소설리스트

대충 이세계 TS물-173화 (173/295)

173회

혈족에 바쳐라

"들었어? 참가하기만 해도 은화 다섯 닢이라는데."

"크, 제국 만세다."

"투신전을 시작하기 전에, 분위기 띄우려고 하는 이벤트 아닐까?"

"그럴지도 몰라."

거리가 떠들썩하다.

스마트폰, 신문 없이도 오늘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있을 만큼.

황자님의 계획이 분명했다.

마수들 머리에 상금을 걸어 뿌리 뽑겠다는.

마치 현대의 유해조수 취급이다.

효과는 확실했다.

황자님 이름을 걸고 하는 만큼,

다들 투기장이 열리기 전, 제국 신민들의 안전을 지킨다는 뜻으로 하나가 되어 움직이고 있었다.

그저 돈을 뿌려 막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병사와 모험가들이 파르니에를 지킨다는 계획은 서안 황자님이기에 가능했다.

황자님은 이미 북부 전선에서 모험가와 연계하여 두메른을 물리쳤다는, 뚜렷한 성과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계획을 과감하게 추진할 수 있고, 돈에 환장한 모험가들을 다루는 법도 잘 알고 계시겠지.

내가 간섭할 부분은 하나도 없다.

'어쩌면 유리검이랑 만날지도 모르겠네.'

거리는 때아닌 마물 사냥 축제가 열렸다.

노점은 확대되고, 제국 내에는 밤늦게 돌아다니면 안 된다는 통금이 걸렸지만, 그럼에도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였다.

콜로세움도 신민들의 불만을 잠재우는 역할이 컸다고 하는데, 실제로도 그렇군.

오락은 사람을 들뜨게 해.

제국 신민들은 이 행사를 "투신전"이라고 부르는 듯했다.

아멜리아가 개막 열기를 북돋기 위한 소모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 나와 황자님한테 반가운 행사는 아니지만, 서안 황자님의 수완 덕에 행사 전에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건 막을 수 있었다.

나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다친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야.

나도 이 사태에 어느 정도 관여하고 있는 만큼, 속으로는 조마조마했다.

내 선택으로 무고한 사람이 죽었을까 봐.

다행이다.

이제 팝콘 먹으며 구경만 하면 되나?

"오빠. 무리하면 안 돼."

"걱정하지 마. 도시에서 나오는 짐승 따위, 하품이 나올 정도로 쉽다고."

"정말? 우리,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잡을 수 있어?"

"응, 나만 믿어."

….

즐겁게 이야기하며 지나가는 모험가 일행을 보니,

가만히 있으면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모험가잖아?

이런 시기에 말년처럼 틀어박혀 있으면 손해 아냐?

저 푸르고 푸른 청춘들이 부럽다.

내가 겪어온 추잡한 일들이 뇌리를 스친다.

'이거 주책 아닐까…?'

벌써 애도 딸린 여자가 모험하겠다고 길드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상상해 봤다.

으으음.

왜 모험가들 평균 연령이 다 낮은 것 같냐.

유피넬보다 어려 보이는 애도 있네.

살짝 포기하려는 마음이 들었을 때, 남자 모험가들의 시선이 이쪽으로 모이고 있다는 걸 알았다.

"오빠. 어디 봐?!"

"어, 어어?"

"…저기 좀 봐."

"뭐 하는 사람이지?"

"야, 가서 말 좀 걸어 봐."

"네가 해 봐. 나는 못 해."

"…."

내 액면가를 고민해 봤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삭은 얼굴은 이세계 올 때 버리고 왔었지.

나는 멀찍이 떨어진 상점가의 거울에 비치는 내 모습을 보고 허허 웃었다.

'맞아. 그랬었지.'

내 외모가 절정이라는 걸 잠시 잊고 있었다.

고블린 소굴이 있는 숲에 툭 떨어졌을 때의 내 모습과 지금 모습….

비교하면 오히려 더 예뻐진 것 같기도 하다.

인상을 안 써서 그런가?

빛도 탈출 못 하는 블랙홀처럼 남자들의 시선을 빨아들이고 있지만, 정작 다가오는 사람은 없다.

나처럼 만만하게 따먹혀주는 사람도 없는데.

얼굴값 하겠거니 지레 겁먹고 안 오는 것 좀 봐.

하하하.

제법 유쾌한 광경이었다.

걸어 다니기만 해도 사이좋은 모험가 커플에게 갈등을 심어주는 걸 보면, 애 많이 낳았어도 충분히 현역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애 낳고 색기가 늘었다던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

'한 번 가볼까?'

나는 모험가 길드에 흥미가 생겼다.

보상을 실적에 맞게 지급하려면 마수를 처리한 증표 같은 게 남아야 할 텐데, 시신도 없는 마수를 무슨 수로 카운트해서 보상을 주는지도 궁금했다.

말로만 모험가지, 진짜로 모험가가 된 적은 없었으니까.

좋은 기회일지도 모른다.

나는 본격적으로 집을 나서기 전에 잠시 고민에 빠졌다.

'뭐 잊어버린 거 없나?'

갑자기 디네스의 절규가 떠올랐다.

그대로 무시하면 상황이 야릇할 것 같아서 내버려 두고 왔었지.

다시 주우러 가자.

'부욱아. 어딨어?'

정신파를 날린다.

그러자, 아직도 황릉 안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황릉 안?

디네스는 분명히 밖에서 보지 팡팡 당하고 있었는데.

날이 밝고 보는 눈이 늘어나자, 그녀를 데리고 황릉 안에 숨어버린 것 같다.

그럼 날이 밝을 때까지, 도움도 요청할 수 없는 어두컴컴한 황릉 안에서 계속 범해진 거야?

디네스가 어떤 꼴로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아주 궁금했다.

"이 앞은 지나가실 수 없습니다."

"왜요?"

"황릉을 파헤치는 도굴꾼을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협조 바랍니다."

병사들이 내 앞길을 막는다.

흐음.

신애를 데리고 올 걸 그랬나?

아니, 뚫을 수 있어.

"잠깐 구경하고 나오게 해주세요."

"안 됩니다."

병사 두 명.

순진하게 생겼네.

내 가슴에 혹해 바라보면서도, 오염 검사를 강요하지 않는 걸 보면.

그렇다면 맛을 들여줘야지.

"아무 말 없이 안쪽에 들어가게 해주면…."

"안 된다니까요."

"츄츄해 줄게요."

"예?"

병사들은 얼이 빠진 표정으로 되물었다.

"츄츄."

나는 일부러 혀를 보여주면서 유혹했다.

유혹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하다.

남자의 마음을 섬세하게 들었다 놓았다 하는 그런 고급 테크닉이 아니라.

그냥 만만한 입보지 써달라고 보채는 야릇한 표정을 지을 뿐이니까.

많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스러운 아첨이었다.

"츄츄 안 해요? …앙."

"…."

병사들은 할 말이 없는 듯하다.

"머, 머리 이상한 거 아니에요?"

"쉿."

한 명은 정상인데, 다른 한 명은 눈이 돌아가 버린 것 같다.

그는 자신과 함께 근무하는 동료 병사에게 조용히 하라고 이른 후, 나한테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입을 연 채 고개를 끄덕인다.

"츕."

나는 그대로 딥키스 당했다.

한 명 넘어왔어.

입술이 닿자마자 성욕이 폭발하기라도 한 것처럼 내 혀를 먹으려 든다.

"츄웁. 츕."

발기하는 속도가 어마어마하네.

눈치챘을 때는 이미 풀발기한 자지가 문질러지고 있었다.

나는 교태 부리듯이 살살 허리를 흔들어, 자지를 자극해주면서 혀를 빨고, 빨려주기도 했다.

"츄루룹. 츄웁. 쯉."

오히려 내가 적극적으로 츄츄하자, 병사는 거수자에게 생명의 위협이라도 받은 것처럼 거친 숨을 들이쉬었다.

많이 흥분했네.

"진정해요. 만족할 때까지 츄츄해도 되니까."

"하아…. 하…! 츄루룹!"

"우움…. 움…."

만족할 때까지 해도 된다고 하니까, 기뻐하는 것 좀 봐.

딱딱한 발기 자지가 움찔거리고 있다.

옷 위로 살짝 습기 찬 걸 보니, 그대로 팬티 안에서 싸버린 듯하다.

저런….

동료 병사도 참지 못하고 나한테 달라붙었다.

"우움…. 후웁…!?"

"츄루룹. 쯉. 나도 할래!"

안전한 츄츄라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경계심을 푼 듯하다.

하긴.

여자 쪽이 갑자기 그러면 경계하는 사람도 있지.

상대가 슬럼에서 몸을 파는 창녀가 아닌 한.

그러니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중요하다.

화창한 대낮에, 정말로 키스 정도는 해줄 수 있는 야한 여자를 연기하는 데 노출도가 높은 복장은 도움이 된다.

[특수 임신:지나가던 키스 펫 추가]

엄마가 열심히 하는 거 잘 보고 있니?

나는 두 병사의 키스 펫이 되어, 만족할 때까지 혀를 빨려준 후에 슬쩍 떨어졌다.

실은, 이것들이 만족을 모르고 십 분 넘게 빨아대서 내가 브레이크를 걸었다.

….

병사들은 살짝 위축된 표정으로 헛기침했다.

"지나가게 해주세요."

"…안 됩니다."

"그렇게 츄츄 해놓고 이러기예요?"

"…."

"츄츄 안 해준다. 다음에는."

"…지, 지나가세요."

"진작 그럴 것이지."

나는 웃는 얼굴로 병사의 가슴팍을 툭 두드렸다.

여자가 되었기에 할 수 있는 스킨십이다.

초병을 건드리면 장난 아닌 거 당연히 알지만,

두 사람의 시선은 내 입술에 머물러 있다.

"다음에 또 보면 츄츄해달라고 해.

기분에 따라서 해줄게."

"네…."

"…."

순진한 초병들의 순정을 입장권 삼아 황릉에 들어온 나는, 내부를 슬쩍 들여다봤다.

"디네스~?"

안에서 익숙한 소리가 들린다.

찌걱찌걱찌걱찌걱….

의식하자마자, 야한 냄새가 물씬 풍겼다.

섹스 냄새다.

여자와 남자의 체취가 뒤섞여 나는 그런 냄새.

바닥에 얕은 웅덩이가 있다.

그 웅덩이는 일정 간격을 두고 안으로 이어져 있었다.

"후욱! 후욱! 후욱!"

오크의 거친 숨소리.

"…히…. 힛…. 히우…. 힉…. 힛…."

거의 정신을 잃어가는 여자의 목소리.

나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확 안으로 들어갔다.

밖에서 들어오는 불빛이 둘의 실루엣을 비춘다.

먼저, 거목처럼 든든한 부욱의 실루엣.

바닥에 뿌리를 내린 듯이 미동도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몸에 매달린 분홍색 머리 여자의 실루엣.

나보다 큰 젖탱이와 투실투실해서 보기 좋은 엉덩이가 흔들리고 있다.

이쪽으로 등을 보인 디네스는, 내가 왔다는 사실도 모른 채 스스로 엉덩이를 흔들며 부욱과 기꺼이 교미하고 있었다.

옷은 당연히 없다.

내가 벗겨 놓았으니까.

알몸으로 오크랑 뒤섞여 있는 걸 보니, 내가 잡은 게 분홍 머리 좆집인지 역병의 디네스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응…. 후으응…. 서방님…. 보지 팡팡해…. 보지 팡팡해 주세요. 멈추면 시러어…."

디네스는 녹아내릴 것 같은 목소리로 부욱에게 애교를 부렸다.

…부욱이 짝짓기에 성공한 듯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신사「인생의 절반 손해」가 모두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신사「바이바이 내 예쁜 보지야」는 대물 자지의 강력함을 설파합니다]

[신사「속사라고 불러주실까」는 지난 밤 있었던 일을 보여달라고 떼를 씁니다]

"아…. 앙… 앙…. 히읏…. 흣…. 흣…!"

디네스의 비밀스러운 교배섹스는 계속된다.

부욱이 힘차게 보지를 쳐올리면 솜털까지 곤두세우며 환희하고, 보챌 때는 튼실한 엉덩이를 살살 흔들며 자지를 자극한다.

오염 수치는 61%.

유피넬 이후로 처음인가.

놀랍지는 않았다. 저 수박 같은 젖탱이랑 예쁜 얼굴, 분홍색 머리라는 특징을 보면, 처음부터 음마였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는 비주얼이다.

대체 얼마나 당한 거야?

부욱도 체력이 거의 한계였는지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래도 교배섹스를 멈추지 않는 게 오크답다.

찌걱찌걱찌걱찌걱!!

"옥! 옥! 옥! 오홋. 서방님의 임신섹스 체고…!"

"임신해랏! 임신해버려라!"

진작 임신했겠다.

그래도 힘을 북돋는 주문처럼 읊조리면서, 디네스의 보지 깊숙이 자지를 처박고 정액을 싸지른다.

"응오홋♥"

"두고 가길 잘했네."

디네스의 어깨가 흠칫했다.

"잘 봤어. 너의 엉덩이 댄스."

"…으. 으읏…."

"부욱이랑 짝짓기했네? 좋았어?"

"이렇게 훌륭한 자지를 이용하다니, 비겁해♥"

디네스가 엉덩이를 흔든다.

온갖 추잡한 건 다 봤지만, 진짜 야릇하다.

…사이즈를 봤을 때, 내가 엉덩이 흔들 때도 저런 느낌일까.

과연, 엄청난 파괴력이다.

나는 다가가서 디네스의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응홋…!!"

"누가 누구보고 비겁하대."

"아…. 아아앗…. 흐으읏…!!"

얼마나 예민한 거야.

엉덩이 한 대 때렸다고 좋아 죽네.

나는 디네스의 머리채를 잡고 눈을 마주쳤다.

그녀는 나를 올려다보면서 침을 꿀꺽 삼켰다.

"허튼짓하면 자지 압수야. 알았어?"

"절대로 거스르지 않겠습니다…. 맹세합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아니다."

나는 마음이 바뀌었다.

"맹세해. 보지섹스 하면서 맹세하라고!"

"오호옥…!!"

내 요구에 호응하듯이, 부욱이 디네스의 허리를 끌어안고 보지를 쑤셔댔다.

찌걱찌걱찌걱찌걱!!

"맹세…. 맹세합니다…!! 저는 앞으로 영원히…잇…. 시현 님의 소유물이며…."

말하는 중에 엉덩이가 들썩거릴 정도로 좆 찌르기를 당한 디네스는 눈을 까뒤집었다.

"히끅…. 히…. 히으윽…. 오호오…."

"계속 말 안 해? 내 소유물이며. 또!"

나는 디네스의 젖탱이를 꽉 움켜쥐며 재촉했다.

디네스는 과도한 자극으로부터 도망치려는 것처럼 허리를 비틀지만, 소용없다.

기분 좋은 교배섹스의 열기가 자궁을 녹인다.

"서방님의 좆집으로 살겠습니다. 옥…. 옥…! 호오옷…! 보지로 맹세하겠습니다!"

"부욱. 진심이 느껴져?"

"부홋♥"

부욱은 디네스의 진심을 받아들이고, 그녀와 츄츄하면서 허리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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