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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세계 TS물-169화 (169/295)
  • 169회

    무르익다

    모든 게 끝나고 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차츰 잊히겠지.

    그러나, 아직 끝나지는 않았다.

    투기장에 가보니 벌써 많은 사람이 모이고 있다.

    물건이나 사람을 팔러 나온 상인들이었다.

    구경거리가 되는 건 아멜리아뿐이 아니다.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검투사, 노예들.

    그들이 잔혹하게 살해당하거나, 용감무쌍하게 싸우는 모습도 콘텐츠가 된다.

    인파 속에 눈에 띄는 인물이 있었다.

    제 5 황자님이다.

    먼저 아는 척해보려고 했지만, 경호원들이 둘러싸고 있어서 접근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때, 상대가 이쪽을 눈치채고 다가왔다.

    "여기서 뭐 해요?"

    신루는 귀엽게 웃으며 말했다.

    어린애 같지만,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황자다.

    몸집이 어린애 같을 뿐이지… 아멜리아보다는 나이가 많기도 하고.

    나는 예의를 갖춰 대답했다.

    "경기장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황자님."

    "밖에서는 편하게 신루라고 불러요."

    "네, 신루 님."

    "잠시 걸을까요?"

    거절할 수 있을 리 없다.

    어리긴 해도 황자님이니.

    대놓고 싫은 티를 낼 수도 있었지만, 마침 궁금했던 것도 있었기에 경기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황자님이 있으면 어디든 프리패스야.

    관계자만 출입할 수 있는 경기장 내부도 들어갈 수 있다.

    안은 뭐, 텅텅 비었지만.

    경기장 벽이나 바닥에 온갖 기믹을 설치하는 스태프들을 볼 수 있었다.

    "질문해도 됩니까? 신루 님."

    "아는 데까지 알려줄게요."

    신루는 나를 올려다보며 방긋 웃었다.

    "참가자들은 어떤 식으로 경기를 진행합니까?"

    "기본적으로는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우승하게 되는 식이에요."

    "기본적으로는…?"

    "폐하도 구경하러 직접 오시는 만큼, 그때그때 흥에 따라 예정에 없던 일이 생기고는 해요.

    우승자가 둘이었을 때도 있었고, 없었을 때도 있었죠."

    완전히 제멋대로잖아.

    정공법으로는 올라가기 힘들겠는걸.

    "중요한 건 관객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거예요.

    폐하조차 경기장에서 여론을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

    "관객을 자기편으로…."

    "아멜리아를 구하고 싶어요?"

    "가능하면요."

    "'가능하면'…."

    신루는 내 말을 곱씹으며 웃었다.

    "모호하네요."

    "준비는 되어 있지만, 상황이 닥쳐봐야 알 것 같아요."

    "으흠. 만약 참전을 희망한다면, 스폰서 없이는 힘들 거예요."

    "스폰서?"

    "참가하려면 돈이 아주 많이 필요하거든요.

    우승자에게 엄청난 명예가 따르지만, 아무나 그런 기회를 잡을 수는 없지요."

    돈….

    참가할 때조차 자신의 재력을 과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긴가.

    쥐뿔도 없는 노예는 참가조차 할 수 없다.

    "꼭 노예가 참여하리라는 법은 없겠네요."

    "유명 귀족, 유명 모험가, 심지어 황자까지도 참여해요.

    당신도 자격이 있네요. 유명한 모험가, 시현 씨."

    "…."

    자격은 충분할지 몰라도 돈은 없다.

    황자가 돈이 많이 필요하다고 할 정도면 얼마나 들어갈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런 막대한 자금을 어디서 구하지?

    여러 가지 방법이 떠올랐지만─주로 몸을 파는 것 위주로─ 전부 내 안에서 기각되었다.

    그렇게까지 할 의리는 없다.

    "시현 씨가 야만적인 경기에 참여하지 않기를 바라요.

    험한 꼴을 당할 테니까요."

    "저, 이래봬도 강해요."

    신루는 쿡쿡 웃었다.

    "예쁜 여자가 경기장에 나오면, 사람들은 당하는 걸 보고 싶어 해요."

    "…."

    "1 대 1로 비슷한 처지인 사람과 싸우게 되리라 생각하지 말아요."

    남들과는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복잡하다.

    어찌 보면 지극히 단순하고.

    이 모든 게 쇼라는 단순한 원칙이다.

    하지만 투기장이 열린 날에는 제국의 모든 이목이 여기에 집중되겠지.

    파급력만은 단순한 쇼라고 치부할 수 없다.

    "조언 감사드립니다."

    "수상한 스폰서가 나타나도, 몸을 주면 안 돼요. 시현 씨.

    스폰서 계약을 맺으면 우리도 도와줄 수 없으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를 대하는 태도다.

    사탕 주는 아저씨 있어도 따라가지 말라는 듯한….

    나는 속으로 웃음을 삼키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명심하겠습니다."

    시작부터 스폰서 계약을 하고 대전사로 참여할 계획은 없다.

    그녀의 대전사가 되려면,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안 된다.

    아멜리아의 의지가 중요하다.

    즉, 뭘 하려고 해도 서로의 마음이 맞아야 한다는 뜻이다.

    "산책은 여기까지 해요."

    신루 황자가 멈춰 섰다.

    "다음에 또 봐요."

    나는 고개를 꾸벅 숙이고 황자를 배웅했다.

    아, 언제 시작하는지 물어보는 걸 깜빡했네.

    사실 뻔하다.

    도시에 마물이 잠복해 있는 한 무기한 연기다.

    먼저 이것부터 해결하지 않으면, 황제 폐하께서 친히 납실 일도 없다.

    나는 늦은 밤에 피의 권역으로 돌아왔다.

    신애는 실오라기 하나 없는 알몸으로 슬양이한테 따먹히고 있었다.

    어디, 메뉴는… '목을 졸리면서 뒤치기로 보지 팡팡' 이다.

    빡센데.

    "나 왔어."

    "뀽! 뀽뀽!"

    슬양이는 보란 듯이 배가 나온 신애의 보지를 오나홀처럼 거칠게 쑤셔댔다.

    "히끅…!"

    목이 졸린 신애는 두꺼운 촉수를 탭 하며 괴로움을 어필하지만, 이미 줄타기는 많이 해본 듯, 목 조르기는 멈추지 않는다.

    슬양이는 신애의 엉덩이에 밀착해서 체내의 자지를 쑤셔 넣었다.

    "거침없는 섹스야. 좋은데?"

    "뀽뀽!"

    찌걱찌걱찌걱찌걱!!

    "오…. 오홋… 옥…. 옥…!"

    신애의 오염 수치는 꽤 높아져 있었다.

    30%가 코앞일 정도로.

    "이제 그만해도 돼."

    슬양이는 그대로 싸지를 생각인 듯, 거침없이 신애의 보지를 쑤셔댔다.

    쮸걱쮸걱쮸걱쮸걱!

    그대로 보지 깊숙이 자지를 처박고 사정.

    진한 정액을 신애의 보지에 쏟아붓는다.

    구속이 풀리자 신애는 앞으로 고꾸라져서 개구리 다리로 움찔거리며, 새끼 슬라임을 낳았다.

    "응…. 응긋…! 나와…. 새끼 슬라임 나와요."

    알이 부화한 듯하다.

    신애의 비좁은 보지 구멍을 넓히면서, 새끼 슬라임들이 기어 나온다.

    교배섹스에 출산까지….

    용케 30%가 넘지 않았구나.

    "응옷…!"

    한마리 더 나온다.

    신애는 미약의 영향으로 몹시 황홀한 듯, 똥구멍을 벌름거리면서 출산의 기쁨으로 몸부림친다.

    슬양이는 건방지게도 힘내라는 듯이 신애의 엉덩이를 토닥토닥 두드리고 있었다.

    "새끼 슬라임…. 또 나와…. 응옥♥"

    나는 신애의 몸 방향을 위로 보게 했다.

    그러자 부푼 배가 드러난다.

    임신 촉진 버프 때문에, 알의 부화가 앞당겨진 듯하다.

    그녀의 뱃속에서 자라던 태아까지도.

    "아…. 으긋! 나와요. 또 나와요…! 흐아앙….

    새끼 슬라임 낳는 거 져아…!"

    보지 절정으로 머리가 이상해진 신애도 무척 예뻤다.

    나는 앉아서 신애의 머리를 허벅지에 얹고, 그녀의 출산을 옆에서 지켜봤다.

    잠시 후.

    "하아…. 하앗…. 흐으읏…."

    "아기도 나올 것 같아?"

    "네…!"

    버프가 있다는 걸 고려해도 이른 출산이다.

    여기서 온종일 섹스하며 정액을 받은 것과 관계가 있을까?

    어쨌건, 나는 아이를 받을 준비를 했다.

    "내가 봐줄 테니까, 출산해."

    "네…. 네엣…. 응…. 응흣…. 사부님."

    나는 신애의 손을 꼭 잡았다.

    그녀는 그것만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손깍지를 낀다.

    곧 그녀가 약물 섹스로 밴 아기가 태어났다.

    "슬양아. 이쪽으로 데려와. 조심스럽게."

    "뀽."

    슬양이는 자기 몸에 아기를 태워 이쪽으로 다가온다.

    "건강한 남자아이야. 축하해."

    "감사합니다…."

    신애는 아기를 품에 안고 멍하니 있었다.

    실감이 안 나는 듯하다.

    출산이 워낙 빨랐으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틀림없이 신애가 약물섹스로 잉태한 아기다.

    간파로 확인해 봤더니 아빠는 약팔이 삼인방 중 한 명인 진이었다.

    알려줄까…?

    나중에 궁금해하면 알려줘야겠다.

    "특훈 수고했어."

    "감사합니다…."

    신애는 아이 볼에 자신의 볼을 대며, 미소지었다.

    "새끼 슬라임도 잔뜩 낳았네."

    "부끄럽습니다."

    "후회 안 해? 슬양이의 연습 대상이 된 거."

    "후회하지 않습니다.

    사연을 듣고 나니 딱해서… 슬양이를 돕기 위해 제가 정한 일입니다."

    "오염은 심해졌네."

    "네. 누구 자지라도 좋으니까 필요한 기분입니다."

    나는 신애의 젖가슴을 조물조물 만지며 말했다.

    "만약에 널 임신시킨 쓰레기 약팔이한테 가서 보지 대주라고 하면, 그럴 수 있어?"

    "앗…. 흐읏…. 네, 주저 없이 대줄 수 있습니다."

    "임무 아니어도?"

    "네. 저는… 타락해버린 걸까요?"

    "응. 타락했어."

    누가 아니라고 하겠어.

    "시현 님과 가까워진 기분이 듭니다."

    "나랑?"

    "네, 본능적으로 느낍니다. 황자님보다 더…."

    유피넬이 나한테 충성하는 것과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오염될수록 음마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그런 것일지도.

    "이거 먹어 볼래?"

    나는 일로넨을 꺼냈다.

    "듀롯인가요? 비슷한 냄새가 납니다."

    "내가 왜 듀롯을 먹이겠어."

    "…."

    신애의 볼이 살짝 붉어졌다.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시현 님은 제가 따먹히는 걸 좋아하는 듯해서…."

    "…그렇다고 약 먹이고 강간하지는 않아."

    "실례했습니다. 그럼 이 약은…?"

    "제 3황자님이 개발한 신약이야. 임상 시험단계지만, 정신 오염을 치료하는 약이라고 해."

    "아…!"

    신애는 감탄한 듯했다.

    "획기적인 발명이네요."

    "무슨 부작용이 있을지 모르지만,

    슬양이를 돕고 싶어서 몸을 대준 거지, 오염되는 게 좋아서 대준 건 아니잖아?"

    "그렇습니다."

    "이 약을 써볼래?"

    "네. 거절할 이유가 없습니다."

    다행히 자신의 상태를 관찰하는 눈까지 잃어버리지는 않은 듯하다.

    일로넨의 존재를 몰랐을 때도 큰 문제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권역은 오염된 여자를 케어하기 위한 최고의 장소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아무리 교배섹스에 노출되어도 유피넬처럼 되기는 쉽지 않다.

    수많은 오염자를 보고 내린 결론이다.

    그렇다고 순진한 여자가 오염되어도 괜찮다는 뜻은 아니지만, 이미 오염된 여자가 더 오염되는 일에는 무덤덤해졌다.

    …안 좋은 일에도 적응하기 마련이군.

    "아이는 내가 맡아둘게.

    요양하면서 경과를 말해줘."

    "네."

    나는 신애와 진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와 새끼 슬라임들을 보호했다.

    여기에 있으면 그녀가 언제든 만나볼 수 있을뿐더러,

    영양소 공급이 자동이라서 무척 편하다.

    자….

    나는 일하러 가볼까?

    "가자. 슬양아."

    "…뀽."

    슬양이는 비장한 몸짓으로 앞장섰다.

    신애의 협조를 받아 예리하게 연마한 복수의 칼날.

    약해진 디네스한테 결정타를 넣을 수 있으리라.

    나는 우선 주변에 아무도 없어질 때까지 천천히 수면 위를 걸었다.

    그리고 촉괴 셋과 함께 봉해두었던 디네스를 꺼냈다.

    내 부름을 받은 교배프레스 형틀이 수면을 가르고 올라온다.

    형틀에는, 시야를 완전히 차단하는 좆집 전용 헬멧과 재갈을 입에 문 채 다리를 공작새처럼 펼치고 헐떡이는 디네스가 고정돼 있었다.

    슬양이의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분노가 아닌 공포의 떨림이다.

    눈길 한 번에 조종당했던 경험이 슬양이의 트라우마가 된 것이다.

    "진정해."

    나는 슬양이를 달랬다.

    "아멜리아를 생각해."

    슬양이의 몸에 가시가 돋았다가 사라진다.

    그래, 그거야.

    디네스는 내 목소리를 듣고도 반응이 없다.

    기력을 전부 소진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다른 데 신경 쓸 여유가 없어서일까?

    양쪽 다인 듯하다.

    "~~~흐으읍."

    디네스는 쉼 없이 보지 절정 중이었다.

    아마도 내가 촉괴와 함께 봉했을 때부터 쭉 이런 상태였겠지.

    촉괴들은 본래 모습으로 돌아와 디네스의 보지와 젖가슴에 각각 달라붙어, 집요한 흡입과 애무로 그녀를 절정 시키고 있었다.

    엄마와는 달리 마음껏 빨아먹어도 되는 상대라서 그런지, 레벨이 크게 올랐다.

    [촉수 괴물][레벨 41]

    [힘 181 민첩 407 지혜 183 회복력 98]

    [+이계의 악마 - 미지의 생물체. 악마적인 구속 능력을 갖추고 있다]

    [父 이름 모를 촉수 괴물][母 시현]

    [태교 목록]

    [【복종 섹스】- 명령을 잘 듣는다]

    [【자지에 굴복하는 섹스】- 주인에게 복종한다]

    열두 마리의 촉수 괴물은 레벨을 공유하기 때문에, 큰 소득이다.

    "웅…. 응흐으응…!"

    차분히 관찰하는 사이에, 디네스는 또다시 절정했다.

    짐승처럼 흐느끼는 모습이 보기 좋다.

    한계를 넘어선 보지 절정으로 제정신이 아니겠지.

    벌벌 떨리는 몸과 식은 적 없이 달아오른 몸에서 물씬 풍기는 야한 냄새.

    보기 좋은 혈색을 띈 허벅지와 젖가슴에는 땀방울이 맺혀서 흘러내리고 있었다.

    안 그래도 농익은 몸이 더 맛있어 보였다.

    재갈을 푼다.

    "흐으응…! 자지…. 자지 주세요! 자지, 제발…!"

    나는 다시 재갈을 입에 물렸다.

    디네스는 미칠 것 같은 기분을 몸으로 표현하는 것처럼, 허리를 비틀다가 촉괴한테 보지와 젖가슴을 빨린다.

    "~~~~으브. 으븝. 으흐븝!"

    재갈 밑으로 침이 질질 흘러내렸다.

    더러워라.

    나는 디네스의 타액을 닦아주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잘 뜸 들었네."

    흡족했다.

    이미 자지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것 같지만, 보지 타락의 마무리는 질싸로 끝맺어야 한다.

    암컷 타락할 때는 질싸가 최고라는 걸 경험으로 배웠기 때문이다.

    나는 소리 내어 웃으면서 깨달았다.

    …누가 나쁜 년인지 모르겠네.

    나를 만난 여자들은 모두 보지 타락하잖아?

    그렇다고 디네스가 가엾지는 않았다.

    "촉괴들,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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