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충 이세계 TS물-165화 (165/295)

165회

짝짓기 특훈

디네스를 권역의 깊은 곳에 봉한 다음에, 돌아서려는 찰나.

슬양이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게 보였다.

무슨 일이지?

"뀽뀽."

못 알아듣겠다.

나와 슬양이는 피로 이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 혈족의 주요 소통 수단인 정신파를 쓸 수 없다.

"음…."

하지만 슬양이의 몸짓을 보고 있으니, 느끼는 바가 있었다.

"복수하고 싶어?"

"뀽!"

디네스는 아멜리아도 축복받을 뻔했다고 말했지만,

슬양이와 아멜리아의 우정은 깨지지 않았다.

그 말은, 디네스가 의도한 추잡한 관계가 없었다는 뜻이다.

슬양이의 노력 없이 그런 게 가능했을까?

"디네스가 미워?"

"뀽!"

주인님의 원수를 갚는다.

너무나 정당한 사유다.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도 슬양이는 디네스 때문에 친구를 잃을 뻔했다.

그날, 순진했던 신애는 슬양이의 자지로 섹스하는 맛을 깨달아 버렸으니까.

"좋아. 마무리는 네가 해."

"뀨우웅!"

슬양이는 뛰어올라서 내 품에 안기려고 했다.

하지만, 나는 단호하게 슬양이를 밀쳐냈다.

"단. 지금 상태로는 안 돼."

"뀽…."

"허접한 섹스로는 디네스의 비웃음을 살 뿐이야.

암컷이 오줌을 지릴 정도로 격렬하게 몰아세울 수 있어?"

"…."

자신 없는 듯하다.

평생 섹스를 멀리했으니 당연할지도.

그러나 조종당했을 때를 떠올려 보면, 슬양이의 잠재력은 다른 슬라임에 뒤지지 않는다.

"너는 너무 착해."

나는 슬양이를 발로 짓밟았다.

"뀨…. 뀨…."

슬양이는 기가 죽어서 축 처진다.

"네 주인님이 불쌍하지도 않아?"

"뀨!!"

"화났냐?"

좀 무서운데.

슬라임 중에서는 덩치가 큰 편이라, 살짝 오금이 저렸다.

이대로 나를 덮쳐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지만, 슬양이는 분노를 다스렸다.

은인인 나를 덮칠 수 없다, 이건가?

무척 기특하지만, 그래서 믿고 맡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신애가 슬쩍 옆에서 나왔다.

"시현 님."

"같이 있었구나."

"엿들을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이해해."

사방이 트였으니까.

거리만 가깝다면, 신애가 내 말소리를 주워듣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슬양이가 주인님의 원수를 갚을 수 있게 도와주고 싶습니다."

"도와준다고?"

"네, 이대로는 너무나 불쌍하니까요."

"…음. 어떻게 도와줄 건데?"

"제가 슬양이의 섹스 연습 상대가 되겠습니다."

"뀽!"

슬양이의 몸이 바짝 굳는다.

긴장한 거야?

"저 또한, 연습이 필요한 몸…."

"…네가 뭘 연습하는데?"

"마찬가지로, 섹스입니다."

너는 그런 거 연습 안 해도 되는데….

"섹스 마스터인 시현 님이 슬양이를 지도하면, 진도는 빠르겠지만….

시현 님을 졸도하게 할 정도의 섹스를, 24시간 내로 배우기는 어려우리라 생각합니다."

"…내가 무슨 마스터라고?"

잘못 들었나?

"사부님, 부디 허락해 주세요."

"뀽."

신애가 머리를 숙인다.

슬양이도 함께 머리를 숙인다─몸통을 앞으로 기울였을 뿐이지만─나는 한숨을 쉬었다.

"언제 그렇게 친해진 거야?"

"아까부터 함께 체력 단련 중이었습니다."

뻔한 걸 물었네.

내가 슬양이보고 신애한테 가라고 했는데.

둘 사이에는 약간의 계기가 필요했을 뿐이다.

함께 땀 흘린 정도로, 신애는 전우애마저 느끼고 있는 듯했다.

한때는 슬라임이라는 이유로 싫어했으나,

함께 사선을 넘고 오해도 풀고 가까워진 사이….

심지어 이미 섹스도 했지.

신애와 슬양이는 벌써 단단한 신뢰 관계로 묶여 있었다.

"슬양이를 믿어?"

"네."

"네 목을 조르고, 숨 못 쉬게 해도 몸을 맡길 수 있어?"

"슬양이는 다른 마물과 다릅니다. 믿을 수 있습니다."

"좋아. 특훈 시작해."

신애는 자세를 잡았다.

"덤비세요. 저를 강간하는 게 첫 단계입니다."

슬양이는 겁에 질렸다.

"슬양이가 너를 어떻게 이겨.

밤 새우겠다."

"…무장을 해제할까요."

"응. 이지 모드로."

신애는 나와 슬양이가 보는 앞에서 장비를 벗었다.

저 얇은 전신 타이즈 어디에 저런 걸 숨겨 놓았는지, 무기들이 쉬지 않고 바닥에 떨어진다.

마침내 맨손이 된 신애는, 허락을 구하는 눈치로 날 바라봤다.

"이 정도면 될까요?"

"강간해봐. 슬양아."

"뀽!"

슬양이가 돌격한다.

그러나 신애는 가볍게 따돌리고, 슬양이를 걷어찼다.

"뀨익!"

안 되겠는데.

맨몸 전투력도 신애가 압승이다.

"그 정도로 절 강간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까?"

"…뀩."

슬양이는 기절했다.

"앗."

나는 유피넬을 불러와, 슬양이를 회복시켰다.

꼭 싸우는 것부터 해야 하나 싶지만,

깊은 곳에 숨은 슬양이의 추잡한 본능을 깨우기에는 이 정도가 딱 좋을지도 모른다.

신애도 어렴풋이 깨닫고 있겠지.

"신애. 옷 전부 벗고 눈 가려."

"그렇게까지…."

"상황 설정이야. 어두컴컴한 동굴 속에 들어와 있다고 가정해보는 거지."

"알겠습니다."

신애는 천천히 옷을 벗었다.

지금, 슬양이가 좀 반응한 것 같은데.

땀에 달라붙은 전신 타이즈가 떨어지면서, 야한 냄새를 풍기는 신애.

마물이라면 당장이라도 달라붙고 싶겠지.

나는 신애의 머리에 좆집 전용 헬멧을 씌웠다.

"먼저, 저항하는 신애가 움직이지 못하게 단단히 구속해."

슬양이가 움직였다.

신애는 약간의 기척만으로도 상대의 방향을 읽고 공격할 수 있었지만, 사람이 아닌 슬라임이다.

타점이 애매하기도 하고, 헛손질하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

슬양이는 몇 대 얻어맞기도 했지만, 정타가 아니었기 때문에 몇 번이고 다시 재도전하며 신애의 사각지대를 공략하려고 했다.

그 운동이 도움이 된 듯하다.

슬양이는 순수한 마물이었던 시절의 본능을 떠올리고 있다.

우리와 동굴에서 싸웠을 때처럼 점점 날렵해지고, 강인해진다.

이미 레벨은 매우 높겠지.

필요한 건 정신적 각성뿐.

아멜리아의 원수를 갚기 위해, 슬양이는 포기하지 않았다.

"힘내, 신애를 강간하는 거야!"

"뀨!"

"소리를 내면 위치를 파악하기 쉽습니다.

그래서는 저를 강간하기는…. 히약…!"

소리는 페이크였다.

슬양이는 나한테 대답하자마자 반대편으로 돌아가서, 신애의 엉덩이에 착 달라붙어 버렸다.

"언제 이런 기술을…!"

슈루루룩!

한 번 피부에 붙으면 끝이다.

신애는 저항할 수단을 스스로 다 버렸기 때문이다.

슬양이가 신애와 달라붙는다.

"이 정도로…!"

신애는 바닥에 부딪혀 타격을 줄 생각이다.

그대로 도약해서 등을 바닥으로 향하고 떨어진다.

하지만….

"앗…!"

"잊었어? 신애.

여기는 권역이야. 바닥은 수면이라고."

신비한 힘으로 가라앉지 않고 떠 있을 뿐이지, 아주 높은 데서 떨어지지 않는 한 수면에 몸을 던져 봐야 충격은 흡수된다.

눈을 가리고 있어서 자기도 모르게 딱딱한 바닥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스스로 넘어진 건 신애의 가장 큰 패착이었다.

"아…! 앗…!"

슈루루룩!

앞으로 넘어온 슬양이는 신애의 하반신을 들어 엉덩이를 위로 향하게 하고, 본체는 보지에 달라붙은 채 두툼한 촉수를 뻗어 신애의 팔다리를 구속했다.

"읏! 제법이네요. 그겁니다…!"

"이제부터가 진짜야.

신애가 기겁할 정도로 자비 없이 섹스하는 연습."

"…뀨…."

"용서하지 마.

상대를 디네스라고 생각해."

"연습을 도와주겠다고 나선 건 나입니다.

무슨 짓을 해도 당신을 미워하지 않을 거예요."

"…."

"주인님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잖아요?

만약에 입장이 반대였으면 저도, 같은 마음이었을 겁니다."

슬양이는 온몸으로 체액을 분비하더니, 신애의 보지에 밀착해서 진동했다.

부부부부부부.

"흐앗!?"

신애는 당황한 듯 이리저리 허리를 비튼다.

슬양이도 배웠구나.

그 슬라임 동굴에서 본 기술을.

다른 마물은 흉내 낼 수 없는, 점액질 몸체를 미세하게 진동 시켜 클리토리스에 강한 자극을 주는 기술이다.

"흐으응…!!"

클리토리스는 절정하기 쉽다.

그리고 미세한 자극에 몹시 약하다.

미세하게 진동하는 슬라임의 몸체야말로, 클리토리스를 애무하기는 최적.

스스로 강간 연습대가 된 신애는, 움찔움찔하면서 진동 애무에 저항하고 있었다.

아직 포기하지 않은 거야.

"이 정도로…. 아… 앗…! 흐으응!"

주부붓. 주부부붓!

슬양이의 진동 애무는 예상보다 격렬했다.

신애의 야릇한 몸짓 때문에 폭주한 나머지, 처음부터 최대 세기로 몰아붙이는 느낌이다.

"으극…!!"

신애는 보지에 집중 공격을 받고 허덕였다.

"옥…. 오옷…! 흐으윽…. 보지 진동…. 흐읏…. 안 돼. 안 돼앳…!"

반발이 꺾이고,

암컷 특유의 몸짓으로 거부하려는 낌새를 보이자 슬양이는 진동을 멈췄다.

"디네스한테 그런 여유를 주면,

널 조종해서 날 공격하라고 시킬걸?"

"뀨…!!"

슬양이는 각오를 다진 듯,

숨을 고르는 신애를 다시 진동 애무로 공격한다.

주부부붓. 주부부붓!!

"오오옥!"

신애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여, 연습치고는 너무 강해…. 너무 강해요…!"

"네가 지원한 거잖아. 벌써 백기야?"

"그, 그치만…. 후앗…. 후아앙…!!"

사실, 나도 보지 진동 애무는 당해본 적 없다.

…꿀꺽.

"…아아앗…. 흐으읏. 조금만, 조금만 핸디캡을…. 오호옷…!"

쥬부붓. 쥬부부부붓.

구속 상태에서는 슬양이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모든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앙대, 앙대…! 연습으로 보지 타락해…!"

쥬보봅. 쥬보보봇.

슬양이는 진동 애무로 예민해진 신애의 보지를 쭈으읍 빨아들였다.

쭈읍 쭈읍!

"응홋…!"

신애는 몸부림친다.

슬라임의 미약 성분 체액이 몸에 스며들어, 더는 벗어날 수 없게 된다.

마치 슬라임에 사로잡힌 여자가 얼마나 빠르게 타락하는지, 시연 영상을 보고 있는 듯하다.

"응오옥…!"

쥬부붓. 쥬부부붓.

하지만, 신애의 오염 수치에 아직 큰 변화는 없다.

섹스를 안 했으니까.

배신섹스든 교배섹스든.

오염 수치는 섹스해야 눈에 띄게 오른다.

"보여줘. 슬양아.

마무리를 믿고 맡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슬양이는 신애를 자신의 암컷으로 만들기 위한 섹스를 시작한다.

처음 몇 시간은 애무만 했다.

신애는 시시각각 보지 절정으로 무너지고 있었기 때문에,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이제 삽입해도 되지 않나 싶을 때쯤에도 슬양이는 보지 진동을 멈추지 않았다.

쥬보보봇. 쥬보보복.

"응호오…. 넣어져…. 자지 넣어 쥬세요…!"

신애는 벌써 한 시간 전부터 자지를 보채기에 이르렀지만, 슬양이는 부드러운 몸으로 신애의 보지에 밀착해서, 절정만을 유도했다.

참견하지 않는다.

슬양이의 전략이다.

애태우고, 미약에 절이고 절여서….

신애는 섹스 말고는 아무 생각도 못 하는 상태가 되었다.

눈을 반쯤 까뒤집은 채 헐떡이며 보지를 대주는 중.

삽입을 참는 것도 대단하다.

반투명한 슬양이의 몸 내부로, 신애의 비좁은 보지 구멍이 뻐끔거리는 게 보인다.

"자지…. 자지 주세요♥"

쥬부부붓. 쥬부붓.

"응오옥…!!"

신애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몸부림쳤다.

정신 나갈 것 같은 절정 지옥에 빠져 있다.

지금 디네스의 상태도 비슷하겠지.

거긴 촉괴가 셋이나 붙었으니….

그때, 슬양이의 의도를 알았다.

신애를 디네스와 비슷한 상태로 만들어서 시뮬레이션하려는 거야.

음…. 과연. 똑똑해.

쥬부붓. 쥬부부부.

"아아앙…! 흐으읏. 보지 또 좋아져. 보지 또 좋아져어…!"

신애의 정신력은 다섯 시간 연속 절정에 완전히 바닥을 드러냈다.

아마도 도와주기로 한 걸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슬양이는 신애를 상대로 경험치를 먹고 있지만, 반대의 경우는 성립하기 어렵다.

여자가 마물을 상대로 섹스 경험을 늘린다?

나처럼 특수한 배경을 갖추지 않은 한 무리다.

왜냐면 마물은 일방적으로 여자를 착취하고, 그 착취는 평범한 여자는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건 그야말로 그런 광경이었다.

슬라임한테 보지를 대준 신애는 대가를 톡톡히 치른다.

쥬보봇. 쥬보보보…!

"오오옥…!"

암컷이 정신 나갈 때까지 약에 절여서 보지 애무한다.

어느새 슬양이는 체내에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겨우 섹스하나 했는데….

"…아."

나와 신애는 당황했다.

슬양이의 몸에는 자지 대신 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액을 쌀 뿐만 아니라, 알까지 깔 수 있단 말이야?

뭐든 가능하네. 정말로.

한가하게 생각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자, 잠깐…. 연습이 아니게 됩니다!"

신애는 몸부림쳤지만, 벗어날 수 없다.

슬양이는 진심으로 신애를 임신시킬 생각이다.

자궁에 알을 까서.

당해본 적 있는 나는 오싹했다.

"안 돼! 사부님, 말려주세요. 옥…!!"

알이 보지로 들어간다!

"앙대, 거긴, 거긴 이미 아기가…! 아기가 있는 곳…!"

슬양이는 보지에 촉수를 집어넣고, 신애의 자궁에 알을 삽입했다.

"아이를 갖겠다고 한 적은 없습니다. 그건…. 그만햇…. 알 까면 안 돼…!"

꿀렁꿀렁꿀렁.

무수한 알이 신애의 자궁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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