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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세계 TS물-152화 (152/295)
  • 152회

    아무튼 미인계임

    "방에서 얘기하고 싶어요. 조용히.

    우리를 여기 아가씨처럼 위장해서 방에 넣어줄 수 없어요?"

    "그건 좀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아저씨, 시작부터 막히네요?"

    "으윽. 이야기를 들어주십시오. 방에 있는 건 그분 혼자가 아닙니다."

    엥?

    혼자 들어갔는데?

    "몇 명 있는데요?"

    "세 명입니다. 다른 분들은 이미 와 있었습니다."

    단체 손님이라?

    아무래도 경호원일 가능성이 크군.

    그러면 오히려 잘 됐어.

    "어려운 이유가 뭐예요?"

    "그게…. 저희는 VIP분들이 지목한 여자를 들여보내는 식이라서."

    그건 뭐 신기할 것도 없는데.

    "일단 넣고 생각해 보면 안 될까요?"

    "넣고…."

    아저씨가 내 하반신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아저씨. 아저씨. 정신 차려요."

    "…아. 예…."

    "우리 정도면 다른 아가씨 바르죠?"

    "…예?"

    "봐요. 좆바를 텐데."

    앗. 순화하자. 시현아…!

    "그러니까….

    경쟁력 있지 않냐고요. 외모가."

    "음….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헤헤."

    "…."

    나와 신애는 주인아저씨의 눈으로 마음껏 품평 받았다.

    "이 젖. 믿기지 않는군요….

    마법으로 위장한 거 아니죠."

    "만져보시든가."

    주물럭.

    아저씨는 주저 없이 만진다.

    이런 기회가 오면 놓칠 수 없긴 하지.

    "오…. 오옷…. 하아…. 이 촉감은 대체…."

    "얘도 봐줘요."

    "이쪽은 청순한 맛이 있네요. 남자도 익숙하지 않은 느낌이고…."

    신애는 살짝 발끈한 듯했다.

    "익숙합니다."

    "그럼 연기로 이런 풋풋한 느낌을? 오오…."

    "예. 남자랑 많이 자봤습니다."

    신애의 당당한 경력 위조에, 주인아저씨는 연신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AAA급….

    이 바닥에서 최고가를 쳐 드릴 수 있습니다."

    "아니, 누가 창녀로 전직하고 싶대요?"

    "음, 하지만 어렵습니다.

    사람 취향이라는 게 언제나 예쁜 쪽을 고른다고는 장담할 수 없어서."

    "그럼 쳐들어가면 되지."

    "아아. 정말 안 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아저씨 생각에는."

    "…VIP분들이 아직 아가씨를 고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한 번, 저희 1티어 애들이랑 같이 들여보낼 텐데. 그때 선택받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선택?"

    "예. 같이 술도 마시고 이야기도 좀 나누다가….

    마음에 들면 '선택' 받습니다. 그러면 계속 방에 남는 겁니다."

    존나 귀찮네. 거.

    그냥 바로 섹스하면 넘어오지 않을까?

    보지로 승부하는 거라면 절대 안 질 텐데.

    그 밖에도 적극적으로 성추행당하기, 싫은 척하면서 다리 벌려주기, 젖탱이 밀어붙이면서 예쁘게 웃기 등….

    말로 친해지기 말고는 다 자신 있다.

    주인아저씨는 갑자기 소리 내어 웃었다.

    "후후후…."

    "괜찮아요? 아저씨."

    "황자님이 보낸 분들답게, 외모는 흠잡을 데 없습니다.

    두 분 다 장님도 눈이 뜨일 정도로 아름다워요. 하지만! 수년간 온갖 남자들을 상대하며 기술을 연마해 온 우리 아가씨들을 이길 수 있을까?"

    "…."

    대체 뭘 자랑하고 싶은 거야. 이 아저씨는.

    "우리가 선택받아야 장사가 계속될 텐데요. 아저씨."

    "으악."

    아저씨는 머리를 쥐어뜯었다.

    "그냥 누가 봐도 신애랑 나 고를 것 같은데."

    "아니!"

    주인아저씨는 정색했다.

    "이 바닥을 우습게 보지 마십시오.

    그저 예쁘기만 한 여자? 널리고 널렸습니다."

    나는 주인아저씨의 배를 쳤다.

    퍽!

    촉수의 힘 10%.

    "크어억!"

    "쓸데없는 얘기 그만하고. 본론이 뭔데요."

    "무, 물론 손님들은 그저 예쁘기만 한 정도가 아니라, 황후님을 연상케 할 정도로 아름다우시지만…."

    얘기가 길어질 것 같아서 주먹을 쥔다.

    "그냥 확실하게 이길 방법을 말하라고. 혓바닥이 길어."

    "아, 아가씨들의 협조를 받는 수밖에 없습니다."

    "뭔데요. 그게?"

    "그러니까 두 분이 선택받게 외모를 몰아준다거나, 계속 칭찬한다거나…."

    으악.

    생각만 해도 부담스럽다.

    "그냥 끼게 해줘요. 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쉬운 바닥이 아닙니다. 수년간 단련된 우리 아이들의 접대 솜씨를 우습게 봤다간, 여러분 정도의 외모를 가지고 있어도 깡통 차고 눈물 흘리게 되는 겁니다."

    "…하아."

    무슨 말 하고 싶은지는 알겠는데.

    어쨌든 이대로 있으면 타깃이 도망치고 말 거야.

    창녀 메타로 온 이상 하는 수밖에 없지.

    "신애 생각은 어때?"

    신애의 눈은 불타오르고 있었다.

    "이 도전,

    정식으로 받아들이죠."

    …도전?

    아니, VIP들에게 선택받는 건 도전도 뭣도 아니야….

    그냥 변태 아저씨의 노리개가 될 뿐이지.

    하지만 이 경우에는 임무를 위해 반드시 선택받아야 하는 상황….

    어찌 보면 여자의 매력을 시험받는 상황이다.

    비싼 돈 주고 방에 눌러앉은 VIP들이 마음에 안 드는 여자를 품에 끼고 마실 리도 없으니.

    신애는 열의에 불타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되는지 가르쳐 줘요.

    깡통 차고 눈물 흘릴 생각 없으니까…."

    "가시죠!"

    신애와 나는 준비실로 안내받았다.

    그곳에는 주인아저씨가 말한 1티어, AAA급 아가씨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었다.

    다리를 꼬고 앉아서 화장을 고치거나 드레스 코드를 고민하면서….

    그 여자들의 날카로운 시선이 나와 신애의 몸에 푹푹푹 꽂혔다.

    으아. 기죽어.

    "오빠. 누구예요?"

    "잠깐 우리를 도와주러 옆 가게에서 온 용병들이다."

    "…용병?"

    신애는 이런 상황에 별다른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 것 같지만, 나는 달랐다.

    여자들이 내 얼굴과 몸을 차분히 관찰하면서 평가한다고 생각하니 절로 핏기가 가신다.

    남자들 기 싸움 만큼이나 무섭다고 들었는데. 굴러들어온 돌이라고 화내지 않을까?

    "지금부터 준비해서 나갈 거니까. 다들 도와줘."

    "뭘 도와줘요. 용병한테 학살당하게 생겼는데!"

    "아하하!"

    다들 웃는다.

    어라….

    생각보다 편한 분위기야?

    "가슴 만져봐도 돼? 이거 진짜야?"

    예쁜 여자들이 내 곁으로 몰려왔다.

    오, 오오오.

    "네. 진짜예요."

    "언니는 진짜 어디서 칼밥 먹은 용병 같다."

    "정말이야. 자세부터 늠름해."

    "칼을 쓰긴 했습니다…."

    신애가 그런 식으로 중얼거리자, 분위기가 바짝 얼어붙는다.

    "…주방에서요."

    "…아하하! 맞아.

    주방은 굉장히 엄격하다며?"

    "불과 칼을 쓰는 곳이라 그렇다더라."

    "정말! 여자 무사인 줄 알았지 뭐야."

    "…."

    "5분 뒤에 호출합니다. 준비해줘."

    "네."

    주인아저씨가 나간 후, 여자들이 우리를 붙잡고 어딘가로 데려가더니 옷을 고르기 시작했다.

    여럿이 몰려와 얼굴을 관찰하니 몹시 부담스럽다.

    "이 피부 뭐야!!"

    "와. 말도 안 돼. 사기 아냐?"

    "손대도 돼?"

    "…네."

    나는 정작 여자들 앞에서는 큰소리 내지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온몸에 손이 뻗는다.

    젖가슴 만지는 건 남자들보다 노골적일 정도다.

    '진짜 젖가슴 맞아?' 하면서 계속….

    조물조물….

    여자들끼리는 피부 얘기가 제일 많았다.

    "이런 피부가 세상에 어딨어."

    "만지면 만질수록 중독되는 것 같아…."

    ….

    여자가 된 내 모습이 여자들에게 부러움의 대상…?

    이런 일이 생기면 좋을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숨이 막혔다.

    왜냐면 내가 남자였다는 사실이, 나도 모르게 드러날까 봐.

    마치 지구인인 척하는 외계인이 지구인인 척하다가 들키는 걸 걱정하는 마음과 비슷하다.

    갑자기 이들이 정색하며 '너 뭐야?' '사실은 여자 아니지?'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걸 상상했더니 숨이 멎을 듯했다.

    …물론.

    그건 내 마음이 그려낸 두려움에 불과하다.

    알고 있다.

    있는 고추를 숨긴 것도 아니고, 걱정할 필요는 하나도 없다는 것을.

    "이런 옷은 어때?"

    "한 번 골라 봐."

    "저는 이걸 입겠습니다."

    신애가 픽한 건, 원래 입던 옷과 닮은 몸에 착 달라붙는 전신 타이즈였다.

    "그건…."

    여자들의 반응은 미묘하다.

    당연하지…. 상황이 상황인데 이런 옷을 고른다는 건, 마치 변태적인 코스튬 플레이를 선호하는 것처럼 보이니까.

    다들 걸그룹처럼 예쁘게 빼입었기 때문에 신애의 선택은 더욱더 괴짜처럼 보였다.

    하지만 별생각 없었겠지.

    신애한테는 활동하기 좋은 복장이 최고일 테니까.

    어둠 속에 숨어있을 때는 옷깃이 스치는 소리조차 치명적이다.

    그렇지? 신애.

    눈이 마주친다.

    "시현 님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나?"

    다들 내 선택에 주목한다.

    예쁜 여자 옷들이 줄지어 있다.

    그리고 뒤에는, 오랫동안 선택받지 못한 코스튬이 널려 있다.

    간호사 옷이라거나….

    오타쿠들이나 좋아할 법한 복장들.

    그것들을 VIP 앞에 입고 가서 재롱잔치를 벌인다고 생각하면, 자폭 행위 아닌가?

    하지만 나는 오히려 고도로 계산된 예측으로 미래를 내다봤다.

    '눈에 확 띄면' 장땡 아냐?

    오타쿠가 좋아할 것처럼 입으면 어때. 나도 여자친구 생기면 변태 같은 코스튬 입혀보고 싶었는데.

    신애가 전신 타이즈를 고른다면, 나는….

    "이거."

    여자들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헉…."

    "그거 진짜 입을 거야?"

    "요즘 카지노에서도 안 쓰는데…."

    "…세상에."

    "확실히 다른 건 사이즈가 안 맞겠다."

    "응. 저 가슴은…."

    왜 가슴 크기 때문에 납득하는 분위기로 넘어가는 건데?

    가슴때문에 이걸 고른 건 아니야.

    한 번쯤, 누가 입은 걸 눈앞에서 보고 싶었어.

    …'입어보고 싶은 건' 절대로 아니었다.

    하지만 달리 선택지가 없으므로, 입는다.

    촉수 갑옷은 이미 속옷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옷감을 줄인 상태였기 때문에, 대충 속옷 취급하고 위에다 입는다.

    내가 고른 코스튬은 바니걸이었다.

    작전명은 어떻게 할까.

    "아무튼 미인계임" 정도로….

    수틀리면 무력행사 간다.

    "준비됐어?"

    주인아저씨가 돌아왔다.

    "다 되긴 했는데…."

    "용병분들 옷 고르는 게 이상해."

    "…."

    주인아저씨는 완전무장한 나─바니걸 ver─와 신애─닌자 ver─를 보고 벙어리처럼 입을 다물었다.

    "이, 이 토끼는 대체…!"

    "…."

    나는 수줍어서 고개를 떨궜다.

    "빨리 가요. 아저씨."

    "이 토끼는 뭐냐고 물었다!"

    나는 귀를 잡혔다.

    "아앗. 밴드 벗겨져요."

    "이런 음란한 바니, 살면서 처음 본다!"

    "…오빠 마음에는 든 모양이네."

    "믿을 수 없어."

    "저런 게 어디가 좋아서…."

    "멍청한 것들!!"

    "…."

    "…."

    주인아저씨의 꾸짖음에 아가씨들이 싹 조용해졌다.

    아니, 왜 분위기 이상하게 만들고 그래.

    그냥 내 마음에 드는 코스튬 입었을 뿐인데.

    "잘 봐라. 바니는 단순히 노출 많은 의상이 아니야.

    검은색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면서, 넥 초커와 커프스 버튼을 달아 정장을 연상시키게 만들었지!"

    "…."

    일단, 의상 준비실에 바니걸 복장을 넣은 게 누군지는 알겠다.

    "그리고 레오타드가 터질 듯한 이 젖탱이!"

    "그건 바니랑 상관없잖아요."

    나는 젖탱이를 잡힌 채 아저씨의 강연용 도구가 되었다….

    "그리고 검스! 복실복실한 바니 테일. 매력적인 요소는 차고 넘쳐!"

    "…."

    뿔이 난 아가씨가 팔짱을 끼고 말했다.

    "아니, 하고 싶은 말이 뭔데요. 그래서."

    "남자는 섹시한 코스튬을 좋아해."

    "우리도 섹시하게 입었는데."

    "아닛, 전신 타이즈…!?"

    주인아저씨는 더욱더 당황한다.

    "그런가.

    한 방 먹었군. 너희들의 드레스 코드를 분석 당한 거야."

    "웃기지 말아요. 오빠."

    "별난 옷 입으면 주목받는 거 누가 몰라요?

    근데 저렇게 튀면 오히려 부담돼서 돌아가라고 할걸요."

    "그럴 가능성도 있지.

    고객을 상대하려면 어느 정도 '만만하게' 보여야 할 때도 있으니까."

    …만만해지는 건 내 특기인데.

    주인아저씨는 점점 알아듣기 힘든 얘기를 중얼거렸다.

    다들 질색하면서 보고 있는데, 신애가 한마디 했다.

    "VIP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빨리 만족시켜드려야 하는 게 아닌지?"

    "으음!"

    주인아저씨의 눈이 번쩍 뜨였다.

    "매우 올바른 지적입니다. 3층으로 갑시다."

    "네~."

    우리는 아가씨들 틈에 끼어서 3층으로 이동했다.

    긴 복도에 방문이 벽면을 따라 일렬로 늘어서 있다.

    주인아저씨는 VIP 고객이 있는 방문을 조심스레 노크하고, 안으로 우리를 들여보냈다.

    뭔가, 초등학교 때 달리기 순서 기다리는 것처럼 떨리는데.

    [【바니걸 서큐버스】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처음에는 도전이니 뭐니 우습게 생각했는데.

    막상 이렇게 되니 정말 경쟁하는 것 같다.

    내 외모의 경쟁력…. 실제로는 얼마나 될까?

    방에 들어가니 남자 셋이 술판을 벌여 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술은 하나도 안 마셨네.

    종류별로 다 모아 놓고 뭐 하는 거지?

    나는 간파를 사용했다.

    [듀롯(순도 98%)]

    [듀롯(순도 98%)]

    [듀롯(순도 98%)]

    저거다.

    우리가 창녀 메타까지 해가며 여기까지 온 이유.

    정신을 오염시키는 약.

    이런 걸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디네스를 추궁해서 알아낼 생각이지만, 당장은 어디서 만드는지부터 찾아야 한다.

    생각해 보니….

    내가 뭘 입든, 상대는 날 고를 거 아니야?

    주점 앞에서 눈 마주쳤는데.

    한 명은 무조건 나 아니면 신애를 고른다.

    건물 안에서 기다리던 나머지 두 명은 우리를 처음 보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애를 선택한다.

    즉, 내가 남든 신애가 남든 한 명만 남으면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어.

    걱정할 것 하나도 없었잖아?

    이럴 줄 알았으면 바니걸 모습을 눈에 더 새기고 오는 건데….

    "저희 회색 늑대의 최고급 아가씨들입니다.

    마음에 드는 아이를 골라주시면 됩니다."

    "어떻게 한 번에 정하나?

    같이 살도 좀 비벼보고 해야 알지."

    우측의 머리 벗어진 남자가 말했다.

    "당연히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제부터 이 아이들이 여러분을 위해 봉사할 겁니다. 마음껏 탐닉해 주십시오."

    주인아저씨가 물러나고, 우리는 3파로 나뉘어 남자들을 대접하기 위해 달라붙는 모양새가 되었다.

    중앙에 그놈이 있다.

    하지만 가장자리에서 테이블을 가로질러 중앙까지 가면 부자연스럽잖아.

    일단은 옆에 있는, 저 덩어리를 상대할까….

    나는 대기실에 있던 아가씨 세 명과 함께 그에게 다가갔다.

    "오빠. 옆에 앉아도 돼요?"

    "우와. 팔뚝 진짜 굵다. 무슨 운동 해요?"

    "…."

    핫!?

    유리한 포지션을 모두 빼앗겼어…!?

    엄청난 순발력!

    수컷의 마음에 들기 위한 암컷들의 싸움은 이미 시작된 것이었다.

    나는 멀뚱멀뚱 서서 기회를 놓쳤어.

    신애는 대놓고 중앙에 있는 타깃한테 가서 옆에 앉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자이기에 할 수 있는 대범한 선택.

    어중간한 나만이… 남겨졌다!

    "훗…."

    근육질 아저씨의 양쪽 포지션을 차지한 숙련된 아가씨들이 날 보며 비웃는다.

    쓰라린 패배감으로 부들부들 떨고 있던 그때, 남자가 손을 들었다.

    "난 지금 정하겠어."

    "예?"

    주인아저씨가 멍청한 소리로 되물었다.

    "저 젖탱이 큰 바니 데려와. 나머진 꺼져."

    "…예?"

    나도 되물었다.

    "나머진 꺼져"로 정리된 아가씨들이 눈물을 훔치며 떠난다.

    "뭐 해? 내 옆에 앉아. 토끼야."

    "…아, 네…."

    …선택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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