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충 이세계 TS물-151화 (151/295)
  • 151회

    아무튼 미인계임

    이대로 환락가에 직행한다!

    슬럼의 모든 유흥장이 모인 곳!

    여기저기 쏘다니기는 했어도 직접 오는 건 나도 처음이었다.

    창녀들이 매음 영업을 하는 유곽부터 도박장이 정신없이 줄지어 있다.

    우리가 찾는 술집도 여기에 있었다.

    슬럼에 붙어 있을 뿐이고 엄밀히 말하면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거리라기보다는, 아곳은 나락까지 떨어진 사람들과 천박한 취미를 가진 부자들이 공존하는 장소였다.

    낯선 냄새가 나지만, 싫지는 않다.

    골목에는 약과 술에 취해 뻗은 여자와 하이에나 같이 몰려든 남자들.

    길거리에는 호객 행위를 한다고 화장을 진하게 하고 아첨하는 여자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

    "괜찮아?"

    신애는 이 장소의 공기가 버거운 듯했다.

    근본은 순진한 처녀니까.

    나라고 해서 남자였을 때 성매매를 했다는 뜻은 아니다.

    그저 충만한 섹스의 공기가 익숙해졌을 뿐.

    신애는 보다 나은 임무 수행 능력을 위해, 남자를 다루는 기술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나를 사부님이라고 모실 뿐이다.

    즉, 섹스가 좋아서 허리를 흔든다거나 하는 단계에는 아직 발도 들이지 못했다.

    "정신 차려."

    "아, 죄송합니다."

    "충격받았어?"

    신애는 보일 듯 말 듯 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잊어버린 거 아니지?

    디네스를 잡았지만 끝난 게 아니야.

    회색 늑대 술집에서 만나기로 한, 마약 유통책을 사로잡기로 했지."

    현재 상황은 나쁘지 않다.

    골목에서 다수의 남자와 섹스하고 나오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도 보았기 때문에….

    시비 걸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환락가에 들어올 수 있었다.

    "네. 듀롯을 어디서 만들고 있는지 알아내야 합니다."

    "버거우면 나 혼자 해도 괜찮아.

    어차피, 디네스 본인을 사로잡았으니까…."

    하지만, 신애까지 이 환락가에 어울리는 창녀가 되어 내 옆을 걸어 다닐 필요는 없다.

    "작은 단서라도 놓칠 수 없습니다."

    "여차하면 내가 디네스를 탈탈 털어서 불게 하면 돼."

    "시현 님은 갈 생각입니까?"

    "'회색 늑대' 주점에?"

    "네."

    "가야지. 여기까지 이 꼴로 엉덩이 흔들면서 왔는데."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무리 많은 창녀가 있어도 상관없다.

    진짜는 알아보는 법.

    걸핏하면 신경질 내고 비속어를 내뱉는 나라서, 창녀가 된다고 대성할 것 같지는 않지만.

    비주얼은 안 진다. 그러기도 어렵다.

    쓰레기 양아치들과 섹스하면서 자연스럽게 얻어낸 창녀라는 지위.

    이 지위를 이용해 지금부터 환락가 깊숙이 침투한다.

    그게 바로 「작전」이다.

    "저도 끝까지 함께 하고 싶습니다.

    사부님한테 조금이라도 더 배우겠습니다."

    "그러면 정신 바짝 차려.

    언제 끌려가서 보지 팡팡 당하게 될지 모르니까…."

    "…팡팡…?"

    신애가 부끄러운 듯 맞장구친다.

    "보지 팡팡. 따라 해 봐."

    "보지…. 팡팡…."

    좋아할 사람만 좋아하는 의미 없는 대사를 가르치며, 뿌듯함을 느낀다.

    황자님이 화내실지도 모르겠군….

    신애는 '보지 팡팡'이라는 말을 들릴 듯 말 듯 하게 중얼거리며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외웠습니다. 어떤 대사인가요?"

    "어…. 섹스할 때 하면 돼."

    "그다음에 숨겨둔 정보를 불게 합니까?"

    "아니, 자지가 딱딱해져."

    "네?"

    "보지 팡팡해달라고 하면 자지가 딱딱해져."

    "…그렇습니까? 그게 무슨 의미가…."

    "그러면 보지가 좋아."

    신애의 눈빛이 의구심으로 물든다.

    그만 놀려야겠다.

    "양쪽 다 기분 좋은 섹스를 해야 남자의 만족감이 올라가.

    술에 취하듯, 보지에 빠지게 만들면… 숨겨진 정보도 들을 수 있지."

    …아마도.

    "그렇군요!"

    신애는 눈을 반짝반짝 빛냈다.

    "그러면 우리 둘 다 먹잇감을 노리는 창녀라는 콘셉트로 가자고."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방금 잘했잖아."

    "아."

    "그 양아치 새끼들, 때려눕히고 싶었겠지만, 잘 참았어."

    "네, 싸우지 않고, 제대로 달라붙어서 키스했습니다."

    "그 기세로 가자."

    그나저나, 생각보다 규모가 크네.

    여기 장사하는 포주들은 살 맛나겠어.

    가장 가난한 거리와 잠들지 않는 거리가 공존하다니, 아이러니하다.

    사람의 어둠을 이용한 장사는 잘된다.

    도박, 술, 섹스….

    규제가 없으면 미쳐 날뛰는 건 당연지사.

    이 거리는 묻고 더블로 가서 '노예 매매상' 같은 것도 있는 듯했다.

    "빨리빨리 움직여!"

    "으읏."

    마치 동물처럼 수갑과 목줄을 차고 가는 헐벗은 여자들이 있다.

    나는 백작 작위를 수여 받을 때 본 기분 나쁜 노예상 아저씨를 떠올리고 있었다.

    티모스 후작. 그놈도 여기에 있을까.

    "이런 굼뜨고 쓸모없는 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노예 소녀가 남자한테 얻어맞고 있다.

    나는 나서려는 신애를 팔로 저지했다.

    "시현 님."

    "일일이 신경 쓰지 마.

    노예상들과는 얽히지 말고, 매끄럽게 처리하자."

    신애는 무언가 느낀 바가 있는 듯, 입술을 앙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부터 쉬지 않고 움직였어.

    디네스까지 사로잡았고, 제국은 큰 위기를 벗어났다고 할 수 있다.

    …아니.

    아직은 아니다.

    우리는 약이 퍼지는 걸 막지도 못했고, 아멜리아도 알지 못하는 게이트의 위치도 파악하지 못했다.

    그리고 디네스가 제국에 얼마나 많은 군대를 숨기고 있는지도.

    진짜 중요한 건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어.

    이 창녀 행세를 진지하게 해야만 하는 이유다.

    …내 즐거움을 찾기도 쉽고.

    갑자기 지나가던 남자들이 우리한테 손을 뻗었다.

    나는 젖가슴을,

    신애는 엉덩이를 조물조물 애무 당한다.

    "어디 가는 거야?"

    "와. 이년 젖가슴 좀 봐."

    "뭐 넣은 거 아니야?"

    "직접 만져 봐. 완전 참젖이라고."

    막돼먹은 성추행에 노출된다.

    신애의 표정은 반사적으로 굳었지만, 나는 모범을 보여야만 했다.

    "아앙…."

    추잡한 손놀림을 받고 기뻐서, 헤실헤실 웃는다.

    놀랍게도 이건 내 본심이었다.

    그러자 단숨에 이목이 나한테 모였다.

    "우리랑 놀래?"

    "심심하지 않게 해줄게."

    벌써 자지 딱딱하게 세웠네.

    "아쉽지만, 이미 고객을 받으러 가는 중이야."

    "어느 가게에서 일해? 나중에 찾아갈게."

    "하아…. 핫…."

    남자 중 한 명이 내 아랫배를 문질렀다.

    자궁 문신에 흥미를 느낀 듯하다.

    "가게 브랜드를 여기다 새겼네?"

    "으, 응…. 맞아."

    "야하다."

    "진짜 참된 창녀네."

    "조금만 더 주무르게 해줘."

    이리저리 남자들에게 안기면서 젖가슴을 빌려주다가, 간신히 풀려났다….

    "그림 기억했어. 꼭 갈게!"

    "응."

    내 자궁 문신을 브랜드로 하는 가게는 어디에도 없겠지만….

    "한 수 배웠습니다. 사부님."

    "…."

    뭘 배웠다는 건데?

    무서워서 묻지는 않기로 했다.

    어차피 신애 얼굴이면 어디든 먹힐 텐데.

    "환락가가 이렇게 발달했을 줄은 몰랐네."

    "…."

    "신애는 어떻게 생각해?"

    "돈이 되는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도박에는 주의해 주세요."

    "어차피 돈도 없어."

    "제국의 카지노는 다릅니다."

    응? 뭐가 다른데?

    나는 신애의 시선을 따라, 사람들이 줄을 선 지하 카지노를 봤다.

    차림새가 고급스러운 남자들이 예쁜 여자의 목줄을 잡아당기며 재촉하고 있다.

    평범한 노예와 주인님처럼 보이지만, 유독 카지노 근처에 그런 자들이 많았다.

    귀부인이 남자 노예를 몇 명씩이나 데리고 나오는 경우도 있다.

    칩 대신 노예로 치나?

    추악하네….

    한편으로는 호기심도 생겼다.

    데리고 다니는 사람 수에는 한계가 있을 텐데, 도박이 성립해?

    안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궁금하다.

    "…시현 님. 안 됩니다."

    나는 손사래 치며 말했다.

    "호기심에 쳐다봤을 뿐이야."

    "쉿. 타깃이 보입니다."

    신애가 몸을 낮춘다.

    "야, 야.

    우리 지금 창녀야. 아까 츄츄 할 때처럼 무방비하게 서 있어야지."

    "아. 그렇군요."

    창고에서 죽은 디네스 패거리….

    「크래커」의 말 많은 부하가 말하길,

    여기서 상대와 접선하려면 수신호를 교환해야만 한다고 들었다.

    정해진 시간에 나타나지 않고 어물쩍거리면 상대는 듀롯이 어딨는지 말해주지 않고 그저 홀연히 사라지겠지.

    물론, 모습을 드러낸 이상….

    신애의 추적 능력에 모든 걸 맡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창녀 메타로 간다.

    나는 손을 가슴팍에 가져다 대고 수신호를 보냈다.

    통했을까?

    상대도 수신호를 보내온다.

    "모르는 신호가 있네요."

    "뭐라고 하지?"

    "회신이 필요한 신호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네요."

    "그럼, 우리는 시간을 두고 들어가자."

    "네.

    상대가 제 발로 들어와 주니… 편하네요."

    "아직 시작도 안 했어.

    칼로 싸우는 거 아니야. 알지?"

    "네. 무장은 풀었습니다. 속옷이 없는 건 괜찮을까요?"

    "오히려 좋아할걸?"

    "…."

    신애의 볼이 붉게 물들었다.

    노브라 노팬티로 걸어 다니는 게 익숙하지 않은 듯, 허벅지를 오므린 모습이 귀엽다.

    "나는 질내사정 받아서….

    남의 정액 좋아할 녀석은 없지. 잠깐 씻고 올게."

    "네."

    나는 권역에 들어가서 청결 유지 버프를 한 번 받고,

    손가락으로 세심하게 정액을 비워 냈다….

    "세이나. 디네스는?"

    "움직이지 못하게 해두었어요."

    세이나를 따라가 보니, 디네스는 교배프레스 형틀에 갇혀 있었다.

    눈 전체를 가리는 헬멧을 끼고 입에는 재갈을 문 상태.

    무려 나보다 큰 젖탱이가 흔들리는 걸 보니 군침이 나왔다.

    "이렇게 되기 전에 무슨 말 안 했어?"

    "엄마랑 얘기하고 싶다고 했어요."

    "안 그래도 묻고 싶은 것이 많아.

    수상한 짓 못 하게 감시해 줘."

    "네!"

    디네스가 구속된 걸 보고 안심했다.

    피의 권역에 갇힌 자는 내 허락 없이는 빠져나올 수 없다.

    또한 권역으로 가는 길을 열 수 있는 것도 나와 권속만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침입도 거의 불가능.

    디네스는 완전히 봉쇄했어.

    하지만 이년이 아는 걸 다 털어놓으리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우선은 밀린 일부터 처리하자.

    "엄마! 저 잘했는데…."

    "응?"

    "정기 주시면 안 돼요? 에헤헤…."

    "…."

    어….

    생각지도 못한 조르기!

    나는 미안해서 죽고 싶어졌다.

    "어, 없어…."

    "…앗…."

    세이나의 표정이 난처해진다.

    "어, 엄마를 곤란하게 하려고 말한 건…."

    "미안해. 좀 더 열심히 짜 올게."

    "아니에요. 엄마…. 저는 엄마만 있으면 돼요."

    "서큐버스 엄마인데 정기를 벌어야지….

    세이나가 좋아하는 거 잔뜩 가져올게."

    "엄마…! 사랑해요."

    세이나가 내 품에 안겼다.

    나는 세이나를 꼬옥 안고 마구 쓰다듬는다.

    아, 정말 사랑스러운 딸이야.

    갑자기 성인이 되면, 나를 벌레 보듯이 하지는 않겠지?

    설마….

    "일단 이거 받으렴."

    나는 소량의 정기를 세이나에게 건넸다.

    "엄마다!"

    정기가 나처럼 느껴진다고 했었지.

    그게 대체 어떤 느낌일까.

    세이나는 소량의 정기만으로도 세상 행복한 표정으로 방긋방긋 미소 지었다.

    "엄마. 사랑해요."

    "나도 사랑해."

    …많이 쥐어짜야겠어.

    아주 많이.

    나는 권역을 나왔다.

    작전 개시다.

    우리는 술집 회색 늑대로 들어갔다.

    감성 주점 같은 곳일 리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어슴푸레한 조명 아래 스트리퍼들이 벗고 춤추는 모습을 보며 경악했다.

    내 안의 유교 드래곤이 미쳐 날뛰고 있다.

    물론 이해하기까지는 3초도 안 걸렸다.

    타락한 유교 드래곤이라서 그래….

    "손님 같지는 않고. 새로 일하러 온 무희냐?"

    카운터에 앉아 있는 수염 난 아저씨가 말했다.

    편한 차림새로 연초를 꼬나문 모습을 보니 여기 주인아저씨처럼 보이는데.

    나는 무시하고 주변을 둘러봤다.

    그 새끼 어디갔어?

    2층으로 올라갔나?

    간파를 써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주인아저씨의 도움을 빌리려고 다가간다.

    "아까 들어온 후드 쓴 남자 한 명. 어디로 갔어요?"

    "여기 처음이야?

    떼인 돈이라도 받으러 왔으면 꺼져."

    "저는 황자님이 보내서 온 사람입니다."

    나는 바로 마패를 꺼내 들었다.

    물론 그렇게 꺼내 들 물건 따위는 없지만, 내 한마디로 주인아저씨의 자세가 고쳐졌다.

    "무, 무슨 일로…. 아니, 증명할 수 있어?"

    그런데, 신애는 마패 같은 게 있었나 보다.

    그녀는 품에서 제국 금화 한 닢을 꺼내서 주인아저씨한테 튕긴다.

    그 금화의 문양을 살펴본 아저씨는 순식간에 땀을 줄줄 흘리면서 나와 신애를 번갈아 봤다.

    "실례했습니다! 제국을 위하여!"

    "제국을 위하여."

    경례 받아주고.

    크큭. 이것이 권력인가?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아저씨를 내다봤다.

    "주인아저씨. 다시 물을게요. 아까 들어온 후드 쓴 남자 한 명 어디로 갔어요?"

    "3층에 있습니다."

    "좋아. 가자."

    "자, 잠시만요!"

    주인아저씨가 카운터를 돌아 나와 내 팔을 잡고 애원했다.

    "뭐요."

    "다 뒤집어엎으시면, 저는 장사 접어야 합니다.

    제발…. 온건하게…. 다른 데서 해주시면 안 될까요?"

    "다 뒤집어엎을 생각으로 온 건 아니에요.

    물론, 수틀리면 그렇게 될 수도 있겠지만…."

    신애가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액션 영화처럼, '거기 안 서!?' 외치면서 창문을 깨부수고 뛰어보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았다.

    남자의 로망 아닌가?

    …이 꼴로 젖탱이 흔들면서 뛰어다니면 장르가 액션이 아니겠구나.

    코미디 아니면 에로인데, 상황을 생각해 봤을 때 코미디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VIP 몸에 상처가 났다는 이야기라도 돌면 저는…."

    "아아, 시끄럽네. 알았어요."

    아저씨는 욱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아차. 이러다 또 붙잡혀서 사죄섹스 할 거야.

    나는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고 말했다.

    "방금도 말했지만, 난장판으로 만들려고 온 건 아니에요.

    협조해 주세요."

    "협조라고 하시면?"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