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충 이세계 TS물-148화 (148/295)
  • 148회

    슬라임 동굴

    세이나가 슬럼에 도착했다.

    정신파로 그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나한테도 믿는 구석이 있다.

    집 앞 슈퍼 거리야. 도착하기까지 5분도 안 남았어.

    디네스는 뜻하지 않던 월척이다.

    도발해서라도 미끼를 '확' 물게 만들고, 세이나와 맞닥뜨리게 해야 해.

    세이나는 타고난 사냥꾼.

    한 번 포착한 타깃은 절대로 놓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디네스를 붙잡아 놓는 건 큰 의미가 있었다.

    불리하다고 생각되면 도망칠 게 뻔하니까. 꼬리 좀 흔들어야지.

    "왜? 도망치고 싶어졌어?"

    "대단하다."

    디네스는 손뼉을 쳤다.

    "둘 다 멋있게 싸우네."

    "다음은 뭐야? 비장의 수로 거대 슬라임이라도 숨겨 놓았어?"

    "그건 재미없잖아.

    이미 실패한 수단을 반복하는 건 멍청이나 하는 짓인걸."

    "…."

    디네스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던 마력이, 어느새 잠잠해졌어.

    뭔가 준비한 것 같은데?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그때, 예리한 검광이 번뜩였다.

    신애가 던진 투척용 단검이 소리없이 디네스의 미간을 향해 날아갔다가,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가로막힌 것처럼 튕겨 나왔다.

    "기습 대비야? 철저하네."

    시간이라도 끌어 보려고 말을 건다.

    "이렇게 떨어졌을 때 할 수 있는 공격은 뻔하잖니."

    "뻔한 공격을 맞았습니까?"

    디네스는 손등에 난 작은 상처를 발견하고 움찔했다.

    뭐야, 튕겨 나간 거 아니었어?

    "단검은 두 개였습니다."

    신애는 늠름하게 서서 읊조렸다.

    "이번에는 도박도 아니었고요."

    "자신만만하네."

    디네스의 상처는 어느새 아물었다.

    그녀는 표정이 없다.

    끝없이 공허한 눈빛으로, 입가만 표정이라는 것을 따라 하는 것처럼 움직일 뿐.

    지금은 아무 감정도 느낄 수 없다.

    3분 남았어.

    3분이 이렇게 길었나?

    막상 의식하고 1초씩 세어 보니 생각보다 긴 시간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세이나가 올 때까지 기다린 후 갈 걸 그랬나.

    후회해도 늦었다.

    갑자기 최종보스와 맞닥뜨릴 줄 누가 알았겠냐고?

    "그 옷…. 어떻게 된 거야?"

    신애는 가리지 않고 당당히 노출했다.

    빈틈을 보이지 않기 위한 멋진 행동이다.

    "당신을 눈에서 뗄 생각은 없습니다. 결코."

    "그런 유치한 수작질은 아니었어.

    그렇구나… 여기 오는 길에 슬라임한테 당했어?"

    "…."

    "좋은 생각이 났어."

    뭔가가 변했어.

    딱 잘라 뭐가 바뀌었다고 말할 순 없지만, 공기의 흐름에 위화감을 느낀다.

    직후, 마비된 것처럼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신애!"

    신애도 마찬가지였다.

    "언제, 이런…!"

    "언제 주박을 걸었냐고?"

    디네스가 손을 내밀었다.

    "바로 지금."

    이건 대체 뭐야.

    듣도 보도 못한 게 자꾸 나오네.

    공격 마법 말고 이런 것도 있었어?

    옷으로 의태한 촉괴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아니, 이런 게 가능했으면 왜 지켜본 거야?

    "이제 알았니?

    언제든 슬라임 밥으로 줄 수도 있었어."

    "…."

    2분!

    세이나가 포탈로 들어왔다.

    한 방 역전까지 2분이야.

    "그 눈빛. 거슬리네."

    "젖탱이만 큰 년."

    "알고 있어. 네가 저 애를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쯤은."

    "슬라임 밥으로 주는 건 실패했잖아? 또 할 생각이야?"

    "이런 취향은 어때?"

    "뀽?"

    슬양이가 부자연스럽게 움직인다.

    마치 조종당하는 것처럼….

    "다른 마법사는 죽은 자를 되살려 싸우게 하거나, 원소 마법을 배우는 데 시간을 쓰지만….

    나는 달라. 사람을 상대로는 동작을 멈추는 정도에 그치지만, 슬라임은 정신마저 조종할 수 있지."

    "네 편이 되는 걸 다시 생각해도 좋겠는데…."

    "늦었어."

    슬양이가 신애의 허벅지를 타고 올라간다.

    "아, 안 돼…!"

    "믿었던 슬라임에게 배신섹스 당하는 건 어때?

    오염되기에 딱 좋을 것 같지 않아?"

    [신사「최면의 신」이 이 구경거리를 흥미진진하게 지켜봅니다]

    나는 입을 다물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돼. 조금만 더….

    "신애. 참아야 해…."

    "네…?"

    '무엇을'이라는 눈빛으로, 그녀가 나를 쳐다본다.

    섹스를 모르는 순진한 처녀.

    나를 지키기 위해 반라가 되어서도 싸우던 신애는,

    "뀨…. 뀨웅!!"

    슬양이의 자지에 함락되었다.

    엉덩이를 붙잡은 슬양이는, 딱딱한 자지로 신애의 보지를 쑤셔대기 시작했다!

    쮸걱쮸걱쮸걱!

    "아…. 앗…. 아!? 앗…!"

    1분.

    다행히 누구도 죽지 않았어.

    1분 동안만 참으면….

    찌걱찌걱찌걱찌걱!

    "뀨우우! 뀨!"

    "아…. 앗…. 흐윽! 그만햇…. 그만해…. 아! 앙…!!"

    신애는 허벅지를 오므리고, 보지 즙을 질질 흘렸다.

    무리도 아니다.

    슬양이는 신애의 엉덩이와 보지에 빈틈없이 달라붙어서, 체내에서 만든 대물 자지로 신애의 보지를 0거리로 찔러댔다.

    찌걱찌걱찌걱찌걱!

    처녀 보지에는 엄청나게 가혹한 피스톤이다.

    하지만, 이미 클리토리스 진동 애무로 상당히 젖어 있었던 보지는….

    슬양이의 자지에 단숨에 꿰뚫려버렸다.

    "흣…. 흣. 응…. 흐응…. 읏…!!"

    신애의 야릇한 신음만이 울려 퍼진다.

    첫 섹스가 슬라임….

    신애는 굴욕에 물든 표정으로 어쩔 줄 몰랐다.

    "학…. 핫…. 흐윽! 아…!"

    찌걱찌걱찌걱찌걱…!

    세상에서 제일 긴 1분이다….

    30초 만에 벌써 몇 번 좆을 찔러댄 건지 경이로울 지경이었다.

    쮸걱쮸걱쮸걱쮸걱.

    "~~~~!"

    신애는 고개를 떨구고 움찔거렸다.

    보지 절정한 거야…?

    30초 만에?

    "…아…. 아아응…. 흐응…. 읏…."

    달콤한 숨소리가 섞인다.

    슬양이는 신애의 피부에 달라붙어 계속 자지를 찔러댔다.

    찌걱찌걱찌걱. 찌걱찌걱!!

    전력 질주 같은 격렬한 섹스에는 1분도 많은 시간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사람이 호흡 없이 섹스하면 저런 느낌일까 싶을 정도였다.

    미약 성분의 체액을 잔뜩 분비해서 점막에 스며들게 하고….

    딱딱한 자지로 힘차게 쑤셔서 정신 못 차리게 한다.

    "친구가 타락하는 걸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다니.

    못된 아이네."

    "…."

    10, 9, 8….

    쮸걱쮸걱쮸걱!!

    "앙대…! 흐윽…. 안 됩니다. 그렇게… 그렇게 하지 말아요!"

    "뀨! 뀨!"

    "참아. 슬양이도 어쩔 수 없어…!"

    "흑. 흐읏! 무리입니다. 못 참아요. 저, 못 참습니다…!"

    뭘…?

    신애는 보지 찌걱찌걱 당하면서 고개를 저었다.

    보지 즙이 투둑 툭 바닥에 떨어진다.

    약 1분 30초, 쉬지 않고 찔러대는 교배섹스.

    슬라임의 미약 절인 자지가 신애의 여린 처녀 보지를 마음껏 유린한다.

    쮸걱쮸걱쮸걱!

    "아. 앗. 앗. 아…!!"

    신애가 보지 절정하면서 실금했다.

    슬양이는 쭈우웁 하고 신애의 오줌을 빨아들여 반쯤 연노란색으로 물들어갔다.

    동시에, 우리가 지나왔던 통로 쪽에서 큰 소리가 났다.

    "…?"

    "잘 버텼어. 신애…."

    지원군 도착이다.

    "엄마. 저 왔어요!"

    "세이나!"

    귀엽고 예쁜 세이나의 등장!

    디네스는 심상치 않은 낌새를 느낀 듯 거리를 두고, 재빨리 사술을 걸었다.

    "조심해, 세이나!"

    "뭘요?"

    "안 통해…?"

    아, 세이나는 마법 내성이었지.

    아마…【젖탱이 흔들며 유혹하기】의 효과다.

    디네스가 등을 돌린다.

    "저 녀석을 잡아. 적이야!"

    "…."

    세이나의 눈이 날카로워졌다.

    디네스는 헤이스트 링을 쓴 것처럼 빠르게 몸을 날렸지만, 이미 퇴로는 세이나가 막고 서 있었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오크를 평정한 내 딸답다.

    "…언니, 어디 가요?"

    "넌, 뭐야…? 어떻게 그런 괴물을 데리고 있는 거야?"

    디네스는 무언가 본 듯 창백한 얼굴로 벌벌 떨었다.

    "괴물? 이거요?"

    세이나의 팔 옆에 검은 공간이 늘어난다.

    그것은 거품에서 태어난 여신이 준 무기, '크라켄의 이빨'이었다.

    공간째로 적을 찢어발기는 무기.

    거의 병기라고 해도 좋을 수준이다.

    디네스는 그 무기의 위험성을 알아본 듯했다.

    "엄마가 준 선물이에요.

    괴물이라고 말하지 말아요."

    "…."

    크라켄의 이빨이 디네스를 덮쳤다.

    위협할 생각이었겠지….

    디네스는 전라로 벌벌 떨었다.

    "하, 하지 마."

    이빨이 닿아 곳곳에 생채기가 났다.

    저 뽀얀 몸을 통째로 먹어버릴 수도 있었을 텐데.

    세이나는 그러지 않았다.

    "도망치지 않는다고 약속해요."

    "도망치지 않을게."

    "좋아요."

    세이나는 무기를 거뒀다.

    "엄마. 잡았어요!"

    약속만 하고 돌아선 세이나의 뒤로, 붉은 슬라임이 치솟는다!

    우리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슬라임이었다.

    "용암 슬라임이야! 불타서 죽어버려!"

    마그마가 세이나를 덮친다.

    그러나, 세이나는 약간의 손짓으로 크라켄의 이빨을 불러….

    용암 슬라임과 함께, 지면을 조각 케이크처럼 먹어버렸다.

    돌아선 세이나는 다시 말한다.

    "거짓말하는 거 알았지만, 한 번만 봐주는 거예요. 언니."

    "…."

    "대답해요."

    "알았어. 안 도망칠게."

    디네스는 겨우 꼬리를 내렸다.

    주박이 풀렸어!

    신애는 힘을 잃은 것처럼 앞으로 고꾸라졌다.

    원래 서 있을 힘도 없었는데 주박으로 잡혀 있었다고 보는 게 옳을까.

    슬양이는 폭주하고 있었다.

    "뀨! 뀨!"

    굵직한 자지로 신애의 보지를 힘차게 쑤셔대고 있다!

    찌걱찌걱찌걱찌걱!

    "으, 으극…. 으…. 옷…. 옥…!"

    "슬양아. 멈춰!"

    정신 오염 수치가 10%를 넘었어!

    나는 슬양이를 잡아당겼다.

    하지만 슬양이의 자지는 사정 직전처럼 부풀어 올라 신애의 보지를 찔러댔다.

    아, 안 돼. 신애가 눈 까뒤집었어.

    "야, 젖탱이만 큰 년! 빨리 어떻게 좀 해 봐."

    "극도로 흥분시켰어. 사정하면 자연스럽게 원래대로 돌아올 거야."

    "…그러면."

    질싸 당하게 두라고…?

    신애는 움찔거리며 엉덩이를 치켜든다.

    찌걱찌걱찌걱찌걱….

    "아…. 앙…. 앗…. 아…!"

    한 몸이 된 것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분홍이는 슬양이에게 실망한 듯 그대로 떠나버렸다.

    "뀨! 뀨!"

    슬양이는 가지 말라고 소리치듯 하면서도,

    강제 짝짓기를 멈출 수 없어 신애의 보지를 힘차게 두드린다.

    찌봅찌봅찌봅.

    "아…. 앗…. 안 됩니다. 안 돼요…. 흐응… 멈춰줘요…. 시현 님. 아아…. 앗…!"

    "…."

    "시현 님. 아…. 어디, 어디 계세요…. 오혹…. 멈쳐… 멈쳐쥬세요…!"

    "미안해."

    "아…! 앗! 앗!"

    "이렇게 되면 슬양이를 해치는 수밖에 없어."

    나는 촉괴검을 빼 들었다.

    "뀨!"

    좆 찌르기가 보란 듯이 거세진다.

    신애는 이마를 바닥에 대고 움찔거리다가, 간신히 입을 열었다.

    "그러지, 마세요…."

    "신애."

    "…하, 한 번 정도라면…. 괜찮습니닷…. 흐읏…!!"

    "정말로?"

    "네…! 저, 참겠습니다. 그러니까…."

    신애가 울먹이는 눈으로 날 올려다봤다.

    "손, 잡아 주세요…."

    "…."

    "흐윽… 흣…!!"

    나는 신애의 손을 꼬옥 잡았다.

    보지 팡팡 당하는 신애가 무섭지 않게.

    쮸걱쮸걱쮸걱쮸걱…!

    "아, 앙, 아…! 흐읏…!! 흐응…! 아직, 괜찮습니까. 저는…."

    "괜찮아. 아직 괜찮아."

    "아…. 앗…. 흐응…. 빨리 싸주세요. 빨리…."

    "뀨!"

    본격적인 뒤치기 섹스가 시작된다.

    신애는 엉덩이를 위로 치켜들고 보지 팡팡을 기꺼이 받아냈다.

    "…세이나. 다른 데 보고 있을래?"

    "네!"

    세이나한테 오염된 여자가 섹스하는 광경은 익숙하겠지만, 그래도 애한테 보여줄 게 못 된다.

    신애의 똥구멍이 벌름거리는 걸 보며 침을 꿀꺽 삼킨다.

    "흐으응…. 읏…. 읏… 윽…. 싸주세요. 얼른…."

    나는 신애의 손을 꼭 잡았다.

    "슬양아. 빨리 싸."

    "뀨!"

    쮸걱쮸걱쮸걱쮸걱!

    슬양이는 신애의 엉덩이를 촉수로 두드렸다.

    저런 행동까지 하다니….

    신애의 귀가 빨개졌다.

    슬라임한테 깔려서 보지 팡팡 당하는 상황을 믿을 수 없는 듯하다.

    나는 다른 얘기를 해보기로 했다.

    "신애 덕이야.

    디네스를 잡았어. 돌아가서 황자님께 보고하기만 하면 돼."

    찌걱찌걱찌걱!

    "흑, 흐응. 오홋…. 저, 정말입니까. 아…. 다행입니다. 저, 저는, 임무를 완수한 거네요."

    "응. 멋지게 완수했어. 잘 버텨냈어. 황자님도 자랑스러워하실 거야."

    "앗. 아…. 흐으응…. 시현 님, 덕분입니다. 모두…. 하앗…. 학…."

    "괜찮아?"

    "아…. 앙…. 괜찮습니다. 손잡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애는 내 품에 안겨 몹시 헐떡였다.

    슬라임의 자지, 그렇게 기분 좋구나….

    슬양이의 자지가 쮸걱쮸걱 녹진녹진한 신애의 보지를 맛깔나게 쑤셔댄다.

    "으극…. 응호오…! 앙…. 앙…!"

    "참아. 훈련이라고 생각해…!"

    "버겁습니다. 이런 훈련, 처음입니다…. 흐읏….

    너무 느껴서…. 학. 여자는… 이길 수 없는 걸까요…. 자지에 이길 수 없는 걸까요?"

    "으, 으음…."

    그런 철학적인 질문을….

    내가 살던 세계엔 없던 물음이기에, 당황하는 수밖에 없었다.

    "시현 님…. 흐응…. 읏…. 이길 수 있다고 해주세요."

    "그래, 자지에 이길 수 있어…! 힘내!"

    "하응…. 응…. 슬라임 자지… 이기고 말겠습니닷…!!"

    쮸걱쮸걱쮸걱쮸걱♥

    사정 직전의 발기 자지가 엄청난 기세로 신애의 보지를 휘젓는다.

    신애는 내가 보는 바로 앞에서 눈을 까뒤집고 혀를 내밀었다.

    "오곡…!!"

    "아…."

    졌구나.

    하지만 이제 됐어. 슬양이도 쌀 때가 된 거야!

    "힘내…!"

    "오오홋…. 앙대…. 앙대에…!"

    찌걱찌걱찌걱찌걱.

    슬양이는 신애의 보지에 깊숙이 자지를 찔러 넣고 사정했다.

    젤리 같은 진한 정액이 요도를 지나는 게 그대로 보였다.

    슬라임도 쌀 수 있다는 건 아까 봤지만….

    이번에는 교미 대상이… 신애였다.

    "…아…. 아아…. 흐으읏…."

    신애는 내 품에 얼굴을 파묻고 헐떡였다.

    보지 절정 중인 것 같아….

    슬양이는 마침내 신애의 몸에서 빠져나왔다.

    "뀨!"

    분홍이가 없어졌다는 사실에, 슬양이는 슬양이대로 큰 타격을 받고 늘어진다.

    …슬라임에게 질싸 당한 신애는 한동안 엎드린 자세 그대로 일어나지 못했다.

    정신 오염 수치는 13%.

    내가 괜찮다고 몇 번이나 다독이고 나서야, 신애는 다시 기운을 차렸다.

    이후, 세이나는 내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다가왔다.

    "엄마…."

    "세이나. 왜 그래?"

    "죄송해요. 제가 늑장 부리는 바람에…."

    "아냐. 내 부주의로 일어난 일이야."

    나는 맡은 일을 잘 해내고도 시무룩한 귀여운 딸을 안아주었다.

    "잘했어. 세이나."

    "헤헤."

    "밖으로 나가자."

    "네!"

    우리는 포탈 밖으로 나왔다.

    신애가 다소 타격을 입기는 했지만,

    우리는 최고의 수확을 얻었다.

    벌써부터 놀란 황자님 얼굴이 눈에 선하군.

    하지만 공은 신애한테 돌려야지.

    솔직히 미안해 죽겠다.

    "시현 님."

    나는 뜨끔했다.

    "응?"

    "저 때문에 미안해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런 꼴로 말하면 더 미안해질 뿐이야."

    "본래, 싸움이 일어나면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될지 알 수 없는 법입니다.

    지원군이라도 있어서 망정이지, 죽어도 불평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그녀는 무리해서라도 정리하고 싶은 것 같다….

    내 손을 꼬옥 잡고, 슬라임에게 보지 팡팡 당하며 절정한 기억을.

    나도 가능하면 없었던 일로 하고 싶다.

    "저도 훈장처럼 생각하겠습니다.

    그러니… 미안해하지 말아주세요. 저를 예전처럼 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했어?"

    "나오는 길에 쭉 제 눈치를 보셨습니다."

    "알았어. 안 그럴게."

    "그러면 저도 마음이 편합니다."

    "…어디서 축하라도 하고 싶은데. 일단 옷부터 구할까?"

    "네. 그리고, 회색 늑대 주점으로 가야 합니다."

    "이제 안 해도 되는 거 아니야?"

    "듀롯이 어디에서 만들어지고 있는지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그것도 본인한테 물어보면 될 텐데.

    신애의 의지는 굳건하다.

    "끝까지 함께 해 주세요. 시현 님."

    일 중독자 같아….

    하는 수 없지.

    "그래. 그럼 옷부터 구하자."

    "네!"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