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충 이세계 TS물-145화 (145/295)
  • 145회

    슬라임 동굴

    몸이 가벼워.

    자연스럽게 슬라임의 몸통 박치기를 흘려내면서, 미확인 단검을 꽂는다.

    치명적 공격을 위한 포석!

    부탁해, 촉괴야!

    단검으로 의태한 황금 촉괴는 슬라임의 체내에 깊숙이 꽂히는 순간, 성게 이빨처럼 날카로운 가시를 뿜어냈다.

    내부에서 파열된 슬라임은 산산이 조각나서 바닥으로 흩어진다.

    …대단해!

    이 정도면 신들린 칼 솜씨가 없더라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어!

    "가자. 슬양아!"

    "뀽!"

    나는 뛰어오르는 슬라임을 하나하나 파괴했다.

    딱 좋은 높이까지 올라오면 정중앙에 칼을 찔러 넣는다!

    "잘 보고 덤벼, 칼빵으로는 안 끝나!"

    슬라임은 대부분 지능이 낮다.

    슬양이처럼 다채로운 반응은 기대할 수 없다.

    그럼에도 기합을 지르는 건 효과가 있었다.

    "합!"

    몸에 쌓인 피로를 잊고 집중할 수 있다.

    무엇보다 흥이 난다!

    이 세계에 온 지 꽤 지났지만,

    직접 마물을 쓰러뜨리는 경험은 좀처럼 없었기 때문에….

    나는 몹시 들떠 있었다.

    들떠 있다고 해서 장난치는 것처럼 까부는 게 아니라, 정말 진지하게 싸움 속에 몸을 던지고 있었다.

    방심하면 슬라임 무리에 뒤덮여 질식할지도 모른다.

    신애도 구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온 신경을 집중해 다가오는 슬라임을 모조리 파괴했다.

    동작은 거침없이, 용맹한 여전사처럼…!

    "하앗!"

    지금만큼은 큰 젖탱이의 출렁거림도 나를 방해할 수 없었다.

    첨예한 집중력으로 상대한다.

    말 그대로 빈틈없이 달라붙어서 서포트해 주는 촉괴들 덕분이다!

    그리고….

    "뀽!"

    불시에 들어오는 공격은 슬양이가 막는다.

    각성한 슬양이는 다른 슬라임 서너 마리가 뭉쳐도 당해낼 수 없을 만큼 강인했다.

    또한 영리하다.

    단순한 기습으로는 슬양이를 뚫을 수 없다.

    "이겨내자. 슬양아!"

    "뀽뀽!"

    "흐으응."

    신애 쪽도 급하다.

    천장에 바짝 붙은 채, 고개를 뒤로 젖히고 보지 절정하고 있어…!

    신애는 예쁜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바동거렸지만, 다수의 슬라임이 뭉쳐 결속력을 강화했기 때문에 혼자 힘으로는 빠져나올 수 없었다.

    소화액으로 슈트까지 녹아,

    신애의 뽀얀 살갗이 슬라임의 반투명한 체내로부터 비쳐 보였다.

    "시현 님! 저는 신경 쓰지 말고…. 집중해 주세요. 하아응…!"

    그런 소리 내는데 어떻게 신경을 안 써.

    쥬부부부부!!

    신애의 보지에 붙은 슬라임이 진동한다.

    "으으읏! 흐으응…. 나는 지지 않아…. 지지 않아!"

    쥬부붓!

    "흐아앙."

    슬라임의 애무는 독특하다.

    미세한 진동부터 흡입까지.

    신애의 보지에 밀착해서 강제로 다리를 벌리게 하고 클리토리스를 쉼 없이 자극하고 있다.

    야해. 왜 그렇게 야한 거야. 신애.

    여자 첩보원이 그렇게 야해도 되는 거야?

    친구가 위험한 상황에 할 생각은 아니지만,

    눈에 보이는 광경이 워낙 강렬해서 나까지 발정 날 것 같았다.

    "흐읍!"

    뛰어오르는 슬라임을 찌른다!

    나는 앞으로 뛰어나갔다.

    슬라임 무리에 몸을 던지고, 동시에 서너 마리를 처치한다.

    정신파로 미확인 단검의 팽창을 조율해야 하므로,

    고도의 집중을 필요로하는 싸움이다.

    슬라임에게 보지 애무 당하는 신애가 야릇하다고 해서, 일부러 시간을 끌거나, 구해주지 않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는다.

    그냥 잠시 눈을 빼앗겼을 뿐.

    내 마음은 이 싸움이 시작됐을 때 처음부터 한 가지 목표를 보고 있었다.

    신애가 오염되기 전에 구해야 해!

    "신애! 금방 구해줄게. 버텨!"

    "네, 녜엣…! 흐으응!"

    말은 그렇게 했지만 어쩌면 좋지?

    여기에 슬라임이 이렇게 많았나?

    중심에는 심상치 않은 놈도 있었다. 놈 주변에는 미세한 전류가 흐르고 있었는데,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다가갔을 때 감전당할 가능성이 크다.

    "시현 니임…. 흐읏! 전기 슬라임을 조심하세요."

    주부부붓!

    "호옥!"

    신애가 저런 소리를 낼 정도로 궁지에 몰리다니.

    그러면서도 조언까지 잊지 않는다.

    '전기 슬라임'

    그 이름을 통해, 상대의 수단을 노골적으로 알 수 있다.

    현대에도 비슷한 생물이 있다.

    '전기 뱀장어'라는.

    물가에 사는 것도 비슷하네.

    어려운 건 없다. 이름 앞에 '전기'가 들어가면 존나 위험하다는 뜻이니까.

    잘못 건드리면 최상위 포식자도 위험하다.

    …몰라서 들어가는 게 아니다.

    달리 방법이 없으니까 하는 거야!

    "슬양아. 도와줘!"

    "뀽!"

    나는 일직선으로 뛰어갔다.

    전기 슬라임에게!

    "뒤져라!!"

    예쁜 목소리에 안 어울리는,

    천박한 욕지거리와 함께 전기 슬라임의 위로 단검을 내리꽂는다!

    "비비비비!"

    뭐야. 말했어!

    필살기 쓸 것 같은 발성으로….

    으꺄악!

    나는 보기 좋게 감전당했다.

    감전 사고에 당한 사람들이 왜 움직일 수 없는가?

    몸을 움직이라고 내보내는 신호도 전기 신호라서.

    "앗…. 아…!"

    전기 방출이 끝난 후에도 바닥에 엎드려서 움찔거리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너무 아파.

    온몸이 바스러질 것 같아.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군대에서는 전기 울타리를 건드렸다가 감전되는 사고도 적지 않다.

    얼굴도 모르는 옆 부대 아저씨의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 허망하면서도 가슴 아팠던 기억이 났다.

    …이거 주마등 아니지?

    "뀽! 뀽뀽!"

    슬양이가 나를 지키고 있었다.

    "고마워…."

    슬양이는 감전되지 않았구나?

    마물이라고 나보다 튼튼하기는 한 모양이다.

    "읏…. 아…."

    전기 방출로 피해를 본 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의태한 촉괴들이 절반이나 기절하는 바람에, 급상승했던 신체 능력도 떨어지고 몸을 보호하던 옷감도 절반이 줄었다.

    "아…!"

    내가 약해진 틈을 타, 슬라임이 뛰어오른다.

    완전한 상태였으면 반응하고도 남았을 텐데 미처 공격하지 못하고 젖가슴에 달라붙는 걸 허락해버렸다.

    쭈읍 쭈읍 쭈읍!

    "앗…. 흐윽…!"

    젖가슴 빨려…!

    그저 내 몸에서 영양분을 받아 가는 촉괴들과는 달리, 이 슬라임은 나와 교미할 생각으로 가득해서 흡입하는 세기부터 차원이 달랐다.

    쮸우웁.

    피부에 무언가가 스며들고 있다.

    설마… 미약 성분의 체액!

    유두가 발딱 서서 믿기 힘들 만큼 예민해지고, 슬라임에게 빨린다.

    "으…. 응…. 흐으응…!"

    슬라임들이 달라붙는다.

    슬양이가 막고 있지만, 역부족이었다.

    허벅지와 보지에 달라붙는다.

    황금 촉괴가 의태를 풀고 재빨리 촉수를 끄집어내서 슬라임을 걷어 냈다.

    너…!

    엄마의 보지만은 지켜주려고….

    거길 빨리면 바로 섹스하게 될 거야.

    나는 우선 전기 슬라임과 멀어졌다.

    촉괴가 회복할 틈을 벌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러자 슬라임은 깊이 추적하지 않고 우리를 내버려 둔다.

    사로잡은 먹잇감이 있어서일까?

    많은 슬라임이 천장을 타기 시작했다.

    모두 신애한테 달라붙고 있다.

    "아…. 앗…. 흐응!"

    주부부붓.

    신애의 보지가 녹진녹진하게 젖어 있다.

    기분 탓인가?

    보지 구멍이 조금씩 넓혀지고 있는 것 같은데….

    설마 슬라임도 삽입 섹스를 하는 거야?

    저렇게 예민해진 상태로 보지를 쮸걱쮸걱 당하면…. 아무리 신애라도….

    몇 시간 내로 보지 타락하고 말 거야….

    …나는 몸을 추스르면서 생각해 봤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세이나가 있었더라면….

    아니, 비르만 있었어도 뚫을 수 있었어. 비르의 회복력이라면 저 정도 전기는 무시할 수 있을 테니까.

    지금이라도 되돌아가서 포탈을 열고 부를까?

    그사이에는 이미 늦을 거야.

    신애를 정신 오염에서 구할 순 없어.

    "큭…!"

    초월자는 권역 내에서 포탈 잘만 열던데.

    왜 나는 못 해?

    불평이 초월자들을 향한다.

    [신사「촉수 괴물」이 즐거운 마음으로 관망하라고 제안합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보라고?

    그렇게까지 망가지지는 않았어. 나는.

    야한 건 좋아도, 신애가 상처받기를 원하지 않아.

    어머니처럼 되고 싶지 않다고 했잖아. 신애는.

    그런데 슬라임한테 강간당해서 정신 오염당하면…!

    내가 견딜 수 없을 것 같아.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와중에도 신애는 시시각각 슬라임에게 내몰려 보지 절정했다.

    이제 옷은 거의 녹아서 반라나 다름없었고, 보지를 집요하게 공략하는 슬라임은 삽입할 각을 보는 것처럼 천천히 앞뒤로 움직였다.

    슬라임의 체내에 응고된 물체가 보인다.

    길이는 21cm~26cm.

    굵기는 한 손으로 다 쥐지 못할 정도….

    슬라임이 체내에서 만든 '자지'가… 신애의 보지 구멍을 살살 넓히면서 안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저건 체크 메이트다.

    "흐윽…. 흣…!"

    신애는 딱딱한 자지가 닿는 것을 느낀 듯, 젖먹던 힘까지 짜내서 몸부림쳤다.

    슬라임은 체내에서 압박을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젖가슴을 뒤덮고 손으로 만지는 것처럼 주무르거나 쥐어짜는 등….

    사람의 손보다 다채로운 변화로 여성의 젖가슴을 춤추게 하고 있었다.

    슬라임이 마침내 신애의 목을 졸랐다.

    "아극…!"

    주부부붓!

    보지 진동 애무가 거세진다.

    신애는 움찔움찔하며 보지 즙을 질질 흘리는 상태로, 혀를 내밀고 헐떡였다.

    "아…. 앗…. 싫어. 싫어…!! 나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저항하고 있다.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여기 들어오기 전에 들었던 말을 떠올렸다.

    호흡기를 체내에 봉하면 위험하다는….

    슬라임이 질식 섹스를 할 줄 안다면 신애가 타락하기까지 앞으로 100초도 없다.

    "빨리…."

    기절했던 촉괴들이 바닥을 기어서 나한테 다가온다.

    나는 계속 정신파로 재촉하고 있었다.

    "얘들아. 와줘."

    감전당한 직후라 힘들겠지만,

    신애를 구해야 해.

    나는 모든 정기를 소모했다.

    잠깐 눈앞이 아찔해지는 경험을 했지만, 촉수 갑옷이 준 힘으로 다시 일어난다.

    이렇게 된 이상 전기 슬라임을 천장에 던지는 수밖에.

    구속 상태에서는 확실히 벗어날 수 있겠지만, 진짜 미친 짓이다.

    천장에 높이 매달린 사람을 감전시켜서 바닥에 떨어뜨리다니….

    사실상 내가 죽이는 꼴이 될 수도 있다.

    아무리 신애라도 그런 상태로 낙법을 취할 순 없을 테니까.

    "우으읍! 읍! 흐응!"

    슬라임들이 신애의 얼굴을 뒤덮었다.

    그녀는 물이 가득 찬 어항에 머리를 집어넣은 것처럼 괴로워하고 있었다.

    신애의 모든 집중이 호흡으로 몰릴 때,

    슬라임은 보지에 착 달라붙어 진동한다…!

    주부부붓. 주부붓!

    "~~~~~!!"

    신애의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주부부부……!!

    그래도 진동은 멈추지 않는다.

    이제 신애의 의사를 물어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니야.

    나는 자살 특공대처럼 전기 슬라임에게 뛰어갔다.

    그러나….

    "비비비비!!"

    전기 슬라임은 이미 섬뜩한 고압 전류를 내뿜고 있었다.

    바닥에 원형으로 소용돌이치는 전기 폭풍!

    "안 돼…."

    뚫고 갈 수 없어.

    자살행위야.

    이 전기 슬라임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한 몬스터였고, 나는 오만의 대가를 치른다.

    "신애!"

    "극…. 극오…. 옷…."

    주부붓. 주부붓!

    슬라임이 신애의 보지 즙을 흡입하고 있다.

    신애는 산소가 모자라서, 눈을 치뜨고 괴로운 듯 발버둥 친다.

    하는 수밖에 없나?

    촉괴들이 경종을 울렸다.

    정신파로 직접 전해지는 경고 신호.

    아무리 강화된 촉수 갑옷이라도 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내 머리에도 폭풍이 일고 있다.

    엄청나게 많은 생각이 교차했지만, 처음 촉수 갑옷이 풀린 후로 2분도 지나지 않았어.

    아직 무언가 결정하기에 늦은 시간은 아니야.

    지금이라도 도망가자!

    밖으로 빠져나가서 비르를 부른 다음에 다시 오는 거야!

    왕복 5분?

    그동안…. 신애는….

    제길, 생각하지 말자.

    등을 돌리고 뛰어가는 나를, 슬양이가 가로막았다.

    "뀽!"

    "지원군을 데리고 올게!"

    "뀽뀽!"

    슬양이는 방방 뛰며 물러나지 않는다.

    "왜 그러는 거야? 한시가 급한데…!"

    나는 위를 봤다.

    신애의 보지 구멍이 자지 굵기만큼 확장되고 있다.

    이제 보지 깊숙이 처박히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슬양아. 비켜!"

    "뀽!!"

    "네 여자친구 때문에 그래?"

    슬양이는 가만히 있었다.

    무언가 나한테 전하려는 것 같은데.

    설마….

    "너를… 위로 던져달라고?"

    "뀽."

    특공을 각오한 건 나뿐이 아니었다.

    심지어 슬양이는, 겁에 질려 포기한 나와는 달리….

    던지라고 했다.

    저 슬라임 무리 속으로, 자신을.

    "…."

    진짜….

    멋지구나. 너.

    나는 슬양이를 양손으로 들었다.

    "신애를 구해줘. 슬양아."

    "뀨웅!!"

    이런 상황에 해낼 수 있냐는 멋없는 말은 하지 않는다.

    슬양이는 최고로 멋진 슬라임이다.

    자기 여자친구를 구하고 싶은 마음으로 꽉 찼을 텐데, 동료를 구하기 위해 특공을 각오했다니!

    "가라!!"

    나는 바로 슬양이를 던졌다.

    농구 자유투 하듯이 양손으로 번쩍 들어서!

    신애의 머리를 향해, 내던진다!

    "뀨우웅!"

    [【슬라임 특공대】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슬양이는 혼신의 몸통 박치기로 신애의 호흡기를 막고 있던 놈을 날려버렸다.

    퉁!!

    "흐읍!"

    신애가 숨을 내쉰다.

    딱딱한 자지가 보지에 처박히기 직전…!

    신애는 허리를 비틀어 위기를 피했다.

    "슬양이를 보냈어!"

    "아…."

    짧은 시간, 신애와 슬양이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른다.

    슬양이는 몸에서 늘린 촉수로 신애의 목을 휘감아 매달려 있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임무 때문에 위태로운 건물에 매달린 특수 부대원을 보는 듯하다.

    "부탁합니다!"

    신애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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