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충 이세계 TS물-133화 (133/295)

133회

중간 점검

세이나는 내 품을 좋아했고, 나도 세이나를 안고 있는 게 좋았다.

우리 혈족이 휑했던 저택을 가득 채웠다.

촉괴는 설아를 위한 요람이 되고, 피의 권역은 좆집들의 안식처가 된다.

섹스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는 그녀들에게는 바람직한 생명 활동을 위한 온갖 버프가 상시 유지되는 피의 권역이 더 편할 테니까.

저택에서는 스스로 씻어야 하고, 밥도 자기 손으로 먹을 수 있어야 한다.

나라고 요리를 할 수 있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 식사 준비는 전적으로 하녀들의 손에 맡기게 되었다.

가족이 다 모여 함께 식사한다.

이게 생각보다 꽤 어렵단 말이지.

우리는 어렵지 않게 가능했다.

다들 한가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권속은 기본적으로 내 뜻에 거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내가 혈족 중에서 가장 강한 권위를 가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다들 편하게 먹어. 어지르지만 말고."

그렇다고 못되게 굴 생각은 없다.

권속들은 편하게 풀어진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식사했다.

"비릇."

비르와 부욱은 조리된 고기를 손으로 집어 먹는다.

세이나는 식기를 활용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무릎에 앉혀 놓고 가르쳐 주었다.

"나이프는 이렇게 쓰는 거야."

"헤헤."

"웃기는."

나도 세이나를 따라서 웃는다.

"사랑해요. 엄마."

"그래. 나도 사랑해."

사실, 가르치지 않아도 어련히 잘했겠지.

세이나는 특수 임신의 영향으로 높은 경험치를 가지고 태어났으니까.

어린 딸, 설아는 촉괴 요람에 앉아 멍하니 있었다.

구불거리는 촉수를 조물조물 만지거나 하면서.

요람을 쓸 나이는 지난 듯하지만, 아직 잘 어울리네.

촉수 괴물에 태워 놓고 이런 말 하는 것도 이상하지만, 돌아다니다가 다치지는 않을 것 같아서 안심됐다.

여기에 두고 갈까.

…내 옷감이 좀 줄겠지만,

노브라 변형 폼을 쓴다면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거야.

"엄마."

나는 설아를 안아주었다.

두 딸이 내 몸에 달라붙어서 꽤 버겁다.

한 녀석은 이제 꽤 크기도 했고.

그래도 싫지는 않았다.

이제는 함께 잘 수 있으니까, 춥지 않을 것 같아.

"오늘은 엄마랑 같이 잘까?"

"네!"

"비르도 침실로 올래?"

나는 비르를 보았다.

첫째라고 어깨에 힘 들어간 건 여전하네.

"비르는 유피넬과 잔다."

"시현. 내 서방님을 뺏으면 안 돼."

이미 결혼한 여자도 있는데, 괜한 참견이었나 봐.

부욱은 자기 짝을 클로라로 정한 것 같다.

그녀가 받아줄지는 모르겠지만, 아직은 순탄해 보인다.

오늘 한 마디도 꺼낸 적 없지만, 클로라는 알몸으로 부욱의 자지에 끼워져 움찔거리고 있었다….

저런 거 애들한테 보여주면 안 되는데.

이미 늦었나….

"시현.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어?

이 집은 웬 거야? 얘기 좀 들려줘."

트리샤가 흥미진진하게 물었다.

아, 그랬지….

나는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짤막하게 설명했다.

이런 고급 저택을 얻게 된 이유는 당연히 줄을 잘 골라서다.

두메른을 물리친 공으로 작위까지 얻었고.

지금은 제국의 가장 민감한 문제에 손을 뻗는 중이다.

그걸 다 들은 트리샤는 기쁜 듯 웃으며 말했다.

"뭐야. 시현이 잘 나가는 중이네?

이제 누가 모험가라고 얕보겠어?"

"…그렇지."

오늘만 해도 무슨 백작이 동화도 없냐면서 젖탱이 쥐어 짜이고 오는 길이지만….

…내 사생활이니 말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 짓 안 하면 정기는 어떻게 모으겠어…?

"엄마. 또 가야 해요?"

세이나가 서운한 듯 말했다.

쭉 붙어 있었으면서, 나와 떨어지기를 원치 않는 모양이다.

"일해야 하니까."

"저도 돕고 싶은데…."

"크라켄의 이빨로?"

"네. 이제 잘 다뤄요."

대량학살이 일어날 거야….

나는 세이나의 볼을 조물조물 만지면서 타일렀다.

"세이나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올 거야. 반드시.

그때는 잘 부탁해."

세이나는 내 품에 몸을 기대고 비비적거렸다.

"네. 엄마."

삼장을 상대할 때는 무력이 필요하다.

무자비하고 거대한 무력이.

다음에도 다 같이 모여 식사하기 위해서라도 제국이 멸망하는 꼴은 볼 수 없다.

"내가 없는 동안에는 세이나가 이 집의 주인이야.

다들 잘 도와줘."

모두 각양각색으로 대답했다.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돼요."

"이것도 엄마의 도움이 되는 일이야."

"저 말고 트리샤나, 유피 언니는요?"

"걔네 둘은 안 돼."

"우리가 왜?"

"남자들 데려와서 난교 파티할 거잖아."

트리샤는 흠칫하고 눈을 돌렸다.

내가 타락한 여자 속마음을 모를까 봐?

지금은 필요하면 언제든 섹스할 수 있으니까 제정신처럼 보일 뿐.

트리샤나 유피 정도로 오염되면,

하루 24시간 중에 제정신인 시간은 한 시간도 되지 않는다.

저택의 운영을 맡겼다간 권역화되는 건 시간 문제야.

"…안 돼?

세이나도 어차피 나중에는 남자랑…."

"안 돼."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세이나의 상대는 내가 골라줄 거야!"

"…이 무슨."

트리샤는 나를 한심한 듯 바라보았다.

"설아도! 뭐, 문제 있어?

비르의 짝도 내가 골라줬는데."

유피가 쑥스러운 듯 웃는다.

"그런 난폭한 말이 어딨어?

세이나 의견도 들어봐야지."

큭. 트리샤….

정신 오염된 주제에, 깔끔한 정론을 펼치다니!

나는 세이나를 꼭 안고 '누구에게도 안 줄 거야' 같은 제스처를 취했다.

"안 돼. 아무튼 안 돼."

"저는 엄마만 있으면 돼요."

"세이나…!"

"흐응. 과연 성인이 되어도 똑같은 말을 할지 지켜보자고."

"쫓겨날래? 트리샤?"

"잘못했어…."

딸이 모르는 남자에게 시집간다고 생각하니 제정신을 잃어버린 나였다.

권위를 휘두르며 트리샤를 입 다물게 했더니, 유피는 즐거운 듯 웃었다.

"시현은 세이나를 사랑하니까.

자기가 직접 보지섹스의 기쁨을 하나하나 가르쳐주고 싶은 거야."

….

파멸한 여자의 발언은 자연스럽게 무시한다.

무슨 말인지 곱씹을수록 내 정신까지 오염되는 것 같아.

"그런 거예요. 엄마?"

"유피의 말은 진지하게 듣지 마."

나는 세이나의 귀를 손으로 막았다.

"나, 이상한 말 했어?"

트리샤도 유피의 눈을 피했다.

"나한테 묻지 마.

쫓겨나기 싫어…."

"암컷은 보지섹스 없이는 살 수 없어.

딱딱한 자지가 들어올 때의 그 삽입감, 중간까지 치고 들어올 때의 묵직함…."

"비르. 쟤 입 좀 막아."

비르가 식탁 밑으로 들어가서, 유피를 덮쳤다.

"앙…! 그래, 이거어…!"

의자에 앉아 다리를 벌린 채, 유피는 비르의 좆 찌르기에 노출된다.

식사는 여기까지 해야겠군.

"자러 가자. 세이나."

"네."

"촉괴들. 따라와."

촉괴는 구불거리며 설아를 운반한다.

설아는 등을 둥글게 굽히고 얌전히 있었다.

방에 돌아온 나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스탯 확인의 시간이다.

사랑스러운 딸아이의 스탯에 내가 박아 넣은, 온갖 추잡한 태교 버프를 보게 되는 시간.

…딱 한 번만 확인하자.

[설아][레벨 1]

[힘 3 민첩 1 지혜 5 회복력 1]

[父 오크 두메른][母 시현]

[태교 목록]

[【암컷 과시】- 원거리 공격 간파]

[【모두가 원하는 보지】- 매력 UP]

[【연속 절정 섹스】- 성장 UP]

[【서방님의 사랑을 듬뿍 받은 보지】- 정신 공격 면역]

[【자지에 맹세하는 섹스】- 약점 간파]

[【굵고 씩씩한 자지에 굴복하는 섹스】- 힘 UP]

[【대물 자지 좋아】- 힘 UP ]

[【모두가 인정하는 암컷】- 지각 능력 UP]

[【이계 촉수와 섹스】- 모든 스탯 UP, 구속 능력 UP, 섬세한 힘 조절]

[【상상도 못 했던 섹스】- 기습으로 치명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다]

[【암컷을 위한 진정한 구속 섹스】- 쉽게 구속되지 않는다]

[【빼앗긴 아기방】- 탁월한 인내심]

[【추잡한 자궁 섹스】- 조르기 능력 UP]

[【저주받은 산란 섹스】- 약화하지 않는다]

[【곧 태어날 아이의 형제는 촉수 괴물】- 압도적인 구속 능력]

"으으…."

역시 창피했다.

창피해. 창피해. 창피해.

야한 엄마라서 미안해!!

부끄러움을 견디고 하나하나 뜯어 보면, 훌륭한 구성이라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촉수 괴물과 관련된 버프는 모두 좋았다.

설아를 임신했을 때, 촉괴들을 낳아서 그런지….

촉수 괴물 특유의 강한 구속 능력을 물려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때 받은 엄청난 영양과 경험은 어디로 갔는지 스탯은 낮은 편이었지만, 아기일 때는 이게 정상이지.

세이나가 특출났던 거야.

기대가 어긋났지만, 실망스럽지는 않았다.

내 권속이 세상에서 제일 강할 필요는 없으니까.

가장 이상적인 버프를 받고 태어난 세이나보다 강한 아기를 족족 낳을 수 있었다면, 여황제가 뭐야.

세계 정복도 꿈이 아니다.

나는 설아가 건강하게 태어나 준 것만으로도 좋았다.

"엄마."

"그래. 엄마야. 이쪽은 언니."

"언니."

"귀여워!"

세이나는 설아의 볼에 자신의 볼을 문질렀다.

그대로 껴안고 뒹굴 기세다.

"…."

언니의 과도한 스킨십이 답답할 법도 한데,

설아는 무척 얌전히 있었다.

참을성이 강한 아이네.

내 성격을 고려하면 신기한 일이다.

아빠를 좀 더 닮은 걸까?

"설아야. 엄마랑, 언니랑 같이 자자."

"…."

설아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촉괴들이 은근슬쩍 침대에 기어오르는 걸 보고 발로 밀었다.

너희는 안 돼.

나는 촉수 갑옷 대신에 얇은 잠옷으로 갈아입고, 두 딸과 함께 침대에 누웠다.

이제 춥지 않다.

사치스럽게 살기 위해 권속들이 나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권속들이 없어지면 내가 못 견딜 것 같아.

어느새 이것들이 내 속에 들어와 너무 커져 버렸다.

[【서큐버스 마망】업적을 달성했습니다]

핫.

나는 소리 없이 웃었다.

음탕한 운명이 아가리를 벌리고 나를 기다린다.

궁극의 암컷이 되려면 뭘 해야 할까.

피의 어머니가 남긴 수수께끼를, 나는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슬럼가에 잠입한 신애와 만나기로 약속한 날.

정확히는 크래커 일당이 약을 공급받기로 한 날에, 일찍이 저택을 나섰다.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신애와 만나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먼저 아멜리아를 찾아갔다.

"풋풋한 보지!!"

"시현이다."

"그 꼴리는 젖탱이, 이리 내! 또 만져줄게."

"보지 대라고. 전처럼 즙 질질 흘리도록 쑤셔 줄 테니까!"

나랑 섹스한 사실을 직간접적으로 암시하는 죄수들.

간수장은 죄수의 망상이라고 생각하는 듯하지만….

"나올 때 죄수들을 자극하시면 안 됩니다."

의심받고 있다.

섹스까지는 아니어도, 스트립쇼 정도는 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죄수들이 멋대로 자극받은 게 아닐까요?"

"어흠."

간수장이 내 가슴골을 흘낏거렸다.

"다음에는 좀 더 점잖은 복장으로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안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두워질 때쯤에 오겠습니다.

그때까지 자유롭게 면회하시길."

"예."

나는 간수장을 배웅하고, 마스터키를 이용해 아멜리아의 감방에 들어갔다.

철컥.

"무슨 일이냐."

아멜리아는 돌아보지도 않고 말했다.

"조사가 진척되면 오기로 했잖아?"

"나도 더는 말해줄 게 없다."

"「게이트」에 관해서도?"

"…."

"잘 숨겼네. 아멜리아."

"마음대로 생각해라."

비협조적이네.

나는 아멜리아 옆에 앉았다.

아멜리아는 팍 짜증을 내며 나를 노려본다.

"그 큰 엉덩이를 치우지 못할까?

내가 앉을 자리도 없다!"

"…너도 엉덩이 크잖아."

"네 엉덩이에 비할 바는 아니다. 그 쓸데없이 큰 가슴하며…. 에잇! 대체 뭐하러 온 거냐. 빨리 용건을 말해라."

"실은 일 때문에 온 거 아니야."

"뭐야?"

"고양이."

"…."

아멜리아가 허를 찔린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자기가 부탁해 놓고 잊었어?"

"잊은 게 아니라…. 그냥 생각이 안 났을 뿐이다."

"거짓말."

나는 아멜리아에게 다가갔다.

바짝 붙어서 아멜리아의 녹색 눈을 바라본다.

"…그만. 붙지 마라…."

아멜리아는 내 눈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네 고양이. 잘 살아 있었어."

"정말이냐…?"

"응. 내가 먹을 거 주고, 보호했어. 고맙지?"

"…스, 슬라임 따위. 약간의 변덕으로 길러봤을 뿐이다. 원한다면 너 가져라."

"아멜리아. 나한테는 그런 거짓말 안 해도 돼."

아멜리아가 고개를 들었다.

"나는 마물을 낳아 기르는 여자야. 그래서 너도 나한테 맡긴 거잖아?"

"작은 오라버니께 말씀드렸느냐?"

"응."

"오라버니는 뭐라고 했지?"

"마물과 친하게 지내는 건 이해할 수 없대."

아멜리아는 조소했다.

"그렇겠지."

"어렸을 때부터 함께 지낸 슬라임이지?"

"…."

"이제는 털어놓는 편이 편하지 않겠어?"

나는 권역 포탈에서 슬라임을 꺼냈다.

아멜리아의 얼굴에 숨길 수 없는 감정이 번졌다.

벅차오르는 반가움이다.

"고양아…!"

진짜 이름이 고양이였어?

"뀽!"

슬라임은 주인의 품에 안겨 마음껏 응석 부렸다.

아멜리아가 이런 표정을 짓다니….

내 시선을 의식했는지, 아멜리아는 다시 황녀님의 근엄을 찾으려고 표정 관리에 들어갔지만, 어림도 없다.

그런 환상은 첫 만남 때 깨진 지 오래야.

"말해 봐. 무슨 일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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