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회
먹이 주기
지하에 숨겨진 방.
투룸 정도는 되어 보이는 넓이에, 생활용품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정리정돈이 미흡하다기보다는, 강도가 들었거나 급하게 찾을 물건이 있어서 어질러 놓은 인상이 강했다.
아멜리아가 숨어 지내던 곳….
기분 탓인지 좋은 향기가 났다.
아멜리아 근처에 가면 은은하게 느껴지는 샴푸 향기다.
최근에 여기에 들른 적이 있었던 것일까?
나는 간파를 사용했다.
이 장소에는 쾌적한 생활을 위한 다양한 마법이 걸려 있는 듯하다.
습기와 온도를 제어하는 마법, 식품을 보관하기 위해 냉장고처럼 사용하는 상자도 보인다.
유통기한…. 여기서는 보존기한이라고 해야 하나?
아멜리아가 냉장보관한 식량은 먹을 수 없게 된 지 2주는 되어 보였다.
…괜찮은 거야?
고양이는 진작 굶어 죽은 게 아닐까?
말라비틀어진 고양이 사체를 보게 될까 봐 마음이 무거워진다.
"고양아. 있니?"
나는 소곤소곤 속삭이듯이 말했다.
"냥, 냥?"
고양이 소리를 내본다.
"냐앙."
여자 목소리로 듣고 싶은 마음에 또 해봤다.
[신사「속사라고 불러주실까」는 한 번 더 해주길 원합니다]
[신사「촉수 괴물」이 반응합니다]
[신사「요승」이 크게 웃습니다]
…이럴 때만 사람 창피하게 만들고 가네.
초월자들이 보고 있다는 걸 상기한 나는, 입을 꾹 다물고 냉장고를 탐색했다.
잇자국이 난 빵이 보인다.
이미 상했는데…?
그때, 구석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고개를 홱 돌려서 확인해 보니 모퉁이 쪽에서 검은 실루엣이 뭉긋거리고 있었다.
"고양아. 냥냥. 무서워하지 말고 나오렴."
거대 젤리가 튀어나왔다!
"으악, 시발!"
나는 반사적으로 젤리를 때렸다.
출렁거리는 감각이 손바닥을 타고 전해진다.
"뀽!"
젤리가 다분히 작위적인 소리를 내면서 엎어진다.
나는 그 생물체가 어딘지 모르게 친숙했다.
이거, 슬라임이지?
"깜짝 놀랐네."
뀽이 뭐야. 뀽이.
크기가 짐볼 정도는 되면서 귀여운 소리 내고 있어.
슬라임은 보기에도 미끈한 표면과 말랑거리는 촉감으로 한 번 더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생물이었다.
하지만….
크기가 크기인 만큼 경계해야지.
체내에 빵 쪼가리가 남은 걸 보면, 이 방에서 상한 음식을 먹으며 연명하고 있던 것 같은데….
가만, 왜 슬라임이 여깄어?
"고양이도 네가 먹었냐?"
나는 슬라임을 맨발로 툭툭 건드렸다.
손으로 건드리기는 무섭잖아.
"뀨우웅."
슬라임은 기운 없이 바닥에 축 늘어졌다.
배고픈가 보네.
뭐라도 가져올까?
정황상, 아멜리아의 고양이는 바로 이 녀석인 듯하다.
수도 한복판에 숨어서 몰래 슬라임을 기르고 있다니….
아멜리아다운 괴팍한 취미다.
남 말 할 처지는 아니었지만….
"먹을 거 가져올 테니, 조금만 기다려."
대답이 없다.
죽은 거 아니지?
귀찮은 걸 떠맡겨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신처에서 나와 장터를 향한다.
보는 눈이 많았다.
처음에는 노출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소곤거리는 소리를 들어 보니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두메른을 물리친 전설적인 모험가』로 알려진 듯하다.
뭔가 서운한데.
야한 젖탱이를 흔들고 다닌 세금으로, 성추행 몇 번 당해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사회적 지위가 단기간에 어마어마하게 높아져 버렸다.
발 없는 말에 제트 엔진이 달린 이유는 비주얼 덕분이겠지.
근거는 없지만….
"아름다우시네요."
"아름답습니다. 아가씨."
"오, 정말 아름다워요."
심증은 충분하다.
내 표정은 먹구름 낀 것처럼 어두워지고 있으리라.
현대에 있을 때는 쓰지도 않고, 들어본 적도 없는 표현을 인사말처럼 듣고 있으니 견디기 힘들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나를 보고 건네는 말이 "예쁘다""귀엽다""야하다"도 아닌, "아름답다"가 주를 이뤘다.
숨 막히는 칭찬이다.
첫 마을에서도 겪었지만, 여기 사람들은 미인을 보면 아름답다고 칭찬하는 게 일반적인 모양이다.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요? 아름다운 아가씨."
"윽."
길거리에 있다간 변사체로 발견되겠어.
사인은 오그라들어 죽음.
나는 빠른 걸음으로 도망쳤다.
맛있는 냄새를 따라갔더니 길거리 음식을 파는 상인들이 줄지어 있는 골목길을 찾아냈다.
바로 여기야!
내 입맛에는 진한 정액이 제일 맛있지만, 음식 맛을 볼 수 없는 건 아니다.
골목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열렬한 호객 행위의 대상이 되었다.
"따끈따끈해. 방금 만든 거 무료로 줄게. 거기 아름다운 아가씨."
"나는 무료로 2봉지 싸줄게!"
"아니, 어딜 끼어들어? 내가 먼저 말 걸고 있었어."
"하! 이 사람이 장사 하루 이틀 하나?"
가성비 좋은 게 뭐가 있으려나.
"이 떡이랑 튀김 주세요."
"조금만 기다려요!"
젖가슴과 츄츄를 팔아서 번 돈을 주머니 속에서 조물조물 만지며, 눈치를 본다.
왜 두근두근하지?
떳떳하게 내 젖가슴으로 번 돈이잖아.
기다리는 사이에 손님들이 나를 보고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앗."
이리저리 끼여서 움직일 수 없게 된다.
당연하다는 듯이 내 엉덩이에도 손길이 닿았다.
…뭐, 상관없지.
내가 얌전히 성추행당하면서 기다리고 있으니, 치한의 손길이 더욱더 과감해진다.
손가락이 핫팬츠 틈새로 파고들어, 팬티를 젖히고 보지에 직접 닿았다.
나는 골반을 전방 경사로 만들었다.
엉덩이를 뒤로 내밀어 섹스 어필했다는 소리다.
그러자 치한이 손가락으로 내 보지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기다리는 동안 지루하지는 않겠네.
"여기 나왔어요."
맛 좀 볼까?
나는 치한에게 보지를 애무 당하면서, 떡을 한 입 크게 물었다.
"후. 후. 우움."
맛있어….
최근 뭘 입에 넣은 적이 없었지…?
치아를 써서 음식물을 먹는 게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든다.
파티 음식을 버리고 길거리에서 이러고 있는 나를 황자님이 보면 뭐라고 하실지….
"복스럽게 먹네!"
"나도 한 봉지 포장해 줘요."
주위를 봤다가 체할 뻔했다.
다들 쳐다보고 있네.
익숙해지는 수밖에….
물론, 괜히 시선을 의식해서 깨작깨작 먹지는 않는다.
나는 튀김을 입안 가득 물었다.
속에는 고기가 있네. 진한 육즙이 배어 나와 맛있다.
"후응. 맛있어…."
아,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죽어가는 슬라임을 떠올린 나는, 떡과 튀김을 잔뜩 주문했다.
"보기보다 많이 들어가네!"
"다 그 젖가슴에 가는 거야?"
"아니면 엉덩이."
아저씨들이 웃는다.
한국에서 그랬으면 큰일 났을 사람들이다.
뭐, 듣는 게 나니까 시비 걸릴 일은 없겠지만.
치한이 조용하다.
엉덩이까지 치켜들고, 보지 대주고 있었는데.
내가 여기에 있는 것만으로 홍보 효과가 지대한지, 다른 가게의 손님까지 이쪽으로 오고 있다.
북적북적해서 움직일 틈도 없어졌네.
그때.
좀 전까지 나를 만지던 치한이, 내 뒤에 바짝 붙더니 자지를 삽입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으극…."
기, 길거리에서 갑자기 섹스♥
모르는 아저씨의 자지가 보지 속까지 단숨에 침범한다.
다른 사람들이 알아차릴까 봐 조심스럽게 보지 속을 움찔거리는 자지 때문에, 나는 발뒤꿈치를 들고 어쩔 줄 몰랐다.
자지 딱딱해….
나를 야외에서 강간하고는, 엄청나게 흥분하고 있어.
치한은 남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내 뒤에 바짝 붙어서, 사람들의 흔들림에 몸을 맡기고 아주 천천히 자지를 움직인다.
찌걱…. 찌걱…. 찌걱….
"흐응…. 윽…. 읏…."
나는 치한의 손목을 잡고 간곡히 부탁했다.
"밖에…. 밖에다가…."
찌걱…. 찌걱…. 찌걱….
"앗…. 아…. 대신에… 팡팡해도 되니까…♥"
"여기에 그 여자가 있다면서?"
"이쪽이야!"
사람들이 갑자기 밀려든다.
치한은 그때를 놓치지 않고 내 허리를 팔로 감고 보지를 힘차게 쑤셔댔다.
찌걱찌걱찌걱찌걱!
"아…. 흐응…."
또 다른 치한이 내 젖가슴을 움켜잡는다.
그러자 다른 사람도 용기가 생겼는지, 내 젖가슴은 갑자기 공공재가 되었다.
보지 팡팡 당하고 있는데…. 지금은….
쮸걱쮸걱쮸걱…!
"아…. 아…."
젖가슴 쥐어 짜이면서, 보지 팡팡 당해.
나는 행복함마저 느끼고 있었다.
모르는 남자의 자지로 갑자기 섹스하고 있는데도, 보지가 좋아서 어쩔 수 없다.
암컷으로서 충족되는 감각.
곧 치한이 삽입을 풀고 내 엉덩이에 정액을 싸질렀다.
다행이다.
밖에 싸줘서….
엉덩이에 정액이 잔뜩 걸렸지만, 임신 위험은 피할 수 있었다.
최소한의 양심은 있네….
하지만, 아랫배가 참을 수 없이 큥큥 조인다.
사실은 임신하고 싶었던 것일까?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적어도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야한 짓 당하는 건, 당당히 좋다고 말할 수 있었다.
"여기 튀김 나왔어요!"
"감사합니다."
"2동만 내세요. 특별히 싼 값에 해드리는 거예요."
나는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가 흠칫했다.
돈이 없어!
악, 내가 젖가슴이랑 츄츄 팔아서 번 돈!
나한테는 보지에 대뜸 생자지로 팡팡 당한 것보다 더 기막힌 사건이었다.
아니, 보지를 털릴 정도면 소매치기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어야지!
통한의 실수!
주머니를 뒤지는 날 보고, 주인장의 표정이 조금씩 일그러진다.
"손님?"
"아…. 저기…. 돈이 없어서…."
손님들이 내 젖가슴을 만지고 있다.
나는 대놓고 치한 당하면서, 용서를 구했다.
"죄송해요. 외상으로 하면 안 될까요?"
"장사를 방해하면 안 되죠. 손님."
면목 없다….
"잠깐 이쪽으로 오세요."
주인장은 알바에게 조리를 맡기고 나를 끌어당겼다.
골목으로 끌려간 나는, 아저씨를 올려다보며 용서를 빌었다.
"죄송해요. 다음에 꼭 낼게요."
"몸으로 내세요."
"몸…."
주인장은 나를 끌어안고 다짜고짜 젖탱이에 얼굴을 처박았다.
"읏…."
"츄루루룹."
유두를 간신히 가리던 브래지어를 벗겨져, 무방비하게 젖탱이를 빨린다….
"동의한 겁니다?"
"아…. 앗…. 네."
"백작이 무슨 2동도 없습니까? 젖탱이 대세요."
"…2동도 없는 백작이라 죄송합니다…."
"백작님 이름값 때문에, 젖탱이 빨기로 봐주는 겁니다."
"응…. 읏…. 감사합니다."
주인장은 내 젖가슴을 양손으로 모아서, 유두를 한 번에 혀로 할짝거렸다.
발기한 유두 혓바닥으로 얻어맞으면서, 반성한다.
"젖탱이 빨기로 봐주셔서 감사합니닷…. 읏…. 앗…."
"츄루룹. 쮸웁."
유두 발딱 서서 창피해.
"백작님 유두가 연한 분홍색이라 아주 예쁘군요."
젖탱이 쥐어 짜이면서, 유두를 빨린다.
나는 유두와 젖가슴으로 정신없이 절정했다.
"아…. 앗…. 흐응…. 이제 가봐야 해요."
"조금 더 빨겠습니다. 제가 돈을 내지요. 1 은화 어떻습니까?"
매춘…. 또….
"아…. 1 은화에… 젖 빨기요…?"
"돈도 없는 백작님에게 드리는 선물입니다."
"응…. 흐읏…. 돈 같은 건 어차피 금방 버는데…."
살짝 튕겨 본다.
"2 은화."
"…빨아주세요."
나는 져버렸다.
남자는 내 젖탱이를 양껏 움켜잡고 거리낌 없이 빨아대기 시작했다.
"츄루루룹! 쥬웁. 쯉. 맛있어. 이 젖탱이…!"
"앗…. 흐윽…. 읏…."
정말 먹히고 있는 것 같다.
내 쇄골까지 싹싹 핥으면서, 젖탱이를 움켜잡고 주무른다.
전신이 민감한 나는, 아저씨가 주무르는 대로 젖가슴 절정하며 움찔거렸다.
"아…. 하아아…."
"츄루룹! 쭈읍! 쥽…!"
"젖가슴 맛있어요?"
"예! 츄루룹. 너무 맛있습니다. 백작님의 젖탱이."
"백작님, 백작님 하지 말아요. 아직… 아무것도 없는데…."
"저는 무조건 백작님 곁으로 가겠습니다."
"아…. 앙…. 흐읏…. 젖탱이로 정하면 안 돼."
"츄루루룹. 이 젖…. 이 젖가슴을 위해서라면!"
"앗…. 아…!"
젖탱이를 꽈악 사로잡힌다.
2은화로 내 젖탱이를 독점할 권리를 산 아저씨는, 눈을 감는 시간도 아깝다는 듯이 내 젖에 얼굴을 파묻고 빨아댔다.
…정말 큰 젖이긴 해.
"츄루룹. 쥽. 쭈읍. 쭈읍."
"후읏…. 응…."
나는 날이 저무는 걸 보면서 아저씨의 어깨를 두드렸다.
"아저씨…. 이제 정말… 가야 해요."
"쭈웁. 쭈읍. 2 은화나 냈는데…."
"아저씨 가게 터져요."
"맡겨 놓았으니 괜찮습니다. 서비스로 젖탱이 빨아줘서 고맙다고 해주세요."
"…."
야한 말 강요 당하고 있다….
나는 내 젖가슴을 맛있게 빨고 있는 아저씨를 마주 보며 말했다.
"…젖가슴, 빨아줘서 고맙습니다."
"츄루룹. 츕."
"이제 그만…."
아저씨가 떨어진다.
젖탱이의 탄력으로 분홍빛 유두가 자연스럽게 흔들린다.
나는 이 사람이 또 달라붙을까 봐 팔로 젖을 가리고, 손을 내밀었다.
"돈 주세요."
"…."
"젖가슴 빨게 해준 값."
"여기 있습니다."
안 주겠다고 배를 째면 확 가게를 엎으려고 했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약간의 망설임은, 젖을 더 빨고 싶다는 바람에서 나온 듯하다.
나는 젖가슴으로 번 은화를 주머니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