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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세계 TS물-118화 (118/295)
  • 118회

    이것은 촉수가 높이 평가"크악!"

    크래커는 돌연 비명을 지르며 고통스러워했다.

    "왜 그래?"

    나머지 패거리는 영문도 모른 채 서 있다가, 나와 크래커를 반대 방향으로 잡아당겼다.

    "뭐야, 안 빠져!"

    "으악!"

    그게 맞아?

    보지가 아무리 조임이 좋아도 잡아당겼는데 빠지지 않는다는 건 아주 이상한 일이었다.

    설마….

    "읏…!"

    알이 부화한 게 분명하다.

    하나둘 풀려난 촉수 괴물이 밖으로 빠져나오기 위해 문어 다리처럼 구불구불한 촉수를 뻗어 자궁 내벽을 마구잡이로 훑고 있다.

    "흐으응…. 아앙…."

    좋아하고 있을 때가 아닌데.

    출산할 때는 엄청난 쾌감이 따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제멋대로 움찔거리는 다리를 다소곳이 모으고 견뎠다.

    촉수 괴물들이 내 안에서 날뛰고 있다.

    "응학…!"

    그러나, 아프지는 않았다.

    서큐버스의 자궁이 워낙 아픔에 강하고 탄력이 좋아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촉수 괴물은 산모를 공격하지 않는 듯하다.

    근거는 정신파였다.

    촉수 괴물의 정신파는 다듬어지지 않아서 감정만 전해질 뿐이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이것들은 나를 적대하지 않는다.

    마지막 순간에 해낸 특수 임신의 영향일지도 모른다.

    갓 태어난 촉수 괴물은 자궁 속에서 피아식별이 가능할 만큼 영리하고

    이것들의 최종 목표는 자궁구에 겁 없이 들어온 귀두를 공격해서 밖으로 빠져나가는 일처럼 느껴졌다.

    크래커는 공격받고 있다.

    "으아악!"

    이렇게 되니 좀 불쌍하네.

    나는 교착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촉괴에게 공격 정지를 명령했다.

    그러자, 아무리 잡아당겨도 빠질 기미가 없었던 몸이 확 떨어졌다.

    크래커의 하반신은 피투성이였다.

    보기만 해도 아파서 눈을 돌린다.

    그사이에 부화한 촉수들이 내 보지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왔다.

    "으, 으긋…!!"

    꽉 닫힌 자궁구가 안쪽에서 열린다!

    촉수 괴물을 낳는 건 아이를 낳는 것과 또 다른 느낌이었다.

    별로 알고 싶지 않았지만….

    이것들은 알을 부수고 스스로 기어 나온다.

    동체의 부피보다 보지 속 공간이 훨씬 좁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아, 앙…. 으으응…. 흐극…!"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크래커의 성기가 뜯겨 나갔어…."

    다들 두려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아니, 보지로 공격한 거 아니거든?

    삼류 공포 영화도 아니고.

    "윽…. 흣."

    변명할 여유도 없다.

    드러누워서 다리를 연 채 고개를 뒤로 젖히고, 숨을 토해낸다.

    촉수 괴물의 본능인지 태어난 기쁨에 의한 몸부림인지, 비좁은 보지 속에서 구불구불 움직이는 바람에 보지 절정이 쉬지 않는다.

    "앙…!"

    "무슨 짓을 했어?"

    "흉기라도 숨기고 있는 거 아니야?"

    우습네.

    여자를 데려와서 때리고 강간하는 쓰레기들이, 신음하는 여자를 앞에 두고 겁에 질린 모습이.

    연출 관련 초월자가 돕기라도 했는지 때마침 창고 불빛이 꺼지며 어두워졌다가, 다시 밝아지기를 반복했다.

    깜빡깜빡 점멸하는 불빛.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끼고 뒷걸음질 치는 양아치들.

    나는 촉괴들에게 정신파를 날렸다.

    보지 구멍에서 촉수가 기어 나온다.

    그걸 본 양아치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악!"

    크래커처럼 자지가 뜯긴 것도 아닌데, 창고가 떠나갈 것처럼 비명을 지른다.

    이건 진짜 공포 영화의 한 장면 같네.

    나도 촉수 괴물을 낳게 될 줄은 몰랐다고.

    [【촉수 괴물의 모태】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자궁으로 품은 알】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악마적인 생물체】업적을 달성했습니다]

    부화하고 남은 알껍데기는 점액질과 함께 자연스럽게 체내에 녹아내린 듯했다.

    촉수 괴물이 비좁은 보지를 헤집고 나와 마침내 세상 빛을 본다.

    본체는 성인 남자의 주먹만 한 크기.

    하지만 자기 몸보다 굵고 긴 촉수를 몇 개나 가지고 있는 수수께끼 생물체였다.

    "괴물이다!"

    "저게 뭐야!"

    촉수 괴물이 움직였다.

    어찌나 빠른지 창고의 불빛이 잠깐 점멸하는 사이에, 남자의 무릎에서 발견되었다.

    "악!"

    피가 튀었다.

    촉수 끝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나 있었는데, 그 이빨로 살점을 물어뜯어 공격하는 식이다.

    "가만히 있어. 떼어줄 테니까!"

    기가 막힌 타이밍에 창고의 불빛이 꺼진다.

    창고에 온갖 비명이 난무했다.

    "응…. 흐앗…."

    보지에서 또 나와.

    생각해 보니 한 마리가 아니었지…?

    엄마의 보지라고 조심스럽게 열어젖히고 나오는 건 고마운데….

    "으으응…. 흣…."

    꿈틀거리면서 천천히 나오면 보지 절정해….

    "오곡…♥"

    나는 출산과 동시에 은밀하게 절정했다.

    촉수 괴물은 녹녹한 애액과 점액을 뒤집어쓴 채 밖으로 나온다.

    다음 아이는 성격이 급한 게 분명하다. 힘차게 자궁을 열고 보지를 쮸걱쮸걱 하면서 빠져나온다.

    "아…. 아아으응…."

    그러지 마. 엄마가 힘들어.

    내 정신파가 전해졌는지, 촉수는 조심스레 내 보지를 긁으면서 밖으로 나왔다.

    이러면 견딜 만은 한데….

    "오홋…."

    출산으로 보지 느끼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아기 낳으며 보지 절정♥】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이건 또 뭐야!"

    "수가 늘었어."

    "제길, 크래커를 데리고 나가자!"

    어느새 문고리에 촉수 괴물이 달라붙어 있다.

    벌써 다섯 이상은 낳았기 때문에… 도망칠 수 없다.

    "떨어져! 윽!"

    "피가 안 멈춰."

    "크래커, 일어나!"

    크래커는 실신한 상태였다.

    출혈량으로 봤을 때 머지않아 사망할 것 같은데….

    솔직히, 동정심이 생기지도 않았다.

    인과응보라며 비웃어주고 싶은 마음인데….

    "응…. 응홋…♥"

    다음 아기 나오고 있어.

    알을 얼마나 집어넣은 거야!

    승리 선언을 해야 할 상황에 다리 활짝 벌리고 보지로 촉수 괴물이나 낳고 있는 꼴이라니.

    아기를 낳는 건 축복 받을 일이 분명한데, 이건 저주받은 출산 같다.

    쮸걱…. 쮸걱….

    "으극…. 천천히이…."

    너희들 몸보다, 엄마 보지가 훨씬 좁단 말이야.

    쮸걱쮸걱 하지 마…!

    "아, 아아흐응…."

    자궁구가 열리고, 다음 촉괴가 나온다.

    양아치들의 몸부림이 격렬해졌다.

    처음에는 덩치 큰 거미를 떨쳐내기 위한 정도였다면, 지금은 등에 붙은 맹수를 밀쳐내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였다.

    [촉수 괴물][레벨 1]

    [힘 71 민첩 208 지혜 82 회복력 70]

    [+이계의 악마 - 미지의 생물체. 악마적인 구속 능력을 갖추고 있다]

    [父 이름 모를 촉수 괴물][母 시현]

    [태교 목록]

    [【복종 섹스】- 명령을 잘 듣는다]

    [【자지에 굴복하는 섹스】- 주인에게 복종한다]

    다행이다.

    마지막에 얻은 태교 버프가 붙어 있어.

    촉수 괴물을 통제하겠다는 마음이 그대로 태교에 연결됐는지, 알맞은 효과를 가진 버프들이 적용된 모습이다.

    이것들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세상에 풀려났다면 어떻게 됐을까?

    천만다행이다. 다시금 안도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앗…."

    다음 아이가 나온다.

    나는 다리를 벌리고, 소심한 아이를 응원했다.

    응석 부리듯 자궁에 달라붙은 촉괴.

    "형들도 나왔으니까. 안심하고 밖으로 나와…."

    쮸걱 쮸걱….

    "흐읏…."

    이 녀석은 엄마 품에서 벗어나기 싫은지 온몸을 문지르며 응석을 부렸다.

    "오호옥…!!"

    출산 과정이 길어지면 보지 절정한다.

    무슨 소린가 싶겠지만, 사실이 그렇다.

    아이 때문에 자궁구가 촉수 끝으로 열렸다 닫히기를 반복한다.

    "으극…. 응…. 흐으읏…."

    용기를 내.

    괜찮으니까, 나오렴….

    쮸걱…. 쮸걱…. 쮸걱….

    "앙…."

    나온다.

    촉괴는 엄마의 아기방에서 나오기로 한 듯, 촉수를 넣어 자궁구를 벌리고 비좁은 보지에 몸을 욱여넣는다.

    찔걱찔걱….

    "흣…. 흐극…!!"

    재촉하면 다시 들어가겠지?

    출산으로 보지 절정하는 엄마라서 미안해…!

    보지 꼬옥 꼬옥 조이면 나오기 힘들 텐데…♥

    "아, 앙…. 흐읏…. 미안햇…. 미안해. 아기야."

    나는 열심히 사죄하며, 보지를 조이지 않기 위해 애썼지만….

    절정할 때 보지 조이는 건 본능 같은 거라서 어쩔 수 없었다.

    보지가 쥐어짤 자지 없냐고 항의하듯이, 밖으로 빠져나오는 촉괴를 조여든다.

    촉괴는 꾸물꾸물 앞으로 나가서, 비좁은 보지를 헤집고 마침내 세상 빛을 봤다.

    "하앗…. 흐…."

    아홉 마리째….

    아직 태어나지 않은 동생이 넷이나 더 있다.

    그중 하나는 두메른과 나의 아이였다.

    아이가 나올 것 같아!

    "죽여주겠어!"

    "이 새끼들!"

    패거리는 날붙이를 빼 들고 촉괴와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하지만, 촉괴는 스스로 원하지 않는 이상 달라붙은 위치에서 절대 떨어지는 법이 없었다.

    칼로 찔러도 마찬가지.

    칼에 찔린 촉괴의 정신파는 평온하기 그지없다.

    겉으로 봐도 촉괴는 약점이 없는 생물처럼 보였다.

    내장 같은 게 있기는 할까…?

    나는 출산에 집중하기로 했다.

    다음 아이가 나온다.

    "흐읏…. 으극…!"

    이 녀석은 심술쟁이다.

    내가 좋아하는 걸 알고 보지를 헤집고 있어.

    "아, 앙…. 떽. 장난치지 말고 나와♥"

    열 마리째.

    남은 건 두 마리….

    마지막으로 두메른과 내 아이까지.

    할 수 있을까?

    보지가 좋아서 정신이 혼미해졌다.

    창고는 혼돈 그 자체였다.

    깜빡이는 불빛, 피칠갑하고 몸부림치는 깡패들, 깡패 사이를 도약하며 살점을 뜯어먹는 괴물,

    바닥에 정신을 잃고 널브러진 여자들과… 다리를 활짝 벌린 채 출산하는 나까지.

    어쩌다 이런 경위에 이르게 됐는지 설명할 자신도 없다.

    쮸걱…. 쮸걱….

    "응오홋…!"

    엄마의 보지를 헤집으며 나오는 괘씸한 놈들.

    몸도 미끈하고 유연해서….

    이 녀석들의 아빠를 생각나게 한다.

    [신사「촉수 괴물」이 건강하게 낳아줘서 고맙다고 합니다]

    …고맙다고 하지 마.

    초월자와 긴밀한 관계가 생겼는데도 솔직하게 기뻐할 수 없었다.

    속된 말로 엄청난 빽이 생겼다.

    그러나 함부로 의지할 수도 없고, 의지해서는 안 되는, 감당할 수 없는 빽.

    한마디로, 있으나 마나다.

    "아…. 아아응…."

    마지막에 태어난 촉괴는 몸이 호화로운 금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점액질 때문에, 빛을 받고 번들거리는 황금 촉수 상처럼 보였다.

    생긴 건 형제들과 다름없지만, 뭐야?

    개체별로 큰 차이가 있지는 않지만,

    내 생각에는 그것이 12마리의 촉괴를 대표하는 촉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

    자궁구가 열렸다.

    기나긴 출산도 이제 끝이 보인다.

    두메른의 아기가 나오려고 해!

    부욱처럼 덩치가 큰 오크일까?

    아빠를 닮아서 듬직하겠지.

    여러 차례 반복된 출산으로 요령이 생긴 나는, 촉괴보다 큰 아기를 낳는 데도 큰 어려움 없이 진행했다.

    진행한다고 해도 아이가 나오기 가장 좋은 상태를 유지하며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힘만 준다고 나오는 게 아니다.

    중요한 건 타이밍…!

    황금 촉괴가 촉수로 내 보지를 뻐끔 벌렸다.

    대뜸 뭐 하는 거야.

    "야. 누가 엄마한테 그런 짓 하래!"

    발로 툭 건드렸더니 황금 촉수가 시무룩해진다.

    아, 출산하는 거 도와주려고?

    "…말을 하지.

    놀랐잖아."

    꾸물꾸물.

    황금 촉수가 나를 돕겠다며, 보지를 벌린다.

    …솔직히 외음부를 벌려봐야 출산에 무슨 도움이 되겠어?

    마음만이라도 고맙다.

    "응…. 흐으응…!"

    나온다.

    사투를 벌이는 깡패들을 무시한 채, 나는 출산에 집중한다.

    두메른의 아기가 머리를 내밀었다.

    여기서는 잘 안 보이는데, 황금 촉수가 내 아이를 부드럽게 품어준 것 같았다.

    "응애애!"

    어?

    새끼 오크 특유의 못난 소리가 아니네.

    사람끼리 낳은 갓난아이의 울음소리 같았다.

    언제나처럼 출산을 마치고 기분 좋은 탈력감에 빠져 드러눕는다.

    황금 촉괴가 아이를 품고 내게 다가왔다.

    탯줄은 이빨로 끊었는지, 바닥에 아이와 연결돼 있던 태반이 덩그러니 놓여 있다.

    "동생이라고 데려와 준 거야?"

    묵묵부답이네.

    표정도 없어서 좀 무섭다.

    나는 새하얀 갓난아이를 받아들었다.

    그 순간, 모든 촉괴가 공격 행동을 멈추고 침묵했다.

    "…뭐, 뭐야."

    "…."

    깡패들까지 나를 바라본다.

    나는 신경 쓰지 않고 아이를 쓰다듬었다.

    고운 딸이다.

    눈은 두메른을 빼닮았지만, 다른 부분은 나와 닮았어.

    예쁜 하프 오크다.

    특이한 점으로는 머리 좌우에 돌기가 나 있다는 것.

    위치를 봤을 때 뿔인 것 같았다.

    나도 없는 뿔을 왜 가지고 태어났을까?

    두메른의 선조 중에는 뿔을 가진 괴물이 있었을지도.

    아이는 내 품에 안기자마자 울음을 그치고 새근새근 잠들었다.

    좀 더 안아주고 싶지만, 이 무질서한 난장판을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평온함은 찾아오지 않는다.

    나는 아이를 권역 포탈에 넣어 보호한 후, 몸을 일으켰다.

    바닥은 내 애액과 양수, 촉수의 점액과 크래커의 피, 탯줄과 함께 딸려 나온 태반….

    뒤늦게 창고에 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밖에서 이 난리를 쳤으면 수도 전체에 괴물을 낳는 기괴한 여자가 있다는 소문이 퍼졌을 게 분명하다.

    나와 눈이 마주친 패거리는 몸서리치며 말했다.

    "살려줘. 아니, 살려주세요!"

    "제발. 뭐든지 할게!"

    목소리는 어느새 놀라움, 혐오, 분노를 지나 애원으로 바뀌어 있었다.

    살려주면 뭐든지 할 기세로 엎드린다.

    크래커는 죽었다.

    사인은 실혈사.

    자지를 뜯겼으니 당연한 결과다.

    보고 있으면 없는 자지도 아파져 오는 듯해서 눈을 돌린다.

    목숨 구걸하는 양아치들도 출혈이 심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온몸의 살점을 뜯겼기 때문에.

    그토록 오랫동안 공격한 것치고는 미미한 성과다.

    하지만 같은 크기의 맹견이 달라붙었다고 건장한 남자 셋을 이런 꼴로 만들 수 있었을까?

    그들이 하나 같이 목숨을 구걸하기로 한 이유는 다름이 아니다.

    완전히 꺾인 전의.

    생살여탈권을 가진 건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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