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충 이세계 TS물-97화 (97/295)

97회

황녀 희롱모두 끝난 거야?

이제 오크의 보지 노예 안 해도 돼?

이 손만 잡으면…. 사람들이 사는 땅에 가서 편안하게 살 수 있어.

바로 그때, 고블린의 정신파가 뇌리를 강타했다.

아멜리아가 근처에 있다.

나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얼타고 있을 때가 아니야.

아직 모든 걸 끝맺기는 일러!

"나는 신경 쓰지 말아요."

"어딜 가십니까. 여자가 혼자 저길 들어가면, 반드시 죽…!"

어디선가 날아온 화살이 아런의 목을 꿰뚫었다.

"헉…. 억…!"

"아하하!"

아멜리아가 웃고 있다.

불, 비명, 피로 가득한 전장에서.

누가 봐도 상관없다는 듯이 후드를 내리고 광소를 터뜨리는 중이었다.

아멜리아가 이끌고 나타난 오크 정예군이 활시위를 당긴다.

내 팔뚝만 한 화살이 비처럼 쏟아졌다.

"야, 정신 차려!"

나는 아런의 출혈을 손으로 막았지만, 어림도 없었다.

"으…. 윽…. 저는 늦었습니다. 마지막에 당신 같은 아름다운 분을 볼 수 있어서, 후회는…."

"아니, 시발. 지랄하지 말고 눈 떠!"

"…하하. 입이 거칠군요. 아가씨…."

"혼자 영화 찍고 있네. 쿠키!"

대기 중인 고블린 부대를 부른다!

쿠키는 비르와 함께 포탈을 타고 쏜살같이 나타나, 바로 아런을 치료했다.

목에 박힌 화살은 비르가 확 잡아서 뽑아버렸다.

"으억!"

기절했나 보네.

상처는 치료했으니 대충 내버려 둬도 살겠지.

"아멜리아가 피아 구분 없이 화살을 쏟아붓고 있어.

비르. 고블린 부대를 이끌고 배후로 이동해. 들키면 안 돼."

"비릇!"

고블린 부대가 타고난 민첩함으로 몸을 날려 수풀 속으로 사라진다.

아멜리아. 이 쌍년.

나한테 걸리기만 해 봐.

"큿!"

헤나는 광범위한 불의 장벽으로 화살 세례를 막고 있었지만,

힘이 강한 오크 워리어들이 장궁으로 쏘아대는 굵직한 화살에는 공성용 무기에 버금가는 위력이 있었다.

애초에 사람이 당길 수 있는 활이 아닌데. 저런 걸 어디서 구했지?

"뜨거워…!"

"몸을 숙여."

"헤나 님이 우리를 지켜주고 있는 거야!"

"클로라. 어디에 있어!?

내 마법은…! 발목 잡는 애 지켜주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여기, 오크들이 많아서…!!"

아멜리아의 참전이 분위기를 바꿨어?

아니야…!!

"땀 빼기에 좋은 열기로군."

"단창 부대, 일어나라!"

암컷들 챙기느라 수세에 몰린 것처럼 보였을 뿐.

애초에 이 기습은 실패였던 거야.

두메른과 코스카는 전혀 위기에 빠지지 않았어…!!

"오지 마! 꺄악!"

"우! 우!"

"물빛 머리 암컷!"

"물 마법이다. 방패를 들고 천천히 접근!"

코스카는 혼잡한 상황에도 해야 할 일을 명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트리샤와 후배위 섹스 중이었는지 그녀를 암컷 갑주 삼아, 허리를 팡팡 흔들면서.

진지한 표정으로 부하들을 이끌고 클로라의 숨통을 조인다.

"옥. 읏…. 뒤치기…. 갱장해…. 아…. 앙…."

"흡! 흡! 조금만 참아라. 금방 다시 해줄 테니."

"아…. 아극…. 녜에…."

헤나는 초조해진 듯 큰 마법을 준비했다.

"지금 다 쓸어주겠어!"

"기기기!!"

"기형 오크"의 팔이 나무 사이에서 튀어나왔다.

다 지나간 후에야 팔이 뻗었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빠른 공격이었다.

"아극!?"

헤나는 영창 하던 중에 기형 오크의 주먹에 배를 얻어맞고 머리를 바닥에 처박았다.

"아, 안 돼…!"

"후퇴하라!"

"금급 모험가들이…!"

"온통 불바다야. 도망칠 수 없어!"

두메른은 전의를 상실한 제국군의 머리를 양손에 쥐고 둔기처럼 휘두르며 전장을 질주했다.

팔 한 번 휘두를 때마다 대 여섯 명이 날아가 죽는다.

어설픈 기습으로는….

오크를 쓰러뜨릴 수 없다…!!

"아…. 악! 물의 여신…. 님…."

클로라는 머리채를 붙잡혀 배를 얻어맞고 있었다.

영창할 때마다 한 대씩.

퍽! 퍽! 퍽!

"억…. 으극…. 아…."

"이 건방진 암컷이!"

"때, 때리지마! 때리지 마세요! 이제, 이제 마법 영창 안 할 테니까…."

"큭큭큭…."

"히히히."

"하얀 암컷. 고맙다. 화상 같은 건 씻은 듯 낫는군."

유피는 알몸으로 코스카의 뒤에서 나타나, 클로라를 보며 싱긋 미소 지었다.

"기분 좋은 교배섹스를 방해하면 안 되죠.

이제 사이좋게 같이 해요."

"아…. 아아…."

…이게 힘의 두메른.

무력으로는 가장 강하다는 황자 님의 평가는 틀림없었다.

전투의 열기가 사그라들고 휑한 바람이 분다.

머릿속에서 경보가 울렸다.

정신파다.

이번에는 또 뭐가 오는지, 심상치 않았다.

숲에 퍼뜨려 놓은 고블린들이 거의 동시에 정신파를 발신했다.

그 말은 위협이 되는 무언가를 다 같이 봤다는 얘긴데…?

설마….

"유리검이다!"

"유리검이 왔다!"

"살았다!"

두메른의 말을 빌리면, 늑대의 눈을 가진 여자.

아스테가 자신의 이명처럼 투명하게 비치는 유리검을 들고 전장에 나타났다.

그녀가 가장 먼저 달려가 멈춘 곳은 헤나의 곁이었다.

"일어나라. 마법사."

"으. 읏…. 아스테… 님."

"내가 시간을 벌겠다."

두메른이 뛰어들었다.

유성처럼 내리꽂힌 두메른에 의해, 여기까지 진동이 전해졌다.

마치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두메른이 떨어진 중심부는 완전히 파괴돼서 바윗돌이 깨진 유리 파편처럼 튀어 올랐다.

당연하게도, 아스테는 쓰러진 헤나를 옆구리에 끼고 멀찍이 떨어진 후였다.

"다시 한번 묻지. 나와 함께 할 생각은 없나. 유리검."

헤나를 내려놓은 아스테는 검을 바로 쥐고 두메른과 대치했다.

"거절한다."

아스테의 검광이 번뜩였다.

아무도 끼어들 수 없는 싸움이 시작되었다.

유리검의 참격은 공간을 가르는 것처럼 매서운 소리와 함께 지면을 갈라놓았다.

땅을 5ft 깊이로 갈라버리는 참격을, 두메른은 온몸으로 맞으며 돌격했다.

"…!"

아스테도 살짝 당황한 듯, 회피가 늦어 두메른의 손가락 끝에 발목이 스치는 바람에 인대에 손상을 입은 듯했다.

멀리서 보는 중이라 바로 알아차린 건 아니었지만, 아스테의 반응을 보니 확실했다.

손가락 끝으로 인대를 다치게 한 두메른도 두메른이지만….

두메른의 탄탄한 몸을 넝마처럼 찢어 놓은 아스테의 참격도 미친 수준이었다.

"마음이 바뀌었다면 지금 말해라. 암컷."

"네가 그렇게 멍청한 전법을 택할 줄이야."

"내 여자가 보고 있거든."

"…뭐?"

아스테는 황당한 듯이 인상을 찌푸렸다.

으아악. 하지 마. 나 창피해서 죽어.

"촐랑촐랑 도망 다닐 생각은 없다. 단판으로 끝내자. 암컷."

"…다음에는 반드시 목을 떨어뜨려 주마."

오크, 병사, 누구 할 것 없이 모두 숨죽이고 두메른과 유리검을 지켜보던 바로 그때.

하늘 위로 힘없이 날아오른 화살 한 발이 포물선을 그리며 헤나의 머리로 떨어졌다.

비열하기 짝이 없는 한 방이었다.

유리검에게는 치명적인 빈틈을.

그리고 헤나의 목숨을 가져가는….

"아하하!"

아멜리아…!!

살인도 서슴지 않고 할 여자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 왜 방심하고 있었을까?

아니, 방심한 게 아니야.

아멜리아의 비열함이 예상을 웃돌았을 뿐…!!

"헤나아아!"

클로라의 비명 같은 절규가 울려 퍼졌다.

그러나 화살은 헤나의 머리에 닿기 직전, 어떤 미남자가 휘두른 검에 튕겨 나갔다.

"…."

서안 황자님이다.

"나올 사람은 다 나왔군."

두메른이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귀한 몸이 이런 곳에 행차하셨어."

"황자님이다…."

"서안 황자님이다!"

황자님은 두메른의 강맹한 기운에도 짓눌리지 않고 표표한 태도로 말했다.

"고맙다. 방금, 아스테를 공격하지 않아 주어서."

"내키지 않았을 뿐이다."

"서로 많은 피를 봤으니, 오늘은 여기서 물러나지 않겠나.

이쪽은 해야 할 일이 있거든."

"…바쁜 북부 전선의 총대장이 직접 와서 할 일이라."

"만약 받아들이지 않겠다면, 나는 아스테와 함께 총력을 다해 너를 쓰러뜨리겠다."

"무승부는 받아들일 수 없지."

"…."

"…."

서안 황자님도 엄청나게 센 것 같은데.

두메른은 가슴을 쭉 펴고 한 치도 밀리지 않는다.

보고 있는 내 심장은 터질 것만 같았다.

"뭘 원하지?"

"추격하지 않는 조건으로, 우리의 전리품을 모두 놓고 가라.

네 발밑에 있는 암컷을 포함해서."

그런 조건을….

황자님이 받아들일까?

도망치지 못한 사람은 다 버리라는 뜻이잖아.

아멜리아는 서안 황자의 얼굴을 보자마자 내뺀 지 오래다.

빨리 추적하지 않으면 흔적을 놓치게 되고, 제국군은 두 가지 목적을 전부 놓치는 셈이다.

첫째, "두메른 잡기"

둘째, "아멜리아 생포"

이미 첫째는 실패나 마찬가지다.

두메른은 제국군의 예상보다 훨씬 강인했기 때문이다.

유능한 마법사를 등에 업은 습격으로도, 유의미한 대미지를 입힐 수 없었다.

두메른의 몸에 난 상처는 오롯이 유리검의 공이다.

이대로 지지부진하게 발목을 붙잡혀 있게 되면 아멜리아를 생포하는 일도 이룰 수 없어.

"황자님. 두메른과 결판을 내겠습니다. 제게 일촌광음을 허락해 주십시오."

아스테가 강하게 말했다.

그러나, 서안 황자님은 이미 마음을 굳힌 듯, 검을 집어넣었다.

"황자님!"

"두메른. 네 승리다. …지금은."

"후후후. 하하하!"

두메른은 피를 질질 흘리면서 포효했다.

"도망쳐라. 약한 인간들아! 나 두메른 앞에서!"

"…."

"큭!"

유리검의 표정이 굴욕으로 물든다.

하지만, 이미 결정 난 사항을 뒤집을 수는 없다.

"후퇴하라!"

움직일 수 있는 제국군은 도주하고.

남아있는 사람들은 절망에 빠졌다.

"아, 안 돼!"

"황자님. 저희를 버리지 마세요!"

정신파가 왔다.

[타깃 포획 완료]

아멜리아, 이건 몰랐지.

너를 위한 덫이다…!

나는 서안 황자님을 따라, 아멜리아가 사로잡힌 곳으로 뛰어갔다.

황자님과 아스테의 발을 따라잡을 수는 없었지만, 나는 아멜리아가 어딨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제일 먼저 도착했다.

아멜리아는 비르의 엉덩이에 깔린 채 몸부림치고 있었다.

"이 고블린들은 다 뭐야! 내 몸에서 내려와라. 감히 내 위에 앉아?! 이 하찮은 짐승들이…!"

"야."

아멜리아가 내 목소리를 듣고 움찔했다.

"딱 걸렸어. 너."

"시현…! 네 짓이냐! 당장 놓아라.

나는 아직 잡힐 수 없다."

"정신 못 차리네. 벗겨."

"케케케!"

"키키!"

"무, 무슨 짓을! 지금 무슨 짓을 하려는지 알고 있느냐. 황녀인 나의 고귀한 피부를, 이런 하찮은 짐승들 앞에 드러낸다고?"

"하찮은 짐승이 아니라, 귀여운 내 새끼들이거든?"

"…이 천박한 년…. 진작 알아봤지…! 새로운 세상의 여왕이 되는 건 나인데. 어째서 너 같은 년이 그런 능력을!"

"황녀님 입도 나 못지않게 더럽네.

아, 내 재능이 부러웠어?"

"…."

나는 아멜리아한테 다가가 속삭였다.

"너도 임신해 볼래?"

"나, 나는…. 나는 너처럼 천박하지 않다. 마물의 새끼 따위는 밸 수 없는 고귀한 몸이다."

황자님, 지금쯤 아멜리아의 흔적을 발견했겠지.

여기를 찾는 것도 시간문제야.

강간은 안 돼.

그렇다고 아무 짓도 하지 않을 생각은 없었다.

내 명령을 받은 고블린들이 손톱을 세워 아멜리아의 로브를 찢어버렸다.

"와. 이게 뭐야. 황녀라고 고급진 옷은 포기할 수 없었나 보지?"

"그만둬라. 당장 그만둬…!"

나풀나풀한 실크 소재의 하얀 블라우스가 눈이 부실 지경이다.

찢을 맛 좀 나겠는데?

"해버려."

중국 역사에는 비단 찢는 소리를 듣고 웃는 미인이 있었다고 하는데,

같은 맥락은 아니지만, 최고급 옷감이 찢어지는 소리라 그런지 좀 다르긴 하네.

절로 미소가 지어질 정도로 짜릿했다.

"이제 우리 둘 다 같은 속옷 차림이네?"

"이…. 이…. 파렴치한 여자가…!"

"속옷도 찢어."

"…아…. 그만둬라. 다시는 돌이킬 수 없다. 작은 오라버니가 이걸 보면 넌 사형이다!"

"작은 오라버니? 아, 서안 황자님?"

동생이 발가벗고 있는 걸 보면 화가 나기는 하겠지.

"내가 왜 너를 잡으려고 했는지 모르겠어?"

"…."

"나는 아무것도 받지 않을 거야. 너한테 굴욕을 주는 대가로."

"뭐…!"

아멜리아는 '고귀한 피부'를 고블린 앞에서 드러낼 위기에 처하자 눈알을 계속 굴렸다.

"이제 알았다.

나한테 정의의 심판이라도 내리는 척하는 거냐? 너 따위가 뭐라고 그런…."

"케켁!"

비르가 칼로 아멜리아의 젖 가리개를 끊어버렸다.

"학…!"

아멜리아는 숨 멎은 듯 고개를 내리고 움찔거렸다.

"젖가슴 노출, 축하해."

"절대 잊지 않겠다. 이 수치와 굴욕…!"

…아멜리아. 보기보다 가슴 크네.

유피와 비슷한 정도? 거유와 미유 사이의 어딘가에 위치한 사이즈다.

흥미진진하게 관찰하고 있었더니, 아멜리아의 피부에 보기 좋게 혈색이 돌았다.

창피한 나머지 체온이 오르고 있다는, 좋은 징조다.

"팬티도."

"기다려라…!"

"싫어."

비르가 아멜리아의 팬티 끈을 끊어버렸다.

아멜리아는 허벅지를 오므려 흘러내리는 팬티를 지킨다.

"다리 벌리게 도와줘야겠네."

"케케케!"

"히히!"

비르의 좆집에서 태어난,

유피가 낳았을, 혹은 트리샤가 낳았을.

무수한 고블린들이 아멜리아의 허벅지에 달라붙어 양쪽으로 힘을 가했다.

여자 한 명이 버틸 수 없는 힘이다.

"아, 아아…!!"

아멜리아는 다리를 훤히 벌리게 되었다.

바로 내 눈앞에서.

이날을 기다려 왔다면서 바지 지퍼를 내리며 발기한 자지를 꺼내는… 일은 물론 없다.

나도 여자니까.

그 이전에, 자지가 있었다고 해도 진짜 강간까지 했을까.

차라리 팼으면 팼지, 그러지는 못하겠다.

[숙녀「거품에서 태어난 여신」이 당신의 도덕 정신이 너무 투철하다고 불평합니다]

뭐가 투철해.

강제로 옷 벗겨서 울렸는데.

나는 흐느끼는 아멜리아를 앞에 두고 한숨을 쉬었다.

서안 황자님이 이쪽을 향해 오는 것 같다.

헤이스트 링은 빼놓았지.

나는 비르와 고블린 부대를 물러나게 하고, 황자님을 맞이했다.[작품후기]오늘 시현이의 지명도는 6,978!

추천 감사합니다.

재밌게 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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