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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세계 TS물-88화 (88/295)

88회

시집가는 시현이붉은빛이 어슴푸레하게 방안을 밝히고 있다.

무드등…?

부옥이 물러나고, 침대에 누운 두메른을 봤을 때 나는 숨이 멎을 듯했다.

지금껏 남자 몸을 보고 설렌 적은 없다.

그러나 성적인 끌림이 없더라도 극한까지 단련된 몸을 보면, 경외심이 들어 감탄하는 경우는 있다.

지금 내 기분이 딱 그랬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타고났는데 노력까지 가미된, 완성된 육체.

지리는 근육이다….

다이어트 상태가 완벽한, 촘촘하게 갈라진 근육이 두메른의 움직임에 따라 살아 숨 쉬고 있다.

사람에게는 비대한 근육이라도 두메른의 웅대한 골격에는 징그럽다는 느낌 없이 맞춤옷처럼 잘 어울렸다.

"왔군."

두메른은 뼛속 깊이 울리는 중저음으로, 나를 포착했음을 알렸다.

나는 포식자 앞에 선 양처럼 허벅지를 꼬옥 오므리고 움찔움찔했다.

…이런 서방님을 두고 바깥에서 놀고 있었구나.

얼마나 괘씸하겠어?

…두메른 입장에서는 미치고 팔짝 뛰겠지.

전투에서도, 섹스에서도 결코 뒤지는 법이 없는 오크의 왕인데.

순전히 내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상대적으로 덜떨어지는 수컷들에게 나를 양보했다.

두메른의 굳어 있는 표정에서, 그가 얼마나 불쾌함을 느꼈는지 절절히 전해졌다.

"…네."

참은 만큼 갚아주겠다고 말하는 듯한 석상 같은 자지를 보고 있으니, 없던 예의도 절로 생기는 듯했다.

설레는 게 멈추지 않아. 계집애처럼 뭐 하는 거야.

"좀 더 가까이 와라."

나는 다소곳이 서 있다가, 두메른의 부름을 받고 천천히 다가갔다.

두메른은 침대 옆에 서 있는 나를 보며 중얼거렸다.

"오랜만에 보는 느낌이군. 나를 이렇게 애태우다니…."

"미안."

"사과하지 마라. 이미 약속한 일이니까.

그나저나, 아주 예쁘게 차려입었군…."

"서방님 보기 좋으라고…."

목소리가 왜 이렇게 떨리는 거야.

왜 그래, 시현아? 새색시 같은 거 아니잖아.

평소에 하던 거 할 뿐인데.

아니….

사랑해 섹스는… 낯설어.

나는 어지러울 정도로 떨리는 걸 느꼈다.

왜 이러지?

추잡한 섹스는 얼마든지 해왔는데….

두메른이 내 옷차림을 뜯어보면서, 차분히 감상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진정이 되지 않았다.

"머리도 묶었나?"

"네…."

"기특하군. 아주 잘 어울려."

나는 두메른의 자지를 흘낏거렸다.

성채에 있는 모든 오크와 섹스했지만, 저 자지와 견줄 오크는 결국 한 마리도 없었다.

자지에 도드라진 혈관이 울긋불긋 하는 걸 보고 입안에 침이 고였다.

"나를 봐라."

"…."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빠짐없이 말해다오."

"말해야 해…요?"

두메른이 나를 확 끌어당겼다.

"으앗!"

나는 두메른의 성난 근육 위에 엎어져서, 부드러운 젖탱이를 비벼대는 꼴이 되었다.

질감도 촉감도 상극인 몸이 만난다.

하지만 거칠거칠하고 단단한 몸에 엎드리니, 긴장이 풀리고 몹시 안심되었다.

이게 믿음직한 수컷이구나.

…그렇게 내 몸이 받아들인 것처럼.

품에 들어오자마자, 나는 몸에 힘을 빼고 젖탱이를 실었다.

"시간은 많다. 차분히 말해봐라."

"화나기만 할 텐데?"

"그러니 나를 보면서 말해라. 네 목소리로 하나하나 읊어라. 어떤 섹스를 했는지."

"…."

두메른의 두꺼운 팔이 내 허리에 감겼다.

그것만으로, 도망치지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로잡힌 암컷.

지금껏 내 몸에 걸렸던 그 어떤 구속구보다 강력하다.

"여기 들어오기 전에도 코스카와 잔뜩 입맞춤했어.

자지에 몸을 문지르면서…. 츄츄 했어…."

"코스카 녀석…. 네가 아주 마음에 들었나 보군."

"식당에서 오크들한테 따먹히고, 코스카의 부하들에게도 돌림빵 당하고….

그것만으로도 부족해서 병동까지 간 다음에 오크들을 타고 놀았어."

"코스카의 부하들이라면 꽤나 거친 놈들이었을 텐데.

너를 다치게 하지는 않았나?"

"조금 안일했지.

하필이면 배를 맞아서 엄청나게 아팠어."

두메른의 팔에 힘이 실렸다.

"어떤 놈이지?"

"…괜찮아. 걔는 죽었으니까."

"어쩌다가?"

"섹스하다가 너무 흥분해서 죽었어."

"…뭐?"

"…진짜로."

"하하하하!"

두메른이 호쾌하게 웃었다.

"아니, 시현이가 진심으로 섹스하면 그럴 만도 하지. 이해한다."

"…제대로 쥐어짜 줬지.

그런 쓰레기와도 빈틈없이 섹스해서, 자궁 빵빵해지도록 좆물 받았어."

"흠."

두메른의 근육이 실룩거린다.

"이거 다 들어서 뭐 하려고…?"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위태롭지 않은 법.

풋내 나는 섹스로 내 암컷을 실망하게 할 수는 없으니, 먼저 들어보기로 했다."

"자지가 몇 갠데 이기려고…."

"이길 수 있다."

두메른은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내가 너를 가장 사랑하니까."

"으으윽! 그딴소리…."

"음?"

"…으…."

약속… 했었지….

남자였으니까 한 입으로 두말 하지 않기로 했었지.

온 힘을 다해서 봉사하겠다고 했잖아.

두메른이 침묵하며 나를 바라본다.

내가 어떻게 나올지 가만히 지켜보는 그 눈빛 앞에서….

나는….

진짜 안 하던 짓을… 해보기로 했다.

"시현이도… 서방님 품이 제일 좋아요."

젖탱이를 살살 문지르면서 애교를 부린다….

콘셉트가 퍽 마음에 들었는지, 두메른은 사랑스러워서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내 머리와 볼을 느긋하게 쓰다듬었다.

엄청나게 귀여움받고 있다.

"서방님. 불륜 섹스해서 죄송해요."

"아이를 위한 일이었으니, 이해한다."

"지금부터는 사랑하는 서방님이랑 진짜 섹스하면서 뉘우칠게요…."

흐윽.

엉덩이 사로잡혔어….

두근두근 심장 박동이 계속 커졌다.

창피해. 창피해. 창피해….

"울먹일 정도로 부끄러웠나?"

"물어보지 마."

지금 나는….

사랑이라는 말을 입에 담을 때마다 불타서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섹스할 때는 차라리 좀 낫겠지.

맨정신으로는 못하겠어.

나는 두메른의 몸에 올라타서, 엉덩이를 은근슬쩍 자지에 밀착하고 부비부비했다.

두메른은 내 젖가슴을 조물조물 만지면서 말했다.

"콘돔 끼지 않고 생으로 하겠다."

"네…."

드디어.

혈관이 나무뿌리처럼 도드라진 괴물 같은 자지에, 콘돔도 안 씌우고 하게 되는구나.

기대하는 마음으로 앉아 있었는데, 두메른이 움직일 기미가 없다.

뭐지?

그때 나는 평소처럼 수컷이 뭘 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른 오크는 하지 못할, 사랑이 듬뿍 담긴 섹스 해주겠다고 큰소리쳐놓고.

모든 걸 두메른에게 맡기다니.

이건 아니야.

오늘만큼은 오직 두메른을 위한 사랑스러운 암컷 시현이가 되어야 해!

나는 배에 힘을 바짝 넣었다.

수컷 간파.

[두메른(긴장) 정액 숙성도 150% 정액 신선도 47%]

[이 수컷은 사랑하는 당신 앞에서 바짝 굳었습니다……]

[이 수컷이 우두머리의 위엄에 어울리는 완벽한 섹스가 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수컷은 꾸미고 온 당신을 보고, 때려눕히듯 강간하고 싶은 충동과 싸우고 있습니다……]

긴장하고 있구나.

다른 오크였으면 진작 섹스하고 있었을 텐데.

이성적인 만큼 사람 같은 구석이 있네.

생각해 보니, 나라도 그랬을 것 같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는 바보가 되는 게 남자 특징이다.

흥분하면 머리를 쥐어 싸매고 싶은 실수도 하기 마련….

나도 걱정이다.

다른 오크는 하지 못할 섹스를 해주겠다고 큰소리쳤지만,

실제로 나는 여자랑 해본 적도 없고….

사랑이 듬뿍 담긴 섹스가 뭔지도 몰라.

상대 기분을 헤아려가며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나는 두메른의 몸에서 내려와 침대에 무릎 꿇고 앉은 후, 자지를 손으로 훑으며, 귀두에 입맞춤했다.

봉사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준다.

"쭈읍. 쭙…. 서방님 자지. 다른 오크보다 훨씬 훌륭해…."

"그런가?"

"웅. 최고야. 서방님 자지가 굵기도, 딱딱함도…. 지속력도 제일 좋아."

"흐흠."

긴장이 좀 풀리고 있나 보다.

두메른이 내 스커트 속으로 손을 넣어 엉덩이를 만졌다.

일부러 모른 척하며, 귀두를 혀로 할짝거린다. 타액을 충분히 분비해서 귀두 전체를 적시듯이….

"츄루룹. 츄웁. 쪼옥…. 서방님 자지…. 시현이가 츄츄 해줄게요."

으, 씨바….

잠깐 좆같음이 치밀어 올라서 딜레이가 걸렸지만,

티 내지 않고 입꼬리를 말아 올린 채 자지 빨기에 전념한다.

"츕. 츕. 츕."

턱 빠질 것 같아.

자지가 훌륭한 건 확실하다.

내가 만나온 그 어떤 수컷보다도.

"평소보다 적극적이군. 좋아…."

"다른 수컷한테는 안 해주는 거야."

"내 눈을 보고 빨아줬으면 좋겠다."

"…네. 네. 서방님. 시현이가 알아서 할게요."

나는 두메른의 다리 사이로 가서, 고양이처럼 몸을 둥글게 말고 엎드려 자지를 빨았다.

일부러 얼굴을 들이대서 자지에 문질렀더니, 두메른이 벌떡 몸을 일으켰다.

깜짝이야.

"계속해라."

두메른은 나를 내려다보면서 말했다.

나는 두메른의 자지에 파고드는 것처럼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입을 불알에 쪽 붙이고, 밑동부터 살살 빨면서 올라왔다.

"츄루루…. 쪼옥. 쪽."

사정하게 만드는 움직임이라기보다는, 사랑받기 위한 암컷의 몸짓.

일단 자지를 입에 물면 사정까지 일직선으로 내달리는 내가, 평소에는 잘 안 하는 짓이다.

볼살을 자지에 스윽 스윽 문지르며….

"자지 좋아요? 서방님?"

"…좋다. 아주 좋다. 너무 사랑스럽다."

머리를 쓰다듬 쓰다듬 받으며 자지에 애교를 부린다.

그러다 귀두를 입에 물고 야하게 빨아준다.

"쯉. 쯉. 쯉."

괜히 기교 부리겠다고 설치는 일 없이.

예쁜 얼굴을 무기 삼아 눈을 치뜬 채 단순하게 빨아서 자극을 준다.

이상한 기분이다.

두메른이 내 머리와 어깨, 등을 쓰다듬고.

볼살을 살살 꼬집으며 스킨십 하는 걸 받고 있었더니.

생소한 느낌이 나를 달아오르게 했다.

사랑받는 기쁨?

붉은빛이 어슴푸레 깔린 방 안에서, 단둘이 은밀하게.

나는 두메른의 기쁨을 생각하며 봉사하고, 두메른은 나를 아끼는.

이종간 교배섹스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다.

"츕. 츕. 츕…."

"어떤 섹스를 원하지? 시현. 뭐든지 말해라."

"서방님이 하고 싶은 거…. 할짝할짝…. 다 해도 좋아.

이런 씩씩한 자지로 당하는 거라면 뭐든 좋아."

두메른의 자신감을 키워주는 립 서비스.

…라고 하기에는, 침실로 들어와서 거짓말한 적이 없다.

두메른의 자지가 수컷 중 손에 꼽히는 훌륭한 자지라는 것도.

이 자지로 당하는 거라면 뭐든 느낄 거라는 것도 전부 사실이다.

"나는 널 껴안고 싶다. 네 예쁜 눈을 마주 보면서."

으으윽.

참아라. 시현아…!

"부끄러운데…."

살짝 튕겨주면서, 귀두에 입맞춤한다.

"쪽…. 쪽…. 조금만 기다려."

나는 입을 떼고, 두메른이 보는 앞에서 옷을 벗었다.

먼저 스커트를 내리고 탱크톱을 벗는다.

아주 천천히. 애태우듯이.

두메른이 손을 뻗으려 하면, 살짝 아양 떨면서 뒤로 물러난다.

"서두르지 마. 눈앞에서 벗는 거 보여줄 테니까…."

"당장 덮치고 싶군."

"시현이 껴안고 섹스하려면 참아야 해요. 서방님."

"큭…. 또 참게 하는 건가."

나는 속옷을 벗으면서 두메른을 애태웠다.

"다음에는 해달라고해도 안 해줄 거야.

나도 스트립쇼 같은 건 처음이라고…."

그러자 두메른은 경건한 자세로 나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갑자기 집중해도 난처한데….

나는 입술을 앙다물고 속옷을 벗었다.

해본 적도 없는 일을 왜 해본 듯 하는가.

내가 남자였을 때는 있지도 않은 여자친구가 해줬으면 하는 플레이를 백 가지는 말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별다른 준비 없이 이런 짓을 할 수 있던 셈이다.

하지만 첫 경험은 첫 경험!

상상하는 것과 직접 하는 건 당연하게도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처음에 상상한 모습은 대충 이렇다.

모델처럼 섹시한 포즈를 취해주며 벗은 속옷을 손가락에 걸고 미끼처럼 활용해, 두메른을 안달 나게 만드는 조련사 시현.

실제로 해보니 섹시한 포즈부터 무리였다.

관찰당하는 중에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는 걸 너무 우습게 본 것이다.

"음. 음…."

그래서 어떻게 됐느냐.

창피해서 볼이 빨개진 채로, 주섬주섬 속옷을 벗다가

푹신한 침대 바닥 때문에 휘청휘청하며, 어색하게 서서 야한 젖탱이만 과시하는 꼴이었다.

모델을 우습게 봐서 죄송합니다….

두메른은 내가 벗는 걸 기다릴 뿐. 섹시하게 속옷을 벗어 던지는 날 보며 '오오' 하며 감탄하는 일 따위 일어나지 않았다.

여러모로 나한테 수치스러운 이벤트였다.

"응앗…!"

팬티 벗다가 넘어진 게 결정타였다.

침대에 엉덩방아를 찧고, 이대로 사라지고 싶은 기분에 휩싸여 얼굴을 손으로 감싼다.

"…."

"…."

두메른이 내 손을 깍지 끼고 잡았다.

"괜찮다. 어설퍼도."

"…자괴감이 밀려오고 있어."

"능숙하게 유혹하지 못해도 좋다. 네 마음을 느낄 수 있었어.

나 역시 긴장해서, 제대로 리드하지 못했다."

"서로 어설프네."

"그런 셈이지."

나는 다시 일어나서 두메른한테 가까이 걸어갔다.

앉아있는 두메른의 어깨에 손을 얹고, 허리를 내린다.

서로 완전히 몸을 겹치고 체온을 느낀다.

보지와 자지가 딱 붙었어….

딱딱한 자지가 클리토리스에 비벼지는 게 좋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두메른은 손깍지를 끼고 다정하게 웃었다.

"널 안아서 기쁘다."

"…으, 응."

나는 허리를 꼼지락거리며 클리토리스를 문질렀다.

딱딱한 자지…. 좋아….

"이럴 때는 아주 자연스럽게 유혹하는군."

"씩씩한 자지에 반해서 나오는 몸짓이야."

"어떻게 해줬으면 하지?"

"사…."

"사?"

"사랑하는 서방님…."

두메른의 자지에 바짝 힘이 들어갔다.

그 단단함을 보지로 직접 느끼며, 말을 잇는다….

"…서방님의 씩씩한 자지.

시현이 보지에… 넣어주세요…."

두메른이 내 허리를 붙잡았다.

그는 직접 내 보지에 귀두를 문지르다가, 꼼짝없이 처박히겠다 싶은 타이밍에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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