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회
오크들의 암컷끄응. 머리 아파. 너무 마셨나?
"일어났군."
두메른이 몸에 갑주를 걸치며 나를 돌아봤다.
"어디 가?"
"다시 밀어내야지. 금방 돌아오겠다."
"…적당히 해."
"다칠까 봐 걱정해주는 건가. 고맙군."
아니.
네가 너무 열심히 해서 제국군이 쓸려나가도 곤란하다고.
붙잡으면 부자연스러울까?
"황녀가 목적인가?"
…간파당했다.
나는 정보를 덮어 두고 솔직하게 말하기로 했다.
"그래. 황녀를 붙잡고 싶어.
전부터 물어보고 싶었는데, 아멜리아와 무슨 관계야?"
"딱히 아무것도.
우리측에 도움이 되는 변절자라서 공격하지 않을 뿐이다."
"아멜리아가 왜 저러는지 아는 바는 없고?"
"글쎄. 정말로 믿는 듯하던데."
뭘?
두메른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날 바라봤다.
"마물이 인간을 깔아뭉개는 세상이 오리라고."
"……."
"성의 수비는 코스카에게 맡겨 놓았으니 필요한 게 있으면 기탄없이 말해라."
"코스카…."
으악.
가랑이 벌리고 자지 쯉쯉하던 게 떠올라 버렸다.
죽어라. 죽어버려라!
나는 돌아누워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몸부림쳤다.
"매력적인 암컷과의 섹스는 오크의 가장 큰 바람이다."
안 물어봤어.
"상으로 그런 걸 요구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
너는 내 암컷으로써 해야 할 일을 한 거다."
"그래서 너는 좋았어?"
"우두머리가 되면 싫어도 해야 할 일이 늘어나지.
시현. 금을 좋아하는 오크를 본 적 있나?"
"…없어."
지금까지 다양한 오크를 봤지만, 기본적으로는 다 여자를 좋아해.
내가 두메른이었어도 최고의 포상은 매력적인 암컷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했겠지.
하지만, 아무리 술에 취해있었다고는 해도….
나 자신을 마음껏 먹고 마셔도 좋은 진수성찬처럼 대접한 일은, 좀처럼 머리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기분 좋았어.
점점 암컷이라는 호칭에 아무렇지 않게 되어 가는 나 자신이 무섭다.
"자랑으로 여겨라. 너에게 꼴리지 않는 수컷은 오크 중에 없다."
"그러다 따먹히면 어쩌려고."
두메른이 움찔했다.
"알아? 여기 오기 전에는 부옥이랑 했는데."
침묵이 길어진다.
"질내사정 섹스 잔뜩 했어.
이미 아이를 배고 있어서 임신하지는 않았지만."
"슬슬 계획을 잡고 싶군."
두메른은 침대에 앉더니, 팔로 나를 끌어당겼다.
자연스럽게 끌려가서 품에 안긴다.
"돌아오면… 사랑을 나누자. 시현."
"으악! 씨발. 하지 마. 그런 거!"
"…임신섹스 하자."
"휴."
이제 좀 괜찮네.
"사랑…."
"어허!"
"…돌아오면 노콘 질싸를 해도 되겠나?"
…허락할까?
두메른의 자식이라면 분명히 강하겠지.
비르 같은 말 잘 듣는 권속 하나 늘어서 나쁠 게 없다.
적극적으로 임신섹스하는 게 영향력을 키우는 가장 빠른 길이다.
무엇보다….
두메른과 콘돔 없이 섹스하면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
혈관이 양각된 석상을 보는 듯한 단단함.
자궁을 단숨에 뚫고 들어와서 문질러주는 씩씩한 자지.
상상하기만 해도 보지가 젖는다.
좋은 일뿐인데 입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왜 그러지?"
두메른이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암컷처럼 복종하는 기쁨을 깨달은 후에는, 가끔 부끄러운 것도 잊고 허덕일 때가 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내 몸과 마음이 떨어진 거리 만큼 헤매고 있다.
그 끝이 여기일까?
두메른을 남편으로 섬기는 것?
"아직도 망설임이 남았나."
두메른은 내 엉덩이를 주물럭주물럭 만졌다.
"읏…."
생각에 잡음이 낀다.
두메른의 상냥한 애무가, 또 나를 녹인다.
"알았어. 돌아온 다음에 마음대로 해."
"드디어 결심을 굳혀주었군. 고맙다."
"죽지나 마."
"배웅해줬으면 좋겠다. 시현."
두메른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새댁처럼 해달라는 거지. 좋아.
나는 일어나서 두메른과 함께 문 앞까지 갔다.
"시현."
"보채지 마."
이런 걸 어떻게 해…. 하면서.
해야 할 일은 잘 알고 있었다.
총총 뛰어가서 두메른의 품에 안긴 후, 젖탱이를 잔뜩 문지르며 애교를 부린다.
"자…잘 다녀오세요. 서방님."
"오오…."
"읍."
아니나 다를까 입맞춤 당했다.
그런데 왜 기쁘지?
이제 키스하는 거 그리 싫지 않아….
두메른과 입술을 맞대고 혀를 할짝거린다.
두메른이 흥분해서 내 몸을 잔뜩 주무르는 바람에, 벌써 임신섹스가 기대되었다.
하지만 서방님은 일하러 가야 해.
…아아.
자지가 멀어지고 있다.
두메른의 뒷모습을 보며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었더니, 부옥이 슬쩍 다가온다.
"시현. 질내사정 섹스…. 헤헤."
"좆까."
나는 옷을 부옥에게 집어 던지고 샤워실로 들어갔다.
동생은 피부과에 쓴 돈과 시간만큼 좋아지는 게 피부라고 했지만, 서큐버스는 해당사항 없다.
내 피부는 언제나 촉촉하고 부드럽다.
노폐물이 쌓여서 악취가 나거나 잡티가 생기는 경우도 없다.
그 부분은 이미 소굴 생활로 증명했다.
이 정도로 좋은 피부를 관리 없이 유지한다….
판타지가 따로 없네.
역시 걸어 다니는 섹스답다.
도색눈을 뜬 흑발의 미녀.
거울을 보고 있으면, 두메른의 인내심에 감탄하게 된다.
나라면 절대 못 참았을 거야.
짬이 난 틈에 세이나를 보러 갈까?
'돌아오면 노콘 질싸를 해도 되겠나?'
"으아!"
음란 마귀야.
내 머리에서 나가라!!
"부홋!! 왜 그러냐."
"아무것도 아냐. 들어오지 마."
제길. 안 되겠어.
임신섹스가 기대돼서 온몸이 달아올랐다.
이런 상태로는 세이나를 볼 자신이 없다.
갓난아기 세이나는 온데간데없고 들어갔더니 대성한 처녀가 서 있으면,
솔직히 어떻게 말을 꺼내면 좋을지 감도 안 온다.
그래.
솔직히 만나러 가기 무섭다.
정령을 좀 더 쌓자.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사람 같아. 찔리지만, 권역 포탈에 대한 마음은 조심스레 접어두었다.
혀뿌리까지 꼼꼼하게 양치질하고 밖으로 나왔더니, 맛있는 냄새가 났다.
설마 부옥이 요리한 건가?
웬일로 해야 할 일을 알아서 하지?
언제나 내가 윽박지르고 난 후에야 움직이던 녀석이….
속옷을 벗어둔 바구니에 가까이 다가간다.
"읏."
냄새의 정체를 거기서 알았다.
나는 좆물 범벅이 된 팬티를 들어 올렸다.
"이게 뭐야…."
부옥이 자위한 흔적이다.
내가 샤워하는 사이에 내 팬티를 딸감으로….
정액 냄새를 맛있는 냄새로 착각했다는 사실에 충격받을 새도 없이, 군침이 입안에서 흘러넘쳤다.
부옥의 정액이 이렇게 진했던가? 참고 참아서 쌓인 게 분명해.
젤리 같은 정액이 손가락에 달라붙는다.
"하움…."
나는 내 팬티를 입에 물고, 싼지 얼마 안 된 따끈따끈한 정액을 입에 넣었다.
"츕…. 츕…."
아…. 아아….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 거야?
존나 맛있어…. 천박하다는 거 아는데… 눈 까뒤집을 정도로 맛있어…♥
뜨거운 양고기처럼 입안에 넣은 순간 감칠맛이 쏟아져 나온다.
유일한 아쉬움은 씹는 식감이 없다는 것뿐.
혀로 오물오물 맛보며 갈증을 달랜다.
맛있어.
어제도 맛있었지.
코스카와 이름 모르는 오크들의 씩씩한 자지에서 나온 좆물.
모두 맛있었다.
보지가 닿는 면 부분에 잔뜩 싸지른 부옥의 정액을 먹고 난 후.
나는 숙취가 말끔히 사라졌다는 걸 알았다.
"후아…."
잘 먹었습니다.
이건… 다시 입을까?
에이, 그건 아니다.
팬티를 바구니에 돌려놓고 등을 돌렸더니, 부옥이 씩씩거리며 내 앞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는 게 보였다.
"뭐."
당당하게 젖가슴을 펴고 상대한다.
"죽을래?"
"…시현. 오늘 밤 두메른 님과 섹스한다."
"맞아. 아기 만들기 섹스할 거야."
"그 전에 나랑 섹스한다."
"내가 미쳤다고 너랑 하겠어? 네 자지도 쓸만하지만, 두메른이 훨씬 나은데."
"우으…. 우욱…. 우우우욱…!!!"
어, 어라?
부옥이 평소와 좀 다른데.
얼굴이 완전히 새빨간 게 토마토 같았다.
"으아아!!"
"으앗!"
부옥이 나를 벽에 밀치고 자지를 문질러댔다.
이 새끼, 많이 참았구나.
숨 막혀. 뱃살에 파묻히는 기분이다.
"안 꺼지면 비르 부른다?"
"흐윽…. 흐윽. 부옥이랑 섹스해. 시현이 서방님은 나다!"
"야…. 울어?"
"…우어어엉."
"아니, 시발. 울고 지랄이야."
"부옥 불쌍하다."
"그럼 진짜 날 와이프로 삼을 수 있을 줄 알았어?"
"질내사정 섹스 약속 지켜야 한다. 시현. 질내사정 섹스 약속했다."
약속한 걸 붙들고 늘어지니까 할 말이 없네.
그럼 콘돔 끼고 섹스 한 번 해줄까.
"콘돔 끼면 해줄게."
"콘돔 끼면 질내사정 못 한다."
"어우. 바라는 것도 많아. 콘돔 끼고 하는 게 어디야?
코스카는 하지도 못했는데."
"콘돔 끼면 질내사정 못 한다. 시현이 약속 지켜야 한다."
부옥이 날 끌어안고 입맞춤했다.
추잡하게 자지를 비벼대는 통에 나도 모르게 눈이 살짝 풀렸다.
아…. 이 녀석….
두메른처럼 몸이 탄탄하지는 않지만….
진짜 성욕 그 자체다. 두메른에게 없는 간절함이 있다.
번식 기회를 박탈당한 패배자 오크 특유의 간절함이다.
훨씬 우수한 수컷인 두메른에게 모든 걸 빼앗겨….
나한테 울면서 비는 것밖에 할 수 없는.
나는 부옥이 좀 가여워져서, 할짝할짝 입맞춤에 응해줬다.
"부홋!"
자지가 바보 같을 정도로 딱딱해진다.
배에 화상 입겠다.
"츕. 츕. 그렇게 좋아?"
"부옥. 질내사정 섹스한다."
"안 된다니까. 미쳤어? 네 아이를 배게 될지도 모르는데."
"두, 두메른보다 좋은 아빠 될 자신 있닷!"
"뭐?"
부옥은 내 어깨를 잡고 되지도 않는 소리를 지껄이며 호소했다.
"부옥이 청소도 더 잘한닷. 요리도 할 수 있다.
온종일 시현이 자궁에 좆물 쏟아줄 수 있닷!"
"마지막이 주된 목적인 것 같은데."
뿌리쳐야 하는데.
점점 마음이 약해지는 기분이다.
살갗이 닿고 있기 때문인가? 물방울이 떨어지는 탈의실에서 바짝 붙어 있으니, 스릴 때문에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두메른이… 돌아오면 어떻게 되는 거야?
"시현이랑 질내사정 섹스하고 싶닷."
"너… 죽을지도 몰라.
알고 있어?"
"죽어도 상관없다. 죽더라도 섹스하면서 죽을 거다!"
겁쟁이 부옥의 진심이 절절하게 와닿았다.
가만있어 봐….
두메른이 진짜 나와 백년해로를 약속한 남편도 아닌데 의리는 왜 지켜야 해?
어차피 태어날 아기가 똑같은 오크라면.
좋은 버프를 달아주는 편이 이득 아닐까?
머릿속에서 시나리오가 맞춰졌다.
나와 섹스하기 위해 목숨을 건 부옥에게 보지 몰래 대주면서….
두메른을 속이는 시나리오.
굉장히 추잡하고 좋은 버프들이 달릴 게 분명하다.
나는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다.
"죽어도 상관없다고?"
"그, 그렇다!"
"그런다고 내가 해줄 줄 알고?"
"부홋!"
뜻대로 되지 않자 부옥이 더욱더 흥분했다.
얼굴이 빨개진 채 몸을 비벼대는 꼴이 웃겨 죽겠다.
하지만 이 자지를 얕잡아 볼 순 없다.
부옥 역시 오크니까.
마음을 열고 다리 벌린 순간, 나는….
두메른에게 있어서 기특한 암컷이 아니게 된다.
갈등하는 사이에도 부옥은 끈질기게 자지를 문질러대며 자신을 어필했다.
"시현과 섹스하고 싶다.
질내사정 섹스하고 싶다. 죽어도 좋다."
"끄, 끈질기네. 달라붙지 좀 마. 시발."
"…시현! 흑발 암컷. 배신섹스로 보지 기분 좋게 해준다."
"배신섹스라니…."
"두메른 님 배웅하는 거 다 봤다.
두메른 님한테 마음 있는 거 안다."
"누가 마음이 있다고 그래!?"
"배신하면 분명히 기분 좋다. 내 자지가 훨씬 기분 좋다."
이게 대체 무슨 논리야?
그러니까…. 두메른의 믿음을 배신하고 불륜 섹스하면 기분 좋을 거라는 어필 같은데.
세상에 이런 븅신 같은 이유를 들어가며 여자를 꾀려는 놈은 처음 본다.
거기에 끌리는 나도 제정신이 아니다.
"시현. 시현! 배신섹스 한닷."
"병신, 패배자 주제에…."
"병신 패배자 자지 넣으면 분명히 좋닷!"
"자, 잠깐만…!"
부옥이 갑자기 내 다리를 들고 보지 구멍에 자지를 문질렀다.
나는 몹시 당황했다.
부옥의 행동이 불쾌하기는 했지만, 내심 내 매력에 취해서 뿌듯한 감정도 있었기 때문에….
비르를 불러서 죽이겠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배신 섹스는 분명히 기분 좋을 거야.
자지가 들어온 순간 거역할 수 없어…!!
"비켜. 억지로…. 하지 마…. 콘돔이라도…."
"흑발 암컷. 흑발 암컷과 섹스! 목숨 건다. 부옥 목숨 건닷!"
"읏. 잠깐…."
서로 밀착한 채 몸을 비빈다.
탈출할 구석이 전혀 없었다.
탱탱한 귀두가 푹 젖은 보지 구멍을 스치고 지날 때마다 오싹했다.
이, 이러다 진짜 섹스하겠어….
지금 내 보지 너무 젖어있단 말이야.
자세도 위험하다.
이 몸은 유연하기 때문에 세로로 다리 찢는 건 일도 아니다.
부옥의 압박에 간단히 벌어져서 보지 구멍이 훤히 드러났다.
즛…. 즛….
"떨어져. 병신아…. 너랑 임신섹스 같은 걸 하겠어? 두메른이 있는데…."
"부홋! 두메른은 지금 없다!"
아…! 자지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