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충 이세계 TS물-45화 (45/295)
  • 45회

    추적 임무이 임무는 어쩌면 전쟁의 흐름을 바꿀지도 모른다.

    크게 다치거나 죽을 위험도 컸다.

    비빌 언덕이 없었다면 고려하지도 않았겠지.

    고블린 떼를 소탕하는 임무만 해도 내가 할 수 있는 범주를 아득히 넘어섰다.

    이 세계에서는 만발 사수도 특급전사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후자는 내 몸이 통째로 바뀌었기 때문에 그런 거지만….

    머리통만 한 젖탱이와 아기 잘 낳는 튼실한 엉덩이를 달고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비르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알몸으로 제국군 숙소에 들어가 있었을지도….

    "시현. 대답해 주겠나."

    두 사람은 나한테 결정을 맡기려는 듯하다.

    이 파티의 리더가 됐을 때부터, 이런 결정을 하게 될 운명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이 흐름에서 억지로 벗어나려고 들면 남는 게 뭘까?

    섹스.

    더 많은 섹스와 암컷 타락뿐이다.

    "안 그래도 전쟁에서 공을 세우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피의 길은 무언가 다르다.

    꽤 흥미롭기도 했다. 황제의 좆집도 아니고 여황제라니.

    이 메인 퀘스트의 끝에 나는 정말로 여황제가 될 수 있을까?

    손을 꼭 잡아보기로 했다.

    "놀랍군."

    서안 황자는 눈을 크게 떴다.

    "너처럼 가녀린 여성이 그런 대답을 할 줄이야."

    가녀린….

    틀린 말은 아니지만, 닭살이 돋는 건 피할 수 없었다.

    "믿음직스럽지는 않죠."

    "천만에. 모험가 중에는 여장부가 많다. 지금 건 내 실언이었으니 잊어다오."

    나는 트리샤를 보았다.

    가녀리다는 말은 나보다 마른 체형인 트리샤에게 어울린다.

    그녀가 고블린의 목을 아무렇지 않게 따버리는 걸 보면 여장부라는 말도 어울린다.

    나는 젖탱이 큰 여왕벌이기 때문에 내 역할에 충실하기로 했다.

    뒤에서 빨대 꽂고 쪽쪽 하자.

    내가 믿는 건 비르의 강함이다.

    여신의 칼과 벼락의 칼로 무장한 비르가 있는 이상, 나는 무서울 게 없었다.

    "안심하고 맡겨주세요.

    전황에도 도움이 되어 보이겠습니다."

    "믿음직하군."

    "신임해주셔서 기쁘지만, 저희는 아직 이런 임무를 맡기에는 부족한데 맡기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나는 틈을 봐서 의문을 부딪쳤다.

    그저 위에서 내려온 명령대로 움직이는 군인이 아니기에 할 수 있는 질문이다.

    황자는 처음으로 말문이 막힌 듯 미간을 찡그리고, 침묵을 지켰다.

    그만큼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었나?

    "아직은 말할 수 없다.

    아니,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고 하는 편이 올바르겠군."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

    "이 지령서를 쓴 사람은 내가 잘 아는 사람이다.

    그래서 지령서에 대해 알고 있는 너희가 조용히 처리해주길 바란다."

    "그건…."

    설마 같은 황족?

    "섣부른 추측은 입에 담지 말아라."

    나는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간신히 억눌렀다.

    큰일 날뻔했네.

    아무리 친근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도 상대는 황자다.

    제국의 최고 권력이다.

    이건 내 추측에 불과하지만, 계승권이 있는 황자라면 권력 서열이 위에서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는 되겠지.

    그런 권력을 가진 사람이 밑바닥 천민 죽이라고 시키는 게 얼마나 쉬운지는 재볼 필요도 없다.

    "세부사항이 궁금하겠지.

    내가 알려줄 수 있는 일은 제한되어 있다. 너희들 역시 임무 내용을 발설하면 안 된다. 알겠느냐."

    "명심하겠습니다."

    "지령서의 주인은 오크와 연결돼 있다."

    "오크…."

    트리샤가 의미 없이 맞장구쳤다.

    "먼저 북부의 상황을 말해주마. 북부는 현재 3파로 나뉘어 맞붙은 형국이다.

    마물은 파벌마다 강력한 수장을 섬기고 있는데, 이들은 서로 협력하기보다는 자신이 마왕이 되기 위해 다른 파벌이 무너지기를 바라고 있지."

    마왕.

    황자님이 마왕이라는 단어를 언급했을 때, 솜털이 곤두섰다.

    나한테 동명의 퀘스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파벌의 수장들은 각각 질풍의 카펠라, 역병의 디네스, 힘의 두메른이다."

    누가 오크인지는 단번에 알겠다.

    "저희는 두메른이 있는 곳으로 향하면 되겠네요."

    "그래. 하지만 너희 목적을 잊어서는 안 된다. 두메른은 삼장 중에서도 가장 강한 무력을 가지고 있어.

    놈이 움직이면 다른 수장들이 숨을 죽일 정도지. 일개 모험가가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니, 결코 깊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

    무섭네.

    그놈은 부옥 같은 못난이 오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세겠지?

    "정리하면 제국군에 가세해서 지령서의 주인을 찾으면 된다는 거죠?"

    "그래. 호기로운 모험가들에게 휘말리지 않도록 해라. 그들은 제국 정예보다 뛰어난 실력과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모험심으로 무장했지만,

    누구도 두메른을 해치지는 못했다. 그 아스테마저도."

    "놀랍네요. 오크 로드가 그렇게 강했다니…."

    트리샤가 말했다.

    "일 대 일이라면 아스테의 승산이 더 높겠지.

    하지만 전투와 전쟁은 다르다. 상대는 바보 같은 실수를 할 정도로 미숙하지 않아."

    "단서를 찾으면 어디로 알릴까요?"

    "전령을 보내겠다. 이제 궁금한 건 없겠지?"

    이걸 안 물어볼 수는 없지.

    "보수는 어느 정도인가요?"

    "귀족 작위와 땅을 주겠다."

    화끈하네.

    금은보화를 준다고 해도 땅만 할까.

    전쟁 영웅으로 귀족이 되면 목표에 확 다가서는 거 아니야?

    나는 기대감으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느끼고 황급히 표정을 가다듬었다.

    "먼저 일어나지.

    나는 당분간 움직일 수 없으니,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보내겠다."

    황자님이 떠난 후, 우리는 떠날 채비를 했다.

    "아. 내가 파누스 제국의 귀족이라니!"

    트리샤는 엉덩이가 벌써 신이 났다.

    김칫국부터 마시기는.

    "시현아아~!"

    "달라붙지 마."

    "오구구. 내 여신님. 시현이 덕에 인생 꽃필 일만 남았지 뭐야?"

    "오크한테 붙잡히면 끝장이야."

    "그럴 일 없지. 우리한테는 비르가 있잖아?"

    그건 그래.

    "저도 있어요."

    케인이 소극적으로 말을 꺼냈다.

    "제가 시현 씨를 지킬게요."

    "그런 말 하지 마. 이길 싸움도 질 것 같으니까."

    "너무해."

    "아하하!"

    트리샤는 배를 움켜잡고 폭소했다.

    "아, 유피도 있으면 도움이 될 텐데."

    "유피?"

    "일행 중에 신관이 있으면 든든하거든. 웬만한 상처는 바로 좋아지기도 하고."

    아쉬워도 유피를 꺼낼 수는 없다.

    정신 오염 정도가 트리샤보다 훨씬 심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피가 낳은 신관 고블린을 활용하는 건 괜찮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름 앞에 신관이 붙을 정도니까 치유 스킬 하나쯤은 가지고 있겠지.

    권속을 늘리면 늘릴수록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늘어난다.

    곧 태어날 아이도 비르처럼 빠르게 자랄까?

    잘 모르겠다.

    특수 임신은 임신한 상태로 섹스하면 할수록 아이의 성장을 앞당기는 효과도 있다.

    그 때문에, 우리는 마을을 나서서 사흘 정도 장거리 이동을 하게 되었는데

    중간에 내 배는 눈에 띄게 커졌다.

    유두도 다시 갈변했고, 틈만 나면 모유가 나와서 트리샤한테 부탁해 젖을 짜달라고 했다.

    그렇게 모은 모유는 달리 보관할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다 같이 나눠서 먹었다.

    모험가들 사이에 낀 젖소가 된 기분이다.

    "고블린입니다. 제가 상대할게요!"

    길에서 떠돌이 고블린을 만나면, 케인이 나섰다.

    나한테 멋진 모습을 보여주려 하는 게 슬플 정도로 눈에 띄어서, 비르를 부르지 않고 구경한다.

    요 며칠 사이에 케인의 실력은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공격의 정확도와 순발력이.

    온갖 쓰라린 경험이 케인을 강하게 연마한 셈이다.

    "케인. 힘내!"

    "근데 너는 왜 나랑 같이 구경해?"

    "나는 길 찾느라 힘을 다 써서."

    하긴. 그것도 맞는 말이군.

    "시현이는 모유 공급하느라 바쁘고."

    "내가 젖소냐."

    은근히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는데.

    "어머. 삐졌어?"

    "반쯤 체념했어."

    사실 내가 바라던 일이기도 하다.

    힘든 일은 다른 사람이 해주면 좋겠어.

    하지만, 임신한 상태로 걷는 것도 그리 편한 일은 아니다.

    "마차 달라고 할 걸 그랬나 봐."

    "황자님도 시현이가 임신한 줄은 몰랐겠지.

    모험가들은 이 정도 거리, 항상 걷잖아?"

    얼마나 불편한 세상에서 살고 있는 거야.

    며칠 내내 걸어도 목적지가 안 나오다니, 존나 선 넘었다고.

    "죽어라!"

    케인은 마지막 남은 고블린과 혈투를 벌였다.

    "힘내! 케인.

    지면 시현이가 고블린한테 잡혀서 보지 팡팡 당해."

    "우오옷!!"

    케인의 검이 고블린의 목을 관통했다.

    …응원 효과 죽이네.

    "트리샤. 창피해."

    듣는 사람은 없지만, 부끄럽다.

    보지 팡팡은, 내가 흥분하면 자주 써먹는 말중 하나로 트리샤가 보고 배운 정황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다 정리했습니다. 계속 가죠."

    "곧 검문소네. 여기만 넘으면 제국의 요새가 나와."

    또 검문이야?

    안 좋은 예감밖에 안 드는데.

    "어. 줄이 있네요."

    케인의 말대로였다.

    다리 앞에 설치된 작은 건물에 줄이 이어져 있다.

    복장과 연령대가 가지각색인 걸 보면….

    "모험가들이야."

    트리샤가 말했다.

    다들 밝은 분위기에 활기가 넘친다.

    턱수염 덥수룩하게 난 아저씨들이 태반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다들 젊거나 심지어, 어려 보이기까지 한다.

    "왜 어린 나이에 모험가를 하는 거야?"

    따지고 보면, 케인도 우리나라로 치면 이제 막 고등학교 졸업했을 것 같은 얼굴이다.

    "뭐, 자유롭기 때문이 아닐까?

    신민들에게 부과되는 많은 의무에서 벗어날 수 있거든.

    제국은 모험가들의 손으로 마물을 처리할 수 있으니 좋고."

    "남자는 어차피 나이가 차면 군에 지원해야 해요.

    여자는 아이를 낳아야 면제받을 수 있어서, 대부분 그렇게 살 바에는 모험가가 되려고 하는 거죠."

    여기도 똑같구나.

    여자는 임신이 강제된다는 점에서 더욱더 숨이 막힌다.

    마물들을 막아내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나랑 케인은 먼저 들어간다!"

    "그래."

    두 사람은 검문소 안으로 들어갔다.

    5분가량 흘렀을까?

    "다음!"

    아, 내 차례다.

    지금껏 5분을 넘긴 사람이 없었으니 괜찮겠지.

    나는 제국 병사 두 명에게 다짜고짜 신체검사를 당했다.

    "팔 들어."

    조물조물.

    젖가슴 일부러 만지는 거 맞지?

    "배에 뭘 숨겼지?"

    "임신해서…."

    "임신? 새끼 고블린인가?"

    괜히 찔려서 엉덩이에 힘이 꾹 들어갔다.

    이번에는 고블린 아니야.

    애 아빠도 건너편에서 나 기다리고 있고.

    "방금 지나간 남자친구가 애 아빠예요."

    "확인하겠다."

    병사는 내 의사도 묻지 않고 재킷 지퍼를 확 내렸다.

    젖탱이가 탄력을 과시하며 튀어나오는 바람에, 볼이 뜨거워졌다.

    …부끄러워.

    "정말로 임신한 배가 맞군."

    "큭큭."

    "임신할 때 어땠어?"

    "…네?"

    앗.

    젖탱이 사로잡혔다.

    이 새끼들…. 흐읏….

    "임신할 때 어떘냐고. 남자친구한테 질내사정 많이 받았어?"

    나는 괜히 날 세우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첫 검문소에서 배운 게 있으니까.

    "네….

    질내사정 많이 받았어요."

    "말하는 것 봐라."

    "사실 정신 오염된 거 아니야? 앞에 온 갈색 머리 여자도 좀 수상하던데."

    "만지니까 엉덩이 들이대고 말이야. 너도 똑같은 거 아냐?"

    흐읏. 유두 잡아당기지 마.

    나는 모유를 질질 흘리면서 움찔거렸다.

    대놓고 성추행하는데 막지 못해….

    "통행증은?"

    "없습니다."

    "돈은 있겠지."

    병사들이 제멋대로 내 주머니를 털어갔다.

    "오해하지 말라고.

    임산부를 위해서 번거로운 작업을 덜어주고 있으니까."

    "…네."

    "친절하지? 고맙다고 해."

    흐으읏.

    젖가슴 쥐어짜여…. 흐앙….

    "고, 고맙습니다…."

    "자."

    의외로 주머니는 정직한 무게로 돌아왔다.

    …착한 건지 나쁜 건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네.

    내 젖탱이 계속 만지는 거 보면 나쁜 건 맞는데.

    사실, 잘 모르겠어….

    마을에 있는 동안, 내 마음은 빠르게 무뎌지는 법을 배우고 말았다.

    젖탱이 꼬옥 잡힌 채 대놓고 조물조물 애무 당하면서, 은근히 그 상황을 허락하고 있다.

    툭.

    그때, 무한 콘돔 케이스가 툭하고 떨어졌다.

    "이건 뭐야!"

    흐으윽.

    제국군의 손아귀가 굉장히 거칠어졌다.

    "콘돔…. 입니다…."

    "큭큭큭."

    "하하하!"

    제국군들이 날 보며 대놓고 비웃었다.

    "콘돔 케이스 들고 다닐 이유가 없잖아. 기분 좋게 질싸 받고 임신했다면서?"

    "…."

    "이건 압수다."

    "아, 안 돼요."

    "왜 안 돼? 어차피 질내사정 섹스할 거잖아. 남자친구랑. 맞아. 아니야?"

    다른 병사가 내 보지에 손을 댔다.

    나는 클리토리스 애무와 유두 애무를 동시에 당하면서, 힘겹게 변명거리를 생각해냈다.

    "다음에 쓰러 올 것 같은데…. 돌려주세요."

    너무 아첨하듯이 말했나?

    병사들 표정이 곧 나를 덮칠 것처럼 일그러졌다.

    그때, 차례를 기다리던 남성이 검문소 문을 두드렸다.

    "이봐! 아직이야?"

    "쯧."

    다행이다. 우리 뒤에도 줄이 있어서.

    "다음에도 쓰러 온댔지?"

    "…네."

    안 올 거야. 븅신아.

    "돌아가면서 키스해. 그러면 믿어주지."

    큭.

    고생해서 얻은 아이템….

    빼앗기고 싶지는 않은데.

    키스는 죽어도 싫었다.

    섹스할 때는 흐름에 맡겨서 할짝할짝할 때도 있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맨정신으로는 어렵다.

    나부터 먼저 가서 할짝할짝한다니, 상상도 못 하겠어.

    "허그로 할게요."

    "내 얘기 못 들었…."

    나는 병사의 입을 가로막듯이, 폴짝 뛰어 들어가서 꼬옥 안겼다.

    젖탱이로 압박해서 입을 다물게 만든다!

    꾸욱 꾸욱.

    "어때요?"

    "…으음. 흐음. 좋아…. 환상적이군."

    "나도."

    "힘내세요."

    나는 립서비스까지 곁들여, 다른 병사까지 꼬옥 안아준 후에야, 콘돔 케이스를 돌려받고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후. 망할 검문소.

    다음에는 보이면 우회로를 찾든가 해야지.[작품후기]스테이터스는 잠시 후에 적용됩니다!

    +오늘 시현이의 지명도는 2747!

    추천 감사합니다.

    스테이터스도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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