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충 이세계 TS물-39화 (39/295)
  • 39회

    내 아들이 너무 강하다나는 케인과 트리샤를 불러서 지령서를 낭독했다.

    "……「너희가 우회하여 작은 마을을 공격하고 여자들을 충분히 유린한다면, 적이 동요하므로 충분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런 지령을 내리다니! 미쳤어."

    케인은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왜? 다 같이 강간당하면 좋은 거 아냐?"

    트리샤는 대뜸 망언을 했다가, 머리를 감싸 쥐고 격렬한 후회에 휩싸였다.

    "으으으. 미안해. 이상한 소리 해서…. 잊어 줘."

    "…그래도 잘못된 걸 아는 게 어디야."

    "트리샤 씨도 피해자잖아요. 이해합니다."

    "응…. 강간당하는 걸 좋아하는 건 나랑 시현이 같은 특이한 케이스니까."

    "…아니, 나는 좋아한다고 한 적 없거든?"

    겨, 결과적으로 강간이 아니게 될 뿐이야.

    …그 말은 속으로 삼키고, 지령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해보기로 했다.

    "이걸 누가 썼을까? 고블린?"

    "고블린은 글을 쓰지 못해요. 손이 펜을 쥐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하더군요.

    대필을 맡긴다고 해도 고블린이 쓸 수 있는 문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케인이 내 짐작을 확신으로 바꾸어줬다.

    "이건 사람이 쓴 거야. 맞지?"

    트리샤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블린을 지휘하던 게 사람이었다니….

    마물 편으로 돌아서는 인간이 꽤 있다고는 들었지만, 실제로 알게 되니 충격적이네."

    "왜 사람이 사람 편을 안 드는 건데?"

    나는 떠오른 의문을 그대로 부딪쳤다.

    "잘 모르겠어. 마물을 돕는 사람의 머릿속을 이해하기는 어려워.

    추측하자면 마물이 지배하는 세상을 원하니까 그런 게 아닐까?"

    "마물이 지배하는 세상?"

    "…길거리에서 자유롭게 섹스할 수 있다든지."

    방금 실언한 걸 의식해서 그런지, 트리샤의 어투는 조심스럽다.

    하지만 마물이 인간을 노예로 삼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그런 세상이 되겠지.

    정신이 오염되지 않은 여자를 찾는 게 어려워질 테니까.

    "그러면 이 지령서를 쓴 사람은 정신이 오염됐을까?"

    "가능성은 있다고 봐.

    하지만, 내 경험에서 미루어 보자면…. 뒤치기 섹스 생각이 잠시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데, 이런 글을 쓰기는 어려울 것 같아."

    케인은 민망한 듯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돌렸다.

    "…나, 그냥 입 다물고 있을까? 진지한 상황에 도움이 안 되네."

    "아냐. 도움 되는 의견이었어.

    이 물건을 황자님한테 건넬 때 할 말은 있어야지.

    지령서를 쓴 건 사람이고, 정신이 오염되지는 않았지만, 마물 편을 들고 있어. 그리고 고블린들에게 지시를 내릴 수 있는 높은 위치에 있고.

    어쩌면 서안 황자님이 싸우고 있는 상대일지도 몰라."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고블린에게 여자를 범하라고 지시하다니.

    사람의 짓이 아니다. 하지만 동시에 사람이기에 할 수 있는 짓이다.

    갑자기 권역에 있는 좆집들이 떠올라 흠칫했다.

    나도 엇나가면 이렇게 됐을까.

    마왕 루트는 멀리 있는 게 아니었다.

    내 안에 있는 악성이야말로 거품에서 태어난 여신이 본 가능성.

    언제였을까?

    오염된 유피넬을 보며 야하다. 꼴리다고 생각하며 침을 꼴깍 삼켰던 그 순간이었을까?

    …신사·숙녀들이 나를 보고 있다는 사실이 이렇게 섬뜩하게 다가온 건 처음이었다.

    그것들의 정체를 어렴풋이 파악하기는 했어도 이해할 수 없는 건 여전하다.

    "보고하러 돌아가자."

    "이 정도면 충분할까요?"

    "숲인데 불을 지를 수는 없잖아."

    "아, 오크 얘기였어요."

    오크. 본 적도 없지만….

    케인이 뭘 걱정하는지는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정신 오염 피해는 고블린보다 오크가 더 심각하다고 해요."

    "왜?"

    "저도 전해 들은 것 뿐이지만, 오크는 고블린보다 덩치가 크고, 힘도 세서….

    붙잡힌 여자는 엉망진창이 된다고 들었거든요."

    "……."

    아랫배가 마음대로 달아올랐다.

    …나는 뭘 상상하는 거야?

    "임무는 끝났어. 지령서를 발견했으니, 이걸 조사하는 건 제국군 몫이야."

    "그래. 정의감만으로는 먹고 살 수 없어. 케인 군."

    "옛."

    오크.

    이놈들은 양반이 되지는 못했다.

    우리는 소굴에서 나오자마자 오크 세 마리에게 기습당했다.

    "물러서요!!"

    케인이 나 대신 오크의 육탄 돌격을 온몸으로 맞았다.

    "크으윽!"

    "케인!"

    "쿰척쿰척."

    숨소리가 뭐 저래?

    고블린보다 덩치가 커진 만큼 배로 징그럽다.

    녹색 피부에 툭 튀어나온 배는 혐오스럽고, 두꺼운 팔뚝에 쥔 도끼가 굉장히 위협적이다.

    …거기에 자지가…. 자지가 존나 컸다….

    "여자들. 예쁘다."

    "꿀꿀."

    "예쁘고 젖탱이 큰 여자. 내 신부로 삼겠다. 부옥!"

    사람 말까지 하네.

    성대에도 살이 쪘는지 듣기만 해도 불쾌한 음성이다.

    오크들의 자지는 나와 트리샤를 보더니 단숨에 정면이나 하늘을 향해 꼿꼿이 일어섰다.

    맥박치는 도톰한 혈관이 뚜렷하게 보이는 발기 자지….

    나는 군침을 삼켰다.

    자지가 실한 건 인정하마. 하지만, 당해줄 생각은 없다.

    "너희들 기회는 끝났어!"

    "부옥. 고블린따위, 우리 못 이긴다."

    "꿀꿀. 인정."

    "비르, 해치워!"

    비르가 뛰어올랐다.

    오크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강인한 하체 힘으로 빠르게 움직였지만, 속도는 비르가 훨씬 우위였다.

    "오게에엑!!"

    오크 한 마리의 팔이 허공을 날았다.

    "아프다! 아프다아앗!!"

    비르가 든 여신의 칼이 번뜩인다.

    오크는 체급을 이용한 몸통 박치기로 비르를 제압하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비르의 강함은 이미 고블린 수준이 아니었다.

    비르는 오크의 뚱뚱한 배를 갈라버리고 날아올랐다.

    하늘다람쥐처럼 체공한 후, 착지할 때는 오크의 수급과 함께였다.

    그렇게 두 마리가 비르의 손에 쓰러졌다.

    "굉장해…!"

    "시현이 아들 잘한다!"

    케인과 비르가 탄성을 질렀다.

    그래. 자랑스러운 내 아들이다.

    좀 더 날 편하게 해줘. 비르야!

    "케케케. 두나라만."

    "고, 고블린이 이렇게 세다는 건 못 들었다. 꿀꿀!"

    "누가 시켰냐? 좆같은 돼지 새끼야."

    "말할 수 없다. 오크는 말할 수 없다!"

    "셋 셀 때까지 말 안 하면 죽인다. 하나."

    나는 바로 손가락을 세 개 폈다.

    "셋. 죽여!"

    "두. 둘을 안 했다. 부옥!"

    비르가 움직인다.

    그러자 놈은 이마를 땅에 처박고 엎드려 빌었다.

    "잘못해뜹니다! 꿀!"

    "엉?"

    고블린도 엎드려 절하는 거 좋아하던데.

    짐승들이 배를 까고 복종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처럼, 유사 인종들 사이에서는 엎드려 절하는 게 상식인 모양이다.

    "죽기 싫다! 죽기 싫다!

    뭐든 시키는 대로 하겠다. 부옥!"

    "…흐음."

    오크의 생살여탈권을 손에 쥔 나는 팔짱을 끼고 오크의 뒤통수를 내려다봤다.

    살려줄까?

    듣고 싶은 것도 있고.

    "일어나."

    "꿀꿀!"

    "앉아."

    "꿀?"

    오크는 내 눈치를 보며 앉는다.

    "일어나. 앉아. 일어나. 앉아."

    "꿀…! 꿀…!"

    "묻는 말에 솔직히 대답한다. 알았나?"

    "누가 시켰는지 나도 모른다. 꿀!"

    "그게 사실인지 다리 하나 잘라서 확인해 볼까?"

    오크는 펑펑 울기 시작했다.

    "무섭다. 무섭다!

    인간 여자 너무 무섭다. 나 겁쟁이."

    "덩치는 산만 한 게 왜 이렇게 겁이 많아?"

    뭐, 까불면 진짜로 할 생각이기는 했지만.

    이렇게 온 힘을 다해 비는 걸 보니 독기가 빠졌다.

    "너. 이름이 뭐야?"

    "부옥이다. 꿀."

    "부옥?"

    "태어날 때 부옥 했다고 부옥이다. 부옥."

    …참 대충 지었네.

    "그럼 부옥. 있는 그대로 얘기해."

    "꿀꿀. 어떤 여자가 부탁했다. 숲에 들어온 삼인조. 죽여달라고 했다!"

    "말이 다른데? 아까는 나를 신부로 삼겠다면서?"

    이 새끼. 왜 날 빤히 보며 발기하는 거야.

    "오크. 예쁜 여자 좋아한다."

    "…대답이 안 되는데?"

    "오크. 몸매가 꼴리는 여자는 더욱더 좋아한다."

    "비르. 죽여."

    "잘못해뜹니다!"

    부옥은 다시 머리를 박았다.

    …기가 막히네.

    겁쟁이라는 건 사실인지, 조금만 건드려도 오줌 쌀 것 같은 표정으로 벌벌 떨고 있다.

    나는 칼을 든 비르를 정신파로 말리고, 잠시 심호흡했다.

    "다시 묻겠어. 누가 우리를 죽이라고 시켰지?"

    "얼굴이 잘 안 보였다. 부옥."

    "얼굴을 가리고 있었어?"

    "그 여자도 몸매 좋았다. 꿀. 그것밖에 모른다."

    대답이 묘하게 어긋나서 짜증 나네.

    "정확히 걔가 뭐라고 그랬는데?"

    "'여자들은 봐줄 만 하게 생겼어. 죽이기 전에 범하면 딱 좋아'라고 했다. 부옥!"

    "너, 숨차면 자기 이름 말 안 하고는 말을 못 하냐?"

    "부옥…."

    "으휴. 병신."

    부옥은 시무룩해져서 얼굴을 땅에 묻었다.

    아무래도 우리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사람이 나타난 것 같은데.

    이 지령서가 제대로 전달되면 곤란한가 보지?

    "트리샤. 여자를 추적하는 건 어렵겠지?"

    "음…. 혼자 이런 곳에 왔다면, 어떤 매직 아이템을 소유했을 가능성이 크지."

    "이대로 오크들까지 싹 정리하는 건 어때."

    부옥이 하얗게 질렸다.

    "부…. 부옥…. 친구들 사는 곳 모른다. 부옥."

    나는 부옥의 머리를 발로 짓밟았다.

    "닥쳐. 입 열지 마. 냄새나니까."

    "…부오옥."

    "저는 찬성이에요. 이 기회에 오크까지 전부 정리하면, 우린 영웅이 될 수 있어요."

    "나는 반대야. 상대가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을까?

    깊이 쫓아오지 못하게 함정을 설치했을 거야.

    뭐…. 시현이 목적이 오크의 좆집이 되는 거라면, 보지섹스 하러 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

    "내, 내 목적이 좆집일 리가 없잖아."

    말은 왜 더듬어?

    꼭 찔리는 게 있는 사람처럼.

    단연코 아니다.

    그냥….

    그냥 상상만 좀 해봤을 뿐이야.

    절대로 그런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지.

    "돌아가자."

    어느새 흥분도 식어,

    비르의 힘이 내 힘이라도 되는 것처럼 날뛴 게 살짝 창피해졌다.

    "이 오크는 어떻게 할까요?"

    "트리샤. 좋은 생각 있어?"

    "오크 자지 한 번 빨아보는 건 안 되겠지?"

    물어본 내가 잘못이지.

    "야."

    돼지 오크 부옥이 고개를 들었다.

    "꿀꿀…."

    최대한 처량한 표정을 짓는 게 보여서 웃음이 나왔다.

    "그냥 꺼져."

    "부옥!"

    부옥은 힘차게 일어나서 뒤도 안 돌아보고 뛰어갔다.

    "인간 여자 무섭다. 부옥!"

    "부옥부옥 시끄럽네."

    "역시 오크도 비르한테 걸리면 한 방이네요."

    "비릇."

    비르가 내 다리에 달라붙었다.

    칭찬을 원하는 것 같아서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돌아가면 씻자. 비르.

    피 많이 묻었다."

    "마망."

    "그래. 그래."

    우리는 날이 저물 무렵에 마을로 돌아와, 발리안에게 숲에서 겪은 일을 보고했다.

    사무실 의자에 앉아 얘기를 듣던 발리안은 미심쩍은 투로 말했다.

    "…쉽게 믿기는 어렵군.

    하루 만에 숲에 있는 고블린을 소탕하고, 지령서를 발견하다니."

    "운이 좋았어요."

    "황자님께 전달되는 정보다. 거짓이 있을 시에는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 그 정도는 알고 있겠지?"

    "예."

    "이 지령서는 이쪽에서 확인 후 전달하겠다."

    트리샤는 뿔난 듯 말했다.

    "설마, 위조품이라고 의심하는 건 아니죠?"

    "떳떳하면 문제 삼을 일도 없다."

    "잘 전해 주세요."

    "나가보도록."

    피로해서 빨리 눕고 싶다.

    큰 젖통 달고 돌아다니는 것도 꽤 피곤하네.

    "잠깐."

    발리안이 갑자기 우리를 붙잡았다.

    "남자 빼고 나머지는 남아라.

    고블린과 싸우고 왔으니, 정신이 오염됐는지 확인하겠다."

    "……."

    "……."

    나와 트리샤는 서로 마주 보고 눈을 깜빡거렸다.

    다시 발리안을 본다.

    "그러니까…. 갑자기요?"

    "필요한 절차다. 서류를 확인하기 전에, 보고자의 정신이 온전한지 확인하는 게 자연스럽지."

    맞는 말이긴 한데….

    흑심이 철철 흘러넘치잖아요. 아저씨.

    이제 숨길 생각도 없는지, 내 젖가슴에 시선이 엄청나게 박힌다.

    "케인. 먼저 가."

    "…예."

    케인은 퉁명하게 대답하고는, 나가면서 문을 닫았다.

    발리안은 벨트를 풀면서 일어나, 곧장 나한테 다가왔다.

    우리 사이로 트리샤가 슬쩍 끼어든다.

    "저부터! 저부터 확인해 줄래요? 시현이만 그렇게 핥듯이 보지 말고."

    "누, 누가 핥듯이 봤다고…."

    "앙."

    트리샤가 입을 열고 혀를 내밀었다.

    나는 팔짱을 끼고 말했다.

    "저는 어디 안 가니까.

    트리샤를 먼저 검사해줘요."

    "오해하지 마라. 필요한 절차니까…."

    "아앙. 빨리. 트리샤 입에 츄츄 해주세요."

    발리안이 트리샤를 덮치듯 껴안고 우악스럽게 입맞춤했다.

    트리샤는 온몸을 살살 비비면서 발리안의 품속에서 교태를 부렸다.

    …군인에게는 견디기 힘든 유혹이다.

    발리안은 발기한 자지를 트리샤의 몸에 문지르면서 혀를 빨아들였다.

    트리샤는 기쁜 듯 턱을 열고 혀를 할짝거린다.

    "츄루루루. 쫍. 쫍. 츄웁."

    "고블린과 키스하지는 않았겠지?"

    "안 했어요. 그래서 열렬한 츄츄로, 확인 시켜 드리고 있잖아요."

    "…확실히. 청결한 것 같군."

    둘은 달라붙어서 쪽쪽 빨고 만지기를 반복하다가, 한참 뒤에 떨어졌다.

    "합격이다. 괜찮은 것 같군."

    "보지섹스 참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이었다니…."

    평소라면 섹스부터 보챘을 트리샤도, 정신 오염이 낮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견뎌냈다.

    발리안이 참은 게 의외다.

    달라붙어서 츄츄 할 때, 틀림없이 모른 척 보지에 넣어버리면 질펀한 공짜 섹스 가능하다는 걸 알았을 텐데.

    저럴 거면 바지는 왜 벗었대?

    자지가 괴로울 정도로 발기해서, 쿠퍼 액을 머금고 움찔거리고 있었다.

    아마 지금부터 다리를 벌리라거나, 벽을 짚으라거나 하지 않을까… 생각하던 차에.

    "너는 먼저 가도 좋다."

    발리안은, 트리샤를 내보냈다.

    "…네."

    트리샤는 잔뜩 애태우고 섹스해주지 않아서 삐진 듯, 못마땅한 표정으로 방을 나섰다.

    …발리안이 나에게 다가온다.

    아뿔싸.

    참은 게 아니라, 애초에 목표가 나였구나…![작품후기]스테이터스는 잠시 후 갱신됩니다!

    +금일 시현이의 지명도는 2304!

    추천 감사합니다!

    +도감에 오크의 정보가 추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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