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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세계 TS물-32화 (32/295)

32회

여왕벌 메타, 부활!"아하핫!"

나는 헐레벌떡 도망가는 고블린들을 보고 마녀처럼 시원하게 웃어 젖혔다.

속이 시원하네!

"비르, 잘했어!"

"마망!"

비르를 달려가서 꼬옥 안아준다.

너는 내 허그를 받을 자격이 있다!

"마망…. 마망!"

비르의 정신파가 참을 수 없는 기쁨을 나타내고 있다.

목덜미를 쓸어주며 어화둥둥 하고 있었더니, 트리샤와 케인이 가까이 다가왔다.

"비르 혼자 다 했네."

"강하네요."

"어떻게 돼 먹은 칼이야?"

트리샤는 방금 싸움으로 비르의 칼이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린 것 같았다.

역시 모험가 짬밥은 무시할 수 없네.

어디서 났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두 사람의 관심이 다른 쪽으로 쏠렸다.

"누구냐? 이름을 대라!"

제국병들은 아직도 전투태세였다.

빨간 고블린을 데리고 나타난 헐벗은 여자 2인조와 남자 한 명.

누가 봐도 수상쩍은 조합이기는 했다.

"뭐라고 하지?"

"저는 아직 라이센스가 없어서…."

트리샤는 한숨을 쉬었다.

"고블린한테 잡혀 있었는데 그런 게 남아 있을 리 없잖아.

알았어? 이럴 때는 배짱이 중요한 거라고."

제국 병사들이 당당하게 걸어오는 트리샤를 향해 활을 쏘아댔다.

"아악! 죄송해요. 쏘지 말아요!"

"뭐 하냐."

"제국병들은 기사도 정신이라는 게 없나 봐. 이런 가녀린 여자를 공격하다니."

일개 병사한테 그런 멋들어진 게 있겠냐.

"내 생각에는, 비르 때문에 경계하는 것 같은데."

"비르는 시현 씨를 잘 따르니까, 테이머라고 해보는 건 어떨까요?"

"테이머?"

"조련사라고도 하는데, 야생 동물이나 환수를 길들여 싸우게 만드는 사람들을 그렇게 불러요."

그럴듯한데?

기억했다가 두고두고 써먹어야지.

"그냥 솔직하게 말하면 안 돼?

고블린과 임신섹스해서 낳은 아이라고…. 읍읍…."

케인이 트리샤의 입을 틀어막았다.

"비르는 내가 데리고 있을게.

너희들끼리 가서 얘기하고 와."

"괜찮을까요?"

"무장을 해제하면 쏘지 않을 거야."

"아응. 어쩔 수 없네…."

나는 속옷을 벗으려는 트리샤를 저지했다.

"그 무장 말고!"

"왜? 보지섹스 하면 반겨주는 거 아냐?"

"케인. 네가 갔다 와."

"…예."

결국, 케인이 칼을 내려놓고 저쪽 대장과 얘기를 나눈 후 돌아왔다.

"뭐래?"

"다른 사람은 괜찮은데, 고블린을 마을에 들일 수는 없대요."

어쩔 수 없지.

"비르. 잠시 집에 가 있어. 또 부를게."

"마마. 또 불러."

비르는 포탈을 타고 권역으로 돌아갔다.

그러자 사람들의 긴장감이 풀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아무 일 없이 산에서 내려왔다면 저 사람들과 같은 기분이었을까.

"못 보던 얼굴이군."

제국병을 이끌던 남성이 다가와 철 투구를 벗고 인사했다.

"나는 발리안이다. 제국의 백인장이지. 조력해주어 고맙다."

"트리샤예요."

"케인입니다."

모두의 시선이 나한테 모였다.

"시현입니다."

"모험가라고 들었다. 라이센스는 가지고 있나?"

"우리는 최근까지 고블린 소굴에 갇혀 있었어요."

"고블린 소굴에…. 큰일이었겠군."

이런 정상적인 반응. 얼마 만이야?

소소한 감동이 차오른다.

"보다시피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놈들의 지속적인 공격 때문에 병사들의 피로가 극에 달했어. 주민들의 불안은 말할 것도 없고."

"협력하라는 얘긴가요?"

"그렇다. 너희 역시 제국 신민 아닌가. 마물에 맞서 싸우는 제국병을 도울 의무가 있다."

의무라….

참 무겁게 들리는 말이다.

"먼저 정신 오염 정도를 확인하겠다. 준비됐나?"

나는 몸에 바짝 힘을 넣었다.

"대답은?"

안 된다고 하면… 안 되겠지?

나는 트리샤와 케인의 눈치를 봤다.

두 사람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 발짝 물러서서 지켜보고 있다.

"뭐, 뭘 하면 되는데요?"

"팔 들어. 혀를 내밀어."

나는 시키는 대로 뒤통수에 손을 얹고 입을 벌렸다.

그러자 발리안이 다가와 내 젖가슴을 주물렀다.

조물조물.

예상했던 패턴이지만, 다들 보고 있어서 창피하다.

"흐음."

발리안은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내 젖가슴을 주물럭주물럭했다.

으읏…. 유두가 서는 건 봐주겠지?

이어서 발리안이 나한테 입맞춤했다.

예고 없이 바로 혀가 들어온다.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겨드랑이를 깐 채 얌전히 젖탱이 애무와 키스를 받았다.

"츕. 츕…."

언제까지 하는 거야….

1초가 1분처럼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검사라는 이름의 노골적인 성추행이 끝나고, 발리안이 말했다.

"괜찮은 것 같군. 솔직히 걱정했는데."

"…왜요? 고블린한테 시집갔을까 봐?"

"길들인 고블린을 데리고 다니는 여자가 있다면, 그런 의심부터 하는 게 보통이지."

다음은 트리샤였다.

트리샤는 엉덩이를 내밀고 보지를 애무받았는데, 발리안이 만지기 전부터 녹진녹진하게 젖어 있었다.

엉덩이를 주물러댈 때부터 트리샤는 시끄럽게 떠들었다.

"하아응. 손가락 말고. 자지…. 딱딱한 자지 넣어 주세요."

"검사일 뿐이다."

남자의 굵은 손가락이 트리샤의 보지 구멍을 배려 없이 휘젓는다.

찔걱찔걱찔걱찔걱.

"앗, 앗…. 보지… 보지 찔걱찔걱 해주는 거 좋아…."

트리샤는 녹아내리는 얼굴로 대놓고 교태를 부렸다.

발리안은 심각한 표정으로 손목에 힘을 넣고 씹물이 질질 흐르는 트리샤의 보지를 몰아세웠다.

찌봅찌봅찌봅찌봅.

"앙! 앙…! 흐읏…. 더…. 더 세게 쑤셔주세요. 거깃. 문지르면서 빙글빙글 돌려줘어…."

…조금이라도 참고 있기는 한 거야?

나는 점점 초조해졌다.

유피넬 정도는 아니지만, 일행 중에 정신 오염자가 있다는 게 밝혀지면 어떻게 되는 거지?

케인이 내 기분을 헤아린 듯, 슬쩍 다가와 말했다.

"괜찮아요. 트리샤 씨 정도라면 구속되지는 않아요."

"이정도 검사가 보통이야? 사심 있어서 저러는 거 아냐?"

"사심이 아닌 경우가 드물죠."

하긴, 그렇겠지.

이유는 말해봐야 입만 아프다.

일련의 검사가 끝난 후, 발리안은 애액으로 녹녹하게 젖은 손가락을 허공에 털어내고 말했다.

"마을에 들어와도 좋다. 어디서부터 왔지?"

트리샤는 보지 애무로 헐떡이는 중이라, 케인이 대신 나섰다.

"방패 산맥에서 왔습니다."

"최근 열린 탐색지대인가. 지금은 한가로이 모험 같은 걸 할 때가 아닌데도…."

그가 뒤에 한 말은 중얼거림에 가까웠다.

검문소 근처에 있는 마을이 개떼같이 몰려오는 고블린에게 습격당할 정도라면,

인원 배분이 잘못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이곳에는 제국이라 불리는 강성한 나라가 있고, 그 제국은 몬스터와의 싸움에 골머리를 앓는 중.

대충 내가 파악한 흐름은 그러했다.

곧 발리안은 병사 한 명을 불러서 말했다.

"이 모험가들에게 숙소를 안내해줘라."

"예!"

"그러면, 내일 아침에 다시 보도록 하지."

"침대다!"

방금까지 보지 애무 당하면서 헐떡였던 게 거짓말인 것처럼, 트리샤는 밝은 얼굴로 병사를 뒤따라갔다.

어느새 날이 저문다.

나는 바리케이드를 보수하는 병사들을 보고 있으니 왠지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시현 씨. 안 가요?"

"가."

결국 이 마을에 지원군은 오지 않았다.

우리가 돕지 않았더라면 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됐을까.

거리는 현대처럼 북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그런지 한 사람 한 사람 얼굴이 눈에 잘 들어왔다.

그중에는 어린이도 많이 있었다.

"두나라만! 크앗!"

"빨간 고블린이다!"

아이들이 고블린어를 흉내내며 놀고 있는 게 보였다.

잠시 그걸 보고 있었더니, 남자애들이 내 주위로 몰려들었다.

"예쁜 누나다!"

"누나! 빨간 고블린 어디에 있어요?"

"아니, 나는…. 형인데."

"에이!"

"누나처럼 예쁜 형이 어딨어요?"

"누나. 가슴 짱 커!"

기분 이상하네.

하긴, 이제 내가 남자라고 주장하는 데 무슨 의미가 있겠어.

죽어 없어진 몸이 돌아오는 것도 아닌데….

"얍!"

"히극!"

어, 어떤 놈이야!

손가락으로 뒷구멍을 찔린 나는 황급히 뒤를 돌아봤다.

"누나 엉덩이 크다!"

"노리기 딱 좋아!"

"이, 이 자식들이…. 그러는 거 아니야!"

애들 장난질에 히극이 뭐야. 히극이.

창피해 죽겠네.

"누나 간다."

"예쁜 누나. 또 와요!"

우리는 병사한테 허름한 여관을 소개받았다.

사실 여기 기준으로 보면 꽤 괜찮은 편에 속하는 듯했다.

"제국을 위하여!"

벌써 오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한 모임이 만들어진 듯, 내부는 사람들 말소리로 떠들썩했다.

여관을 운영하는 건 팔뚝이 굵고 눈이 좁쌀만 한 아저씨였다.

그는 날 보자마자 대뜸 말했다.

"아름다우시군요."

"예?"

갑자기?

뜬금없이?

실소를 터뜨릴 뻔 했다가, 주변 사람들 표정을 보고 움찔했다.

"방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있어 봐.

방금 그게 자연스러운 인사말이었어?

어색하다고 느낀 건 나뿐?

"큰 방으로 하나 주세요. 식사는 따로 내려와서 하겠습니다."

여관방은 2층에 있는 듯하다.

"오. 정말 아름다우시군요."

나는 가는 길에 그 소리를 또 들었다.

……?

너무 의아해서 지나치면서도 돌아본다.

"왜 그래?"

"아니…. 저게 보통이야?"

"저거?"

"아름답다잖아."

트리샤가 풋 웃었다.

"뭐야. 자랑하는 거야?"

"아니…."

진짜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건 나뿐이야?

"얼빠진 표정 하고 있네. 꼭 평생 예쁘다는 소리 들어본 적 없는 것처럼? 어우. 재수 없어."

없어. 이 년아.

어렸을 때조차 제일 많이 들은 소리는 '장군감이네!' 였다고.

부모님이 증명해준 틀림 없는 사실이다.

현대에서 살다 온 내 기준으로는, 친밀감이 쌓이면 예쁘다는 칭찬 정도는 평범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뜸 지나치는 사람에게 <아름다우시네요> 같은 예술품이나 보며 할 법한 말을 듣는 건 신선한 걸 넘어서 오글거렸다.

[【아름다운 여자】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으악. 하지 마.

나는 못 본 체 하고 업적창을 치워버렸다.

방에 들어간 우리 셋은, 각자 침대에 앉아서 잠시 서로를 바라봤다.

"야. 근데 너 존나 자연스럽게 우리랑 같은 방 쓴다?"

케인의 어깨가 흠칫 떨렸다.

"시현이랑 밤새 붙어서 섹스하려고 저러는 거야."

"오염자는 빠져 있어."

"어머나. 부러워라."

트리샤는 우리를 보며 킥킥 웃었다.

꿀밤 마렵네.

케인은 짐을 뒤지더니, 어디서 본 것 같은 하얀 옷가지를 들고 나한테 다가왔다.

"뭐, 뭐야."

설마 코스프레 섹스?

그런 걸 나한테 요구한다고?

아무리 보채도 안 들어줄 거야.

"생각해 보니, 이걸 건네주는 걸 깜빡해서요."

"이게 뭔데?"

하늘하늘하고 예쁜 여성복이다.

내가 입으면 가슴 부위가 터질 것 같이 부풀어 올라서 음란한 모양새가 되겠지만….

"유피넬의 옷이에요."

"이걸 왜 나한테 주는 거야?"

"유피한테 전해주세요. 결혼 축하한다고…."

으윽.

비르의 어머니로서, 거절할 수 없는 부탁이었다.

"시현이한테 그렇게 화풀이 섹스하고 미련이 남았어?"

케인은 트리샤의 말을 듣고 내 눈을 피했다.

"제 마지막 선물이에요. 작별 인사는 하는 게 좋다고 생각돼서…."

"알았어. 전해줄게.

너는 방 따로 얻어 와."

"……."

"야. 대답은?"

"으흠. 알겠습니다."

자식이.

질내사정 섹스하려는 흑심이 뻔히 보인다. 이 말이야.

"왜~. 이번에는 나도 할래. 시현이만 보지 팡팡 받고 불공평해."

"시끄러. 그럼 네가 찾아가든가."

"케인. 방문 열어 놔!"

"저는 시현 씨처럼 가슴이 큰 여자가 취향이에요."

"유피는 그렇게 안 크잖아?"

"시현 씨와 섹스하고 알았어요. 제 마음속의 신앙을."

"시현이 젖가슴은 인정이지."

이 년놈들이 나 두고 무슨 얘길 하는 거야.

"빨리 안 가?"

나는 케인을 쫓아냈다.

마음 같아서는 보지섹스 연호하는 정신 오염자도 내보내고 싶지만, 관두기로 했다.

솔직히 낯선 곳에 혼자 남는 건 무섭다.

겁이 많아서 그런 게 아니다.

여기 와서 목을 뻣뻣이 세우고 다니다가 호되게 당한 경험이 많아서 그렇다.

지금은, 내가 연약한 여자라는 걸 명심해야 할 때다.

"옷 갖다주고 올게."

"걔는 벗는 게 편할 텐데."

"소꿉친구의 마지막 선물이라잖아. 어쩔 수 없지."

"그래. 나는 샤워할래."

트리샤를 두고 가는 게 마음에 걸렸다.

아주 잠시 자리를 비울 뿐이지만, 괜찮겠지?

섹스에 심취해서 사고 치지 않으면 좋겠는데.

하. 누가 누굴 걱정하는 건지.

전우를 의심하는 태도는 좋지 않다.

사사로운 의심은 의를 상하게 하고, 결국 안 좋은 결과로 나타나기 마련.

나는 미련 없이 권역으로 이동했다.

권역에 다다르자마자 달뜬 신음이 귀를 사정없이 두드렸다.

"앗. 앗. 앙…! 서방님! 서방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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