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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세계 TS물-24화 (24/295)
  • 24회

    피의 권역형틀에서 풀려난 그녀는 힘이 빠진 듯 털썩 주저앉아서 나를 올려다봤다.

    "너는…?"

    "보면 몰라? 케르무지."

    "다른 고블린들은?"

    "죽었어."

    "하아앙!"

    깜짝이야.

    봇물 터진 신음 때문에 함께 눈을 돌린다.

    비르는 작은 몸에 어울리지 않는 흉측한 자지로 거침없이 여자의 보지를 쑤셔대고 있었다.

    뱃속에서 배우고 나온 듯이 능숙한 좆놀림이었다.

    "아…!"

    엉덩이녀는 홀린 듯 일어나서 비르한테 걸어간다.

    나는 화들짝 놀라 그녀를 가로막았다.

    "나도 섹스할래…."

    "미쳤어? 정신 차려!"

    그대로 밀어서 창고 구석까지 데리고 가서야, 그녀는 간신히 제정신을 차렸다.

    "자, 잠깐 어떻게 됐었나 봐…."

    "정신 오염 때문이야."

    비르가 상대하는 여자들은 전부 30%를 넘었다.

    유피넬과 근사한 수치다.

    '타락' 과 '위험'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눈앞의 엉덩이녀는 아직 타락하지 않았다.

    "구해줘서 고마워.

    내 이름은 트리샤야. 그런대로 알려진 은 급 모험가였지."

    "시현."

    "그건 알고 있어."

    트리샤는 나를 똑바로 보며 말했다.

    "그놈들. 다 세보지는 않았지만, 마흔넷은 있었어. 어떻게 한 거야?"

    "비르가 죽였어."

    "비르? 네가 아끼던 고블린?"

    "그건 비그. …그리고 아낀 적 없어."

    "흐응."

    안 믿으시겠다?

    젖가슴 밑으로 팔짱을 끼고 노려봤더니, 트리샤는 쿡하고 웃었다.

    "그럼 저건 어디서 나타난 거야? 피부가 빨간 고블린이라니, 들은 적도 본 적도 없는데."

    그렇게 희소한 외양인가?

    내가 낳았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임신해서 애를 낳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여자랑 섹스해보기 전에 출산부터 할 줄 누가 알았겠어.

    "내가 낳았어."

    "우와."

    "…그런 리액션 하지 마. 죽는다."

    "어쭈?"

    갑자기 트리샤가 내 손목을 잡고 비틀었다.

    "아파아파아파!"

    "입만 거친 아가씨. 그런 야한 몸뚱아리로 누굴 죽인다고?"

    "알았어. 알았다고! 항복!"

    "장난이야. 엄살은."

    트리샤는 손을 놓고 킥킥 웃었다.

    이씨….

    "누가 누구보고 야한 몸뚱아리라는 거야."

    자기도 야하면서.

    새삼 서로 알몸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래서, 그렇게 강한 고블린이 네 말에 껌뻑 죽는다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금 급 모험가가 오지 않으면 가망이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음란한 케르무 님께서 임신으로 우리를 구해주실 줄이야."

    "그래서 싫어?"

    "너무 좋지! 이리 와. 허그해 줄게."

    "나 참."

    예쁜 여자가 알몸으로 달라붙어서 살을 비벼대니 싫지는 않았다.

    "…이, 이러고 있을 때가 아냐.

    나는 한시라도 빨리 여기서 벗어나고 싶어."

    "같은 여자끼리 수줍어하긴. 마침 우리 생각하는 게 같네?"

    "하지만 저 사람들은 어쩌지?"

    트리샤는 내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입을 굳게 다물었다.

    타락한 여자들은 비르와 깊이 얽혀서 허덕이는 중이다.

    지금도 시끄러울 정도로 신음하고 있어서 대화에 집중하기도 어려울 지경이었다.

    "어쩌기는, 버리고 가야지."

    "도울 방법은 없을까?"

    "포기해. 저렇게 되면 죽은 거나 마찬가지니까."

    "왜?"

    왜 그런지는 보면 알지만, 그래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고블린 소굴이나 오크 부족에 잡혀간 여자들이 어떻게 되는지 들어본 적 없어?

    목숨을 건진다고 해도, 밤중에 뛰쳐나가서 마물의 좆집이 되려고 하지.

    마을의 남자들이 모여 질펀하게 윤간이라도 해주지 않는 이상, 잠도 못 자."

    "……."

    나는 유피가 마음에 걸렸다.

    둘은 괜찮을까?

    유피는 마지막 순간에 정신 오염이 40%까지 올라갔었는데….

    "그러고 보니, 네가 신경 쓰던 하얗고 예쁜 애는?"

    "남자랑 같이 잘 도망쳤어."

    "다행이네. 근처에 좆이 있으면 미치지는 않을걸."

    "…너는 괜찮아? 오염 수치가 20%를 넘었는데."

    트리샤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런 게 보여?"

    이건 말하지 말 걸 그랬나.

    후회해도 늦었으니, 가급적 동요가 드러나지 않게 했다.

    "보여."

    "먼저 온 여자들은 어때?"

    "대부분 30을 넘었어."

    "그러면…. 나도 위험하다고 볼 수 있겠네. 참고로, 너는? 어째 멀쩡하다?"

    그렇지.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섹스하고 비그에게 픽업되었던 내가 멀쩡하면 이상하겠지.

    "나도 비슷한 수치야.

    비그가 나를 독점하는 바람에, 윤간당하지는 않았어."

    나는 거짓말을 했다.

    오염에 면역이라는 걸 밝혀 봤자 좋을 게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영리하네. 초반에 투자해서 위험성을 줄이다니. 그렇게 똑똑한 줄 몰랐는데."

    "운이 좋았지."

    적당히 둘러댄다.

    실은 고블린과의 변태 섹스에 흠뻑 매몰돼 있었지.

    고블린 소굴에서 있었던 일은 앞으로 영영 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이제 어쩔 거야?"

    트리샤가 물었다.

    "두고 가야지."

    "나랑 같이 갈래?"

    "너와?"

    "적어도 어줍은 정 때문에 같이 잡히는 일은 없을 것 같아서.

    내가 저렇게 되면 버려줘. 반대일 때도 마찬가지야. 네가 자지 바보가 되면 망설임 없이 버리겠어."

    여자 입에서「자지 바보」라는 말이 나오는 걸 진지하게 듣고 있으려니 옆구리가 아플 정도로 웃겼다.

    "뭐야, 왜 웃어?"

    트리샤는 자기가 했던 말을 곱씹어보더니 볼을 붉혔다.

    "오염돼서 그래!"

    "알았어. 같이 가자. 여차할 때 버려도 원망하지 마."

    "너야말로."

    나 역시 트리샤와 악수하며 다짐했다.

    살아남기 위해 어줍은 정의감은 버리기로.

    비좁고 더러운 곳에 갇혀 수컷들 좆집이나 하는 생활은 사절이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다시 온몸을 꽁꽁 묶인 채 음란하게 파멸하고 싶다는 속삭임이 들려오는 듯했다.

    정신 똑바로 차리자….

    남자였던 내가 암컷 타락이라니, 웃기지도 않는다.

    "따라와.

    근처에 고블린이 모험가들에게 약탈한 물건을 모아놓는 곳이 있을 거야."

    "먼저 가."

    트리샤가 나를 돌아봤다.

    "같이 안 가? 내가 좋은 거 먼저 가져간다?"

    "비르랑 같이 갈게."

    "아아."

    트리샤는 씩 웃었다.

    "엄마와 아들의 단란한 시간을 방해할 수는 없지.

    잘 설득해서 데려와. 또 기습 뒤치기 당하기는 싫으니까. 그랬다간 나, 한 방에 타락해버릴걸."

    "그건 제대로 교육해 둘게."

    안 그래도 아슬아슬한 여자를 내 손으로 타락시킬 수는 없으니.

    트리샤가 멀어진 후, 나는 비르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비르르! 비르르!"

    "하아응. 흐읏. 오홋!"

    비르는 온몸을 활짝 열고 바동거리는 흰 피부의 여성을 팔로 단단히 붙잡고 보지를 쑤시고 있었다.

    찌걱찌걱찌걱찌걱!

    "으극! 읏, 앗, 앙…! 고블린 님 자지. 씩씩해애…!"

    "저도. 고블린 님!"

    "제 젖탱이 만져 주세요…!"

    예쁜 여자들이 알몸으로 비비적거리며 섹스해달라고 보채는 꼴을 직접 보게 될 줄은….

    물론, 보채는 대상은 내가 아니었기 때문에 기쁘지는 않았다.

    "비릇! 비르릇!"

    "비르. 언제까지 할 거야?"

    [이 여자들을 갖고 싶다]

    "갖고 싶다고? 그 여자들이 네 물건이야?"

    인상을 썼더니, 비그가 움찔했다.

    "아으응…! 고블린 님의 자지…. 작아져…. 앙대애….

    물건 취급해 주세요. 데리고 다니면서 보지 구멍에 팡팡해…!"

    "좀 조용히 해봐요. 가정교육 중이니까."

    시발….

    자기가 물건이라고 소리치는 여자를 데리고, 여자는 물건이 아니라고 가르쳐야 한다니.

    난이도 뭔데?

    "비르. 그 여자들은 데려갈 수 없어.

    우리는 여기서 벗어나야 해."

    나는 언어와 정신 감응을 곁들여, 내 의사를 비르에게 전달했다.

    비르는 쏙쏙 이해한 듯 밝은 표정으로 웃었다.

    고블린 특유의 못생김 때문에 교활한 계략을 떠올린 것 같은 표정이지만…….

    "제대로 이해했어?"

    불안해져서 물었다.

    [여자들 갖고 갈 수 있다]

    엥?

    나는 잠깐 얼이 빠졌다.

    그러니까…. 하나, 둘, 셋, 넷, 다섯.

    "네가 너보다 두 배는 무거운 여자를 다섯 명이나 짊어질 수 있다고?"

    "아으응! 좆 찌르기 멈추면 시러어…!"

    "…일단 허리 흔들어서 조용히 시켜 봐."

    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

    비르가 힘차게 보지를 찔러대자, 여자는 세상 행복한 표정으로 바동거렸다.

    "오호오옥…!! 갱쟝해…!"

    "……."

    [가져갈 수 있다]

    [믿어주세요]

    "마마! 비르 믿어!"

    "응흐으읏! 좆 찌르기 갱장해♥"

    "아니…."

    뭐라고 말하면 좋지?

    여자들이 탐나서 떼쓰는 것 같은데….

    마마라고 불린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만약 정신이 오염된 여자를 주렁주렁 달고 트리샤 곁으로 간다면, 그녀가 뭐라고 할까?

    아마 한바탕 웃어 젖힌 후에 '열심히 해봐' 하고 혼자 가버리겠지.

    "그래. 어떻게 데려갈 건데? 한번 보자."

    "비르릇!"

    비르가 삽입을 풀고, 눈앞에 붉은 포탈을 열었다.

    다른 공간…?

    "비릇!"

    내가 상황 파악을 하는 사이, 비르는 여자들을 하나둘 정체불명의 빨간 포탈에 집어넣었다.

    "야, 야, 멈춰 봐!"

    포탈을 내다봤지만, 이 안으로 떨어진 여자들이 어떻게 됐는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뭘 한 거야?"

    [마마, 같이 가]

    "…흐음."

    비르가 나를 해치려고 했다면, 진작 그랬겠지.

    내 배로 낳은 자식을 의심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그대로 포탈 안에 발을 들였다.

    비르가 뒤따라서 들어온다.

    "여기는…."

    뭐지?

    [【피의 권역에 오다】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세상에, 업적창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다니.

    자지, 보지, 섹스가 없는 업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느낀다.

    정말 여자가 된 후로는 추잡한 짓밖에 안 했구나.

    "여기는 어디야?"

    '피의 권역' 이라….

    여자들은 어디에 있지?

    빨간 하늘에 빨간 바다.

    고요한 수평선 너머로 보이는 건 끝없는 어둠뿐.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의 두려움이 밀려와, 나도 모르게 비르의 손을 찾았다.

    "비르?"

    "네가 있어서 다행이다."

    나는 비르의 손을 꼭 잡고 떨림이 멎기를 기다렸다.

    비르는 내 허벅지에 얼굴을 문지르며 애교를 부렸다.

    그래, 한창 어리광부리고 싶을 때지.

    나는 심호흡하고 눈을 떴다.

    그러자, 눈앞에 새빨간 드레스를 입은 창백한 피부의 여성이 나타났다.

    밤하늘처럼 새까맣고 아름다운 머리카락이다.

    허나 얼굴은 마네킹처럼 비어 있었다.

    그녀는 위압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못난 어미로구나.

    자식의 도움을 받아서야 겨우 이곳에 다다르다니."

    "피의 어머니 맞죠?"

    "그렇다."

    신기하게 오래전 알던 사람처럼 친숙하다.

    어떠한 연결을 느끼는데, 기분 탓은 아닌 듯했다.

    "왜 나를 이런 몸으로 만들었어요?"

    "내가 빚은 줄 착각하는구나. 나는 너에게 기회를 주었을 뿐이다.

    그 모습은 네 마음의 형상이니."

    "좀 더 알기 쉽게 말해줘요."

    "네가 가진 그릇된 욕망의 크기가 너의 모습을 정하노라."

    …음.

    그러니까, 딱히 누가 만들어준 게 아니라 내 취향이 강하게 반영된 모습이라는 건가?

    …눈만 높은 아다새끼 답구나.

    이런 걸어 다니는 섹스 같은 여자가 세상에 어딨어? 정말 상상 속에서 튀어나왔다고 하지 않으면 납득이 안 된다.

    "하지만 저는 남잔데요.

    잘생긴 인큐버스로 해주시지."

    "내가 누군지 궁금하지도 않으냐?"

    "뭐. 모든 서큐버스의 어머니 같은 거 아니에요?"

    피의 어머니는 입을 꾹 다물었다.

    맞췄네.

    "먼저 여기로 불러서 설명 좀 해주시지."

    "친히 와준 것만 해도 감사할지어다."

    "그래서 정확히 뭐 하는 사람인데요? 피의 어머니라는 게."

    나는 거침없이 물었다.

    고블린 소굴에서 좆집도 해봤더니 무서울 게 없었다.

    속히 말하는 가오가 하늘을 뚫고 올라가는 중이었다.

    "나는…."

    "아. 기다려 봐요. 내가 맞출 수 있을 것 같아요. 릴리스 아니에요? 릴리스."

    "……."

    "음마들의 어머니, 릴리스!"

    "……그래."

    "아, 너무 식상하다. 맞췄으니 상 같은 거 없어요?"

    "조용히 좀 하거라. 재잘재잘 잘도 떠드는구나."

    "고블린들이랑 섹스만 했더니 건전한 대화가 너무 그리워서…."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 변태 식사 숙녀 중 한 명을 만났으니, 갈 곳 잃었던 내 의문을 부딪쳐볼 때다.

    "그래서, 릴리스. 나를 왜 여기에 데려왔어요?"

    "나는 릴리스가 아니다."

    "하지만, 방금은…."

    "나는 초월자다. 너희와 다른 차원에 있는 존재다."

    으음….

    그런 건 이제 좀 구닥다리 아닌가?

    내 씁쓸한 감정을 읽었는지, 릴리스의 언행에 약간 노기가 서렸다.

    "초월자는 인간과 다른 차원에 있기에 인지할 수 없다는 뜻이다."

    "초월자라는 게 정확히 뭔데요?"

    "너희는 알 수 없다. 설명해줘도 이해하지 못하고, 본모습을 보여도 볼 수 없지.

    그렇기에 이 세상에 내린 여러 가지 개념에 대표 격으로 부여되어, 존재하는 것이다."

    "신사 숙녀라는 것들이 다 그런 거예요?"

    "그러하다. 이를테면 거품에서 태어난 여신.

    그녀는 실제로 거품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으나, 그 여신에 얽힌 이야기를 자신의 모습으로 만든 셈이다."

    요컨대 피의 어머니, 거품에서 태어난 여신….

    이러한 이명은 가상의 아바타 같은 것이고, 본체는 인간들이 볼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존재라는 것 같다.

    "그런 대단한 양반들이 왜 나를 가지고 놀아요?

    나는 남자인데……."

    "후후후."

    릴리스는 유쾌한 듯 웃었다.[작품후기]캐릭터 이름 벨파스트->트리샤로 수정했습니다.

    벨파스트는 동명의 유명한 캐릭터가 있어서 급하게 수정합니다. 혼동 없으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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