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서큐버스 보쌈올려다본 자지는 무척 낯설다.
귀두의 갈라진 틈새가 총구처럼 보였다.
저기서 뭐가 나오든 내 몸에, 얼굴에 만발로 꽂힐 게 분명했기 때문에 더 그랬다.
"가까이 오지 마!"
이게 마지막 경고다.
내가 계집애처럼 겁에 질려서 살려달라고 빌 것 같아?
천만에.
…자비 없이 물어뜯어서 고자로 만들어주마!!
"색시야!"
으악.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양반이 간드러진 목소리를 내며 다가온다.
소름이 돋았다.
그만큼 무방비하다는 뜻도 되었기에, 나는 바로 저항을 시도했다.
그러나…….
"윽……. 학…!?"
싱겁게 제압당했다.
정확히는 팔이 잡힌 순간 힘의 차이를 깨닫고 온몸의 기운이 빠져버렸다.
물에 빠진 것처럼 폐에 있던 공기가 단숨에 빠져나가고, 피부에 땀이 배어 나왔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나보다 체격이 훨씬 큰 상대에게 억눌려본 적이 없으니까.
키 188cm, 체중 88kg의 건장한 남자로 살면서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느낌이었다.
온 힘을 다해 몸부림쳐도 아저씨의 품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하악. 색시야!"
털보 아재도 힘겨운 듯 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래, 날뛰는 사람 한 명을 억누르는 게 쉬울 리 없어.
희망에 젖는 것도 잠시, 갑자기 몸을 누르는 힘이 더 강해졌다.
"윽!?"
지친 게 아니라 꼴려서 흥분한 거였어?
자존심이 상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이런 심각한 상황에도 내 필사적인 몸부림이 사랑스러운 몸짓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남자 강시현의 피를 끓게 했다.
"좆같은 털북숭이 새끼야. 비켜!"
나는 단전 깊숙한 곳에서 힘을 모아 소리를 지르며, 아저씨를 역으로 밀어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한 훈련쯤은 받았다고.
"나 특급전사 강시현이야!"
"으음!?"
아저씨가 그대로 날 깔고 누워버렸다.
"응앗!?"
100kg에 가까운 보디 프레스를 이기지 못한 나는 뒤통수를 바닥에 찍고 허무하게 뻗어버렸다.
"이씨! 비키라고!"
아저씨는 자지를 내 살갗에 밀착하고 움직이지 않았다.
죽고 싶다.
되돌릴 수 있다면 모든 걸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
생각해 보니 일개 보병이었던 내가 무슨 특수한 훈련을 받았다고, 나보다 머리가 2개는 큰 인간을 제압할 수 있겠는가?
떠오르는 거라고 해봐야 후임이랑 UFC 보고 야매로 익힌 격투기뿐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후임을 때렸다는 소리는 아니다.
내 험한 말버릇 때문에 생겼던 몇 가지 문제를 제외하면, 내 군 생활은 지극히 순탄했다.
웬 섹시 핫 걸로 환생해서 털보 아재한테 깔려 자지를 문질러지는 상황에 처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아저씨. 진짜 좆같아서 그런데 비켜주면 안 돼요?"
아저씨는 대답 대신에 내 목덜미를 빨아댔다.
그래. 빨아라. 빨아.
힘을 아끼기 위해 잠시 쉬기로 했다.
그 사이, 아저씨는 내 허벅지에 자지를 문질러대면서 젖가슴을 손으로 움켜쥐었다.
허리 부근에서 묘한 열기가 올라왔다.
낯간지럽고 짜증이 난다.
다 큰 아저씨가 헤벌린 표정으로 내 젖가슴을 주물러대고 있다.
나도 못 만져본 여자 가슴을.
……좀 전에 내 걸 만져보기는 했지만.
"사이 좋게 키스하자."
"지랄하지 말라니까."
이 새끼는 내가 허락했기 때문에 가만히 있는 줄 아는 것 같다.
"화내는 모습도 좋아."
내 젖가슴을 움켜쥔 손에 힘이 들어왔다.
이 간지럽고 안타까운 느낌은 뭐야.
내가 알기로, 가슴 큰 여자는 별로 못 느낀다고 들었는데.
만에 하나라도 이게 애무 당해서 느끼는 거라고는 생각하기는 싫었다.
[【젖가슴이 예민한 암컷】업적을 달성했습니다]
누구 놀리나?
몸싸움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걸 알았으니, 틈을 봐서 탈출해야겠다.
한 번 더 정확하게 불알을 차버린다면 어떨까?
나는 쓱 아래를 봤다.
내 가슴 때문에 아무것도 안 보였다.
다리를 슬쩍 움직였더니, 의도치 않게 허벅지로 자지를 문질러서 아저씨가 신음했다.
"오옷!"
총번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내 여자친구가 몹시 그리웠다.
지금 내 손에 쥐어져 있다면 백발필중이 틀림없는데.
아재는 짐승이 마음에 드는 암컷을 독점하려는 것처럼 내 목덜미와 젖가슴을 정신없이 빨아대고, 흥분에 겨워 흐웅 흐웅 낮은 신음을 내며 끙끙거렸다.
아무리 몸부림쳐도 벗어날 길이 없다.
등이 바닥에 쓸려서 따갑고 아프기만 할 뿐이었다.
아저씨는 금세 내 양다리를 들고 삽입을 준비했다.
나도 모르는 내 보지에 넣고 싶어서 안달 난 수컷을 보니 이게 현실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꿈이 아닐까?'
엉덩이에 좆같은 감촉이 느껴졌다.
순도 100% 좆이다.
날 보고 흥분해서 피가 빵빵하게 몰린 탱탱한 귀두.
아저씨는 기세 좋게 자지를 밀어 넣었다.
하지만 삽입은 어림도 없었다.
구멍이 좁아서 걸리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아재의 힘찬 삽입질은 허공으로 미끄러지며 헛된 시도에 그쳤다.
"윽, 앗…!"
나는 아재가 계속 헛삽입질로 밀어대는 바람에 머리를 벽에 쿵쿵 찧고 있었다.
"그만해."
쿵. 쿵.
"아프니까 그만하라고!"
머리를 손으로 감싸고 소리쳤더니, 아재는 날 억누르는 것도 잊고 멍하니 쳐다봤다.
"……뭐. 씨발.
아다도 그따위론 안 하겠다. 그래서 들어가겠냐?"
뱀처럼 옆으로 빠져나가려고 했다가, 털보 아재의 팔에 허리를 휘어 잡혀서 그대로 끌려간다.
"아, 놓으라고! 색시 안 한다고!"
"내가… 내가 노력할게!
보지에 넣을 수 있게 노력할 테니까. 가지 마! 색시야!"
"누가 네 색시냐고! 그딴 노력 하지 마!"
아재는 삽입을 포기하고 딱딱한 자지를 내 엉덩이에 문질러댔다.
이어서 집요한 애무가 시작되었다.
옴짝달싹 못 하게 두꺼운 팔로 껴안고 젖가슴을 주무른다.
이건 이것대로 미칠 것 같았다.
땀 냄새 나는 근육과 살덩어리에 휩싸여 토할 것 같은 기분이 한 시간 넘게 이어졌다.
하지만 나도 남자였기 때문에, 아재가 삽입하기 전까지 포기하지 않으리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기가 막히게도 나는 삽입을 위한 애무를 받고 있었다.
역겹고 소름 끼치고 빡치는 와중에도 아랫배 부근에서 피어오른 열기가 내 몸을 침범하고 있었다.
단언컨대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강간당하는 여자가 느낀다는 건 만에 하나라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내가 강간당하는 '여자' 가 맞는지는 둘째로 치고.
지금 내 몸과 마음이 따로 놀고 있다는 건 명확히 알겠다.
[숙녀【피의 어머니】가 당신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날 여기에 데려온 녀석이다.
보고만 있지 말고 구해 줘!
"싫어!!"
아저씨는 무한히 시도할 것 같았다.
비좁은 보지 구멍을 억지로 넓히고, 한계까지 발기한 자지를 처박기 위해서.
아마도 경험이 없을 내 여성기는, 낯선 이물질의 침입을 방해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힘을 주어 밀어내고 있다.
나는 바늘에 걸린 물고기처럼 자지에 꿰인 채로 한참 동안 어설픈 삽입 시도에 노출되었다.
실패해도 다시 자지를 비벼댄다.
미끄러져도 다시 밀착해서 허리를 문질러댄다.
수컷에게는 세상 좋은 순간이다.
"윽. 으읏!"
땀 범벅이 되어 뒤섞인다.
허리에서 힘을 뺀 그 순간. 아저씨의 자지가 내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아…."
나는 다리를 들고 바동거렸다.
아저씨는 입을 벌리고 뜨거운 숨을 토해내며 나와 밀착했다.
[【빠른 처녀 상실】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첫 섹스】업적을 달성했습니다]
불쾌한 이물감이다.
아저씨는 퍽 흡족한 듯 날 끌어안고 신음했다.
"후우우! 우우웃! 색시야!"
누가 구해준다거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끝까지 아저씨의 몸에 깔린 채 바동대다가 섹스까지 하게 되었다.
내가 여자가 된 일보다 받아들이기 힘든 사건이었다.
"윽…!"
가져본 적도 없는 처녀를 잃는 상실감을 느낄 새도 없이, 아저씨는 날 위에서 깔아뭉개고 열심히 허리를 흔들었다.
딱딱한 자지가 보지 속을 꾸욱 꾹 압박하는 게 그대로 느껴졌다.
이제는 욕도 나오지 않았다.
지독한 패배감이다.
속을 마구 휘저어지고 있다.
아까부터 쭉 느꼈던 허리 부근의 열기가 점점 커진다.
이 열기는 무언가 내가 모르는 위험한 것과 맞닿아 있다.
비유하자면 얇은 막으로 휩싸인 구체.
구체 안에는 뜨거운 물이 출렁출렁 흔들리고 있어서, 언제 쏟아질지 알 수 없는 불안정함을 내포하고 있다.
아저씨가 자지로 보지를 힘차게 쑤셔댈 때마다, 그 물이 출렁거리고 있다.
얇은 막이… 찢어져 버릴 것 같은…….
그런 기분이 자꾸 엄습하고 있다.
"그, 그만……."
내 목소리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가녀린 여자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팔로 아저씨를 밀어내면서 애원하듯 말한 꼴이 되었지만, 아저씨는 더욱더 힘차게 허리를 흔들었다.
살과 살이 부딪치면서, 자지가 계속…… 계속 딱딱해지고 있다.
"나 남자라고…. 남자……!"
"흐읏! 색시야! 오옷!"
아재는 들은 체도 안 한다.
"그만해…. 변태 호모 새끼…야…. 나 남자라니까…."
얇은 막으로 된 구체의 내용물이 출렁거리고 있다.
그 여파만으로 내 몸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비정상적인 상황에, 비정상적인 몸 상태.
온몸의 감각이 예민해지고 있다.
아재는 내 몸을 꽉 붙들고, 체중을 실어 보지를 힘차게 쑤셔댔다.
남일처럼 생각해 보아도 그게 내 보지라는 사실은, 이제 의심할 여지가 없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산속 오두막에서, 나는 알몸으로 기세 좋게 따먹히고 있다.
변명할 여지가 없는 섹스.
씨가 뿌려지기만을 무력하게 기다리고 있다.
"오오……!!"
아저씨는 몸을 부르르 떨면서 환희에 젖어 있다.
침까지 질질 흘리는 모습이 꼭 약에 취한 사람 같았다.
거칠게 보지를 꿰뚫린다.
나는 허리를 비틀며, 내 심상 속에서 구현화 된 얇은 막이 깨지지 않게 주의했다.
처녀막은…….
있었다면 진작 찢어졌겠지.
"흐읏…. 읏…! 아…!"
이를 악물고 신음을 견딘다.
날 보고 얼마나 흥분했는지, 자지가 삽입할 때보다 더 딱딱해진 것 같았다.
그걸 보지로 느끼고 있으려니 죽고 싶은 심정이 되었다.
"싼다. 색시 보지에 싼다!"
"안에 싸지 마!"
아재가 힘차게 허리를 흔들며 안쪽 깊숙이 자지를 밀어 넣었다.
"흐윽! 안에 싸지 말라고."
다리를 흔들며 저항하지만, 몸 중심부가 단단히 억눌려 있어서 방도가 없었다.
"임신해라. 내 아기 임신해!"
안에 싸면 임신한다.
그걸 여자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는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아마 차분히 시간을 가지고 내 미래를 상상해봤다면 지금 혀 깨물고 뒤졌을지도 모른다.
"그만해. 싸지 마…. 안에 싸지 마…!"
처음에 에너지를 거의 쏟아낸 탓에 입에서 단순한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아저씨는 날 내려다보며 힐쭉 웃었다.
"색시로 삼아달라고 하면 밖에 싸줄게."
"뭐…?"
그건 남자들이 이런 상황에 곧잘 거는 딜이었다.
물론 '이런 상황'은 야동이나 망가로 봤기 때문에 친숙하면서도 어이가 없어서 맥이 풀리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다.
나한테는 기회였다.
하지만 대부분 이런 기회는 덥석 물었다가 뒤통수 맞는 게 국룰이다.
"후웃! 후웃! 안에 싼다. 색시 보지에 싸버린다!"
아재가 기세 좋게 자지를 찔러 넣었다.
"큿……! 윽! 읏! 말하면 밖에. 밖에 싸는 거지?"
제기랄.
알면서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딜이다.
"키스까지 하면!"
"씨발. 그런 말은 없었잖아. 개새끼야!"
"두말 안 하겠네. 아! 곧 싼다. 보지 조여와서 싼다!"
"큭…!"
임신…….
임신은 안 돼! 쪽 한 번 팔고 말지. 씨발!
"색시로 삼아줘…!"
나는 시대착오적인, 병신 같은 멘트를 날렸다.
아재는 기다렸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존댓말로 해!"
"앗…! 앗……!"
이 새끼…!
숨도 못 쉬게 강하게 박아대지 말라고….
나는 눈을 질끈 감고 아재와 입을 맞췄다.
"새, 색시로 삼아주세요…!"
"싼다. 싼다……!"
"약속했잖…아…!"
"한 번 더 해…!"
이, 이 개새끼가…!
"색시로 삼아주세요!"
나는 아저씨의 입술에 달라붙어서 애원하듯 말했다.
아재는 갑자기 날 붙잡고 허리를 빠르게 흔들며, 내 속을 거침없이 휘저어댔다.
방심하다가 막이 찢어질 뻔했다. 찢어지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모른다. 나는 쾌감을 억누르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색시 보지에 싼닷!"
아저씨는 그대로 허리를 바짝 붙이고 내 보지에 정액을 싸질렀다.
빼려고 하지도 않는 걸 보고 배신감이 활활 타올랐다.
어차피……. 안에 싸나 밖에 싸나 용서할 수 없는 건 똑같은데도.
놀아났다는 사실이 배로 굴욕이었다.
[【속아서 질싸 당함】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첫 질내사정】업적을 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