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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1225화 (1,192/1,205)
  • 1224화

    그 순간 누군가가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젠장. 이런 때에 대체 누구야!?

    "누구야?"

    "나, 나야. 줄리안. 들어갈게."

    어? 중2병? 아니. 야. 아직 들어오라고 안 했는데 뭘 멋대로…자, 잠깐만! 문고리 돌아가는 소리가 왜 들리지!? 그, 그러고 보니, 아까 들어오자마자 급하게 벗기부터 하느라 문 안 잠근 거 같은데!?

    "잠…!"

    뒤늦게 중2병을 제지해 보려고 했지만, 이미 문은 열리고 있었다.

    마치 슬로우 모션을 보는 것처럼 천천히 열리는 문을 바라보며, 나는 나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 동안 맹렬하게 뇌를 회전시켰다.

    난 지금 디아나와 서로 알몸으로 끌어안고 연결되어 있는 상태다. 이 상황에서 순식간에 몸을 가리려면, 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할까?

    언제나 믿음직스러운 디아나의 마법도 이번만큼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방에 들어오자마자 허겁지겁 옷을 벗어 던진 건 나뿐만이 아니니까.

    나야 평소에 하던 짓을 또 한 거지만, 우리 대마법사님은 그렇지 않잖아? 아마 머릿속에 기분 좋아지고 싶다는 생각밖에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흥분한 거겠지.

    화장실에서의 플레이 이후로 이 시간까지 쭉 몸 안에 정액을 받은 채로 수많은 사람 앞에 서 있었던 거니까 말이야. 이렇게 될 건 필연이었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디아나의 마법을 의지할 수 없게 된 지금, 나는 이 사태를 나 혼자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척이나 제한적이었다.

    디아나한테 삽입하고 있는 상태에서, 문이 다 열리기 전에 이 상황을 수습하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잖아.

    …그냥 정색하고 뻔뻔하게 나갈까? 생각해 보면 우리가 딱히 나쁜 짓을 하는 것도 아니잖아? 내 여자랑 밤에 내 방에서 섹스하겠다는데 그게 뭐가 문제야?

    아니. 난 그래도 별로 상관없지만, 디아나는 또 그렇지 않을 테니까.

    지난번 하렘 플레이나 바넷사와의 쓰리썸으로 남들 앞에서 섹스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적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모습을 보여도 부끄러워하지 않게 되는 건 아닐 테니까.

    애초에 우리 애들한테 보여주는 거랑 아직 내 여자도 아닌 중2병한테 보여주는 것도 느낌이 많이 다를 테고.

    "냥구…흐약!?"

    어떻게 하면 좋을지 빠르게 머리를 굴린 끝에, 내가 도달한 결론은 바로 이불로 가려 버리는 거였다.

    "아, 안녕…그…집사한테 돌아왔다는 얘기를 들어서…앗, 버, 벌써 하고 있었구나."

    심지어 그마저도 시간이 부족해서, 타이밍 맞게 이불로 덮을 수 있었던 건 디아나의 몸, 그것도 상반신뿐이었다.

    그 가녀린 하반신은 이불 밑으로 고스란히 드러나서, 나와 연결되어 있는 모습까지 중2병의 눈에 똑똑히 들어온 거겠지.

    중2병은 우리의 모습을 보고 살짝 얼굴을 붉히면서…나갈 생각은 전혀 없다는 듯 뚜벅뚜벅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아니. 보통 이런 모습 봤으면 나가잖아. 뭘 다가오고 있는 거야.

    "기, 기다릴까?"

    심지어 중2병은 우리가 뒤엉켜있는 침대까지 와서는, 그 가장자리에 살짝 엉덩이를 내리고 앉기까지 했다.

    게다가 기다린다니…잠깐만. 이 녀석 설마.

    "너…후우윽…."

    아무리 이불에 가려져서 아무것도 안 보인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누워 있는 침대에 누군가가 걸터앉았다는 것 정도는 느껴지는 거겠지.

    디아나가 갑자기 다리를 내 허리에 휘감으면서 안쪽을 꾸우욱 조이는 바람에, 나는 저도 모르게 깊은 한숨을 내뱉게 됐다.

    "앗, 미, 미안. 방해였지? 난 신경 쓰지 말고 먼저 해."

    신경 쓰지 말라고 해도 말이지. 그게 말처럼 쉬울 것 같냐. 애초에 내가 신경 쓰고 싶지 않아도 말이지.

    "후으으응…하응읏!"

    얘가 엄청 신경 쓴다고.

    안 그래도 나 역시 흥분한 상태였는데, 디아나가 이렇게 안쪽을 조이며 사람을 유혹하니 진짜 죽을 맛이었다.

    게다가 디아나 얘 지금, 내 허리에 감은 다리를 이용해서 은근슬쩍 허리까지 돌리고 있어.

    진짜 대체 얼마나 흥분한 거야?

    "…줄리안 너 말이야. 후우…."

    아무리 맨날 옆에서 천사님이랑 하는 걸 봐서 익숙해졌다고 해도 그렇지, 아무랑 할 때나 그렇게 막 들어와도 되는 게 아니라고. 물론 버릇을 잘못 들인 내 책임도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라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지만, 아래에서 디아나가 전해주는 황홀한 쾌감에 나는 또다시 끝까지 말을 맺지 못하고 한숨을 내뱉게 됐다.

    그리고 그런 내 모습에 중2병은 또 어떤 오해를 했는지.

    "으, 응…준비…하고 있을게…."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면서, 엉덩이를 이쪽으로 향한 채 엎드린 다음 자신의 바지와 속옷을 한 번에 붙잡고 어중간한 위치까지 내렸다. 정확히 애널만 모습을 드러내고, 음부는 가려진 아슬아슬한 위치까지.

    딱 그 위치까지 아무런 망설임 없이 내리는 모습만 보더라도, 중2병한테 이 행위가 얼마나 익숙한 건지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래. 실은 쭉 해왔거든.

    전에 술에 취해서 내게 여자로 만들어 달라고 애원한 이후, 중2병은 내게 말을 건네는 일이 극도로 적어졌다.

    내 얼굴만 봐도 그날 일이 떠오르는지, 매번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눈을 피하는 게 일상다반사였다.

    하지만 그렇게 되고 나서도 중2병이 꾸준히 날 찾는 시간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지금과 같은 밤. 잠들기 직전의 시간이었다.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나한테 느끼지 않으면 잠들 수 없는 건 여전하다는 모양이라서 말이야.

    자연스럽게 매일 밤 애널 섹스를 해주는 관계가 되었다는 얘기다.

    "응…하으…."

    내가 건네준 로션을 손가락에 짜낸 후 애널 안에 조심조심 펴 바르면서, 중2병은 야릇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매일 밤 들을 때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이 녀석은 자기가 여자 같은 소리를 내고 있다는 자각이 없는 걸까?

    게다가 손가락을 애널에 넣은 채 무의식적으로 살랑살랑 흔들리는 엉덩이부터, 쾌감을 느낄 때마다 꽉 힘이 들어가는 발가락까지. 어딜 어떻게 봐도 여자 같은 행동이잖아.

    "후아응! 흐읏!?"

    아무튼 중2병이 옆에서 그러고 있는 것이, 이불을 덮고 있는 디아나에게도 똑똑히 느껴진 모양이었다.

    디아나는 한차례 몸을 바르르 떨더니, 허리를 고장 난 것처럼 덜컥덜컥 움직이며 그대로 절정에 달하고 말았다.

    "크윽…."

    그리고 그 절정에 달하면서 더욱 상태가 좋아진 음부가 주는 쾌감과, 눈앞에 보이는 중2병의 야릇한 모습이 더해지니, 나도 더는 이성을 유지하고 있을 수가 없어서.

    "…넌 우리가 다 끝날 때까지 기다려."

    나는 그렇게만 말하고, 디아나의 골반을 단단히 붙잡은 다음 내 허리 쪽으로 바짝 당겼다.

    "응아읏!?"

    중2병의 앞에서 실컷 섹스하겠다고 선언한 거나 마찬가지지만, 완전히 이성이 날아간 디아나는 마냥 좋기만 한지 달콤한 신음을 흘리며 기분 좋다는 듯 허리를 바르르 떨었다.

    "아, 아응!? 냐, 냥군…앗, 앗, 앗, 아응…하앙!"

    그리고 내가 거칠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자, 디아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듯 이불 아래에서 몸을 이리저리 꼬며 연속으로 절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몸 안에 내 정액을 담은 채 몇 시간 동안이나 애타는 시간을 보내며 완전히 민감해진 건지, 눅진눅진하게 녹아내린 그 음부는 내가 어딜 찌르든 찌르면 찌르는 대로 전부 쾌감으로 느끼는 듯했다.

    물론 그렇게 기분 좋게 해주는 만큼 디아나의 안쪽도 내 물건을 기분 좋게 마사지해 줘서, 나 역시도 뇌가 타 버릴 것 같은 쾌감이 물건에서부터 허리를 타고 온몸으로 퍼져가는 기분이었다.

    "일단 한 번 쌀게."

    "우응! 아응!"

    내가 그렇게 말하자 디아나는 키스하고 싶다는 듯 두 손을 뻗어왔지만, 아쉽게도 디아나의 상반신은 이불에 가려져 있어서 그 행동은 결실을 보지 못했다.

    "큭!"

    "흐으으읏!?"

    결국 이불 너머로 서로 얼굴을 문지르기만 하면서, 우리는 동시에 절정에 달하고 말았다.

    물건이 정액을 토해낼 때마다 얼얼하게 느껴질 정도로 기분 좋은 쾌감이 찌르르 몸을 타고 흐르는 게 느껴졌다.

    디아나도 내 정액이 안쪽을 때릴 때마다 비슷한 기분을 맛보는지 허리를 바들바들 떨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아직 부족했다. 그리고 디아나 역시도 분명 나와 같은 기분일 거다.

    "디아나."

    나는 디아나의 상반신을 덮고 있던 이불을 들어 올린 다음, 내 몸까지 완전히 덮었다.

    그러자 드디어 확인할 수 있게 된 디아나의 얼굴은, 역시나 쾌감으로 완전히 녹아내려 있어서.

    "하응…냥군니이임…쪼옥. 쪽."

    디아나는 마치 어리광부리듯이 내 목을 끌어안고는 뺨을 몇 차례 비비더니, 그대로 내 입술에 달라붙어서 열심히 키스하기 시작했다.

    "상당히 느껴 버린 것 같은데, 아직 더 할 수 있겠어."

    "할 수 있네에…쪽. 하고 싶네…쪽. 쪽. 이 몸…냥군님과 오랜만에…츄릅. 쪼옥."

    자신의 진심을 내게 전하는 것과 키스하는 것 중 무엇을 더 우선시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듯, 디아나는 말하는 도중에도 키스를 멈추려고 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디아나의 말은 좀처럼 이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난 디아나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 나도. 오랜만에 디아나랑 이렇게 하니까, 엄청 행복해."

    "하으으으…냥군니임! 냥군니임!"

    내 말을 들은 디아나는 더욱 내 목에 매달리면서 키스를 갈구해왔고, 우리는 그렇게 한순간도 입술을 떼지 않은 채 계속해서 섹스했다.

    정상위에서 측위, 후배위, 배면좌위, 그리고 대면좌위까지. 몸 위를 덮고 있던 갑갑한 이불도 어느샌가 던져 버리고, 우리는 그저 서로의 몸만을 탐했다.

    "냐, 냥군니힘…이, 이 몸…!"

    "응. 나도 쌀게."

    "흐양…미, 미안하네…으흣…먼저…으읏!?"

    그리고 몇 번째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절정을 느끼고 나서, 드디어 한계를 맞이했는지 디아나는 그대로 내 몸 위에 몸을 기대듯이 축 늘어지며 그대로 새근새근 잠들어 버렸다.

    "디아나? 잠들었어?"

    "흥냐응…냥군니임…."

    귀엽기는.

    아까까지 전신을 맴돌던 성욕이 말끔하게 해소되어서 그런지, 내 가슴에 뺨을 문지르며 잠꼬대하는 모습이 괜히 더 귀엽게 느껴졌다.

    그 말랑말랑한 뺨에 가볍게 입을 맞춰준 다음, 나는 디아나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그 몸을 침대 위로 눕혔다.

    그나저나 우리 변태 대마법사님도 참 대단하다니까. 내가 완전히 만족할 때까지 버티다니. 아무리 노출 플레이가 취향이라고는 하지만, 진짜 한번 발동 걸리면…어?

    거기까지 생각하고 나서야, 나는 겨우 내가 뭔가 잊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흐아읏…하아…서, 성쟈아…."

    그리고 그 사실을 떠올린 순간, 지금까지 내 귀에 닿지 않고 있었던 신음 소리도 들리기 시작했다.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천천히 고개를 돌려 보니, 거기에는 어느샌가 바지를 완전히 내리고 애널뿐만 아니라 음부까지 만지작거리며 부러움 가득한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중2병의 모습이 있었다.

    "성쟈의 여자가…나아…후아으…."

    주, 줄리안 씨? 왠지 지금 이상한 말 하지 않았어요? 내가 잘못 들은 건가?

    "성쟈…될래애…나도오…나도 성쟈의 여자가아…."

    자, 잘못들은 게 아니잖아!? 야! 이게 갑자기 어떻게 된 거야!? 너 그동안 매일같이 나랑 애널 섹스하면서도 잘 버티고 있었잖아!?

    이렇게!? 이렇게 쉽게, 그것도 하필 다른 것도 아니고 성욕에 져서 굴복해도 되는 거야!? 그래서는 여신님의 방식에 굴복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네가 제일 꺼리는 게 그거 아니었어!?

    "여기에…해 줘어…이젠…다 필요 없어…. 나도 성자랑 그렇게 하고 시퍼…나도, 나도 성자의 여자가 되고 시퍼어…."

    내가 혹시 무의식적으로 얘한테 성자 스킬이라도 걸어놨나?

    무심코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녹아내린 표정을 지으면서, 중2병은 날 향해 애타게 애원했다.

    심지어 말뿐만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음부를 벌리기까지 했다.

    그래. 언젠가 플리투스에서 또 다른 비수인 세이지가 내게 애원했던 것처럼.

    그 모습을 보고, 나는….

    "일단 자라."

    "헷!? 흥그흐으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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