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5화
진짜로 어딜 쓰라는 건지 몰라서 물어본 거였는데, 중2병은 다른 뜻으로 받아들인 모양이었다.
응차. 하는 귀여운 기합 소리와 함께 몸을 일으킨 중2병은, 나한테 등을 돌린 채 내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리고는 상체를 숙여서 엉덩이를 높이 치켜든 다음, 두 손을 뒤로 뻗어서 자신의 엉덩이를 양쪽으로 활짝 벌렸다.
"여기이…."
아, 그런가. 쓰라는 게 애널을 말하는 거였나. 하긴, 조금만 생각해 보면 당연한 거였는데.
저걸 바로 생각해내지 못하다니, 나도 취하기는 취한 모양이다.
두 손으로 엉덩이를 활짝 벌렸는데도 한 치의 틈도 없이 꼬옥 오므려져 있어서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 보이는 중2병의 애널을 보면서, 나는 자신의 실책에 실없는 웃음을 흘리고 말았다.
"애널이라…."
손을 뻗어서 애널 주변을 슬쩍 더듬자, 안 그래도 꽉 다물어져 있던 그곳에 더욱 힘이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음. 확실히 기분 좋아 보이기는 해. 아니. 보이는 것만 그런 게 아니라, 실제로 기분 좋지. 직접 맛본 내가 하는 말이니까 틀림없어.
계속해서 손끝으로 더듬으면서 나는 잠시 고민했지만.
"그럼 쓸까."
고민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애초에 뭘 고민한 건지도 잘 모르겠다.
난 성욕이 쌓였고, 여기에는 성욕을 해결할 아주 적절한 구멍이 있다. 이 상황에서 대체 뭘 더 고민한다는 거야?
"응…그래애? 그엄…."
자기가 먼저 제안했을 정도니, 마음의 준비도 미리 끝내둔 거겠지.
내 말이 끝나자마자 중2병은 자신의 애널 쪽으로 손가락을 더 가까이 가져가서 벌리려고 했다.
"아니. 그전에 잠깐 기다려봐."
"왜애?"
하지만 나는 그런 중2병을 제지하고, 그 몸을 내 쪽으로 바짝 끌어당겼다.
중2병은 술에 취해서 몸도 제대로 못 가누고 있다 보니 상체를 일으켜 세워도 금방 다시 무너져 내리며 내 다리에 매달렸지만, 별로 문제 될 건 없었다.
어차피 얼굴만 내 다리 사이에 오면 그만이니까.
"넣기 전에 적셔 놔. 너도 그러는 게 더 편하잖아?"
솔직히 나는 당장 박아도 문제 될 거 없었지만, 얘는 그렇지 않을 수 있으니까 말이야. 첫 경험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내 물건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경험을 쌓은 것도 아니니까.
그래서 내 딴에는 중2병을 위한답시고 빨라고 시킨 거였는데, 중2병의 호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우으응…."
중2병은 내 물건에 입을 가져갈 생각은 하지 않고, 대신 조금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물건을 빤히 응시하면서 검지 끝을 귀두에 대고 슬쩍슬쩍 밀기만 했다.
"왜 그래? 빨기 싫어?"
"응…남자답지 않잖아."
아니. 남자답고 자시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야.
애초에 너, 이전까지는 잘만 빨아줬잖아. 이젠 애널 섹스를 했으니까 빨기 싫다는 거야? 애널 섹스가 더 남자다우니까? 이상하잖아.
그리고 네 기준으로 생각해 봐도.
"그래? 이 정도는 다들 하는 거잖아? 남자끼리도."
동성애가 만연한 이곳 비스에서라면 특히나 더 말이지.
"그래?"
"그래. 애널 섹스는 하면서 빨아주지는 않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해."
"그런 건가아…?"
"그런 거야. 그러니까 자."
나는 물건을 움켜잡고 옆으로 휘둘러서,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중2병의 입술을 툭툭 가볍게 두드렸다.
"응…이런 건 성자가 더 잘 알 테니까. 아음. 쮸르르르릅."
반신반의한 표정이기는 했지만, 중2병은 그래도 고개를 내밀어서 내 물건을 입술로 덥석 물고는 시작부터 강하게 빨아댔다.
"그렇게 빨 필요까지는 없어. 어차피 적시는 게 목적이니까. 그냥 타액만 듬뿍 묻혀둬."
"아…으, 응. 그랬지. 에아아…."
나도 모르게 남자답지 않은 짓을 해버렸어.
그렇게 말하는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중2병은 이번에는 혀를 길게 내밀어서 내 물건에 가져다 댔다.
그리고 이어지는 혀만을 이용한 펠라.
입술이나 입 안 같은 곳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혀만 사용하는 그 펠라는, 아직 중2병의 테크닉으로는 조금 힘들었는지 어설픈 구석이 많이 보였다.
하지만 그 어설픈 점이 오히려 약으로 작용해서, 혀에서 끊임없이 생성되는 타액을 내 물건에 치덕치덕 바른다는 목적만큼은 자신이 가진 기교 이상으로 달성하고 있었다.
타액을 질질 흘리고 있는 혀를 계속해서 입 밖으로 꺼내놓고 있는 모습도 묘하게 야해서, 시각적인 만족감도 채워줬고 말이다.
"어, 어아아 해애…?"
중2병 본인은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게 부끄러운지, 계속해서 힐끔힐끔 내 얼굴을 엿보며 그만할 타이밍을 노리고 있었지만.
"조금만 더 해. 이쪽은 아직 제대로 적시지 않았잖아?"
나는 중2병의 혀를 붙잡고, 내 물건에 넓게 문지르듯이 움직였다.
"흐헤아아…혀어…나저어…."
별로 세게 잡은 것도 아니니까, 빼려고 하면 얼마든지 뺄 수 있잖아? 타액 범벅이 되어서 미끌거리기도 하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순순히 놔주자, 중2병은 황급히 혀를 집어넣고는 볼멘소리를 냈다.
"흥짜아…쪽."
"그러니까 빨지 말라니까. 모처럼 묻힌 타액까지 같이 빨게 되잖아?"
"앗. 실수. 아헤아…."
무의식적으로 빨았던 건지, 중2병은 얼굴을 붉히며 황급히 다시 혀를 내밀고 자신이 빨았던 부분에 타액을 발라줬다.
"후우…이제 됐어어?"
그리고는 살짝 입을 뗀 다음, 자신의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내 물건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
"새삼 반했냐?"
"…동경은 해. 멋있잖아."
아마 중2병은 다른 의미로 그렇게 말한 거겠지.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나는 엄청나게 흥분됐다. 이런 여자가 물건을 바라보면서 이런 말을 해주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니니까 말이야.
뭐, 그렇다고 해서 전혀 없는 일은 또 아니지만. 펠리시아라든가, 펠리시아 같은 애는 해주니까.
"그럼 그 멋있는 걸, 지금부터 넣어주지. 어떤 체위로 하고 싶어?"
"어어? 그, 그럼…이렇게에?"
아마 후배위밖에 생각하고 있지 않았던 거겠지. 아까 쓸 거냐고 할 때도 후배위 자세였으니까.
하지만 갑자기 내가 체위를 묻자 호기심이 생겼는지, 중2병은 천장을 향해 똑바로 누워서는 다리를 활짝 벌려 정상위 자세가 됐다.
"응으…다시 생각해 보니까아…이건 아닌 것…하응!"
하지만 정상위 자세라는 것은 애널보다는 음부가 더 강조되는 자세다.
중2병도 곧바로 그 사실을 깨달았는지 황급히 다리를 닫으려고 했지만, 그 전에 내가 그 허벅지 안쪽을 덥석 붙잡아서 멈춰 세웠다.
그리고는 다리를 벌리면서 덩달아 살짝 벌어진 그 음부에 시선을 맞췄다.
"엄청 젖었네. 빨면서 젖었어?"
"스, 습관 들어서어…."
"여자 같은 습관이군."
"너 때문이자나아…."
뭐, 부정은 안 하겠어.
레이아와 합류한 뒤로 그만뒀다고는 하지만, 그전에는 종종 입으로 하게 한 것도 사실이니까.
"그나저나 이럴 줄 알았으면 입으로 시킬 필요도 없었는데."
음부에 물건을 얹고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면서, 나는 물건 아랫면에 중2병의 애액을 발랐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으으응…머, 멈처어…그러케…들어가."
"안 들어가. 내가 그런 실수를 할 정도로 어설퍼 보여?"
중2병은 불안한지 다리를 움찔움찔 오므리려고 했지만, 내 두 손이 허벅지 안쪽을 단단히 붙잡고 있는 바람에 두 다리를 여전히 활짝 벌어진 상태였다.
"그리고…솔직히 말해봐. 들어가도 별로 상관없는 거 아니야?"
"어, 어어…!?"
"내 경험상 여자가 이렇게 애액을 질질 흘리고 있다는 건, 넣어달라는 신호거든. 남자의 물건을 받아들이고 싶어서 어쩔 수 없을 정도로 발정 났다는 신호지. 아니야?"
"응흐읏…하읏…."
손끝으로 물건을 튕겨서 그 음부를 툭툭 두드리자, 중2병이 그야말로 여자 같은 신음을 흘렸다.
"부정 못 하겠지?"
내가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며 속삭여도, 중2병은 몸만 바르르 떨 뿐 대답을 못 했다.
"네 이곳은 남자의 것을, 특히 동경할 정도로 멋진 내 것을 받아들이고 싶은 거야. 아니라고 할 수 있어?"
"응흐읏…."
"내가 이렇게 진짜로 할 마음만 먹으면…."
허리를 뒤로 살짝 뺐다가, 다시 앞으로.
그렇게 귀두 끝을 음부 안쪽에 살짝 담가 봐도, 중2병은 저항할 생각을 못 하고 그저 내게서 눈을 돌리기에만 바빴다.
"왜 그래? 진짜 저항 안 해? 들어간다?"
허리를 빙글빙글 돌려서 마치 드릴이 천천히 파고드는 것처럼 물건을 밀어 넣어도, 중2병은 저항하지 않았다.
귀두가 완전히 그 음부 안에 들어갈 때까지도.
"느껴지냐? 여기서 조금만 더 밀어 넣으면, 넌 내 여자가 될 거야."
"하앗…하앗…."
"되고 싶지?"
"응흐읏…."
중2병은 필사적으로 시선을 피했지만, 나는 그렇게 놔두지 않았다.
이제 와서 한 손 정도 뗀다고 해서, 다리가 닫히지도 않겠지. 나는 한 손으로 그 턱을 붙잡고, 내 눈을 똑바로 마주 보게 돌렸다.
"되고 싶다고 말해."
"아, 아으…되, 으응…되, 으으으…되고…."
과연 중2병은 되고 싶다고 하려던 거였을까, 아니면 되고 싶지 않다고 하려던 거였을까?
대답을 듣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러면서 동시에 듣기 무섭기도 했다. 만약 중2병이 되고 싶다고 해버리고, 내가 그 말을 들어버리면, 자제할 자신이 없었으니까.
"뭐, 안 할 거지만."
"응하으으응!?"
결국 중2병이 대답하기 전에 음부에서 귀두를 빼낸 나는, 그대로 물건을 아래로 미끄러뜨리며 곧장 그 애널에 쑤욱 삽입했다.
"오오. 제대로 느끼네. 그렇게 기분 좋냐?"
"응흐읏…! 조, 조아아…하으응!"
음부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기분 좋은 애널 감촉을 맛보며 천천히 허리를 돌리자, 중2병이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그러냐. 기분 좋냐. 그거 잘됐네. 그래도 힘은 빼지 마라. 나도 빨리 싸고 싶으니까."
술기운 때문에 감각이 조금 둔하기는 했지만, 이 정도 조임이면 싸는 데 크게 문제는 없겠지.
나는 중2병의 골반을 두 손으로 붙잡고 허리를 흔들기 편한 높이까지 들어 올렸다.
그러자 중2병의 하반신 위치가 상반신보다 조금 더 높아지면서 중2병한테는 조금 불편한 자세가 됐지만, 어차피 이 녀석은 몸 쓰는 게 특기인 녀석이니까 이정도 체위는 상관없겠지. 어차피 허리를 나만 움직일 테고.
"그럼 간다."
"응흐읏!? 하읏! 흐아응!"
그렇게 선언하고 나서, 나는 중2병의 몸을 고정한 채 맹렬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이런 자세로 이렇게 허리를 움직이니, 마치 자위 도구를 쓰고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뭐, 이렇게 기분 좋은 자위 도구가 있을 리가 없고, 애초에 난 그런 거 써본 적도 없지만 말이야.
"후우. 슬슬 싼다. 야. 조금만 더 조여 봐."
"그런…으앙! 모태애…."
못 한다니. 너무 느껴서? 너무 느끼게 하는 것도 문제라는 건가. 나도 조금 더 기분 좋아지고 싶은데.
아니. 이대로라도 싸는 건 문제가 없지만, 이왕이면 조금 더 기분 좋게 싸고 싶잖아? 술기운으로 둔해진 감각을 보완하고 싶기도 하고.
어떡하지? 음부를 만지면 조금 더 조이려나?
"그러면 이런 건 어떠신가요?"
허리의 속도를 늦추며 잠시 고민하고 있자니, 뒤에서 그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왠지 기시감이. 아니. 그때랑 상황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자아…."
내가 뒤를 돌아보기도 전에, 내 겨드랑이 사이에서 뻗어 나온 희고 고운 손이 내 유두를 살살 간질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박자 늦게 고개만 뒤로 돌리자, 내 입술에 부드럽고 촉촉한 감촉이 덮어졌다.
"하음…헤아음…."
한 치의 틈도 없이 완벽하게 맞닿은 입술. 그 사이에서 천사님의 혀가 뻗어 나와 내 입술 틈을 천천히 비집고 들어왔다.
나도 저항 없이 입을 벌리자, 천사님의 입에서 타액치고는 묘하게 양이 많고 시원한 액체가 건너왔다.
이건…물? 아, 그러고 보니 물 떠온다고 하셨지.
"후훗."
내가 천사님의 키스에 푹 빠져버렸다는 걸 눈치챈 걸까?
천사님은 묘한 미소와 함께 입술을 떼더니, 두 팔을 내려서 내 허리를 감고는 그 커다란 가슴을 내 등에 부드럽게 짓눌렀다.
그리고는 손을 조금 더 내려서 내 다리 사이를 천천히 더듬어갔다.
하복부부터 음모로. 그리고 물건 뿌리 부분을 살짝 스치는 것 같더니, 피스톤질에 방해되지 않도록 슬쩍 옆으로 빠져서 고환으로.
그렇게 손으로 고환을 부드럽게 주무르면서 얼굴도 내 허리 높이까지 내린 천사님은, 부드럽게 눈웃음 지으면서 나와 중2병의 애널 섹스를 보조해줬다.
"어머?"
시선이 앞으로 향한 순간, 갑자기 무슨 일인지 예상외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굳어지기는 하셨지만, 이미 천사님의 손길은 내 기분 좋은 사정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로 활약한 후였다.
"크윽! 싼다!"
"응! 와줘어! 나도…가, 가치…응흣…흥하아앙!"
나는 중2병의 엉덩이 안에 시원스럽게 사정해버렸고, 중2병도 그에 맞춰서 또 한 번 절정에 달하며 더욱 내 물건을 조여 왔다.
거기에 천사님까지 다시 손을 움직이셔서 내 고환을 천천히 쓰다듬어주시니, 진짜 천국도 이런 천국이 없을 정도였다.
술기운 때문에 감각이 둔해져서 별로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싸버리니까 이것만큼 기분 좋은 사정도 또 없네.
"엉덩이…였군요."
하지만 그렇게 취한 채로 하는 기분 좋은 사정에 정신없는 와중에도, 천사님의 그 중얼거림만큼은 어째선지 내 귀에 똑똑히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