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1209화 (1,176/1,205)
  • 1208화

    물의 정령을 불러서 기절한 중2병의 몸과 내 몸을 씻게 하자, 내 머리에 가벼운 현기증이 찾아왔다.

    아차. 그러고 보니 아까 전 전투 때문에 마나가 부족했었지.

    "괜찮으세요?"

    비틀거리는 내 모습에 놀랐는지, 방의 한구석에서 조용히 우리의 행위를 지켜만 보고 있던 레이아가 쪼르르 달려와 내 옆을 지탱해줬다.

    천사님은 여전히 남장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처음 이 모습을 봤을 때와 같은 거북한 느낌은 이제 없었다.

    어떤 모습이든 천사님은 천사님이고, 무엇보다도.

    "마나가 부족하신 거죠? 그럼 거기에 누워주세요. 곧바로……."

    그렇게 말하면서 내 몸을 침대에 눕힌 후, 천사님은 황급히 자신의 바지를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그 안에서 드러난 천사님의 다리 사이에는……폭신폭신해 보이는 황금빛 꼬리의 끝이 살짝 엿보이고 있었다.

    그래. 변신술로 남장을 했어도, 어디까지나 남자로 보일 수 있게 외관만 살짝 바꿨을 뿐, 천사님의 그곳에는 아무것도 달려있지 않았다. 그저 평소보다 길이가 짧아진 귀여운 꼬리를 엉덩이부터 다리 사이를 지나 앞으로 돌려서, 앞섶을 불룩하게 연출하고 있을 뿐이었다.

    생각해보니, 거기까지 그렇게 디테일하게 바꿀 필요가 전혀 없으니까 말이야.

    아무리 천사님이라도 만약 달려있는 모습을 봤다면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텐데, 진짜로 다행이 아닐 수 없었다.

    처음에 천사님이 저 모습으로 바지를 벗었을 때는 얼마나 식겁했는지.

    뭐,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것도 다 좋은 추억이지만.

    "그럼……넣을게요?"

    아무튼 바지를 벗어 던진 천사님은, 내 위로 올라타서는 내 물건을 고정하지도 않고 그냥 엉덩이만 내려서 간단하게 자신의 음부에 물건을 삽입했다.

    "응……흣……흐읏……."

    처음에는 살짝 거부감이 느껴졌던 중저음의 목소리도, 지금에 와서는 그렇게 매력적일 수가 없었다.

    "레이아."

    "하으……네에?"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줘."

    뭐, 아무리 좋아봤자 결국 천사님은 원래 모습이 최고시지만.

    "후훗. 그런 말이나 하시고. 벌써 기운이 돌아오셨나요?"

    그런 내가 귀엽다는 듯 내 코끝을 손끝으로 콕하고 찍으면서, 천사님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어주셨다.

    "그야 레이아도 느껴지잖아?"

    기운이 넘치다 못해 터질 것 같은 걸 안에 넣고 있으니까.

    "정마알. 엉큼하세요."

    얼굴을 살포시 붉히면서 곱게 눈을 흘긴 다음, 천사님은 나와의 삽입을 풀지 않은 채 그대로 몸을 한 바퀴 빙글 돌렸다.

    한 바퀴 빙글 돌면서 물건 전체에 천사님의 황홀한 감촉을 돌아가며 느끼는 건,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쾌감이었다.

    그 압도적인 쾌감에 잠깐 정신을 팔린 사이에 천사님의 몸은 다시 정면을 향하고 있었고, 그 모습 역시도 어느 샌가 원래의 그 여성미 넘치고 아름다우신 천사님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이제 됐나요?"

    "으음. 아직 살짝 아쉬워. 위에 걸치고 있는 옷만 없었다면……."

    "정마알!"

    다시 길어진 꼬리로 내 허벅지를 찰싹찰싹 때리는 천사님이었지만, 그러면서도 두 팔은 앞으로 교차시켜서 손으로 자신의 상의 밑단을 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대로 상의를 위로 들어 올리자, 그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압도적인 가슴이 아래쪽부터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꽉 끼는 옷 때문에 가슴이 위로 살짝 들리면서 보이는 밑가슴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최고였다.

    "후우……구, 구원씨? 눈이 조금 무서우세요."

    "미안해. 하지만 어쩔 수 없어. 최고야."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어깨를 움츠리자 그에 따라 가슴이 중앙으로 모이는 것까지, 진짜 모든 게 다 완벽해.

    나는 본능에 몸을 맡겨 그 가슴에 손을 가져다 대려고 했지만, 그 전에 천사님이 먼저 내 손을 마주 잡아서 깍지를 끼고는 그대로 손을 침대 쪽으로 밀어붙였다.

    "안 돼요. 아직 움직이시면. 적어도 한 번 싸실 때까지는……구원씨?"

    그렇게 말하면서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려고 했던 레이아는, 내가 영혼이 빠져나간 표정을 짓자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내 두 눈을 빤히 들여다봤다.

    "레이아."

    "네."

    "지금 그 말, 엄청 야했어."

    말뿐만 아니라, 내 두 손을 침대로 밀어붙이는 바람에 살짝 숙이며 더 강조된 커다란 가슴이나, 그 자세로 허리를 흔드는 구도까지.

    "그, 그런 뜻이 아니라는 걸, 구원씨도 아시잖아요."

    그렇게 말하면서 부끄러워 죽을 것 같은 표정을 지어도, 허리는 부드럽게 원을 그리듯 움직여주는 천사님이었다.

    "우선은 한 번 싸셔서, 응흣……마나를……."

    "레이아는 내가 싸주길 바라는구나?"

    "응으읏……정마알……."

    내 말에 반응한 듯 음부를 한차례 꾸우욱하고 조이더니, 천사님은 아예 내가 더 말하는 걸 원천봉쇄 해버리겠다는 듯 고개를 내려서 내 입술에 입술을 포갰다.

    입술에 닿은 말랑말랑한 감촉도, 그리고 몸이 더 기울어지며 내 가슴팍에 맞닿은 폭신폭신한 감촉도, 모든 게 다 황홀했다.

    천사님은 마치 ‘그런 말을 하는 입은 이 입인가요?’ 라고 말하며 혼내는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그마저도 내 눈에는 마냥 귀엽고 아름답게만 보였다.

    "네에. 싸주세요. 제 안에 잔뜩."

    그리고 입술을 뗀 천사님이 내 귓가에 그렇게 속삭여준 순간, 내 물건을 허무할 정도로 쉽게 정액을 토해내고 말았다.

    몸 위를 무언가가 누르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가위눌린 것 같은 기분 나쁜 느낌은 아니었다.

    그 무게감은 오히려 무척이나 기분 좋아서, 이렇게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뇌 내에 천연 마약이 자동 분비되는 기분마저 들었다.

    그중에서도 가슴팍을 짓눌러오는 이 물컹한 감촉은 특히나 더 그랬다.

    "아응…."

    아무래도 난 어느샌가 잠이 들어 버린 모양이다.

    어제는 그 이후 마나 회복을 구실로 천사님께 몇 번 더 가만히 당하다가, 나중에는 나도 이성을 잃고 허리를 맹렬하게 흔들어댔던 게 기억의 끝이었다.

    술에 취한 것도 아닌데 필름이 끊어질 때까지 해대다니.

    중2병이랑 할 때는 삽입 직전까지 가서도 이성을 유지하고 버티는 내가 이렇게 되는 걸 보면, 역시 섹스는 사랑하는 사람이랑 하는 게 제일이라는 게 새삼 실감이 됐다.

    아참. 그러고 보니 중2병은?

    "쌔액…쌔액…."

    어젯밤의 그 이후로 쭉 정신을 잃고 있었던 거겠지. 중2병은 여전히 내 옆에서 조금 칠칠치 못하게 다리를 벌린 자세 그대로 잠들어 있었다.

    뭐, 이걸 노리고 그런 짓을 한 거지만 말이야.

    어젯밤 중2병이 스스로 바지를 벗고 다리를 벌렸던 것에서 알 수 있듯, 우리가 이런 짓을 한 건 어제가 처음이 아니었다.

    처음 셋이서 비스에 온 그 날 이후로 계속, 매일같이 우리는 어젯밤과 같은 행위를 반복했다.

    말해두지만, 성욕에 눈이 돌아가서 그런 건 절대 아니다.

    어제만 하더라도 결국 중2병만 절정을 느꼈고, 나는 레이아랑 할 때까지 제대로 쾌감을 맛보지도 못한 채 애매한 흥분상태만 유지했잖아?

    중2병이 내 물건을 손으로 봉사해주려고 했을 때도 손 떼라고 했었고.

    내 목적은 쾌감이 아니었다. 단지 중2병을 기절 시키고 싶었을 뿐이다. 뭐, 거기에 더해서 조교 목적도 살짝은 있었지만.

    중2병의 진실을 알게 된 그날 이후로, 얘가 절대로 날 배신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은 못 하게 됐으니까 말이야.

    나랑 둘이서만 다니는 거라면 적당히 내버려 뒀을지도 모르겠지만, 천사님까지 함께라면 또 얘기가 달라진다.

    나는 중2병이 혹여나 허튼짓하지 않게, 계속 경계하고 있었다.

    뭐, 경계했다고는 해도,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까지 크게 신경을 쓰고 있었던 건 아니었다.

    어차피 내가 두 눈 뜨고 멀쩡히 깨어 있는 동안에는 이 녀석이 뭘 하든 금방 제압할 자신이 있었으니까.

    내가 진짜로 조심해야 할 때가 있다면, 그건 이 녀석과 따로 떨어져서 행동할 때. 그리고 섹스할 때나 잠들 때뿐이었다.

    그래서 결국 이렇게 된 거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아니. 섹스할 때는 둘째 치더라도, 따로 떨어져서 행동할 때나 잠잘 때는 조심하고 싶어도 조심할 방법이 없잖아?

    그럴 거면 아예 이 녀석을 먼저 기절시켜 버리자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물론 그냥 간단하게 목 뒤를 쳐서 기절시키는 방법도 떠오르지 않은 건 아니다. 오히려 제일 처음 생각한 건 그 방법이었다.

    하지만 그래서는 힘 조절을 얼마나 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는 크나큰 문제가 있어서 말이야.

    반면 성행위를 이용한다면, 어느 정도 자극을 줘야 얼마나 기절할지 경험을 통해 완전히 꿰뚫고 있었다.

    게다가 애무를 하면 기절뿐만이 아니라, 중2병의 여심을 자극하여 배신할 생각을 원천 차단하는 부가 효과도 있으니, 그야말로 완벽하잖아?

    뭐, 우리 천사님이 보는 앞에서, 심지어 천사님과 하기 직전에 다른 여자를 애무해야 한다는 중대한 문제점이 있기는 했지만, 그 점은 천사님이 너그럽게 이해해주셨다.

    천사님이 괜히 천사님이 아니라는 거지.

    물론 아무리 천사님이 이해해 줬어도 처음에 할 때는 엄청 미묘한 기분이었다.

    그냥 애무만 하고 끝이 아니라, 기절한 중2병을 옆에 두고 이미 불붙은 성욕을 천사님한테 푸는 게 얼마나 미안하던지.

    하지만 천사님이 싫은 내색 하나 없이 받아주시니까 나도 점점 익숙해지기 시작해서….

    아무르 그래도, 어제는 조금 너무 나간 것 같았지만.

    아니. 설마 그중2병이 그렇게까지 거부를 안 할 줄이야.

    만약 그때 내가 그냥 허리를 밀어 넣었다면, 분명 중2병은 받아들였을 거다. 그런 확신이 들 정도의 모습이었다.

    "진짜 남자가 되고 싶다면, 조금 더 정신을 바짝 차리는 게 좋을걸?"

    뭐, 어차피 무성별자라는 건 다 꾸며진 얘기로, 얘는 날 때부터 여자고 그게 바뀔 일도 절대로 없기는 하지만.

    "읏…."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니, 내 말에 반응이라도 한 듯 갑자기 중2병의 몸이 움찔하고 떨렸다.

    응? 뭐야, 이 녀석. 설마 깨어났나? 아니. 확실히 슬슬 깨어날 시간이기는 하지만.

    "응…."

    확인을 위해 손을 뻗어서 그 다리 위에 살짝 올려놓자, 칠칠치 못하게 벌어져 있는 그 허벅지에 힘이 잔뜩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대로 허벅지를 쓰다듬어 봐도, 손을 조금 더 뻗어서 그 다리 사이까지 가져가 봐도, 중2병은 여전히 자는 척을 고수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럴 때 정신 바짝 차리라고 하는 건데 말이야. 너무 그렇게 긴장 풀고 있으면…."

    "으…크흣…."

    손끝으로 꾹꾹 누르기도 하고 살짝 벌려보기도 하면서 그 말랑말랑한 대음순의 감촉을 음미한 다음, 나는 중지를 그 틈 사이에 슬쩍 밀어 넣었다.

    어제 내 귀두를 반쯤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역시나 처녀. 고작 손가락 하나뿐인데도 조금의 빈틈도 없이 밀착해서 조이는 그 감촉은, 지금 당장 손가락이 아닌 다른 것을 처넣고 싶을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게다가 쾌감을 참으며 자는 척하고 있는 것 때문에 괜히 더 힘이 들어가서 덜덜 떨리는 하반신은, 그 매력적인 감촉을 더욱 매력적이게 만들어줬다.

    "느껴지냐? 여기가 처녀막이라고 하는 거야. 이게 찢어지면, 넌 여자가 된다는 거지."

    혹여나 상처 입지 않도록 조심조심 손끝으로 처녀막을 더듬자, 또 특유의 망상이라도 했는지 아니면 단순히 기분 좋아서 그러는 건지 그 하반신의 떨림이 더욱 커져갔다.

    "너무 이렇게 떨면 잘못하다가 찢어진다. 너도 고작 손가락 따위에 정조를 잃고 여자가 되기는 싫잖아?"

    "크흐으응…."

    내가 그렇게 말하자, 중2병은 거의 우는 것 같은 신음을 흘리면서 억지로 힘을 뺐다.

    그러자 원한대로 하반신의 떨림은 진정됐지만, 이번에는 또 힘을 너무 풀어 버린 걸까?

    중2병의 다리 사이에서, 푸슛푸슛하고 분수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우으으으…."

    그렇게 죽을 것 같은 표정 짓지 마라. 오줌이 아닌 게 어디야?

    그리고 넌 지금 자고 있는 거니까,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지 않겠어?

    "여자 같은 반응을 하는군."

    내가 이런 말을 해도, 아무런 반응도 안 할 정도로 푹 자고 있으라고.

    "아직도 이렇게 막이 남아 있는 게 신기할 정도야."

    조금 전 절정으로 힘이 완전히 풀려 버린 걸까? 다시 한번 처녀막을 더듬더듬 어루만져 봐도, 중2병의 하반신이 아까처럼 힘이 잔뜩 들어가는 일은 없었다.

    "내 경험상, 이렇게 반응하는 녀석은 언제 다리를 벌리고 애원해도 이상하지 않은데 말이야."

    뭐, 이 녀석이 진짜로 그렇게 매달리면, 나도 곤란하지만.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중2병의 음부에서 손가락을 뺄 생각을 못 하고 있었다.

    천사님한테 삽입하고 있기 때문인가? 왠지 평소에 이 녀석을 애무해 줄 때보다 더 흥분되는 느낌이 들어서 말이야.

    "저, 저기이…."

    하지만 그런 나와 달리, 중2병은 진심으로 위기감을 느낀 거겠지. 이 이상하면 정말로 돌이킬 수 없다고.

    지금까지 꿋꿋하게 눈을 감고 자는 척을 하던 중2병이, 드디어 두 눈을 뜨고 날 쳐다봤다.

    "응? 아아. 일어났냐?"

    "으, 응…그래서…이건…으흣…대체…."

    "아, 미안. 조금 성욕을 분출하고 싶어서."

    별로 미안하지도 않은 말투로, 나는 당당하게 그렇게 말했다.

    말뿐만 아니라, 처녀막을 더듬는 손가락 움직임 역시도 당당하게 계속 이어갔다.

    "하…하응…하지 마안…."

    "뭐야? 불만이라도 있어? 널 여자로 만들지는 않겠지만, 내가 성욕이 쌓이면 언제든 널 분출구로 삼겠다. 그런 약속이었잖아? 잊은 건 아니겠지?"

    "그, 그게 아니라…."

    그렇게 말하며 중2병의 시선이 향한 곳은, 바로 나와 레이아의 하반신 쪽이었다.

    "너, 넣고…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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