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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1208화 (1,175/1,205)
  • 1207화

    한 손을 슬그머니 그 가슴 위에 얹자, 중2병의 몸이 움찔하고 한차례 튀어 올랐다.

    안 그래도 없는 가슴이 위를 보고 누운 자세 덕분에 더 없어졌지만, 그래도 이 녀석이 여성이라는 걸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말랑말랑함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유두도 벌써부터 이렇게 쫑긋 서 있고.

    "응긋…!"

    노리고 만진 것도 아니고, 그냥 유두 근처를 손가락이 지나가면서 살짝 스치기만 한 것뿐인데도, 중2병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며 터져 나오는 신음을 간신히 참았다.

    "거기에 여기도 벌써부터 이렇게 촉촉하게 젖어 있고."

    가슴을 어루만지던 손을 천천히 내려서 그 탄탄한 복부를 지나 살짝 열린 음부로.

    손끝으로 틈새의 표면 위를 살짝 스치고 지나가듯 움직이자, 그것만으로도 틈새에서 흘러나온 애액이 내 손가락을 촉촉하게 적셨다.

    "으으음…히익!?"

    그리고 그에 맞춰서 활짝 펼치고 있던 중2병의 다리도 뭔가를 참듯이 자연스럽게 오므라졌지만, 그러다가 허벅지 안쪽에 내 물건이 닿자 화들짝 놀라서는 다시 다리를 활짝 폈다.

    너무 활짝 펼쳐서, 아예 음부를 앞으로 내밀고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뭐야, 이건. 더 만져달라는 뜻이야? 부족해?"

    도리도리. 필사적으로 고개를 젓는 중2병이었지만, 어차피 중2병의 의사는 별로 상관없었다.

    "진짜 가면 갈수록 몸이 여자처럼 반응하는군. 남자가 되고 싶은 거잖아? 좀 더 정신 똑바로 차리는 게 좋지 않아? 네 의지가 무너져 버리면, 굳이 삽입까지 하지 않더라도 여자가 되는 건 순식간이라고. 세이지를 생각해 봐. 그렇게 되기는 싫지?"

    "응흐읏…크흐응…!"

    놀리듯이 말했지만, 중2병의 신경은 내 말보다는 내 손가락에 집중되어 있는 모양이었다.

    말랑말랑한 음부 표면만 가지고 놀아지는 것이 안타깝다는 듯, 그 음부는 뻐끔뻐끔 움직이며 안에 뭔가가 들어오기를 갈망했다.

    "그러고 보니 아까 로빈이랑 얘기할 때도 그랬지. 너, 그때 왜 부정 안 했어?"

    "하앗…하앗…그, 그때애…?"

    제대로 얘기할 수 있도록 손가락을 잠깐 멈추고 질문하자, 중2병이 멍한 눈으로 되물었다.

    설마 기억 못 하는 건 아니겠지?

    "로빈이 너랑 싸우려고 하면서 그랬잖아? 너도 그 남자한테 사로잡혔으니 알 거라고. 여자는 남자한테 복종할 수밖에 없다고."

    "아읏…!"

    내가 말해주자 드디어 기억이 났는지, 중2병은 당황한 표정으로 고개를 홱 돌렸다.

    그런다고 해서 내가 입을 멈추는 것도 아닌데 말이야.

    "평소라면 넌 여자가 된 게 아니라고 반박할 장면이었잖아? 왜 아무 말도 안 했어?"

    "그, 그거언…."

    사실 대화의 흐름상 어쩌다 보니 반박 못 하고 그냥 넘어간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한 번 꼬투리를 잡아본 건데, 저 격하게 떨리는 목소리를 보아하니 아무래도 그냥 헛다리를 짚은 건 아닌 모양이었다.

    "설마 진짜로 원하는 거야? 그동안 내 손에 이렇게 느끼면서, 마음까지 여자가 되어 버린 거야?"

    분위기를 탄 나는, 내 물건을 잡아서 그 끝을 뻐끔뻐끔 움직이는 중2병의 입구 근처에 맞댔다.

    그리고 그대로 위아래로 물건을 천천히 움직이자, 귀두가 말랑말랑한 대음순을 가르면서 지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심지어 음부의 입구를 지나갈 때는, 귀두 끝이 살짝 그 안에 잠기는 느낌마저 들었을 정도였다.

    "으, 으흣…."

    하지만 그렇게 위험한 짓을 하고 있는데도, 중2병의 두 손은 여전히 자신의 허벅지 안쪽을 활짝 열어젖힌 위치에서 고정된 채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뭐야, 이 녀석? 야. 진짜로 저항 안 해? 여기에서 내가 허리에 힘만 살짝 주면 넌 그대로 여자가 되는 거라고. 모르는 거 아니지?

    이렇게까지 저항이 없으니 오히려 내가 더 당황스러웠지만, 그렇다고 해서 물러날 수는 없었다.

    지금 이 타이밍에 빼면 내가 너무 겁먹은 것처럼 보이잖아? 뺄 땐 빼더라도, 적어도 그럴듯한 분위기를 만들고 나서 빼지 않으면.

    "흐으음."

    속마음을 겉으로 전혀 드러내지 않은 채, 나는 마치 품평하는 것 같은 눈으로 중2병을 내려다봤다.

    그리고 물건을 잡고 위아래로 움직이던 손을 멈춰서, 귀두 끝을 그 음부 입구에 정확히 가져다 댔다.

    "응읏……."

    서로의 거리는 아까부터 전혀 변함이 없었기에, 여지없이 귀두 끝이 살짝 잠기면서 고정됐지만, 중2병이 보인 반응은 그저 허벅지를 살짝 오므렸다가 다시 펴는 것이 전부였다.

    "저항 안 하는군."

    그 상태에서 물건에 손을 떼고, 나는 두 손으로 중2병의 머리 양옆을 짚은 채 천천히 상체를 앞으로 기울였다.

    "으아으읏……."

    아마 내가 이대로 삽입하는 줄 알았던 거겠지.

    중2병은 온몸의 근육을 잔뜩 긴장시키며 떨리는 눈동자로 내 눈을 바라봤지만, 내가 그런 실수를 할 리가 없지.

    물건 끝이 음부에 살짝 걸친 상태를 그대로 유지한 채, 나는 재주 좋게 상체만 기울였다.

    그리고 오른손을 중2병의 왼쪽 가슴 위에 얹어서, 그 심장 박동을 확인하듯이 천천히 어루만졌다.

    "격렬하군. 왜 이렇게 두근거리고 있는 거지?"

    "아……으……."

    "원하는 건가?"

    "으흣……."

    "매일같이 이렇게 느끼다 보니, 이젠 느낄 수만 있으면 여자가 돼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었나 보지?"

    "아니……아니야아……."

    허리를 빙글빙글 돌려서 당장에라도 삽입할 것처럼 움직이면서 중2병을 압박하자, 중2병도 드디어 위기감이 좀 생겼는지 고개를 흔들며 부정했다.

    뭐, 그래 봤자 두 손은 여전히 자신의 허벅지 안쪽을 활짝 벌리고 있고, 몸도 내게서 떨어질 생각이 전혀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떨어지기는커녕 오히려 아까보다 더 가까워져서, 이제는 귀두의 절반 정도가 중2병의 안에 잠겨있을 정도였다.

    "아니라……그럼 왜 저항을 하지 않지?"

    혹시 이 녀석, 여자가 되어도 상관없다는 부분을 부정한 게 아니라, 느낄 수만 있으면 상관없다는 부분을 부정한 건가?

    "동경하던 용사의 힘을 보니 생각이 바뀌었나?"

    "으흣!?"

    정답인가. 하여간 알기 쉬운 녀석이야.

    "그런가. 지금까지 지키고 있던 마음속 마지막 방벽이, 용사의 힘 앞에 무너졌나. 용사의 힘을 쓸 수 있는 이 남자에게라면 여자가 되어도 어쩔 수 없어. 아니. 되고 싶어. 그렇게 생각하게 된 건가."

    "으, 으흐읏……."

    마치 속마음을 전부 읽는 것처럼 말하는 내 오만한 말을, 중2병은 아까처럼 부정하지 못했다.

    부정하기는커녕 오른손을 타고 느껴지는 그 심장 박동은 점점 더 커지기만 했다.

    "그런가."

    "아, 아으……으흣……."

    내가 다 알겠다는 듯이 끄덕이자, 중2병은 복잡한 표정으로 입을 뻐끔거렸다.

    끝내 부정하지 못한 자신이 원망스럽다는 것처럼, 하지만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드디어 편해질 수 있다고 안도하는 것처럼.

    그 얼굴을 본 나는, 허리에 힘을 주고는 있는 힘껏 내밀었다.

    "응흐읏!"

    "훗. 그럴 리가 없나."

    뭐, 곧장 앞으로 내민 게 아니라 물건이 위로 비껴가도록 올려쳐서, 결과적으로 물건 밑면으로 그 음부 위를 비비는 꼴만 되었지만.

    "어!? 어어!?"

    눈을 질끈 감고 신음했던 줄리안은 조금 전에 내가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 못 하겠다는 듯, 그리고 지금 상황이 대체 어떻게 된 건지 이해 못 하겠다는 듯, 눈을 휘둥그렇게 뜨며 당황했다.

    얼마나 당황했는지, 계속 허벅지 안쪽에 고정되어 있던 손을 다리 사이로 내밀어서는 우리가 진짜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지 더듬더듬 만져서 확인해볼 정도였다.

    "남자로서 브레디를 구하고 가문을 재건하고 싶다는 네 뜻은 나도 잘 알고 있어. 그런 네가 여자가 되고 싶을 리 없지?"

    "어? 응?"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된 것 같은 중2병이었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안심해. 전에도 말했지만 난 한 번 한 약속은 지키는 남자니까. 널 여자로 만들 생각은 없어."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허리를 천천히 앞뒤로 움직여 물건 밑면으로 그 음부 표면과 음핵을 지그시 비벼줬다.

    "뭐, 너 스스로 내 여자가 되고 싶다고 애원한다면 또 모를까."

    전에 세이지가 그랬던 것처럼.

    그렇게 귓가에 속삭여주자, 중2병의 몸이 다시 한번 흠칫하고 떨렸다. 내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음부에서 새어나오는 애액 역시도 아까보다 더 많아진 것 같았다.

    "뭐, 그런 게 아닌 이상 난 평소처럼 널 기분 좋게만 해줄 뿐이야. 그러니까……."

    "그, 그러니까……?"

    아니. 이번에는 딱히 분위기 잡으려고 한 거 아닌데.

    대체 뭘 기대하고 그렇게 목소리를 덜덜 떨면서 호응해주는 거야?

    "슬슬 손 떼는 게 어때?"

    삽입됐는지 확인하려고 다리 사이로 갔던 손이 내 물건 위를 덮어서, 마치 네 음부에 더 강하게 비벼지도록 누르는 것처럼 됐는데.

    아니. 난 기분 좋지만 말이야.

    "혹시 기분 좋게 해주는 보답으로, 너도 날 기분 좋게 해주고 싶은 거야?"

    "어!? 으학!?"

    이제야 겨우 자신의 손이 뭘 하고 있는지 깨달았다는 듯, 중2병은 황급히 손을 떼서 다시 자신의 허벅지 안쪽에 얹었다.

    "이, 이건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었던 거라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 아니냐? 몸이 자연스럽게 반응했다는 거잖아? 대체 얼마나 봉사 정신이 마음속에 각인되면 그렇게 되는 거야? 심지어 요즘은 시킨 적도 없는데.

    전에 둘이서만 다닐 때는 가끔 성욕 해소라는 명목으로 이 녀석에게 봉사시켜서 조교 아닌 조교를 했지만, 이제는 레이아도 같이 있으니까 말이야.

    "마치 여자 같은 말을 하는군."

    "그으읍……흐으읍!"

    내 말에 화들짝 놀라서, 중2병은 두 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았다.

    하지만 그러자 이번에는 쫙 펼치고 있던 두 다리가 자연스럽게 오므라지더니……뭘 자연스럽게 내 허리를 감는 거야? 섹스라고는 해본 적도 없는 녀석이. 진짜 해달라고 애원하는 건가?

    뭐, 그렇게 원한다면, 분위기만이라도 맛보게 해줄까.

    나는 마치 진짜 섹스를 하는 것처럼, 허리를 앞뒤로 격렬하게 흔들었다.

    서로의 다리 사이가 부딪히며 철퍽철퍽 소리까지 나는 것이, 진짜로 모르는 사람이 보면 섹스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으으응……흐으으읏!?"

    게다가 중2병도 진짜로 섹스하는 것처럼 몸을 뒤틀며 신음하고 있으니까 더더욱.

    실상은 성자의 손길을 발동한 내 물건 밑면으로 음부 위를 비벼주고 있는 것뿐이지만.

    "자, 오늘도 있는 힘껏 느껴. 다른 건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오로지 쾌감에만 집중해. 자, 자!"

    두 손으로 중2병의 골반을 단단히 붙잡고 제대로 허리를 올려치자, 중2병은 허리를 활처럼 휘면서 몸을 뒤틀더니.

    "응……하읏……읏……응흐으으읏!?"

    결국 분수까지 내뿜으면서 그대로 절정에 달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물가에 나온 고기처럼 허리를 몇 차례 펄떡펄떡 움직이더니, 결국 고개를 픽하고 옆으로 쓰러뜨리며 그대로 정신을 잃어버렸다.

    뭐, 안 그래도 최근 매일같이 행해진 행위로 민감해진 애가 성자 스킬까지 받으면, 그야 이렇게 되겠지.

    "후우……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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