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1190화 (1,157/1,205)
  • 던전에서 성자가 하는 일 1189화

    "아, 아니야…."

    세이지가 이대로 순순히 납득하고 넘어갈 리가 없었다. 사실 나로서도 그러면 안 되고 말이다. 애초에 내 목적은 이 녀석을 여자로 만드는 게 아니니까.

    내 목적은 어디까지나 이 녀석의 협력을 얻어내는 거다.

    그런데 몸도 마음도 여자가 됐으니 이제 이대로 내버려 두겠다니,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할 리가 없잖아.

    난 단지 얘가 이렇게 나올 걸 다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몰아붙인 것뿐이었다.

    "아니야? 뭐가 말이지? 아무리 내가 마음까지 여자가 되어 버렸어도, 아무 보잘것없는 평범한 남자 따위에게 굴복할 리가 없다. 라고 말하고 싶은 건가?"

    물론, 그렇다고 해서 세이지의 말을 덥석 받아주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을 거지만.

    "처음에도 비슷한 말을 했었지. 난 저 정신이상자와 다르다. 남자한테 박힌다고 해서 곧장 굴복할 리가 없다. 그러니 무슨 짓을 해도 소용없다고."

    "읏…!"

    "그래서, 결국 결과가 어떻게 됐지?"

    끝까지 삽입하기도 전에 마음부터 굴복해서 나한테 다리를 활짝 벌리고 애원했잖아?

    한껏 내리 깔보는 눈으로 그렇게 말하자, 세이지는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하고 그저 부들부들 떨기만 했다.

    "수많은 여자를 굴복시키고, 또 너처럼 마음부터 여자가 되어 버린 무성별자를 수없이 많이 봐온 내가 하는 말이다. 믿어도 좋아."

    "응흡…!"

    그렇게 말하면서 미리엘의 뒷머리를 더욱 바짝 잡아당기자, 미리엘은 갑자기 숨이 막혀 콜록거리면서도 이렇게 자신의 입이 사용되는 게 당연하다는 듯 내게 눈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 그런 미리엘의 행동을 보고, 용사조차도 한낱 여자로 만들어 버리는 내게서 느끼는 압박감이 더 커진 거겠지. 세이지는 이제 턱까지 덜덜 떨기 시작했다.

    "넌 이제 남자의 말에 거역할 수 없어. 완전히 여자가 되지 못한 그 몸은, 어떤 남자라도 받아들이려고 할 거다. 네 몸을 완전히 여자로 만들어줄 수만 있다면, 그 어떤 남자라도. 그게 설령 거리에서 쓰레기나 주워 먹고 사는 부랑자라고 할지라도 말이지."

    "아, 아, 아니…."

    "끝까지 부정할 셈인가. 그럼 확인해 볼까?"

    새파랗게 질려서 경련하듯 고개를 젓는 세이지를 내려다보며, 나는 무심한 표정으로 계속 압박했다.

    "지금 당장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가 봐라. 넌 외모는 제법 봐줄 만하니 당장 병사들이 말을 걸어오겠지. 그러면 내가 한 말의 의미를 바로 알게 될 거다."

    "시, 싫어…."

    "왜 그러지? 난 지금 네게 기회를 주는 거다. 네가 병사들의 손길 정도는 쉽게 떨쳐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건 내게서 벗어나 여기에서 도망칠 좋은 기회가 될 텐데?"

    그렇게 말하며 아예 문 쪽으로 손짓까지 해줘도, 세이지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기만 할 뿐 침대에서 몸을 일으킬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휴. 다행이다. 아니. 사실 말하면서도 진짜 나가 버리면 어떻게 해야 할지 살짝 걱정됐거든. 보아하니 괜한 걱정이었던 것 같지만.

    "훗. 미리엘."

    "네."

    미리엘의 입에서 물건을 뽑아낸 다음 그 이름을 부르자, 미리엘은 웬일로 공손하게 존댓말로 대답했다. 그리고는 내가 뭔가 말하기도 전에, 세이지의 몸 위에 올라타더니 후배위 자세를 하고는 내 쪽을 향해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기까지.

    아까 눈웃음 지을 때도 생각했지만, 얜 참 이럴 때마다 눈치도 빠르고 분위기도 잘 맞춰준다니까.

    진짜 괜히 수상한 기운 풀풀 풍기는 것만 빼면, 같이 일하기에 이만큼 좋은 녀석도 없는데 말이야.

    "그게 아니야."

    아무튼 나는 미리엘의 어깨를 잡아당겨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아마 미리엘은 내 물건에 느끼는 자신의 얼굴을 세이지의 코앞에서 보여주려고 그 위에서 후배위 자세로 엎드린 거겠지. 그 생각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다만 비스에 거근 신앙이 퍼져 있다는 걸 생각해 보면, 느끼는 여자의 얼굴보다는 그냥 내 물건을 직접 보여주는 게 더 효과가 클 것 같아서 말이지.

    "아흐으…."

    미리엘의 상체를 일으켜서 침대 헤드 보드 위의 벽으로 밀어붙인 다음, 나는 뒤로 내밀고 있는 엉덩이를 꽉 잡고 좌우로 벌렸다.

    그러자 끈적한 소리와 함께 음부가 좌우로 벌어지는 게 보였다.

    사실 그 뒤에서 똑같이 무릎으로 서 있는 내 눈에는 음부의 핑크빛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대신 그 바로 아래에 누워 있는 세이지의 눈에는 똑똑히 보이고 있겠지.

    "아아…."

    자신의 얼굴 위로 미리엘의 애액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데도 세이지는 미리엘의 음부에서,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 음부에 귀두를 맞추고 있는 내 물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 잘 봐두라고. 이게 바로 네가 거부한, 그리고 앞으로 평생 원하게 될 물건이니까.

    "응하으으읏!?"

    미리엘의 엉덩이를 잡은 두 손에 더욱 힘을 주면서 단숨에 허리를 끝까지 밀어붙이자, 미리엘은 기다렸다는 듯이 분수를 뿜으며 그대로 절정에 달하고 말았다.

    벽 위에 사뿐히 얹고 있던 손이 그대로 아래로 축 늘어지며 상체를 노곤하게 벽에 기대고는 엉덩이를 바들바들 떠는 모습이, 겨우 삽입만으로 이렇게까지 느낀다는 사실에 위화감이 들 수준이었다. 딱히 내가 스킬 같은 걸 쓴 것도 아니니까.

    그렇다고 해서 연기로 느끼는 척을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야.

    "응흐읏!? 흐읏!?"

    이렇게나 음부를 움찔움찔 움직이는데, 연기일 리가 없지.

    그럼 그냥 내가 세이지를 조교 하는 모습을 보면서 흥분한 게 축적됐다가 한 번에 터져서 그런 건가?

    허리를 거칠게 몇 번 더 움직여서 그 안쪽 감촉을 제대로 확인한 다음, 나는 그렇게 결론 내리기로 했다.

    뭐, 이렇게 느끼는 게 딱히 나쁜 것도 아니고 말이야. 나쁘기는커녕 오히려 좋으면 좋았지. 얘가 이렇게까지 느껴준 덕분에 내 물건에 대한 세이지의 경외감도 더 커진 것 같으니까.

    꿀꺽.

    덤으로 옆에서 마른침까지 삼키며 같이 보고 있는 중2병도 그렇고.

    쟤는 왜 세이지랑 같이 저렇게 몰입하고 있는 걸까. 혹시…아니. 저렇게 다 넘어온 것처럼 행동하다가도, 막상 진짜 하려고 하면 또 제대로 거절하겠지.

    절대 안 넘어갈 것처럼 행동하다가 막상 하려니까 바로 넘어와 버린 세이지와는 정반대로 말이야.

    "좋아하는 건 상관없지만, 네 본분을 잊지는 마라. 제대로 조여."

    "네…헤읏…!"

    이렇게 느끼고 있으면서도 연기할 정신은 남아 있는지, 미리엘은 녹아내릴 것 같은 목소리로 존댓말을 유지하면서 진짜로 의식해서 안쪽을 꾸욱꾸욱 조여왔다.

    야. 미리엘. 몰입해서 연기하는 건 좋은데 적당히 하자, 적당히.

    평소에는 그렇게 시원스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속을 알 수 없는 말이나 하는 녀석이 이런 목소리로 이렇게 순종적인 반응을 보이니, 나도 진심으로 흥분할 것 같잖아.

    "응그흑?!"

    살짝 감정을 실어서 허리를 튕기자, 탄력 있는 엉덩이와 찰싹하고 부딪히는 감촉이 나를 더욱 흥분시키며 부채질했다.

    위험해. 이대로 가면 진짜로 흥분해서 세이지는 내버려 두고 섹스에만 몰두할 것 같아. 침착하자.

    "응흐읏…하으응…!"

    나는 최대한 평정심을 되찾으려고 노력하면서, 허리를 천천히 움직였다.

    꽉 조이는 미리엘의 안쪽 감촉을 천천히 맛보게 되니 이건 또 이거대로 기분 좋아서, 평정심을 찾는데 그다지 도움이 되지는 않았지만.

    "아아…."

    대신 내 물건이 미리엘의 안을 들락날락하는 모습을 느리게 제대로 볼 수 있게 된 세이지도 덩달아 흥분하는 효과는 있었다.

    "말해두지만, 평범한 남자의 것은 내 것의 절반 크기도 되지 않는다."

    계속해서 허리를 흔들면서, 나는 세이지를 향해 차갑게 내뱉었다.

    "뭐,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그 작은 물건조차도 네 몸을 여자로 만드는 것 정도는 가능할 테니까. 그리고 네 몸도 그 작은 물건을 향해 기꺼이 다리를…."

    "시, 싫어!"

    "뭐?"

    "그런 거…그런 건 싫어…요."

    "훗. 이제 와서…."

    "뭐든! 뭐든 할 테니까요!"

    야. 모처럼 무게 잡고 말하고 있는데 계속 말 끊을래? 무슨 여자가 이렇게 급해.

    뭐, 좋아. 그렇게 몸이 달아올랐다면.

    "다시 한번 기회를 원하나?"

    "네! 네엣! 여기에, 여기에 그 늠름한 물건을 박아주세요!"

    이게 아까까지의 그 앙칼진 여자랑 동일 인물이라니. 아마 비스에서 전해지는 무성별자 얘기나 거근 신앙 같은 게 없었다면, 절대 이렇게는 안 됐겠지.

    눈을 빛내며 또다시 자신의 음부를 활짝 벌리는 세이지의 모습에, 나는 세뇌 교육의 무서움을 새삼 실감했다.

    뭐, 좋아. 그렇게 원한다면….

    "아아응…."

    내가 허리를 뒤로 빼서 물건을 뽑으려 하자, 미리엘은 빼지 말아 달라는 듯이 엉덩이를 뒤로 내밀며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소리를 흘렸다. 하지만 나는 두 손에 힘을 꽉 주고 그 엉덩이를 밀어냈다.

    넌 이미 충분히 느꼈잖아. 이렇게 다리까지 후들거리고 있으면서.

    "그럼 빨아."

    손에 쪽득쫀득하게 달라붙는 그 엉덩이 감촉을 만끽하면서, 나는 미리엘의 애액으로 범벅되어 있는 물건을 세이지의 얼굴 가까이에 들이밀었다.

    "하음!"

    세이지는 적군에 침투해서 정보까지 빼내던 녀석이다.

    나름대로 머리가 돌아가는 만큼, 내 갑작스러운 말에도 의문을 표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아까 미리엘이 보여준 것처럼 내 물건을 빨아서 기분 좋게 해주면 된다고 바로 이해한 세이지는, 주저 없이 내 물건을 물었다.

    말 그대로, 진짜 물었다는 게 문제지만.

    "쯧."

    그동안 해온 수많은 컨셉 플레이가 도움이 된 걸까? 물건에 이빨이 파고드는 감촉에도, 나는 간신히 차가운 반응을 유지할 수 있었다.

    아니. 물론 아이언 페니스 덕분에 크게 고통은 없지만, 그거랑 별개로 물건에 이빨이 파고드는 감각 자체는 느껴지니까 섬뜩하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호들갑을 떨면, 지금까지 쌓아온 이미지가 한방에 와르르 무너지잖아?

    "못 써먹겠군."

    "어!? 아, 아니야! 아니에요! 더 잘할 수 있어요! 한 번만 기회를…!"

    "놔."

    세이지의 입에서 다시 물건을 뽑아낸 나는, 필사적으로 내 물건을 잡고 버티려는 세이지를 차갑게 뿌리쳤다.

    "줄리안."

    "응…어!? 응!? 나!?"

    그러니까 여기에 줄리안이 너 말고 누가…하아. 됐다. 관두자. 말해서 뭐 하겠냐.

    "그래. 네가 대신해."

    "읏…!"

    그렇게 말하면서 몸 방향을 중2병 쪽으로 돌리자, 내 물건에 시선이 고정된 중2병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리는 게 보였다.

    왠지 모르게 알겠어. 이 녀석, 또 이상한 착각을 하고 있군. ‘호, 혹시 이걸 내가 대신 빨면, 그 대가로 여자가 되는 것도 내가…!’ 같은 착각 말이야.

    그런 일 없을 테니까 빨기나 해라. 약속은 지킨다고 했잖아.

    "내가…아응!"

    내 물건이 계속 가만히 놀고있으니까 미리엘까지 달려들려고 하잖아.

    나는 미리엘의 엉덩이를 찰싹 때려서 그 행동을 멈춘 다음, 다시 한번 허리를 내밀어서 줄리안의 코앞까지 물건을 들이밀었다.

    "…쪽. 츄르릅."

    그러자 중2병은 망설이고 있을 시간이 더는 없다는 걸 느꼈는지, 내 물건 끝에 입술을 쪽하고 맞췄다.

    "꽤 잘하게 됐군."

    그리고 그대로 천천히 입술을 벌리며 내 물건을 입안에 넣은 다음, 가볍게 고개를 앞뒤로 움직이면서 내 물건을 빨아주는 중2병.

    그 모습을 만족스럽게 내려다보면서 가볍게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중2병은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면서 시선을 내 물건에 맞추고 봉사에만 열중하는 척을 했다.

    아까까지 세이지의 상황에 깊이 몰입해 있었던 만큼, 내가 해준 칭찬도 가혹하게 조교 받다가 갑자기 칭찬받은 기분이 든 모양이다.

    "그리고 괜찮은 표정을 지을 수도 있게 됐어. 그렇게 좋아?"

    그 뺨을 가볍게 어루만져주는 것으로 다시 그 시선이 내 얼굴을 향하게 한 다음, 나는 자신감 넘치는 미소와 함께 그렇게 말했다.

    "……."

    당연히 중2병은 대답하기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얘도 지금 분위기에 아니라고 말하면 세이지를 끊임없이 압박하는 이 분위기가 깨진다는 걸 알 테고, 그렇다고 해서 맞다고 인정해 버리면 그건 그거대로 이상하니까.

    "입을 떼고 대답할 필요는 없어. 어떻게 하는지 이미 알지?"

    맞으면 빨고, 아니면 핥으면 된다. 그렇게 하면 중2병의 대답을 알 수 있는 건 나 하나뿐. 굳이 세이지를 신경 쓸 필요 없다는 거다.

    "……."

    그러니 이제 중2병은 그냥 아니라고 하고 끝내면 된다. 당연한 거다. 세이지가 그렇게 착각하고 있을 뿐, 중2병이 진짜로 내 여자가 된 건 아니니까.

    당연한 건데도, 어째선지 중2병은 내 얼굴과 세이지의 얼굴, 그리고 미리엘의 얼굴까지 힐끔힐끔 살피면서 눈치를 봤다.

    그리고는 결국.

    "쪼옥."

    그렇게, 약하지만 확실하게 내 물건을 빨았다.

    "그렇군."

    중2병이 어떤 생각으로 이런 대답을 했는지는 모른다. 그냥 분위기에 휩쓸려서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별로 상관없었다. 어차피 당면의 목적은 중2병이 아니라 세이지니까.

    나도 눈도 못 마주치고 다시 물건을 빠는 것에만 열중하는 척을 하는 중2병의 머리를 한차례 쓰다듬어준 다음, 나는 그 입에서 물건을 꺼내 다시 미리엘의 음부에 맞댔다.

    "아아…성자니으으응흣!?"

    "싼다."

    "으하응…히으읏!"

    그리고 단숨에 물건을 부리까지 삽입한 다음, 그대로 그 안에 정액을 토해냈다.

    "후우. 행복하지?"

    "네, 네헷…성자니므…아이…?"

    안쪽에 내 정액을 받으며 행복감에 녹아내린 미리엘의 얼굴을, 나는 일부러 세이지의 얼굴 가까이 내려서 그 눈에 제대로 각인시켰다.

    실컷 부러워해라. 나한테 여자가 되는 게 얼마나 행복한 건지, 그 마음속에 제대로 각인해라.

    "아아, 아아…!"

    이제 완전히 끝났군. 미리엘을 보면서 안타까움과 부러움에 몸을 떠는 세이지를 보니 그렇게 확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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