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1175화 (1,142/1,205)
  • 1175화

    구미호 마을의 외진 곳에 있는 건물.

    디아나가 혼자 대기하고 있던 그곳에서 다 같이 모여 식사를 하면서, 나는 문득 생긴 의문을 입에 담았다.

    "레이아는 여기에서 뭘 하고 있었던 거야?"

    아침에 저택에서 모습이 안 보이길래 당연히 신전 쪽에 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레이아는 이쪽에 내려와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저택에서 디아나랑 같이 있었던 것도 아닌 모양이고.

    "앗…그, 그게…구미호 능력을…."

    "아…."

    마치 나한테 들킨 게 부끄럽다는 반응의 레이아를 보고, 나는 자신의 경솔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 나한테 속박을 걸려다가 실패하고도 이유를 몰랐던 리사 같은 케이스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곳에는 자신의 능력을 정확히 알고 컨트롤할 줄 아는 구미호들이 많이 있다. 그 사람들한테 조언을 구하면, 구미호 능력의 사용법을 숙지하기도 확실히 더 쉽겠지.

    다만 구미호 능력이라는 게 섹스와 많은 관련이 있고, 원래는 나랑 밤에 둘이서 노력하며 갈고닦았던 만큼 레이아가 저렇게 부끄러워하는 거겠지.

    "미안해. 눈치가 없었네."

    "후훗. 아니에요."

    내가 그렇게 대답하자, 레이아는 여전히 뺨이 살짝 붉힌 상태로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왠지 모르게 천사님이 안도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대체 뭐지?

    식사하면서 디아나나 레이아, 마틸다한테도 바프라에서 합의된 내용을 말해 준 후, 나는 밤이 되기를 기다려 플리투스의 진영으로 넘어왔다.

    장소는 이미 아라크네 클랜원들을 옮겨줄 때 쓴 곳이 있으니, 그곳에서 다시 한번 텔레포트 마법진을 설치하고 중2병을 데려왔다.

    드디어 비스 공략을 위한 판 깔기 작업을 시작하게 되는군.

    우선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지금도 플리투스 내를 돌아다니고 있을 비스의 비수를 찾아내는 거다.

    이렇게만 말하면 너무 막연하게 느낄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내게는 비수를 쉽게 찾아낼 방법이 있었다.

    옛날에 중2병과 처음 만났을 때, 저 녀석이 춤추는 것처럼 움직이더니 갑자기 모습을 감추는 바람에 놓치고 말았잖아?

    실은 그게 비스의 비수들만이 익힌 특수한 스킬이라고 하더라고.

    디아나가 사용하는 투명 마법처럼 아예 몸이 투명해지는 기술이 아니라, 어지러운 움직임으로 상대방의 시야에서 사라진 것처럼 보이게 하는 기술이라나 뭐라나.

    원리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뭐, 독특한 보법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되겠지.

    아무튼 그 기술은 중2병뿐만 아니라 비스의 비수들도 모두 익히고 있는 기술이고, 심지어는 비수들이 쓰는 전서구도 그 기술을 응용하여 날도록 훈련시킨 덕분에 보통 사람은 인식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보통 사람은 인식 못 한다는 말로 알 수 있듯이, 비스의 비수는 훈련을 통해 그 기술도 꿰뚫어 볼 수 있다고도 한다.

    즉, 플리투스에서 비스를 향해 날아가는 투명한 전서구를 발견만 하면, 자연스럽게 플리투스에 숨어 있는 비수의 위치도 추적이 가능해진다는 계산이다.

    만약 이런 세계가 아니었다면 그것마저도 너무 막연한 계획처럼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이곳은 눈만 좋으면 땅이 이어진 모습이 끝없이 보이는 세계.

    물론 중2병의 눈이 사라만큼 좋을 리가 없으니까 너무 낙관적으로 생각할 수만은 없겠지만, 그래도 플리투스와 비스의 길목에서 적당히 진을 치고 있으면 전서구를 발견하는 건 그렇게까지 어렵지 않을 거다.

    그리고 말을 들어보니, 전서구도 주기적으로 상당히 빈번히 보낸다는 것 같으니까.

    뭐, 아무튼 그런 이유로, 나는 도착하자마자 일단 중2병을 시켜서 하늘부터 확인하게 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역시나.

    "여기에는 없어."

    이런 짧은 대답뿐이었다.

    뭐, 그렇겠지. 마침 플리투스에 숨은 비수가 근처에 있고, 또 때마침 전서구를 날린 게 아닌 이상에야 당연한 거다.

    "그러냐."

    그렇다면 하는 수 없지. 어차피 밤도 늦었고, 어제는 잠도 제대로 못 자서 피곤하기도 했다.

    일단 중2병을 데리고 플리투스까지 건너온다는 당면의 과제는 클리어했으니, 지금은 잠부터 잘까.

    그렇게 생각하고 인벤토리에서 텐트 하나를 꺼내 설치하자, 오히려 중2병이 당황한 표정으로 인상을 찌푸렸다.

    "…지금 말을 믿는 건가?"

    과연. 자기 입으로 시키는 건 뭐든 하겠다고 한 주제에, 이렇게까지 신뢰받는 건 또 예상외라는 건가.

    "훗."

    "가, 갑자기 뭐가 웃기다는 거지?"

    내가 피식하고 웃어주자, 중2병은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 더더욱 당황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야 이유를 모르겠지. 이 타이밍에 갑자기 웃을 진짜로 이유가 없으니까.

    뭐, 지금부터 적당히 이유를 만들어서 늘어놓기는 할 거지만 말이야.

    "아니. 아무리 남자가 되고 싶다고 발버둥 쳐도, 결국은 무성별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갑자기 왜 성별 얘기가 나오는 거지?"

    역린을 건드린 건지 중2병의 표정이 조금 험악해졌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

    쟤가 아무리 저러고 있어봤자, 어차피 내 물건을 보는 순간 위압감을 느끼고 무너져 내릴 거라는 건 이미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으니까.

    "남자가 아닌 넌 알 수 없겠지."

    그렇게 말하고 나서, 나는 바지의 벨트를 일부러 소리가 나도록 철컥철컥 풀었다.

    원래는 진짜로 그냥 잘 생각이었는데 말이야. 자기가 나서서 저렇게 확인시켜주고 싶어 하는 것 같으니, 조금만 어울려주기로 할까.

    내가 벨트를 푼 것만으로 몸을 움찔하면서 굳어져 버린 중2병에게 다시 한번 코웃음을 치고 나서, 나는 물건을 드러낸 채 중2병에게 다가가 그 머리를 아래로 눌렀다.

    "크윽…."

    딱히 힘을 준 게 아닌데도, 이렇게나 순순히 무릎을 꿇어 버리다니. 아무리 그래도 너무 순종적인 거 아니냐?

    아니. 전에 내가 말한 한 번만 더 거부하는 반응을 보이면 바로 여자로 만든다는 말을 기억하고 있어서 그러는 건가? 그렇겠지? 그런 게 아니라면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쉬우니까.

    아무튼 내 앞에 무릎을 꿇게 된 중2병의 고개를 살짝 들게 하고, 나는 내 물건을 그 얼굴 위에 척 하고 올려놨다.

    아직 전혀 발기되어 있지 않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아래로 향하는 무게감은 더 크게 느껴지는 걸지도 모른다.

    흠칫하며 눈동자를 바르르 떠는 중2병을 비웃듯이 바라보면서, 나는 계속해서 억지 이론을 늘어놨다.

    "내가 믿지 않을 이유가 대체 어디에 있지? 너 거짓말했어?"

    "아, 아니…."

    "그렇지? 알고 있어. 나 같은 남자는 그런 쩨쩨한 걱정 따위 하지 않아. 널 믿어서가 아니야. 날 믿는 거지. 넌 나한테 거짓말 따위 하지 못해."

    뭐, 실은 내가 잘 때 옆에 있으면서 아무 짓도 안 한 거나, 바프라의 창관에서 얌전히 있었던 것 등, 충분히 믿을만한 근거가 있어서 믿은 것뿐이지만.

    꿀꺽.

    하지만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않을 정도로 분위기가 압도된 건지, 중2병은 얼굴에 내 물건을 올려놓은 채 그저 멍하니 내 얼굴을 올려다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이제 알겠지? 내가 왜 성별 얘기를 꺼냈는지."

    이 정도로 분위기 잡았으면 충분하겠지. 오늘은 할 만큼 했어.

    그렇게 생각한 나는, 얘기를 마치고 다시 내 물건을 바지 안에 집어넣으려고 했다.

    여기까지 와놓고 입으로도 안 시킬 거냐고? 아니. 필요 없잖아.

    다른 여자와 할 필요가 있다면 감정과는 별개로 하겠다고 마음먹기는 했지만, 할 필요가 없는데도 굳이 조교 핑계 대면서 즐기겠다는 뜻은 절대 아니었으니까.

    그러니까 절대 레이 걔가 갑자기 감정 공유를 켤까 봐 걱정돼서 이런 게 아니야.

    "하, 하지만…."

    누구에게 하는 건지 모를 변명을 마음속으로 하면서 물건을 바지 안에 넣으려고 했던 바로 그 순간, 갑자기 중2병이 할 말이 있다는 듯 입을 열었다.

    "남자라고 다…."

    과연. 그런 거로군.

    다시 한번 침을 꿀꺽 삼키고 말하는 중2병의 모습에, 나는 얘가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지 바로 이해했다. 실은 짐작 가는 게 없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모든 남자가 나처럼 자신감이 넘치지는 않는다는 말이 하고 싶은 거겠지?"

    "그, 그래."

    "생각나는 남자가 있는 모양이지?"

    "그…건…."

    당황하는 걸 보니, 아무래도 내 예상이 맞는 모양이다.

    아니. 실은 나도 생각나는 녀석이 한 놈 있어서 말이지. 아직 얼굴도 본 적 없지만, 적국에는 비수를 각각 한 명씩 보낸 주제에 자기 나라에는 두 명이나 배치하고, 그걸로도 모자라서 아예 자기 주위를 지키는 역할로 한 병 더 배치한 겁쟁이가 말이지.

    "너, 그 녀석의 물건을 본 적은 있어?"

    "무, 뭐!?"

    뜬금없는 내 말에, 중2병은 역시나 화들짝 놀랐다.

    중2병이 생각하고 있는 인물이 내가 생각하는 그 인물이라면, 그야 당연히 깜짝 놀라겠지.

    "없으면 없는 대로 상관없어. 그래도 이거 하나는 단언하지. 그 녀석, 분명 엄청 작을걸."

    "그런 건…."

    "그리고 너희 나라에서는 동성애가 만연하다는 모양인데. 만약 그 녀석이 다른 남자와 사귀고 있다면, 분명 자기가 박히는 역할이겠지."

    으윽. 젠장. 아무리 분위기로 이 녀석을 찍어 누르기 위해서라지만, 내 입에 이런 말을 담다니.

    아무리 남성 우월주의에 거근 신앙까지 있는 나라라고는 하지만, 여자는 남자에 복종해서 아이를 낳는 도구 취급하고, 진짜 사랑은 남자끼리만 한다는 게 말이나 되는 얘기야!?

    으으으. 상상하지 말자. 상상하지 말자.

    "그런 녀석을 진짜 남자로 인정해 줘도 되는 건지, 난 잘 모르겠군. 자고로 남자라면…."

    "으윽…."

    거기에서 더 말을 잇지 않은 채 물건을 잡고 중2병의 얼굴에 비벼주자, 중2병의 몸이 끊임없이 바들바들 떨렸다.

    그리고 진짜 남자가 주는 위압감에 굴복한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중2병은 천천히 혀를 내밀어서 자기 얼굴 위에 올려진 내 물건을….

    "뭐, 아무튼 그런 거지."

    핥기 전에, 나는 물건을 들어 올려서 다시 바지 안으로 집어넣었다.

    "……!?"

    당연히 자연스럽게 자신이 입으로 봉사하게 되는 흐름인 줄 알았던 중2병은 혀를 살짝 내민 채로 굳어 있었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고 뒤로 돌아서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뭐해? 내일은 아침부터 일찍 행동할 거니까 너도 빨리 들어와."

    "으, 으, 으아아아…!"

    그, 그렇게 굴욕적이었냐?

    텐트 밖에서 들려오는 고요한 오열은, 괜히 내가 미안해질 정도로 구슬펐다.

    "응…으흐읏…아흐아아…."

    그리고 한밤중. 텐트 안. 둘이서 자기에 충분히 넓은 텐트에서, 어째선지 우리의 몸은 위아래로 겹쳐져 있었다.

    아니. 얼버무리려는 게 아니라, 진짜로 어째서 이렇게 된 건지 상황을 모르겠는데. 난 잠들었다가 지금 막 일어났거든.

    그러다가 문득 눈을 떠보니, 어째선지 중2병이 내 위에 올라타 있었다는 얘기다.

    혹시 내가 자면서 습관적으로 옆에 있는 중2병을 안았나?

    내가 누구랑 같이 잔다면 그건 무조건 우리 애들이었던 만큼, 그런 습관이 아예 없다고는 나도 자신 못 하니까.

    하지만 그런 것치고는 내 위치는 잘 때 그대로란 말이지. 위를 향하고 누워서, 잠든 자세 그대로 꼼짝도 안 한 느낌이야.

    아니. 애초에 잠들고서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흐르지도 않았어.

    잠든 시간을 정확히 기억하는 건 아니지만, 시야 구석에 떠 있는 시계가 아직 새벽 1시도 안 됐음을 나타내는 걸 보면, 그건 확실했다.

    그럼 대체 뭐라는 거야?

    혹시 중2병 이 녀석, 자기 전에 그런 분위기만 만들고 결국 못 빤 것 때문에 발정이라도 났나?

    하니 하지만 그런 거라면 입으로 내 물건을 빨고 있어야 하지 않아?

    다시 한번 말하지만, 중2병은 지금 내 쪽에 등을 향한 채로 내 몸 위에 올라타 있는 상황이었다.

    당연하다는 듯 풀어 해쳐진 바지 위로 내 물건이 빳빳하게 솟아있었다. 지금…이런 걸 스마타라고 하던가? 내 물건은 중2병의 허벅지와 음부 사이의 삼각지에 끼워져 있는 상태였다.

    이렇게 될 때까지 어떻게 안 일어났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한테도 변명할 거리는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물건에 느껴지는 물건을 감싸고 있는 중2병의 허벅지 안쪽과 음부 말고는 나와 중2병의 접촉이 전혀 없거든.

    중2병을 손을 뒤로 뻗어서 각각 내 허리 옆쪽 바닥을 짚어서 상체를 지탱하고, 가지런히 모은 발은 내 다리 사이에 둬서 나와의 접촉면 전혀 없이 몸을 공중으로 띄우고 있었다.

    게다가 그 자세 그대로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있어서, 유일한 접촉부인 물건도 그냥 따뜻하게 감싸여 있다는 느낌만 있을 뿐, 별다른 쾌감 같은 건 느껴지지 않고 있었다.

    역시나 주먹과 발로 싸우는 녀석인 만큼 밸런스 감각이…아니. 그건 그다지 상관없나?

    "나, 나도…남자가 되면…."

    아무튼 그렇게 상황 파악을 하고 있자니, 중2병이 뭔가를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이런 걸…."

    과연. 그런 거였군. 대체 뭘 하고 있는 건가 했더니.

    꿈이 크다고 해야 할지, 이렇게라도 하면서 허황된 꿈을 좇는 모습은 안쓰럽다고 해야 할지.

    "아니. 그건 아닐 것 같은데."

    "으학!?"

    내가 깨어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내가 말을 걸자, 바닥을 짚고 있던 중2병의 두 팔과 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그 엉덩이가 내 다리 사이에 찰싹하고 부딪혔다.

    불륨감 전혀 없는 몸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막상 느껴보니 엉덩이의 탄력은 훌륭하군.

    "이, 이, 이건…."

    중2병은 못된 짓 하다가 걸린 사람처럼 창백해진 얼굴로 말을 더듬었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고 상체를 일으켰다.

    그리고는 그 손을 붙잡아서, 여전히 중2병의 허벅지 사이에 끼워져 있는 내 물건을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

    "남자가 되면, 너도 이런 물건이 달릴 거라고, 나같이 남성성을 뿜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그, 그, 그게 어쨌다는 거지!?"

    내가 지금 이 상황 자체를 따지지는 않자 조금은 자신감을 얻은 건지, 중2병은 목소리에 살짝 힘을 담으며 내 말을 받아쳤다.

    "아니. 불가능한 꿈을 꾸는구나 싶어서."

    "뭐!? 너, 너…!"

    "아아. 오해하지 마. 네가 남자가 될 수 없다는 뜻이, 내가 널 여자로 만든다는 뜻이 아니니까. 난 그저, 넌 모르겠지만 말이야."

    배신당한 표정의 중2병을 진정시키면서, 나는 내 물건을 감싸 쥐고 있는 중2병의 손에 더욱 힘을 주게 했다.

    "으윽…."

    그제야 자기 손에 닿은 감촉의 정체를 깨달은 건지, 중2병은 고개를 앞으로 돌려서 자기 다리 사이에서 우뚝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내 물건에 시선을 줬다.

    "이 녀석은 특별한 녀석이라서 말이지. 아무리 남자가 된다고 해도, 누구나 이런 훌륭한 걸 달고 다니는 게 아니야. 너도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잖아?"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중2병의 손등 위를 감싸고 있던 손을 뗐지만, 중2병은 내 물건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떼기는커녕 마치 보물이라도 만지는 것처럼, 조심스러운 손길로 더듬더듬 내 물건을 표면을 쓰다듬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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