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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1168화 (1,135/1,205)
  • 1168화

    어깨에 걸치고 있던 옷을 내려서 상반신을 완전히 드러낸 다음, 속옷까지 툭 풀어서 드디어 그 완벽한 가슴을 밖으로 드러냈다.

    "이걸…원하신 거죠?"

    그리고는 조금의 주저도 없이 곧장 가슴 사이에 내 물건을 파묻는 천사님.

    아무리 그래도 내 물건이 완전히 모습을 감추게 될 수준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천사님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그 압도적인 볼륨감에, 나는 하마터면 다리에 힘이 풀릴 뻔했다.

    "위험…!"

    간신히 옆에 있던 의자를 끌어다 앉자, 잠깐 놀란 표정을 지었던 천사님도 다시 요망한 미소와 함께 내 다리 사이로 비집고 들어와서 물건을 가슴으로 감싸줬다.

    그리고는 자신의 가슴을 아래에서 받친 손을 위아래로 가볍게 흔들어 주시니, 그것만으로도 벌써….

    "정마알. 그렇게 좋으신가요?"

    "응. 이제 죽어도 좋을 정도야."

    "안 돼요. 그런 말씀 하시면."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면서, 부드러운 가슴으로 내 물건을 때로는 꾹꾹 압박하고 때로는 가볍게 흔들면서 자신의 완벽한 가슴 감촉을 다양한 방법으로 맛보게 해주시는 천사님.

    "응…후우…."

    거기에 천사님의 예쁜 코에서 나오는 숨결이 내 귀두를 살살 간질이는 것까지, 정말 완벽이라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였다.

    하지만 왠지 천사님도 점점 더 숨이 가빠지고 있지 않아?

    "레이아도 조금 흥분했어?"

    "그래…보이시나요?"

    "응. 왠지 모르게."

    그렇게 말하면서 빨갛게 달아오른 레이아의 뺨을 살짝 만져주자, 레이아가 부끄럽다는 듯 배시시 웃었다.

    "조금…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하긴. 레이아는 가슴이 약하지."

    "약하다니 그런…으응!"

    손을 뻗어서 그 한쪽 가슴을 덥석 움켜쥐자, 레이아는 가벼운 콧소리와 함께 몸을 바르르 떨었다.

    "안 돼요. 지금은 제가 기분 좋게 해드리는 시간이에요."

    "꼭 그렇게 구분할 필요 없잖아. 그리고 아까도 말했다시피, 나도 레이아한테 감사하고 있다니까. 그러니까. 응?"

    "아응…! 정마알…."

    곱게 눈을 흘기면서도, 레이아는 내가 잡은 쪽 가슴에서 손을 떼고는 그 손을 위로 올려 내 상의 안에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그대로 유두를 간질여주니, 나도 금방 사정감이 차올랐다.

    "괜찮아요. 참지 않으셔도. 자, 몸에서 힘을 빼시고, 이대로…."

    천사님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면서 가슴을 살짝 위로 올려 내 귀두까지 완전히 감싸주자, 나는 마치 최면에 걸린 사람처럼 몸에서 힘을 쭉 빼고 그대로 시원스럽게 사정해 버렸다.

    격렬한 섹스 후에 찾아오는 강렬한 쾌감은 아니었지만, 몸이 두둥실 떠오르는 것 같은 나른하고 부드러운 쾌감은 이건 이거대로 무척이나 기분 좋은 것이었다.

    "후훗. 잔뜩 나왔네요."

    천사님의 가슴에 귀두가 파묻힌 채 사정한 덕분에 내 정액은 천사님의 가슴골 위로 몽글몽글 솟아 나왔다.

    천사님은 그걸 윤활유 삼아서 내 사정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가슴을 위아래로 부드럽게 움직여주면서, 마치 잘했다고 칭찬하는 것처럼 날 향해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주셨다.

    진짜로. 천국에 있는 기분이란 이런 거겠지.

    어젯밤은 그대로 끝까지 알콩달콩한 분위기를 이어가며 섹스를 마친 우리는, 아침이 되어서도 그 분위기가 깨지지 않았다.

    뒤에서 레이아를 껴안은 자세로 옆으로 누워서 주물주물하고 탐스러운 가슴 감촉을 손바닥 가득 느꼈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에 황금처럼 반짝이는 머리칼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실없는 얘기를 주고받는다. 가끔씩 귓가를 간질이는 천사님의 조용한 웃음소리는 그야말로 천사의 노랫소리처럼 들려왔다.

    행복이라는 단어를 형상화한 것 같은, 너무 행복해서 끝나는 게 무서울 정도로 행복한 시간.

    "계속…이대로 있고 싶네요."

    천사님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나와 대화를 나누며 쿡쿡 웃던 그 입에서 갑자기 그런 말이 한숨과 함께 튀어나왔다.

    "그럼 계속 이대로 있으면 되잖아?"

    "안 돼요. 그런 말은. 그런 말을 들으면 저, 흔들려 버려요."

    정말로 그렇게 하는 상상이라도 한 건지, 천사님의 표정이 아련하게 변했다.

    내가 한 말이지만 너무 무책임했나. 하긴, 멀리 갈 것도 없이 당장 하루 이틀만 지나도 나는 다시….

    "아라크네의 분들을 보내드리고 난 다음에는, 구원 씨는 비스로 향하실 건가요?"

    "아마도. 레이아랑 쭉 이러고 있을 수 있도록, 힘내야지."

    바프라를 완전히 떠날 준비를 마치고 온 게 아니니, 일단 그쪽으로 들러서 이것저것 준비를 해야겠지만. 결국에는 비스로 향하게 될 거다.

    내 대답에 레이아가 너무 쓸쓸해 하지 않도록 뒷말을 덧붙이기는 했지만, 레이아의 입가에 걸린 쓸쓸한 미소는 사라지지 않았다.

    "비스는…바프라보다도 훨씬 더 여성에게 가혹한 곳이라고 하셨죠?"

    "그래."

    그 말은 즉, 이번에도 레이아는 동행할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계획은 있으신가요?"

    엊그제 플리투스 진영에서는 어떻게 될지 전혀 모르겠다는 식으로 말했지만, 실은 계획이 없는 건 아니었다. 아니. 계획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엉성하고 검토도 많이 필요하니, 계획보다는 막연한 행동 방침 정도의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아무튼 바프라에서 비스에 관한 정보를 다방면으로 수집한 결과, 나는 막연하게 행동 방침 정도는 생각해낼 수 있었다.

    다만 그 방법이라는 것이 상당히 말이지…. 아니. 일단 내 생각에는 그게 제일 확실한 방법 같기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확실해도 그런….

    "그건…조금 더 알아보지 않으면 모르겠어."

    도저히 레이아한테 말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나는 그렇게 얼버무리고 말았다.

    "줄리안 씨인가요?"

    하지만 아무리 얼버무려도 내 생각은 뻔히 보이는 모양인지, 레이아는 단번에 정곡을 찔러왔다.

    "뭐어…."

    "그럼, 서두르셔야겠네요."

    그렇게 말하면서, 레이아는 자신의 가슴을 잡고 있던 내 손을 부드럽게 풀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야 확실히 하루이틀사이에 줄리안한테서 정보를 다 얻어내려면 서두르기는 해야겠지만, 그래도 이 기분 좋은 시간을 이렇게 끝내버리기는 싫었다.

    그래서 나는 레이아를 잡아보려고 했지만.

    "레이아. 조금 더 이러고 싶은…."

    "계속 이렇게 있을 수 있게, 힘내시는 거죠?"

    레이아가 이렇게 나와 버리면, 할 말이 없어지잖아.

    "으으…레이아아…."

    "오늘의 구원 씨는 어리광쟁이시네요."

    내가 그 허리에 달라붙자, 레이아는 곤란한 미소를 지으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어쩔 수 없잖아. 레이아가 어젯밤 내내 그런 식으로 날 녹여놨으니까.

    "벌써 이런 시간이고, 저도 할 일이 있으니까요. 알아주실 거죠?"

    "으윽…."

    레이아가 이렇게까지 말하면, 떨어지지 않을 수 없잖아.

    할 일이 있다는 건 아까 계속 이러고 싶다고 했던 것과 모순되는 말이었지만, 그걸 또 꼬치꼬치 걸고 넘어갈 정도로 눈치 없는 성격은 아니니까.

    "후훗. 착해요. 착해."

    완전히 침대에서 벗어나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준 다음, 레이아는 침대 밑에 떨어진 옷가지를 천천히 주워들었다.

    "아, 입기 전에 씻겨줄게."

    어차피 돌아가서 다시 꼼꼼히 씻겠지만, 그래도 그냥 저대로 입고 가는 것보다는 낫겠지.

    물의 정령을 불러서 레이아의 몸을 씻겨주자, 레이아가 방긋 미소 지으며 "고마워요." 하고 다시 한번 내 머리를 가슴에 안아줬다.

    고맙기는. 나야말로 고맙지.

    "그리고 구원 씨."

    "응?"

    "전에 저희가 한 말, 기억하고 계시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구원 씨는 구원 씨가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길을 걸어주세요."

    아까의 그 대화로, 레이아는 대체 날 어디까지 꿰뚫어 보고 있었던 걸까?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모두 그렇게 생각할 거예요."

    그렇게 말하고 내 머리를 놔주신 천사님에게, 나는 뭔가가 울컥하고 올라와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면 전 먼저 실례할게요."

    "…응."

    그사이에 옷을 갖춰 입고 나가는 레이아에게, 나는 겨우 그 말만 할 수 있었다.

    그렇게 혼자서 가만히 있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겨우 감정을 추스르고 생각을 정리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지하로 향했다.

    그래.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여신의 사명 같은 것 때문이 아니잖아? 그런 건 솔직히 아무래도 좋다.

    내가 이렇게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건, 전부 우리 애들과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다. 그러니까 방법이 조금 석연치 않더라도, 난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자.

    뭔가 개운한 마음이 되어서, 나는 씩씩하게 걸음을 옮겼다.

    솔직히 말해서 죄책감이 아예 사라진 건 아니다. 마음도 없는 다른 여자와 섹스를 더 해야 한다는 상황도 그랬지만, 나 자신이 떡정에 약하다는 자각이 있기 때문에 더 그랬다.

    하지만 이겨내자. 난 할 수 있어. 미리엘하고도 그렇게 잘해나가고 있잖아?

    마음속으로 딱 구분 짓고 하면 문제없어. 이건 일이야.

    애초에 성자라는 직업이 그런 거잖아? 이 일을 하기에 제일 적합한 직업이 성자니까 이 직업을 주고 여신이 데려온 것일 텐데, 이 힘을 봉인하고 일을 처리하는 것도 웃긴 일 아니겠어?

    바프라에서는 어쩌다 보니 잘 됐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스에서도 그러길 기대하는 건 오히려 그게 더 양심 없는 거지.

    그런 식으로 완전히 정신 무장을 끝내면서, 나는 당당하게 지하실의 문을 열었다.

    우선 제일 먼저, 저 중2병부터….

    "…너 왜 그러고 있냐?"

    "으으읍! 으읍!"

    기합 팍팍 넣고 들어온 내가 순식간에 맥이 빠질 정도로, 중2병의 모습은 어이가 없었다.

    일단 몸통에 밧줄. 저런 걸 귀갑 묶기라고 하던가? 아무튼 그런 식으로 그런 식으로 몸이 묶이고, 두 손목과 발목이 등 뒤로 한 대 묶여서 천장에서 내려온 긴 밧줄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보자마자 본디지라는 단어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모습으로 중2병은 구속되어 있었다.

    게다가 눈이랑 입도 눈가리개와 볼 개그로 착실히 막혀 있고.

    …나, 쟬 저런 식으로 묶고 방치해뒀던가?

    잠깐 스스로의 과거를 돌이켜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기억은 전혀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저택에 나 말고 저런 플레이를 시도할 사람은 딱히….

    뭐, 좋아. 왜 저러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부터 내가 하려는 일을 생각해 보면 잘된 일인지도 모른다.

    나는 우선 중2병에게로 다가가서, 그 입을 틀어막고 있는 볼 개그부터 풀어줬다.

    "크흑! 이, 이 간악한 여신의 패거리들아! 너희가 아무리 이런 식으로 날 핍박해도, 난 절대 지지 않을 거니까! 절대! 절대 안 질 테니까!"

    아니. 울먹이는 걸 보니까 벌써 반쯤 진 것 같은데. 말투도 왠지 떼쓰는 것 같은 말투고. 너 원래 그런 말투 아니지 않았냐?

    입이 풀리자마자 울분을 토해내는 중2병을 보면서, 나는 황당함을 금할 수 없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무게 잡고 이 녀석을 몰아붙여야겠지만, 도저히 궁금해서 안 되겠어.

    "너 왜 이러고 있냐?"

    "더, 더러운 여신의 개가 무슨 말을 하는 거냐! 전부 네놈이 시킨 짓이잖아!"

    "아니. 안 시켰는데."

    "…그, 그럼 역시 그 여자가…으읏! 역시 여신의 세계라는 건가! 성자뿐만이 아니라 그런 일개 여자까지도 이렇게나 악랄한…!"

    야. 사람이 묻잖아. 혼잣말하지 말고 묻는 말에 대답이나 좀 해라.

    "그 여자라니. 누굴 말하는 건데?"

    "모르는 척하지 마! 여기에 와서 날 감시하는 여자가 최근에 그 여자 말고 또 누가 있었다는 거야! 그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바넷사인가."

    미안. 바넷사. 저런 설명만 듣고 바로 맞춰 버려서.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그밖에 딱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으니까!

    그리고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다는 게 꼭 나쁜 의미만은 아니잖아? 나로서는 오히려 그런 바넷사이기 때문에 더욱 흐트러졌을 때의 모습이…크, 크흠. 아무튼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생각해 보면, 바넷사가 이렇게 했다는 건 당연한 거였다.

    원래 이 녀석을 감시하던 사라는 요즘 나랑 계속 같이 있었고, 그렇다고 해서 또 다른 사람이 이 녀석한테 붙어서 계속 감시하지는 않았을 테니까.

    기본적인 건 전부 메이드들한테 맡기고, 우리 애들 중에는 바넷사나 가끔 모습을 확인하러 왔겠지.

    "그래! 그 여자! 그 타락한 용사도 보이지 않게 된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빠져나가려고 한 것뿐인데 날 이런 식으로 묶어 버리다니!"

    아니. 뭘 조금 빠져나가려고 한 것뿐이야. 제대로 사고 쳤잖아.

    뭐, 이 녀석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오히려 빠져나갈 궁리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게 더 이상한 거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사고를 친 결과, 이렇게 꼼짝달싹도 못 하게 묶여 버렸다는 얘기다.

    "여자 주제에 날 이렇게까지 모욕한 죄는, 언젠가 반드시…!"

    여자 주제에라니. 너도 여자잖아. 아니. 이 녀석은 그렇게 생각 안 하는 거였지.

    그런 것보다 이 녀석 지금.

    "그전에 일단 네가 무사할 수 있을지부터 걱정해야 하는 거 아니냐?"

    "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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