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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1165화 (1,132/1,205)
  • 1165화

    다시 한번 끄덕끄덕.

    그 필사적인 몸짓을 봐서, 나는 한 번만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 이렇게 녹아내린 펠리시아가 스스로 약점을 찌르는 허리 놀림을 하면서 어떻게 더 무너지는지도 보고 싶었고.

    "그럼 해봐."

    "하읏……하앗 하앗……."

    펠리시아가 앞으로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면서 천천히 잡고 있던 팔을 놔주자, 펠리시아는 두 손으로 내 무릎을 짚고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응하으아으……."

    그리고는 조심조심 엉덩이를 움직여서, 아까와는 달리 정말로 자기 내 물건을 자기 약점에 비벼대기 시작했다.

    입에서 흘러나온 신음마저도 기분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펠리시아의 현 상황을 잘 나타내주고 있었지만, 그래도 아직 날 만족시키기에는 조금 부족했다.

    확실히 자기가 약한 쪽을 톡톡 건드리고 슬쩍슬쩍 비벼대고 있기는 하지만, 이래선 너무 약하잖아. 조금 더 이렇게 말이지.

    "쟈, 쟘깐만 쟈기……!"

    그렇게 생각하며 펠리시아의 팔을 다시 잡으려고 하자, 펠리시아도 그걸 느꼈는지 혀 풀린 목소리로 외치며 황급히 허리 놀림에 속도를 더했다.

    다만 너무 갑자기 무리해서 속도를 붙이는 바람에 제대로 조절을 못 하고 자기 약점을 사정없이 찌르게 됐고.

    "하앙! 앗, 앗, 앗, 아응! 흐아으응!?"

    어떻게 손써볼 새도 없이 펠리시아는 순식간에 절정에 달해서 앞으로 축 늘어지게 됐다.

    "응흐응……으흥……."

    서큐버스의 본능인 건지 아니면 펠리시아의 의지인 건지, 그 와중에도 계속해서 엉덩이를 살랑살랑 움직여서 자기 약점에 내 물건을 비벼대는 행위는 무척 훌륭했지만.

    "응흐읏! 하읏!"

    그것 때문에 펠리시아는 절정 후에 찾아오는 여운조차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연속해서 절정을 느끼게 되어버렸다.

    원래부터 이런 그림을 기대하고 펠리시아한테 맡긴 거였지만, 이건 상상 이상인걸? 위험해. 슬슬 나도.

    연속된 절정으로 눅진눅진 녹았으면서도 꽉꽉 물어온다는 상반된 감각을 동시에 선사해주는 펠리시아의 음부에, 나도 더는 버티지 못하고 그 안에 사정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 아앙……."

    이대로 안에 정액까지 받아내면 진심으로 위험하다고 생각한 걸까? 펠리시아가 엉덩이를 높게 들어서 내 물건을 쑥 빼버렸다.

    절대 흔들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빠진 게 아니다. 내 물건이 그럴만한 길이도 아니고, 이런 상태라고는 하지만 펠리시아의 테크닉이 그렇게 어설프지도 않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 있다면.

    "뭐 하는 거야."

    내가 반응을 했다는 것이었다.

    사실 사정 직전이라 정신이 흐트러져서 아슬아슬하게 타이밍을 못 맞출 뻔했지만, 결국 맞췄다는 게 중요한 거잖아?

    나는 반사적으로 펠리시아의 골반을 잡아서 아래로 쑥 내렸고.

    "흥히이이잇!?"

    안으로 받아내지 않으려던 펠리시아의 의도와 다르게, 펠리시아는 제일 안쪽에 내 물건을 정확히 맞추고, 심지어 다시 한번 절정까지 달하면서 내 정액을 전부 받아내게 됐다.

    후우. 행복하다. 하반신이 녹아서 그대로 사라져버린 것 같은 극심한 쾌감을 맛보며,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응히읏……흐아응……."

    그렇게 최고의 사정을 마치고, 마무리로 펠리시아의 엉덩이를 잡고 위아래로 움직여서 아직 물건 안에 남은 정액까지 모조리 펠리시아의 안에 짜낸 다음, 나는 그 가슴을 잡아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서큐버스가 정액을 거부하려고 하다니. 정액을 받아야 진정되는 거 아니었어?"

    "쟈, 쟈기가아……."

    제대로 반응할 수 있을 것 같으면 조금 더 놀려주려고 했는데, 이렇게 혀 풀린 소리를 내는 걸 보니 아무래도 안 되는 모양이다.

    이래 봬도 얘가 은근히 자기가 어떻게 보이는지 신경을 쓰거든. 대놓고 섹스에 미쳐있을 때도 자기가 망가진 모습은 잘 안 보여주려고 했던 애가 이렇게 될 정도니 말 다했지.

    "어쩔 수 없지. 그럼 조금 쉬었다가 할까?"

    아무리 펠리시아를 위해서라고 해도, 너무 무리시킬 수는 없으니까 말이야.

    나는 삽입을 풀고 펠리시아의 몸을 공주님 안기로 안아 든 후 침대로 향했다. 그렇게 해대고 나서야 겨우 침대로 오다니. 진짜 나나 얘나 참…….

    "아니. 그보다 야."

    "우으응?"

    "우으응? 이 아니야 이것아. 힘들어 보여서 조금 쉬라고 눕혀놨더니 뭘 눕자마자 내 물건부터 무는 거야."

    "그치마안……쟈기 여기가……."

    이렇게나 빳빳하게 서 있는 걸.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펠리시아는 입에 물고 남은 부분을 손으로 잡고 부드럽게 위아래로 쓸어내렸다.

    아니. 그야 난 아직 멀쩡하지만 말이야. 그렇다고 해서……그리고 너 입으로 하면 너도 느끼잖아.

    그렇게 생각하며 펠리시아의 엉덩이 쪽을 보니, 역시나 혀가 내 물건에 닿을 때마다 엄청나게 느끼는 건지 엉덩이가 덜컥덜컥 고장 난 것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아흐읏……아하……."

    그러고 나서 다시 한번 펠리시아의 얼굴을 보니, 펠리시아의 얼굴은 이제 완전히 성욕에 지배된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오히려 비교적 괜찮아 보이더니, 이제 와서 이렇게 되기야?

    조금 이상하기는 했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아무래도 우리 서큐버스 공주님한테 섹스 중 휴식이라는 배려는 필요 없는 모양이다. 그럼 나도 사양 않고 해볼까.

    이건 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좋은 걸까.

    펠리시아와 무척이나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아니. 지금도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는 중이면서도, 나는 상황과 어울리지 않게 고뇌에 잠겼다.

    아니. 둘 다 불타올라서 엄청 해댄 덕분에 성자와 서큐버스의 넘치는 성욕도 어느 정도 진정됐으니까, 이제는 펠리시아를 구원해줄 때가 됐다고 생각해서 말이야.

    뭐, 펠리시아 본인이 딱히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 것 같으니 구원이라는 말은 조금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 이유로, 나는 펠리시아의 종족 스킬 창을 열고 곧장 서큐버스의 넘쳐나는 성욕을 제어할 수 있을만한 스킬을 찾았다.

    해당하는 스킬을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다른 종족과 마찬가지로, 서큐버스도 역시나 서큐버스 어빌리티라는 종족 능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패시브가 있었거든. 일단 다른 스킬도 쭉 훑어봤지만, 이것 말고는 서큐버스의 폭주에 관여하는 스킬이 딱히 보이지 않았으니, 아마 이 스킬이 맞겠지.

    그러면 이제 이 스킬 레벨을 올려서 펠리시아가 서큐버스의 성욕이나 폭주마저도 제어할 수 있게 하면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거기에서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나타났다.

    펠리시아의 서큐버스 어빌리티는 이미 최고 레벨에 도달해 있었던 거다.

    내 생각이 맞다면, 서큐버스 어빌리티가 만렙인 펠리시아는 이미 자신의 성욕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어째서……아니. 그러고 보니, 오늘은 처음 왔을 때부터 뭔가 느낌이 이상했지.

    일주일 전부터 방에 틀어박혀 있었다는 애가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인 것도 이상한데, 그러면서도 성욕이 쌓이지 않았던 건 또 아니었고, 심지어 얘랑 눈이 마주친 것만으로도 나까지 흥분해서 제정신이 아니게 됐다.

    아까는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행동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까 나도 흥분해서 평소보다 조금 더 심하게 군 것 같아.

    그렇다면…….

    "펠리시아."

    "으응?"

    혼자 생각하고 있어봐야 제대로 된 결론은 내리기 힘들다.

    사정을 듣기 위해 이름을 부르자, 고개는 미동도 하지 않고 눈만 치켜떠서 펠리시아가 날 쳐다봤다.

    야. 대답할 때 정도는 입 떼고 말해도 되지 않냐?

    그래. 실은 펠리시아는 지금도 내 물건을 입에 물고 있었다.

    내 다리 사이에 엎드리고 누워서 고개를 살짝 옆으로 기울여 내 허벅지 안쪽을 살짝 벤 채 입술로 귀두를 물고 있는 그 모습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모습이었다.

    기분 좋다고 해도 그런 의미로 기분 좋다는 의미가 아니다. 연인들 사이에 기분 좋은 한때를 보내며 느끼는 행복한 기분을 말하는 거다.

    그리고 아마 펠리시아도 나랑 같은 기분이겠지.

    그 증거로 그 입은 내 물건을 물고 있으면서도 정액을 뽑아내기 위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장난감 가지고 노는 것처럼 가끔 혀로 톡톡 건드리기만 할 뿐이었다.

    뭐, 그럴 생각으로 한 게 아니라도 사도 인장이 자극받기는 하는지, 혀로 툭툭 칠 때마다 엉덩이도 같이 움찔움찔 떨리기는 했지만.

    "그러다 닳겠다."

    "어머, 큰일이야! 줄어드는 거 아니지?"

    그걸 또 이렇게 받아치네. 아니. 먼저 장난친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말이야. 진짜 이 순발력은 재능의 영역인 것 같아.

    "……너무 놀라는 거 아니냐?"

    "어머나. 그래 보였어? 아핫. 그럴 리 있겠어? 자기한테는 이것 말고도 수많은 장점이 있는 걸."

    그렇게 말하면서, 펠리시아는 내 물건을 두 손으로 곱게 감싸고는 황홀한 표정을 지으면서 자기 손등 위에 뺨을 비벼댔다.

    말하고 표정하고 전혀 매치가 안 되는 것 같은 건, 내 기분 탓일까? 아니. 그것보다.

    "너 지금 닳아서 줄어 들을까 봐 직접 안 비비는 거 아니지?"

    "아하하. 자기도 참."

    재미있는 농담이라는 듯이 웃으면서도, 펠리시아는 결코 내 물건을 조심히 감싼 손을 떼지 않았다.

    "조금 비빈다고 안 닳고 안 줄어!"

    하여간 얘랑 이러고 있으면 끝이 없다니까.

    다른 애들이랑 있을 때는 장난치다가 혼나는 역할인 내가, 얘랑 있을 때는 적당히 끊는 역할을 해야 할 정도로.

    "아핫. 자기, 그렇게나 이 모습이 보고 싶었어?"

    심지어는 내가 이렇게까지 해도 잘 끝나지도 않는다.

    이번에는 직접 내 물건에 뺨을 비비며 요염하기 그지없는 시선을 보내는 펠리시아의 모습에, 나는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었다.

    뭐, 기분은 좋았지만.

    "조금 진지한 얘기. 너 오늘 어떻게 된 거야?"

    "응? 어떻게라니?"

    "아니. 일주일 전부터 틀어박혀 있었다면서. 그런 것치고는 꽤 멀쩡해 보였잖아. 그냥 혀 때문에 말하기 힘들어서 틀어박혀 있었던 거야?"

    만약 그렇다면, 사도 인장 위치를 옮기는 것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아~아니야 그런 거. 그야 자기 생각나서 좋았지만."

    그렇게 말하면서, 펠리시아는 다시 한번 혀로 내 귀두를 할짝 핥았다.

    이번에는 엉덩이를 움찔거리지 않는 걸 보니, 참으려면 참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하고 싶은 모양이다.

    하긴. 생각해보면 다른 애들도 옷에 닿든 머리카락에 닿든 어떤 식으로든 사도 인장이 어딘가에 닿을만한 위치에 있는데, 그것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왔다는 얘기는 못 들어봤네.

    "그럼 일주일 전부터 틀어박혀 있었던 건?"

    "평소랑 똑같아. 왠지 있잖아. 이번에는 제어가 더 잘 되는 거 있지."

    "제어?"

    "응. 나 여기서 자기 기다릴 때는 언제나 힘이 새어나가지 않게 억누르고 있으니까. 그래도 몸이 너무 달아올라서 머리가 멍해지면 잘 제어가 안 되는데, 이번에는 왠지 끝까지 잘 됐어. ……자기 얼굴 봤을 때는 기운이 풀려서 살짝 새어나갔지만……."

    그렇다는 건 지난번에 내가 찾아왔을 때 서큐버스 어빌리티의 레벨이 만렙이 됐다고 생각하면 되는 건가?

    "아, 그리고."

    "응?"

    눈치 빠른 펠리시아는 내가 이런 질문을 하는 것에는 뭔가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건지, 아직 물어보지 않은 평소와의 다른 점도 추가로 얘기해줬다.

    "왠지 오늘은 평소보다 더 상쾌해졌어."

    "평소보다라니?"

    상쾌해지는 건 원래 그렇지 않았어? 언젠가 그랬잖아. 지금까지 살면서 자기 성욕이 완전히 풀린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나랑 하고 나서야 처음으로 성욕을 풀고 상쾌한 게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됐다고.

    "으응……그건 그렇지만, 평소보다도 더 상쾌한 기분이야."

    이래 봬도 상당히 어휘가 풍부하고 표현력이 좋은 펠리시아지만, 지금의 기분은 뭔가 말로 설명하기 힘든 모양이었다.

    "이것 봐."

    그래서 대신 행동으로 표현하려는 듯 상체를 일으키고 앉아서 가볍게 뿅뿅 뛰는 펠리시아.

    얘는 어떻게 이렇게 귀여운 행동을 해도 마냥 섹시하게만 보일까?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만. 갑자기 대체 뭘 보라는 거야?

    나는 펠리시아가 시킨 대로, 가만히 그 몸을 아래에서 위까지 쭉 훑어봤다.

    섹시하다. 요염하다. 퇴폐적이기까지 하다. 몸을 볼 때는 그런 감상밖에 떠오르지 않았지만, 그 맑은 눈과 마주친 순간 나도 드디어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아주 가끔 시간이 없어서 적당히 끊을 때를 제외하고는 얘랑 할 때는 언제나 얘가 완전히 녹초가 되거나, 아니면 녹초가 되기 직전에 내가 멈췄는데.

    그런데 오늘은 보다시피, 펠리시아의 상태가 너무 멀쩡했다. 게다가 오늘은 잠깐 쉬자는 요청도 펠리시아가 먼저 한 거다.

    그렇다는 말은…….

    "자기, 뭔가 짚이는 구석이라도 있어?"

    "응. 아마 너 이제 서큐버스의 제약에서 벗어난 것 같아."

    펠리시아의 말을 여러모로 종합해본 결과, 나는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지난번에 내가 방문했을 때 펠리시아의 서큐버스 어빌리티는 거의 최고 레벨에 근접한 수준까지 상승했고, 그걸 오늘의 섹스로 완성을 시킨 거다.

    그리고 서큐버스 어빌리티가 최고 레벨에 도달한 것으로, 지금까지 펠리시아를 괴롭히던 서큐버스의 제약도 사라지게 됐다.

    지금까지 날 만난 이후로 점점 더 성욕이 강해지면서 폭주도 강해지더니, 갑자기 이런 식으로 순식간에 제어할 수 있게 되는 걸 보면, 그렇게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제약이라니……이제 성욕 때문에 괴로워할 일 없다는 얘기야?"

    "그래?"

    "……성욕이 없어지는 건 아니지?"

    아니. 야. 서큐버스의 제약이 사라졌다니까? 그 얘기 듣고 제일 처음 걱정하는 게 그거야?

    "하지만 그게 내 매력이잖아. 거기에 자기랑 할 때 재미없는 반응을 보이면……."

    거기까지 말한 후, 펠리시아는 괜히 말했다는 표정으로 살짝 얼굴을 붉혔다.

    뭐, 밝히는 게 네 매력이라는 건 나도 인정하지만,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만약 그렇게 되도 난 내 여자는 절대 안 버려.

    솔직히 말하자면, 그렇게 될 일도 없을 테고. 실비아를 봐. 몸에 아예 성감대가 없는데도 결국 그렇게 됐잖아.

    "밝힌다니. 너무해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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