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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1164화 (1,131/1,205)
  • 1164화

    그렇다면 나도 최선을 다해서 도와줘야겠지.

    그 특유의 핑크 블론드의 머리카락 안에 손가락을 파묻고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면서 칭찬해주자, 이런 신선한 경험에 약한 우리 공주님은 곧장 반응을 보여줬다.

    그래도 아직 아슬아슬하게 절정에 달하지는 않은 모양이었지만, 굳이 저렇게 참을 필요 없을 텐데. 나도 슬슬 한계니까, 같이 느끼면 좋잖아?

    "펠리시아. 쌀게. 그대로 가만히 있어."

    안 그래도 요염한 서큐버스가 자신의 퇴폐미를 한계까지 끌어낸 모습을 바로 눈앞에서 보고 있는 거다.

    게다가 직접 쾌감이 느껴지는 부분은 귀두 밑 부분 조금이 고작이라고 해도, 그 바들바들 떨리는 말랑말랑한 혀에 귀두를 한껏 비비대는 그 느낌은 그건 그거대로 각별한 맛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까 펠리시아와 눈이 마주쳤을 때부터 느껴지는 이 묘한 흥분감까지.

    모든 요인이 겹쳐서 순식간에 한계에 도달한 나는, 그 혀 위에 그대로 정액을 쏟아냈다.

    "하응으읏!?"

    그러자 억지로 참고 있던 펠리시아도 결국 한계에 달해버린 거겠지.

    아까부터 바들바들 떨리던 엉덩이를 의자 위에서 들썩들썩 움직이기까지 하면서, 펠리시아는 그대로 한껏 절정에 달해버렸다.

    그런 와중에도 제대로 혀를 내민 채 내 정액을 받아주고 있는 건, 역시나 서큐버스라고 할까?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게 더 펠리시아를 궁지로 몰고 갔다.

    아니. 실은 나도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는데, 이런 모습을 보면 말이지. 어쩔 수 없잖아?

    "그대로. 삼키지 말고 그대로 있어."

    내 사정이 끝나자, 펠리시아의 혀 위는 새하얀 정액으로 가득 차 있었다. 혀 중앙에 새겨진 사도 인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득.

    흘리지도 않고 제대로 혀 위에서 정액을 모아놓은 펠리시아였지만,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혀 위에서 느껴지는 정액의 존재감을 더욱 강하게 느끼는 거겠지.

    게다가 사도 인장이 보이지 않는다는 건, 사도 인장이 계속 자극받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잖아?

    "으응……흐읏……하에으……."

    조금 전에 막 절정에 달해서 아직 그 여운이 완전히 가시지도 않았을 텐데, 펠리시아는 다시 엉덩이를 움찔움찔 움직이며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 눈은 애타게 날 바라보며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나는 펠리시아가 뭘 원하는 건지 알면서도 애써 모른 척했다.

    "우리 공주님은 이런 모습마저도 예쁘네. 엄청 야해."

    "응! 하앗! 응으으!"

    그렇게 속삭여주면서 그 뺨을 손등으로 슬쩍 쓰다듬어주자, 그것만으로도 펠리시아는 다시 엉덩이를 들썩들썩 움직이며 절정에 달해버리고 말았다.

    "햐, 햐기이……."

    "응. 이제 삼켜도 돼."

    그리고는 두 손으로 내 바지를 움켜쥐면서 애원하는 눈빛을 보내는 펠리시아.

    그 너무도 애달픈 모습에 내가 겨우 허락의 말을 해주자.

    "응……크흣……응읏……!"

    펠리시아는 꿀꺽꿀꺽 정액을 삼킬 때마다 작은 절정을 연속으로 끊임없이 느끼는지 계속해서 엉덩이를 움찔움찔 바들바들 떨어댔다.

    아니. 이제 저건 그냥 엉덩이를 떠는 수준이 아니라, 자신의 음부를 의자에 비벼대고 있다고 봐도 좋을 수준이었다.

    "다 삼켰어? 보여줘 봐."

    그 목 울림이 겨우 끝나고 나서, 내가 다시 약한 명령조로 그렇게 말하자, 펠리시아는 이제 완전히 정신이 나갔는지 부끄러워하는 척도 안 하면서 입을 벌리고 혀를 길게 내밀어 자신의 입안을 보여줬다.

    "응. 깔끔하게 삼켰네."

    마치 청소를 마치고 먼지가 남아있나 확인하는 것처럼, 그 혀를 손끝으로 쭈욱 훑으며 확인하자, 또다시 사도 인장을 자극받은 펠리시아는.

    "이제 안 돼!"

    갑자기 그렇게 말하면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그대로 내 몸을 밀쳐서 테이블 위로 눕혔다.

    "페, 펠리시아?"

    이런. 장난이 조금 지나쳤나?

    갑자기 얘가 이렇게까지 폭주할 거라고는 생각을 못 해서, 나는 반응도 하지 못하고 펠리시아가 떠미는 대로 테이블 위에 누울 수밖에 없었다.

    "하아……하아……이제 못 참아……. 미안해 자기."

    일단 완전히 이성을 잃은 건 아닌지 입으로는 그렇게 사과하는 펠리시아였지만, 그 말투와 달리 펠리시아의 몸은 순식간에 내 위로 올라타서 내 두 팔과 다리를 각각 자신의 손과 다리로 눌러서 제압했다.

    그리고는 치마 아래에서 자신의 음부를 내 물건 끝에 맞대고는 엉덩이를 좌우로 살랑살랑 움직여서 자기 팬티를 내 귀두에 걸쳐서 옆으로 비껴내는 펠리시아.

    이런 테크닉까지 가지고 있다니. 과연 서큐버스. 라는 감상을 내뱉을 시간적 여유조차 주지 않고, 펠리시아는 그대로 허리를 내려서 내 물건을 자신의 안쪽 깊숙한 곳까지 한 번에 박았다.

    "하으……하아아아아……."

    그 입에서 길게 새어 나온 한숨은, 마치 남자의 뇌를 녹여버릴 것만 같이 달콤했다.

    "미안해 자기. 대신 내가 최고로 기분 좋게 해줄게."

    그리고 몸을 숙여서 그 달콤한 한숨을 내 귓가에 잔뜩 불어넣으면서, 펠리시아는 천천히 엉덩이를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시작을 옛날 생각나는 플레이로 열었기 때문일까? 펠리시아가 내 위에서 이러는 모습도 왠지 모르게 옛날 모습과 겹쳐 보였다.

    맨 처음 성에 끌려왔을 때도, 아까랑 비슷한 느낌으로 덮쳐졌었지. 다만 그때와는 다르게 지금은…….

    "아응……어때 자기……? 기분……후으응……."

    아까 선언한 대로, 펠리시아는 날 기분 좋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열심히 허리를 돌리고 있었다.

    "훌륭해. 역시 서큐버스의 테크닉."

    "그렇지……?"

    부끄러워하는 척도 하지 않고 오히려 더 자랑스럽다는 듯이, 펠리시아는 허리를 곧게 세우고 보란 듯이 크게 한 바퀴 빙글 돌렸다.

    "크윽……."

    잘록한 허리 라인을 더욱 강조하는 것 같은 그 움직임은 내 입에서 절로 신음이 새어나올 정도로 요염했지만, 그걸로 기분 좋아진 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오히려 나보다 더 큰 자극을 받았는지, 펠리시아의 상체가 살짝 기울어지면서 아래로 향하게 된 가슴 첨단의 유두가 내 가슴에 슬쩍슬쩍 비벼졌다.

    "응하으……아하하……."

    그리고 거기에 더 큰 자극을 받았는지 자기도 모르게 엉덩이를 또 한 차례 위아래로 크게 움직인 후, 펠리시아는 조금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아까 테크닉을 칭찬할 때는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은 주제에, 이건 또 부끄러운 모양이다. 진짜 기준을 모르겠다니까.

    애초에 자기가 발정난 몸을 견디지 못해서 덮쳤으니까, 저런 반응을 보이는 건 당연한 건데.

    "응. 거기에 이쪽 상태도 엄청 좋네."

    "으흣……!"

    어디까지 하면 얘가 부끄러워할지 조금 궁금해져서, 나는 일부러 자극적인 말투를 사용하며 그 하복부를 손끝으로 톡톡 두드렸다.

    "그렇지 않아도 명기인데 적당히 녹아내려서 더 완벽해졌어. 이렇게 살짝만 움직여도 눅진눅진하게 감겨오는 게……."

    "그흐……렇지……? 이런 걸 독점……자기는 정말 운이……."

    아까보다 목소리가 조금 더 녹아내려서 말도 제대로 못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펠리시아는 그다지 부끄러워 보이지는 않았다.

    "삽입도 전에 이렇게 녹아내리다니. 그렇게 내 정액이 맛있었어?"

    "응. 나중에 자기도……아응! 먹어 볼래?"

    "……."

    아니. 먹을 리가 없잖아. 얘는 대체 무슨 제안을 하는 거야.

    사귀게 되고 나서 상당히 순한 맛이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역시 펠리시아는 펠리시아였다.

    이 내가 말문이 막히게 되다니. 이게 바로 말로 사람 피곤하게 하기의 원조가 가지는 품격인가.

    "아하핫. 재미있는 얼굴. 농담이야."

    내 표정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지, 펠리시아는 자기가 조금 전까지 흥분해서 몸도 제대로 컨트롤 안 될 정도였다는 것도 잊고는 깔깔 웃으며 장난을 쳤다.

    "자기 정액은 전부 내……아힛!? 히읏!"

    "하긴. 아까 여기에 올려놓고 그렇게 좋아했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아무리 상대가 서큐버스 공주님이라도, 잠자리에서만큼은 나도 지고만 있을 성격은 아니어서 말이지.

    혀를 길게 내밀며 요염한 표정으로 장난을 계속하는 펠리시아. 그 혀를 순식간에 잡아채고 사도 인장을 빙글빙글 비벼주자, 곧바로 펠리시아의 입에서 이상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런 소리를 낸 건 또 부끄러웠는지 황급히 두 손으로 입을 가리는 펠리시아에게, 나는 피식 웃어줬다.

    "방금 그건 부끄러워?"

    "너무해 자기."

    "아니. 네가 이상한 소리를 하니까."

    뭐, 처음 시작한 게 누군지부터 따지고 보면, 얘가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자극적인 말로 괴롭혀댄 내가 문제지만.

    "흑흑. 소녀는 그저, 서방님을 기분 좋게……."

    애초에 누가 이기고 지는 진짜 말싸움이 아니니까 그 점을 지적해오지는 않았지만, 대신 펠리시아는 이상한 상황극을 하기 시작했다.

    언제부턴가 은근히 저 말투 자주 쓴단 말이지. 마음에 든 건가?

    "애초에 그것부터 이상해."

    "응? 뭐가?"

    "왜 날 기분 좋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거야. 네가 발정 나서 덮친 거 아니었어?"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두 팔을 벌려 지금 내 모습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줬다.

    침대도 아니고 테이블에 누워서 펠리시아의 아래에 깔린 모습은, 굳이 이전 상황까지 알 필요 없이 지금 이 모습만 봐도 어떻게 어쩌다 이런 자세가 된 것인지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발정이라니……소녀……."

    늦었어 이것아. 이제 와서 뺨 붉히면서 부끄러워하는 척하지 마라. 그리고 그 상황극, 아직 계속할 생각이야?

    "여기는 그렇게 말 안 하는데."

    "응흐응……!"

    두 손을 펠리시아의 골반 위에 얹고 그 안쪽을 가볍게 짓눌러주자, 장난치느라 잠깐 잊고 있었던 몸의 흥분이 되살아났는지 펠리시아의 얼굴 근육이 순식간에 몽롱하게 풀렸다.

    "이래도?"

    "아……아……으응……으흐읏!"

    진동하듯이 허리를 잘게 떨며 그 안쪽을 쿡쿡쿡 찔러주자, 펠리시아는 저항다운 저항도 해보지 못하고 순식간에 가벼운 절정에 달해버렸다.

    "이래도 아니라고 할 생각이야?"

    "아응……그, 그치만 자기……."

    가슴을 잡고 유두를 살짝 꼬집자 그것만으로도 반사적으로 허리를 덜컥덜컥 고장 난 것처럼 움직이는 펠리시아였지만, 그래도 아직 펠리시아는 뭔가 할 말이 있는 모양이었다.

    "뒤돌아."

    하지만 그 할 말도 내 명령을 듣는 순간 머릿속에서 깔끔하게 지워졌는지, 펠리시아는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천천히 한쪽 다리를 내 몸 위로 올렸다.

    그대로 다리를 반대편으로 넘겨서 뒤를 돌면, 원하는 대로 잔뜩 기분 좋게 해줘야지. 그렇게 생각했지만.

    "아핫."

    아직도 장난기가 완전히 빠지지는 않은 건지, 펠리시아는 내 가슴 위에 발을 척 올려놓더니 발가락을 꼬물꼬물 움직여서 내 유두를 간질이기 시작했다.

    "자기, 실은 자기가……응흣……못 참겠는 거……후읏……."

    그리고는 그 자세 그대로 요령 좋게 허리를 들썩들썩 움직여서, 다시 한번 자기 주도의 피스톤 운동을 재개하는 펠리시아.

    퇴폐적인 외모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서 그 모습은 마치 하인을 즐겁게 해주는 여왕님 같았지만,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다른 생각을 했다.

    "너 진짜 부끄럽나 보네? 막상 덮치고 나니까 창피해?"

    "으으으읏……!"

    제대로 정곡을 찔렸는지, 펠리시아는 아랫입술까지 꽉 깨물고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호오. 첫 만남에 그런 식으로 사람을 덮쳤던 우리 공주님이."

    "하, 항복! 항복할게! 자! 이럼 됐지 자기?"

    더는 못 버티겠는지 순식간에 시킨 대로 뒤를 돈 다음, 펠리시아는 서비스라는 듯 엉덩이를 좌우로 살랑살랑 흔들어서 자신의 음부를 내 고간에 꾹 짓눌렀다.

    "이럼 됐지라고 해도 말이지. 결국 이것도 너 좋으라고 하는 거잖아."

    그렇게 말하면서도 일단 손을 뻗어서 펠리시아의 팔을 잡아당기며 몸을 일으키자, 펠리시아의 음부에 꾸욱하고 힘이 들어갔다.

    "팔만 잡았는데 이런 반응이라니. 그렇게 기대돼?"

    "……조, 조금? 응히잇!?"

    어색한 목소리의 대답은, 내가 허리를 한번 쳐올리는 순간 고양된 신음으로 덮어씌워졌다.

    "넌 이런 식으로 이렇게 찔러주는 걸 좋아하니까 말이야."

    "응흐읏?! 히그읏! 흐으응!"

    한 번 찌를 때마다 펠리시아의 몸에서 힘이 쭉쭉 빠져나갔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철저하게 펠리시아의 약점만을 노려 허리를 움직였다.

    어차피 내가 이렇게 잡고 있으면 앞으로 넘어질 일도 없으니, 딱히 상관없겠지.

    "그런 신음은 부끄러운 거 아니었어?"

    "응흣……부, 부끄……내가……히으읏."

    "안 돼. 너한테 맡기면 또 날 기분 좋게 한다는 핑계로 어중간하게 움직일 거잖아. 자기가 발정 나서 덮친 주제에."

    내가 단호하게 그렇게 말하자, 펠리시아는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반응했다.

    아니. 이건 단순히 좋아서 몸을 떤 게 아니라, 혹시 고개 젓는 건가?

    "아니라고?"

    끄덕끄덕.

    "그럼 너한테 맡겨도 잘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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