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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1163화 (1,130/1,205)
  • 1163화

    그렇게 해서, 우리는 오랜만에 저택으로 돌아오게 됐다.

    아무리 그래도 시간이 너무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저택에 있을 레이아나 마틸다, 레이첼 누님은 물론 바네사마저도 자는 것 같아서, 괜히 깨우지 않도록 조용히 들어온 우리는 그대로 디아나의 방으로 향했다.

    사실 그동안 이렇게 디아나와 잘 기회가 생기면 하고 싶은 일이 무척 많았다.

    바프라를 감시하는 동안 여러 일이 있었으니 그걸 언급하면서 즐기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고, 무엇보다도 하렘 플레이 때 디아나가 한 말도 있으니까.

    하지만 아무리 내가 그렇게 욕망이 쌓여 있어도.

    "쌔근쌔근."

    이렇게 고이 잠든 얼굴을 보고도 깨울 수는 없잖아?

    디아나의 몸을 침대에 부드럽게 내려주고, 나는 물의 정령으로 간단하게 몸을 씻은 뒤 그 옆에서 얌전히 잠이나 자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 날.

    오랜만에 얼굴을 보는 레이아나 바넷사, 레이첼 누님과 반갑게 인사를 마친 후, 나는 곧바로 할 일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아라크네 클랜에 가는 거냐고? 전혀 아니다. 물론 걔들도 준비가 필요할 테니 사람을 보내서 어제 미리엘이 건네준 이 쪽지는 전달할 거지만, 내가 아라크네 클랜에 직접 가는 건 그쪽에서 준비가 다 끝난 다음. 그쪽 클랜원들을 플리투스의 각지에 보낼 때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할 일이 대체 뭐가 있냐고 하면.

    "벌써 틀어박힌 지 일주일이나 지났다고요?"

    일단 나도 날짜를 계산하고 있었는데 말이야. 이번에는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빨리 악화되기 시작한 모양이다.

    "네. 공주님께서도 미리 준비를 해두셔서 아직 별다른 영향은 없었지만, 이대로 조금만 더 지났다면 정말로 큰일이었을 겁니다. 와주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그래. 나는 지금 펠리시아를 만나기 위해 성에 와 있었다.

    긴장한 표정으로 딱딱하게 대답하는 기사를 뒤따라가며, 나는 재차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가까이 가도 돼요?"

    "네. 어떤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평소처럼 주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모양입니다."

    주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그럼 설마 서큐버스의 힘을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는 건가?

    아니. 하지만 그렇다면 걔가 굳이 일주일씩이나 방에 틀어박혀 있을 리가 없는데?

    "그럼 전 여기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는 기사를 뒤로한 채, 나는 의아해하며 펠리시아의 방으로 통하는 문을 열었다.

    "하아……."

    방 안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펠리시아가 폭주했을 때 내뿜는 그 서큐버스의 기운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펠리시아가 멀쩡한 건 또 아닌 건지,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도 펠리시아는 이쪽에 시선조차 주지 않고 멍하니 턱을 괴고 앉아서 작게 한숨만 내쉬었다.

    입에 물고 있는 막대 사탕을 굴리는 혀 놀림이 묘하게 야릇하게 느껴지는 건, 절대 내 기분 탓이 아닐 거야.

    "뭘 그렇게 땅이 꺼져라 한숨 쉬고 있어?"

    이왕 내 출입을 알아채지 못했으니, 나는 아예 발소리까지 죽이고 살며시 다가가 뒤에서 그 몸을 확 끌어안았다.

    당연히 깜짝 놀라게 해주려고 한 행동이었지만, 펠리시아는 움찔 조차하지 않았다.

    "아아……자기이. 왔어……?"

    슬쩍 고개를 돌리며 야릇한 목소리로 날 반기는 그 모습에, 내 물건에 갑자기 힘이 꽉 들어갔다.

    펠리시아의 색기에 당한 게 아니다.

    아니. 그렇다고 해서 펠리시아한테 색기가 없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얘가 색기가 없으면 대체 세상에 누가 색기가 있는 거냐고 묻고 싶을 정도로 펠리시아는 언제나 색기가 넘쳤다.

    다만 지금 내 몸의 반응은, 그것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무언가가 더 있었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길래 서방님이 왔는데 눈치도 못 채?"

    그 몸을 안은 팔에 더욱 힘을 주면서 말하자, 펠리시아는 그 구속감이 기분 좋다는 듯 묘한 신음을 흘리더니 혀로 입술을 살짝 핥으며 웃었다.

    "미안해. 조금……."

    요염하다 못해 퇴폐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행동과 달리, 펠리시아의 목소리는 조금 부끄러워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대답을 대충 얼버무리려는 느낌이었지만, 그 행동이 이미 전부 대답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렇게까지 내가 기다려졌어?"

    아까부터 펠리시아가 물고 있는 막대 사탕. 그 막대 부분을 잡고 사탕을 펠리시아의 혀 위에 지그시 눌러주며 묻자, 그 입에서 다시 한번 "으으응……."하고 요염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제대로 말할 때마다 내 생각하면서 지냈어?"

    언젠가 했던 것과 비슷한 질문. 그때는 얘랑 이런 관계가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안 했던 시절이라서, 지금 느낀 기시감이 더욱 묘하게 다가왔다.

    "너무 자기 생각만 나서……곤란했을 정도로……."

    아마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한 거겠지. 평소의 요염한 미소가 아닌 싱그러운 느낌의 미소를 슬쩍 지어 보이는 펠리시아였다.

    다만 달아오른 몸을 주체할 수는 없는지, 펠리시아의 미소는 이내 다시 요염한 느낌으로 바뀌었다.

    그러면서 혀를 짓누르는 사탕에 빙글하고 한 바퀴 혀를 감는 모습이, 마치 이래도 애만 태울 거냐고 항의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하긴. 그래 보이네."

    "으응……!"

    그 몸을 끌어안은 팔이 슬쩍 가슴을 아래에서 받치듯이 압박하자, 옷 너머로도 살짝 티가 날 정도로 딱딱해진 유두 모양이 엿보였거든.

    그래. 펠리시아 네가 이겼다. 원래는 더 애태우면서 장난칠 계획이었는데, 이 모습을 보니 나도 더는 못 참겠어.

    "그럼 이런 것 대신에."

    "아에아아……."

    그 입에 물고 있던 막대 사탕을 입 밖으로 꺼내자, 펠리시아의 혀가 자연스럽게 딸려 나오더니 혀끝을 쫑긋쫑긋 움직이며 애타게 막대 사탕을 갈구했다.

    "읏……!"

    펠리시아도 곧 자기가 무슨 행동을 했는지 깨달았다는 듯 화들짝 놀라서 혀를 집어넣으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어.

    "그렇게 원해?"

    "원해……."

    이런 건 또 참으로 솔직한 공주님이었다.

    이렇게 솔직하게 원하시니, 나도 원하는 걸 주지 않을 수가 없네.

    나는 검지와 중지를 그 입안으로 집어넣어서, 휘적휘적 가볍게 그 입안을 휘저었다.

    "하으읏……."

    그것만으로 이미 기분 좋은지, 온몸에서 힘이 쭉 빠져서 의자에 깊게 기대는 펠리시아.

    그런 펠리시아의 혀끝을 손가락으로 잡아서 살짝 잡아당기자, 드디어 그 혀의 중앙에 새겨진 사도 인장이 내 눈앞에 똑똑히 드러났다.

    안 그래도 다들 사도 인장이 새겨진 부분은 특히 민감하게 반응해주는데, 펠리시아는 그걸 말할 때마다 움직일 수밖에 없는 혀에 새겨진 거다. 특히나 얘는 여러모로 말을 많이 할 수밖에 없는 직위.

    이것 때문에 나는 구태여 날짜 계산까지 하면서 이곳으로의 방문을 늦춘 거다.

    "하긴. 이런 데 새겨놨으니까 안 그런 게 더 이상하겠네."

    "응흐읏……읏……읏……!"

    사도 인장 위에 검지 끝을 가져다 대고 부드럽게 빙글빙글 돌려주자, 의자에 붙어있는 펠리시아의 엉덩이가 움찔움찔 떨리며 반응을 보였다.

    "기대해. 사탕 같은 것보다 더 좋은 걸 줄게."

    그 요염한 모습에 더욱 참기 힘들어진 나는, 펠리시아의 앞으로 자리를 옮겨서 테이블에 걸터앉았다.

    그리고 바지 앞섶을 풀려고 했지만, 너무 흥분했기 때문일까? 한 손으로 바지 앞섶을 푸는 건 생각만큼 간단하게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펠리시아의 혀를 놔줄 생각은 들지 않고.

    "애가 하께……!"

    의도한 건 절대 아니었지만, 그렇게 되고 나니 더 애가 타는 건 펠리시아였던 모양이다.

    나한테 혀를 잡혀서 발음도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도, 펠리시아는 다급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고는 황급히 두 손을 내 다리 사이어 뻗었다.

    "응……흐읏……!"

    얘도 흥분해서 두 손이 덜덜 떨리는 건 마찬가지였지만, 그래도 역시 한 손보다는 두 손이었다.

    어렵지 않게 내 바지 앞섶을 풀어낸 펠리시아는, 그대로 모습을 드러낸 내 물건을 눈앞에 마주하더니.

    "하아아……."

    황홀한 표정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안 그래도 아까부터 아플 정도로 발기해있는데, 이런 식으로 서큐버스의 요염한 한숨이 물건 끝을 간질이기까지 하자 나도 미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펠리시아는 나한테 혀를 잡혀서 타액을 삼키지 못하고 질질 흘리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또 묘하게 사람을 흥분시켰다.

    젠장. 진짜 더는 안 되겠다. 괜히 서큐버스가 아니라는 건가.

    "펠리시아. 제대로 혀 내밀어. 그래. 그대로 있어."

    나는 펠리시아의 혀를 한껏 잡아당긴 후, 반대쪽 손으로 내 물건을 움켜잡았다.

    펠리시아도 내가 뭘 할 건지 눈치챈 듯, 혀를 길게 내빼고는 고개를 끄덕인 후 기대감 듬뿍 담긴 요염한 눈빛을 내 물건에 집중시켰다.

    그 기대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 나는 그대로 물건 각도를 내려서 귀두를 펠리시아의 혀 중앙. 사도 인장 위에 얹었다.

    "아으응……."

    그러자 펠리시아의 눈이 순식간에 몽롱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그 혀를 내 물건에 감으려고 했지만.

    "잠깐. 멈춰."

    "아에? 어해허?"

    진심으로 참기 힘들다는 듯 혀를 바르르 떨면서, 펠리시아는 거의 원망에 가까운 눈을 내게 보내왔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나도 양보할 수 없었다.

    시작 전 애태우기는 계획과 달리 금방 끝내버렸으니, 적어도 이것만큼은 계획대로 하지 않으면.

    "내가 할 테니까. 너는 가만히 있어."

    그렇게 펠리시아에게 제대로 주의를 준 다음, 나는 아까 검지로 그랬던 것처럼 내 귀두를 펠리시아의 혀 위의 사도 인장에 빙글빙글 비벼대기 시작했다.

    "아에……아……헤으……."

    가끔 그대로 휘감고 싶다는 듯 혀를 움찔움찔 떨기는 했지만, 그래도 펠리시아는 내가 시킨 대로 가만히 혀를 내민 채 내 행위를 받아줬다.

    마치 주인님한테 기다려를 당하고 있는 강아지 같은 모습으로 혀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나, 한껏 풀린 눈에 욕정을 가득 담아서 날 올려다보는 시선, 그리고 혀끝에서 그 가슴 위로 뚝뚝 떨어지는 타액까지. 펠리시아의 전부가 너무도 야하게 보였다.

    "으흐응……하아……헤으……."

    게다가 혀에 귀두가 비벼지는 것만으로도 엉덩이를 움찔움찔 떠는 공주님이라니.

    그 무릎 위에 가지런히 올려진 두 손에 힘이 꽉 들어가는 걸 보니, 조금만 더 하면 이것만으로 절정에 달하는 것도 가능해 보였다.

    "착하네. 우리 공주님."

    "으응으으읏……! 하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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