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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1156화 (1,123/1,205)
  • 1156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내 다리 사이에서 그런 대화 소리가 들려왔던 거다.

    사라는 여전히 내 품에 안겨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다. 어젯밤에 제일 많이 괴롭힌 만큼, 마지막은 사라랑 장식하면서 그대로 사라를 껴안고 잤거든.

    즉, 밑에서 들려오는 대화 소리는 사라를 제외한 두 사람의 목소리라는 얘기가 된다.

    뭐, 굳이 이런 소거법을 쓰지 않아도 목소리 정도는 당연히 분별할 수 있지만.

    아무튼 최근에는 크게 다투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첫인상이 별로였던 만큼 여전히 자주 투닥거리는 실비아와 레이다. 그런 둘이 내 다리 사이에서, 그것도 이불을 뒤집어쓴 채 사이좋게 비밀스러운 대화를 주고받는다는 수상하기 짝이 없는 상황에, 나는 대체 무슨 일인지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

    "너 오래 같이 있었다면서! 전에 은근슬쩍 자랑도 했으면서!"

    실비아가 그런 말까지 했다고? 대체 언제? 아니. 요즘 레이의 호위 임무만 맡기고 있었으니, 둘이 대화할 기회는 많았겠지만.

    싸우면서 정든다더니, 얘들 은근히 사이좋은 거 아니야?

    "자랑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그런 주제에 인사하는 방법도 제대로 모르는 거야?"

    그야 내가 그런 바보 같은, 아니. 섹시한 인사를 상식이라면서 주입한 사람이 너밖에 없으니까 그러지. 하지만 그것도 오늘로 끝인가. 아무리 그동안 말없이 모른 척하고 있었어도, 나와의 관계가 부정될 정도라면 실비아도 사실을 말할 테니까.

    아쉽다. 너무 아쉽다. 솔직히 말해서 엄청 즐기고 있었는데.

    그렇게 생각했지만, 우리 기사님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믿을만한 여자였다.

    "…최근까지도 여럿이서 같이 자는 일은 좀처럼 없었습니다."

    사실을 털어놓지 않고, 다른 말로 이 위기를 모면한 거다.

    실비아아아! 안 그래도 예쁘고 귀여운데 이렇게 센스까지 겸비하면 어쩌자는 거야! 사랑한다아!

    "그…래?"

    "정말입니다."

    "별로 의심한 거 아니야. 그래서 여럿이서 할 때 그렇게 흥분하는구나 하고 생각한 것뿐."

    그런가. 이 녀석. 감정 공유로 그런 것도 알 수 있지.

    덕분에 레이는 완전히 실비아의 변명을 믿는 눈치였다. 이불에 가려져서 모습이 보이지는 않지만, 실비아도 내심 꽤나 안도하고 있지 않을까?

    "그래서, 그러면 이건 어쩌면 좋아?"

    아무튼 그런 대화가 잠시 이어진 후, 얘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아까 잠에 막 깨서 들었을 때는 얘들이 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이제는 나도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알 수 있었다.

    말하면서 레이가 내 물건의 뿌리 부분을 손끝으로 톡톡 건드리기도 했고, 아까 나온 인사 얘기까지 합쳐서 생각해 보면, 뻔한 얘기잖아?

    "…모, 모르겠습니다."

    "너 은근히 도움 안 되네."

    이번에도 아까와 같은 실비아의 대답에, 레이는 또 가볍게 핀잔을 줬다.

    "…음. 빼서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이번에는 실비아도 살짝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생겼는지, 살짝 욱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젠장. 이불에 가려진 게 천추의 한이다. 욱한 실비아라니. 그런 귀중한 장면을 볼 수 없다니. 대체 얼마나 귀여울까?

    "그렇겠지? 인사는 필요하니까."

    "네."

    아무튼 둘의 비밀 대화는, 이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려고 하고 있었다.

    진짜냐. 내 물건에 아침 인사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렇게 토론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상한데, 거기에 더해서 진짜 이 상황에서 끝내 인사를 하겠다고?

    하지만 그러려면 일단 사라의 안에서 내 물건을 뽑아야 한다는 얘긴데.

    "어, 어? 아, 안 빠져. 왜 이렇게 딱딱해?"

    그야 그렇겠지. 당연한 얘기 아니겠냐? 그 탐스러운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라. 왜 그렇게 딱딱할지.

    "아침이기 때문입니다."

    "아, 남자는 아침에 저절로 커진다는 그거? 얼마 전에 책에서 봤어."

    넌 대체 어떤 책을 보는 거야…. 아니. 그런 것보다 실비아야. 상식 없는 레이는 그렇다 치고, 너까지 같이 틀리면 어떡해? 그야 물론 아침 발기의 영향도 없지는 않지만, 지금 내 물건이 그렇게까지 분기탱천한 이유는 그것뿐만이 아니거든? 잊었어? 아까 레이가 손끝으로 쿡쿡쿡쿡 엄청 찔러댔잖아! 자기 딴에는 조심스럽게 건드리기만 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후우…."

    우리 예민하신 용사님을 깨우기에는 충분한 자극이었거든.

    그래. 일단 눈을 감고 자는 척을 하고 있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우리 용사님도 진작에 잠에서 깼다는 사실을.

    아마 다리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지 몰라서 자는척하는 거겠지.

    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자는 척하고 있어도, 멋대로 꾹꾹 움직이는 질벽까지 전부 컨트롤할 수 있는 건 아니어서 말이야.

    덕분에 나는 진작에 사라가 깨어났다는 걸 알 수 있었고, 물건이 엄청나게 딱딱한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었다.

    "사라야."

    "……!"

    아래에 있는 둘에게는 들리지 않도록 귓가에서 작게 이름을 부르자, 사라의 몸이 아주 살짝 움찔하고 떨렸다.

    그리고 그 반응은 밑에 있는 둘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어서.

    "무, 무리하게 뽑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깨어나십니다!"

    "나, 나도 알아! 하지만 잘 안 빠진단 말이야! 그러면 네가 한번 해보던가! 옆에서 불평만 하지 말고!"

    "우읏…흐헤에…구, 구언님으…."

    "왜, 왜 만진 것만으로 그런 표정이 되는 거야!?"

    레이! 불평하지 마! 실비아는 원래 그래!

    뭐, 레이가 아니더라도 불평하고 싶은 사람은 더 있는 모양이지만.

    "이…크흡…."

    이 상황에서 깨어나 버리면 서로 엄청나게 민망해진다.

    그런 생각인지, 사라는 살짝 접은 자기 새끼손가락을 입에 물고는 필사적으로 소리가 새어 나가는 걸 참고 있었다.

    아니. 아까 밑에서 들린 대화로 대충 알았겠지만, 실은 실비아가 내 물건을 잡고 그대로 실비아테라피를 발동해 버렸거든.

    그리고 그 진동은 고스란히 내 물건을 타고 전해져서 그대로 사라가 안쪽을…뭐, 그렇게 됐다는 얘기다.

    "슬슬 일어날까?"

    "……!"

    내가 사라의 귓가에 다시 한번 속삭이자, 사라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진짜 그러지 말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휙휙 저었다.

    아무리 나름 시크한 면이 있는 사라라지만, 이 상황을 감당해낼 배짱은 없는 모양이다.

    "알았어. 그럼 힘 뺄 테니까 조금만 참아."

    그런 모습을 보니 괜히 더 놀리고 싶어졌지만, 그러기엔 사라의 표정이 너무 필사적이라서 이번만큼은 봐주기로 했다.

    "아, 빠졌다!"

    되살아난 자존심을 역이용해서 물건에 힘을 빼자, 밑에서 고군부툰하던 둘이 작은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왜, 왠지 남의 음부를 눈앞에 두고 하려니까, 이상한 기분이네."

    그걸 이제야 깨달은 거니?

    "좋은 아침. 어젯밤도 잔뜩 기분 좋게 해줘서 고마워. 깨어났니?"

    하지만 그렇게 부끄러워하면서도, 레이는 곧장 내 물건 끝을 입술로 감싸고 쪽쪽 빨아서 세운 후, 그대로 물건 전체에 가벼운 버드 키스를 퍼부어줬다.

    "으응…아직 잠이 덜 깼나? 아침이야. 일어나."

    하지만 그래도 내 물건이 아무 반응이 없자, 레이는 입술로 오물오물 가볍게 깨물 듯이 움직이면서 내 물건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그 자극에 드디어 내 물건이 움찔움찔 반응을 보이자.

    "아, 일어났다. 좋은 아침."

    마지막으로 내 귀두 끝에 쪽하고 키스를 해주는 것으로 아침 인사를 마쳤다.

    음. 누가 가르친 건지 참 잘 가르쳤어. 인사성이 이렇게 밝을 수가…사라야. 시선이 아파.

    "넌 안 해?"

    게다가 레이는 자기 혼자 인사를 한 걸로 끝내지 않고, 그대로 내 물건을 실비아 쪽으로 향하며 권유까지 했다.

    "무, 물론 합니다."

    하는구나. 아니. 뭐, 이 흐름에 안 한다고 하면 그것만큼 수상한 일이 없을 테니 어쩔 수 없지만.

    사라도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하는지,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고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고 보니 사라 너도 저거 지적 안 했지."

    사라 성격을 생각해 보면 "이,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대체 순진한 사람한테 뭘 가르친 거야! 이 변태!" 같은 말을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데.

    "다른 사람과의 성생활까지 이래라저래라 간섭하는 건…."

    아아. 그런 건가. 이것도 내 여자들끼리 지키는 암묵적인 룰이라든가 뭐 그런 건가? 뭐, 덕분에 나는 이렇게.

    "아음…흐야응…구, 구원 니임…."

    "자, 잠깐. 인사가 너무 과격하잖아. 아…움찔하고…그, 그게 좋은 거니? 으읏…할짝."

    아침부터 실비아와 레이의 더블 펠라를 맛보게 됐지만.

    그리고 그렇게 둘의 더블 펠라를 맛보고 있자니, 아무래도 어젯밤의 일이 뇌리에 되살아날 수밖에 없었다.

    "비서. 너도 내려가서 같이 인사에 합류하는 건 어때?"

    "뭐, 뭐!? 미쳤어 진짜!"

    "그래서, 못 하겠다고?"

    그렇게 말하면서 손을 아래로 내려 사라의 엉덩이를 꽉 움켜쥐려고 하자, 사라가 생각보다 더 격한 반응을 보였다.

    "잠, 거기 벌리면 안에서…,"

    아…어제 그렇게 싸질러댔으니까 말이야. 안 새어나가게 잔뜩 힘을 주고 있었다는 건가. 이대로 흘러넘치면 실비아와 레이의 눈에 전부 보이게 될 테니까.

    아까부터 사라의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던 건, 그냥 긴장해서 그런 게 아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걸 다 이해하고서도, 어제의 기분이 되살아난 나는 멈출 수 없었다.

    "안에서 뭐가 어쨌다는 거지?"

    "아, 알았어! 하면 되잖아! 이 변태! 이따 두고 봐!"

    내가 진짜로 엉덩이를 벌리려고 하자, 사라는 황급히 일어나서 이불 안으로 파고 들어갔다.

    "꺄악! 사, 사라!?"

    "이, 일어나셨습니까!? 이, 이건…."

    "조, 조금만 옆으로 비켜서 내 자리도 만들어줘요."

    놀라는 둘에게 어색한 말투로 그런 부탁을 하는 사라.

    이불에 가려져서 보이지는 않지만, 아마 실비아와 레이 둘 다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사라를 보고 있을 게 분명했다.

    그리고 잠시 후 이불이 꾸물꾸물 움직이더니, 이내 내 물건이 세 방향에서 동시에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무언가로 자극되기 시작했다.

    그제야 이불을 살짝 걷어서 안쪽을 들여다보니, 거기에는 사라와 실비아, 레이가 동시에 내 다리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물건을 입술과 혀로 자극해 준다는 꿈같은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진짜 최고의 아침이야.

    여기까지만 보면 그 말이 너무 잘 어울리는 아침이었겠지만, 어젯밤에 그런 일을 경험하고 나서 오늘 아침까지 이런 광경을 보게 된 거다. 남자라면 조금 폭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잖아?

    게다가 펠라만으로 끝나지 않고 결국 아침부터 다시 섹스까지 해버린 거다. 제아무리 경험 많은 나라도 눈이 돌아가지 않을 수 없어서 말이지.

    "하읏, 하아…구, 구원. 이제 슬슬 준비할 시간이야. 오늘도 바쁘잖아."

    "이 건방진 비서가 어제 그렇게 혼나고도 아직 정신을…."

    한바탕 섹스가 끝난 후, 시간을 확인하며 진심 어린 충고를 전한 사라에게 그만 이렇게 대응해 버린 거다.

    그리고 그에 대한 사라의 응답은 당연히.

    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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