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1142화 (1,109/1,205)

1142화

나도 디아나의 말을 딱히 부정하지는 않았다.

대신에 허리를 잘게 움직여서 물건 끝으로 디아나의 자궁구를 콕콕 찌르고, 동시에 손으로는 디아나의 사도 인장이 있는 부분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줬다.

"햐응……?! 하으아으으……."

그러자 디아나의 엉덩이가 크게 한 차례 움찔하고 떨리더니, 양옆으로 활짝 벌려져 있던 다리가 자연스럽게 내 허리를 휘감고는 허리를 꾸물꾸물 움직였다.

그러면서도 어떻게든 쾌감을 참아보겠다는 듯 손가락을 조물조물 움직이는 것이 무척이나 귀여웠다.

하지만 디아나. 이렇게 자기 안쪽에 내 물건을 비비는 것처럼 움직이면, 모처럼 아니라고 말한 게 의미가 없잖아.

"으흣……디, 디아나아……?"

이것 봐.

아까 느낀 연속 절정의 여운이 이제 좀 진정됐는지, 사라는 아까보다 조금 더 또렷한 목소리로 디아나의 이름을 불렀다.

물론 그렇다고 흥분이 가라앉은 건 아니었다. 오히려 지금 이 상황에 또 흥분하는지 나와 디아나의 연결부 밑에 있는 그 음부에서는 바닥을 향해 끊임없이 애액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아흐…… 아무 거또…… 크흥…… 아, 아닐…… 세에……."

디아나 내 물건이 자궁구에 비벼지는 것에 맞춰서 목소리가 떨리고 있는데, 그걸 아니라고 해봤자 사라가 믿겠니? 적어도 허리 움직임 정도는 멈추고 말해야지.

"흐읏…… 구, 구원 너어……."

사라는 몸을 일으켜 지금 자기 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모양이었지만, 이 상황에서 몸을 일으키면 디아나가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인지 선뜻 몸을 일으키지 못했다.

아니. 그냥 단순히 몸에 힘이 안 들어가서 이러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만. 여전히 상체를 바닥에 붙이고 있기도 하고.

"이, 이, 이 모믄…… 흐아으으응!?"

아무튼 이렇게 자기 움직임을 컨트롤하지 못할 정도로, 디아나는 발동이 걸린 상태였다.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우리 대마법사님이 완전히 이성을 잃고 노출증의 쾌감에 지배당한 모습을 볼 수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사도 인장을 쓰다듬던 엄지에 힘을 주려고 한 바로 그 순간, 디아나가 몸을 바르르 떨면서 순식간에 절정에 달해 버렸다.

내가 사도 인장을 강하게 자극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 이유는 바로…….

"바넷사?"

뒤에서 가만히 사태를 지켜만 보고 있던 우리 집사님이, 주인님의 위기를 더는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듯 난입한 거다. 뒤에서 손을 뻗어 내 물건 뿌리는 잡는 것으로.

내 물건이 워낙 크기도 하고 디아나의 몸집이 작기도 해서, 디아나랑 할 때는 끝까지 집어넣어도 뿌리 부분이 조금 남게 된다. 우리 집사님이 손으로 덥석 잡은 부분이 바로 그 부분으로, 바넷사는 그 남는 부분을 잡고 앞뒤로 흔들어주기 시작했다.

아마 바넷사는 빨리 날 싸게 할 생각인 모양이었다. 지금까지 내 행동으로 봐서는, 디아나한테 한 번 싸면 다음 타겟으로 옮겨갈 테니까.

하지만 바넷사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으니, 그렇게 손을 움직이게 되면 필연적으로 그 손이 디아나의 음부에도 닿게 된다는 점이었다.

민감한 부분에 바넷사의 손길을 느낀 디아나는 지금 자신의 이 적나라한 모습이, 제일 은밀한 부분까지 모두 확실히 보이고 있다는 걸 다시금 자각한 거겠지.

"흐으읏…… 으응으읏!?"

허무할 정도로 쉽게 찾아온 디아나의 절정은, 심지어 한 번으로 끝나지도 않았다.

계속해서 허리가 움찔움찔 떨리면서 안쪽이 꾹꾹 조여오는 것이, 바넷사의 손이 닿을 때마다 작게 절정을 느끼고 있는 모양이었다.

"바넷사. 그렇게 디아나를…… 으윽!?"

바넷사조차도 지금 이 상황에는 냉정한 판단을 하기 힘든 모양이군. 주인님의 위기를 구하기 위한 행동이 오히려 주인님을 더 부끄럽게 만들어 버리다니. 그러면 어디 오랜만에 냉정함을 잃은 우리 집사님 얼굴을 확인해 볼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고개를 뒤로 돌렸지만, 아쉽게도 바넷사의 얼굴은 확인할 수 없었다.

바넷사가 그 예쁜 얼굴을 내 엉덩이 사이에 박아버렸기 때문이다.

"너 뭐 하……!"

그리고 내가 추궁하기도 전에, 바넷사의 긴 혀가 내 엉덩이 사이로 파고들어 왔다.

아, 아무리 빠른 사정을 유도하기 위함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가끔 우리 애들의 반격을 맞은 덕분에 이제 나도 경험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여전히 이쪽을 공략당하는 느낌은 익숙하지 않았다.

게다가 바넷사는 혀로 내 엉덩이를 자극하면서 동시에 앞으로는 손으로 내 물건 뿌리를 대딸해 주고 있었고, 물건 위쪽은 디아나의 음부가.

"응흐으읏…… 냐, 냥군니이임……?"

그것도 절정 중이라 평소보다도 더 기분 좋은 디아나의 음부가 꾸욱꾸욱 자극하고 있었다.

바넷사가 행한 예상외의 공격으로 내 물건이 반사적으로 움찔움찔 떨릴 때마다 디아나의 안쪽도 동조하듯이 꾸물꾸물 움직이며 자극해 주니, 진짜로…….

"우으으읍!? 크흣…… 할짝……."

반사적으로 손을 뒤로 뻗어 바넷사의 머리를 잡고 내 엉덩이 쪽에 바짝 밀착시키자, 바넷사의 머리에서 슬금슬금 뿔이 솟아나는 게 느껴졌다.

"응흐으읏!?"

그래. 바넷사가 이렇게 열심히 봉사해 주는데, 나만 느낄 수는 없지.

나는 그 뿔을 손잡이처럼 강하게 잡고는, 계속해서 그 얼굴이 내 엉덩이에 비벼지게 했다.

하지만 그런 내 행동은 또 다른 오해를 낳은 모양이어서.

"이, 이제 다 같이……?"

레, 레이첼 누님!? 누님까지 가세 안 해도 돼요!

하지만 난 사정을 참고 있는 것만으로도 한계여서, 그 말을 입 밖으로 내뱉지 못했다.

그리고 그 내 행동을 무언의 긍정으로 받아들인 건지, 레이첼 누님이 상기된 얼굴로 내 옆에 찰싹 달라붙어서는 유두부터 목덜미까지 할짝할짝 핥으며 자극해 주기 시작했다.

"아흐으응…… 진한 냄새애……."

아, 위험…….

"무, 뭐 하는 거야……!?"

이제 못 참겠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혼자 상황 파악 못 하고 있던 사라의 목소리가 밑에서 들려왔다.

아마 그 목소리 때문이겠지. 솔직히 나도 내가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 그럴 거다.

"큭. 싼다."

내 그 말에 맞춰서 디아나는 무의식적으로 대응한 건지 음부를 꾸욱 힘차게 조였지만, 나는 허리를 뒤로 힘차게 빼서 물건을 뽑아냈다.

"흐야으으읏!?"

꾹 조이고 있던 음부를 강하게 긁고 나가는 그 감촉에 디아나가 분수까지 뿜으면서 성대하게 절정에 달해버렸지만, 나는 그런 걸 신경 쓰고 있을 여유가 없었다.

곧장 디아나의 엉덩이 아래에 있는, 애액을 질질 흘리면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 음부에 물건 끝을 맞추고.

"엣!? 잠……이거응흐으으읏!?"

사라가 뭔가 말하기도 전에, 뿌리까지 삽입하며 그대로 사정해 버렸다.

안 그래도 성자가 된 이후로는 사정량이 많아진 나지만, 정상적인 섹스에서 이렇게까지 오래 사정한 건 처음이 아닐까?

위로는 레이첼 누님의 애무를, 뒤로는 바넷사의 혀를, 물건으로는 사라의 눅진눅진하게 풀려버린 음부 감촉을 느끼면서, 나는 한참 동안 몸을 떨며 그 쾌감을 음미했다.

"응흐읏……머, 머 하는…… 하읏…… 하아……."

그렇게 사라의 가장 안쪽에 모든 정액을 싼 다음 살짝 허리를 빼자, 바넷사가 다시 손을 앞뒤로 움직여서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내 물건 뿌리 부분을 부드럽게 짜내줬다.

마치 안쪽에 남은 정액도 전부 사라의 안쪽에 싸고 빼라는 것처럼.

"으응…… 후우으…… 하아아……."

고개를 뒤로 돌린 후 그 뿔을 잡아서 고개를 위로 들게 하자, 바넷사가 멍하니 풀린 눈으로 날 올려다봤다.

어쩐지 이렇게 되고도 대딸을 계속해 주는 게 이상하다 했는데, 아무래도 바넷사 역시 이성을 잃고 본능에만 몸을 맡긴 채 움직이고 있는 모양이다.

뿔만으로 이렇게 되다니. 아니. 바넷사도 이 비현실적인 분위기에 넘어간 건가?

아무튼 바넷사의 도움으로 물건 안쪽에 남아 있는 정액까지 전부 사라의 안쪽에 짜냈으니, 다시 시작해야지.

"응하앗……."

고맙다는 뜻을 담아 사라의 엉덩이를 부드럽게 한 차례 어루만져 준 다음, 나는 내 물건을 그 음부에서 뽑았다.

가지 말라는 듯이 끈적끈적하게 얽혀오는 감촉 때문에 무척이나 뽑기 아쉬웠지만, 어차피 사라 차례는 나중에 또 있으니까.

"하응읏!?"

여전히 빳빳한 내 물건을 사라의 음부에서 빠져나오자마자 팅하고 솟아오르며 다시 디아나의 음부 위로 철썩 얹어졌다.

그 느낌에 탈진한 듯 몸을 축 늘어뜨리고 있던 디아나도 다시 한번 움찔하고 몸을 떨었다.

그래. 우리 변태 대마법사님도 아직 이 정도로 만족하지는 못했을 거 아니야?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디아나의 안쪽에 물건을 삽입하려고 했지만.

"아음."

그 전에 레이첼 누님이 먼저 내 물건 끝을 물고 혀로 귀두를 빙글빙글 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눈을 치켜떠서 나와 마주 보며 싱긋 눈웃음 짓고는, 고개를 위아래로 빠르게 움직이며 청소 펠라를 시작했다.

아니. 누님. 그야 제가 한 번 쌀 때마다 청소 펠라를 시키기는 했지만요. 그리고 바넷사야. 넌 왜 계속 손을 움직이니? 윽……다시 엉덩이까지…….

"쪽…… 할짝. 하음."

그냥 레이첼 누님의 청소 펠라만 있었다면 그나마 참을 만했겠지만, 바넷사의 대딸과 뒷문 공략까지 더해지니 나도 모르게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고 말았다.

그러자 안 그래도 디아나의 음부 위에 얹어져 있던 내 물건이 그 쫄깃쫄깃한 음부 입구에 그대로 비벼지기 시작했고.

"응하으응!? 냐, 냥군니이임……!"

우리 대마법사님은 자신의 하반신 쪽에서 일어나는 일에 정신을 못 차리고 허리를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

윽. 젠장. 셋 다 이성을 잃고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것뿐인데 왜 이렇게 연계가 완벽한 거야!?

이대로 레이첼 누님의 입안에 싸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기분 좋은 협공이었지만, 모처럼 이렇게 다 같이 하는데 입에다 싸는 건 아깝잖아?

"누님. 잠깐만요."

끝까지 놔주려고 하지 않는 레이첼 누님의 입에서 간신히 물건을 뽑아낸 다음, 나는 다시 한번 디아나의 안쪽에 물건을 끝까지 밀어 넣었다.

"응하으읏!?"

후우. 그래. 아까는 그냥 안쪽에 비비기만 하고 제대로 움직이질 못했으니,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디아나. 너 지금 너무 예뻐."

상체를 숙여서 가볍게 입을 맞춘 후 그렇게 말해주자, 디아나의 음부가 꾸욱하고 조여오는 게 느껴졌다.

"냐, 냥군니임……. 아으음……흐읍!? 히으읏!"

그리고 내 목에 매달리는 디아나에게 다시 한번 키스해주면서, 나는 양쪽으로 활짝 벌려진 그 허벅지를 두 손으로 잡고 빠르게 허리를 앞뒤로 움직였다.

아까는 제대로 맛보지 못한 디아나의 쫄깃쫄깃한 감촉. 거기에 바넷사는 여전히 손과 입을 이용해서 날 자극해 줬고, 레이첼 누님 역시도 손으로 내 유두를 살살 간질이며 목덜미나 귓불에 키스 세례를 퍼부어줬다.

"디아나. 지금 너무 좋아."

"응흐읏!? 이, 이 몸도…… 아흥…… 조, 좋네에……! 기부으응……!"

"그럼 나중에 또 이렇게 할까?"

그 뇌를 유린하는 것 같은 쾌감에, 나는 나오는 대로 아무 말이나 지껄이며 필사적으로 허리를 움직였다.

"냐, 냥군님이…… 냥군님이 원하면…… 흐읏!?"

그리고 그건 우리 대마법사님도 마찬가지였는지, 쾌감에 녹아내린 얼굴을 필사적으로 끄덕이며 내 말을 받아줬다.

"사랑해."

"이, 이 몸도…… 냥군님을…… 사, 샤라으으응……!"

몸의 쾌감에 정신적인 쾌감까지 더해지자 순식간에 한계에 다다른 우리는, 동시에 절정에 달하고 말았다.

심지어 디아나는 정말로 한계였는지, 전원이 끊어진 것처럼 축하고 늘어지며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으읏…… 내, 내 위에서……."

그렇게 사정하고 나니 나도 겨우 조금 이성이 다시 돌아와서, 그런 우리의 행위를 전부 몸으로 직접 느끼고 있던 사라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겨우 들리게 됐다.

질투나 죽겠는데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니 분해서 어쩔 줄 모르겠는 모양이다.

"그렇게 질투하지 마. 사라 너도 이렇게……."

나는 아직 디아나의 안에서 사정 중인 물건을 뽑아서, 그대로 사라의 안에 다시 한번 삽입했다.

"응흐읏!?"

"해주고 있잖아? 벌써 한 번 안에 받았으면서 욕심도 많기는."

"그, 그런 문제가아…… 흐읏!"

사라는 반박하고 싶은 모양이지만, 자기 안쪽을 때리는 내 정액 감촉에 다시 말을 멈추고 몸을 바르르 떨었다.

그 상태로 부드럽게 허리를 움직이자 여전히 내 물건 밑동을 잡고 흔들어주던 바넷사도 본능적으로 손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바꿔줘서, 나는 또다시 남은 정액을 사라의 안쪽에 전부 짜내었다.

하지만 그뿐. 정액을 전부 털어내자마자 나는 다시 물건을 뽑아서 디아나의 음부에 맞댔다.

"구언! 또…응흣…!"

물론 사라는 혀 풀린 목소리로 반발했지만, 나는 탐스러운 애플힙을 꽉 움켜쥐는 것으로 사라의 반발을 일소했다.

"사라가 자꾸 욕심부리니까 디아나한테 끝까지 못 해줬잖아? 사라는 조금 더 기다려."

그렇게 말하고 나서, 나는 다시 한번 두 손으로 디아나의 활짝 벌려진 양 허벅지 안쪽을 움켜쥐었다.

뭐, 그래 봤자 우리 노출증 대마법사님은 이미 여러모로 한계를 경험하고 기절했기 때문에, 여기서 더 할 수는 없었지만.

아니. 왠지 지금 바로 사라한테 해주는 건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생각 없이 되지도 않는 변명을 해버렸네.

"디아나?"

"흐응…흐읏…!"

혹시나 디아나가 깨어나지 않을까 싶어서 물건 밑쪽으로 그 음부 입구를 부드럽게 마찰해 봤지만, 디아나의 몸만 움찔움찔 반응을 보일 뿐 눈을 뜰 생각은 하지 않았다.

쳇. 하는 수 없지. 하긴. 레이아나 마틸다도 이 분위기에 취해서 평소보다 빨리 기절하고 말았는데, 노출증까지 자극받은 우리 변태 대마법사님이 오래 버틸 수 있을 리가 없나.

"레이첼. 부탁해도 될까?"

"으응!? 으, 응!"

하는 수 없이 그 몸을 안아 들어서 옆에 있던 레이첼 누님에게 맡기자, 내가 사라에게서 물건을 뽑자마자 당연하다는 듯 몸을 숙이고 할짝할짝 내 물건을 핥으며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던 레이첼 누님이 화들짝 놀라며 디아나를 받았다.

지금까지 분위기에 취해서 막 나가고 있었는데, 표정을 보아하니 완전히 제정신이 돌아와 버린 모양이다.

저러면 나중에 다시 합류하기 힘들 텐데. 조금 미안한 짓을 해버렸네.

"그런 거라면 제가…크흣!"

게다가 뒤에 있던 바넷사마저도 주인님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제정신이 들었는지 자기가 간호하겠다고 나섰지만, 그나마 바넷사는 약점을 훤히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에 이성을 잃게 하기도 쉬웠다.

내가 뿔을 꽉 잡아서 막자, 바넷사는 바로 몸에 힘이 풀려서는 내 옆에 주저앉아 버렸다.

"그럼 레이첼. 부탁 좀 할게."

"으, 응."

그런 바넷사의 모습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면서, 레이첼 누님은 디아나의 몸을 안아 들고 욕실 안에 있는 선베드에 데려가서 눕혔다. 그리고 덤으로 사라의 옆에 샌드위치 상태로 기절해 있는 레이아와 마틸다까지도.

속으로는 엄청 당황하고 있을 텐데도 이렇게 확실한 일 처리라니. 역시 레이첼 누님이 일 처리는 빠릿빠릿하시다니까.

아무튼 레이첼 누님이 저렇게 고생해주고 계시니, 나는 나대로 이 시간을 유효하게 활용해야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나는 시선을 아래로 옮겼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