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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1116화 (1,083/1,205)
  • 1116화

    뭐, 아무래도 좋지만.

    이런 식의 키스는 우리 키스 좋아하는 대마법사님과도 별로 해본 적이 없는 키스라 그런지, 입술과 혀에 느껴지는 감각이 무척이나 신선했다.

    그렇게 입술로는 디아나의 입술을, 가슴으로는 마틸다의 입술을, 물건으로는 사라와 레이첼의 입술을 맞보며 공중에 떠 있는 듯 몽롱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자니, 갑자기 왼손에 커다랗고 부드러우면서 탄력 있는 것이 물컹하고 닿았다.

    처음에는 팔을 씻겨주듯이 사이에 끼우고 비볐지만, 이내 씻기는 척을 할 필요도 없다는 듯이 노골적으로 손바닥을 덮는 그 감촉.

    손에 다 들어오지도 않는 그것을 반사적으로 움켜쥐니, 옆에서 ‘아응….’ 하고 요염한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사라 씨. 레이첼 씨. 너무 그렇게 핥으면 또 사정해 버리실 거예요."

    "상관없어요."

    그러니까 뺏을 생각하지 마세요.

    마치 그렇게 말하듯 내 물건 뿌리를 손에 꼭 쥐고 핥으면서 대답한 사라였지만, 레이아는 물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세 번이나 밖에 싸게 하는 건 너무 불쌍해요."

    일단 밖이 아니라 입안에 쌌지만, 그걸 지적하고 넘어갈 사람은 여기에 아무도 없었다.

    그보다는 레이아가 지금 한 말의 의도가 훨씬 더 중요하기도 했고.

    "밖이 아니면…레이아, 진심이에요?"

    레이아가 한 말은 즉, 이제 슬슬 섹스를 하게 해주자는 뜻이었으니까.

    그것도 엄격하게 규율을 지키는 성직자의 입에서 그런 말이 튀어나온 거다.

    물론 지금까지 한 것도 충분히 성행위였지만, 아직은 아까 마틸다가 그랬던 것처럼 씻겨주는 행위였다고 변명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삽입하는 건 어떤 식으로라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사라는 그걸 지적하고 있는 거였다.

    하지만 레이아는 사라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사라씨나 레이첼씨만 독점하는 것도 안 돼요. 그러니까…추기경님. 어떠세요?"

    "네!?"

    지금까지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신경도 안 쓰고 나한테만 집중하던 마틸다도, 그 제안에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설마 자기 혼자만 규율을 어기기 싫어서 마틸다도 끌어들이려는 건가!?

    그런 생각도 잠깐 들었지만, 우리 천사님이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었다. 그렇다면 천사님이 마틸다에게 저런 제안을 한 이유는…아, 설마. 아까 말했던 레벨업 때문에?

    차례를 바꿔주겠다는 말은 내가 거절했으니까, 이런 변칙적인 방법으로 레벨을 올려주려는 거야?

    그러고 보니, 이렇게 다 같이 애무하는 것처럼 되어 버린 것의 시작도 레이아였지. 설마 처음부터 이걸 노리고?

    "으응읍! 으읍!"

    레이아! 그렇게까지 할 필요 없어!

    정신이 번쩍 들어서 그렇게 말하려고 했지만, 내 입술은 디아나의 입술에 단단히 막혀 있었다.

    "후훗. 괜찮아요. 저도…꼭 할 거니까요."

    그리고 그런 내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천사님은 수줍으면서도 요염한 미소와 함께 그렇게 말해 줬다.

    "그러니까 추기경님. 먼저 어떠세요?"

    레이아가 마틸다의 팔을 슬며시 잡아당기자, 방심하고 있던 마틸다는 엉겁결에 내 위로 올라타는 것 같은 자세가 되어 버렸다.

    게다가 마틸다의 몸이 이동하면서 가슴이 내 몸 이곳저곳에 짓눌리는 바람에, 안 그래도 사라와 레이첼 누님에게 자극받고 있던 내 물건도 더욱 탄력을 받아서.

    "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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