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5화
아니. 그러니까 변태 용사님. 너 너무 흥분했잖아.
하지만 그렇게 흥분해 있으면서도 손에는 너무 힘이 들어가지 않게 절묘하게 힘 조절 하며 내 물건을 자극해주는 바람에, 결국 나는 아무 말도 못 하고 대신 디아나를 쳐다봤다.
"이, 이 몸!?"
안 그래도 레이랑 둘이 남아서 어쩔 줄 몰라 하던 디아나는, 살짝 흥분한 내 시선을 받자 화들짝 놀라며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다.
그래. 너. 너 말고 누가 있겠어?
그렇게 말하려고 했지만 그전에 먼저 디아나에게 손짓하는 사람이 있었다.
"디아나 씨도 같이 씻겨 드려요. 아까 구원 씨가 해준 말, 디아나 씨도 기쁘셨잖아요?"
바로 오늘 밤의 주인공이신 천사님이었다.
아까 내가 해준 말이라는 건 여신님을 통한 레벨업을 주장하던 그 말이 아니라, 그보다도 전. 욕실에 오기 전에 해줬던 사도 인장에 관한 얘기를 말하는 거겠지.
날 욕실에 데려와 준 것도, 처음에 다 같이 날 씻겨주려고 한 것도 결국 그것 때문이었으니까.
"딱히 이런 걸 원하고 한 말은 아니었는데…."
"후훗. 그러니까 더 이렇게 해드리고 싶은 거예요."
너무 그걸로 우려먹는 건 미안해서 한마디 했지만, 레이아는 오히려 기쁜 미소와 함께 내 팔에 달라붙어 왔다.
그리고 그런 레이아의 태도에 자극받은 건지, 드디어 대마법사님마저 자리에서 엉덩이를 떼고 일어섰다.
"이, 이 몸을 빼놓고 자네들만 즐기지 말게!"
디아나, 너도 진짜로 오려고? 쟤는 어떤 의미로 사라보다 더 위험한데…뭐, 지금은 혹시 있을 일에 대한 걱정보다 하렘을 즐기는 것에 집중하기로 할까.
어째서 이렇게 됐을까.
전신을 뒤흔드는 쾌락의 파도에 휩쓸리면서, 나는 멍하니 그런 생각을 했다.
처음은…그래. 분명 천사님이었다.
"어머, 끝에서 계속 이런 게…이래서는 아무리 씻어도 끝이 없겠어요."
처음에는 조금 주저하는 것처럼. 하지만 내뱉는 목소리에 점점 요염한 기운을 섞으면서, 내 물건 끝을 검지로 살짝 훑은 후 그대로 입술 사이에 가져갔다.
그렇게 자기 검지를 문 천사님의 모습은, 어느샌가 보랏빛 안광이 밝게 빛나고 등 뒤로는 아홉 개의 꼬리가 넘실거리는 구미호의 모습이 되어 있었다.
갑자기 구미호 모습이 되어서는 이런 짓까지 한 거다. 누가 봐도 그 의도는 명백했다.
평소라면 다들 그런 레이아를 말리려 했겠지만, 지금 내 물건을 잡고 있는 장본인은 마침 평소의 냉정함을 잃고 있었다.
"레이아 말이 맞아! 뭐 하는 거야!? 이래서는 제대로 씻길 수가 없잖아!"
그렇게 말하면서, 내 물건을 잡은 손을 더욱 힘차게 움직이는 사라.
하지만 누가 봐도 씻긴다는 건 핑계에 불과할 뿐, 사라는 아까부터 목욕 거품을 이용한 대딸과 다름없는 손놀림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마 지금 손놀림이 거세진 이유도, 그냥 레이아가 나한테 하는 걸 보고 질투와 흥분이 폭발한 거겠지.
아무튼 그렇게 되니 내 물건 끝에서 새어 나오는 쿠퍼액의 양도 더 많아졌고, 그 모습을 코앞에서 본 사라는 더욱 날 질타했다.
"또 이렇게…이 변태. 싸지 않으면 진정 안 못 하겠어?"
그러고서 사라는 마치 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런다는 듯이, 아예 새끼손가락까지 펴고 노골적으로 대딸을 시작했다..
"아아…당시인…"
게다가 오른쪽에서는 핑크 추기경님이 주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자기랑은 아무 상관 없다는 듯이 오로지 나만 바라보면서 손으로 내 배를 살살 쓰다듬으며 목덜미에 입을 맞추고 있는 거다.
일단 내 배를 쓰다듬는 저 손으로 씻겨주고 있다는 명분만은 지키고 있을 셈이겠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아래에서 느껴지는 쾌락을 가중시키는 애무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왼쪽에서는 천사님이 아까 자기 입술에 넣었던 검지를 내 허벅지 안쪽에 대고 빙글빙글 돌리며 자극하기까지.
그냥 나한테 취해서 키스 세례를 퍼붓는 마틸다와 달리, 천사님은 명백하게 날 기분 좋게 해주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이러고 있는 거라 더 자극이 심했다.
마치 사라의 손에 연동하듯이 허벅지 안쪽을 간질이면서, 때로는 내 귓가에 대고 요염한 한숨 소리와 함께 할짝할짝 귓불을 핥기까지.
용사와 성녀 둘이 펼치는 꿈의 합공.
이것만으로도 이미 난 한계에 몰렸는데, 뒤에서는 그런 내 한계치를 더욱 낮추는 공작마저 펼쳐졌다.
"…이런 식으로 뭉친 근육을 풀면서 마사지하듯이 씻겨 드리면, 한층 기분이 좋아지십니다."
"오, 오오…그, 그렇구먼…."
바넷사가 뒤에서 자신의 집사 스킬을 디아나에게 전수해주고 있었던 거다.
시범을 보이는 바넷사나 옆에서 보고 배우는 디아나나 둘 다 별로 집중은 못 하고, 모든 신경을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이었지만.
집중 못 할 거면 잘하지라도 말지. 그러면서도 몸에 밴 습관은 어디 가지 않는다는 듯 바넷사는 등 마사지를 완벽하게 해내고 있어서, 내 몸은 노곤하게 힘이 풀려 사정을 참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힘조차 들어가지 않았다.
"자, 싸! 얼른 싸 버려! 싸지 않으면 진정 못 하는 거잖아!?"
아마 아까 한 번 싸지 않았다면 벌써 사정했을 거야.
그런 생각을 하면서 어떻게든 사정만큼은 참고 있었지만, 여기에 남자 모험가들의 아이돌. 접수원 누님이 가세해왔다.
"아, 안 돼요. 사라 씨. 구원 씨의 정력이라면 아무리 사정해도 끝이 없을 거예요."
얼핏 들으면 이 공간에서 유일한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의 말처럼 들리겠지만, 그럴 리가 없었다. 오히려 이 누님이 제일 심하게 패닉 상태였다.
"그러니까 이렇게 제가 막고 있는 사이에…아으응…."
레이첼 누님이 내놓은 내 쿠퍼액의 해결책.
그건 바로 본인의 입으로 쿠퍼액을 빨아먹고 있는 동안, 사라가 밑에서 손으로 물건을 씻겨준다는 무시무시한 방법이었다.
제, 젠장. 안 그래도 한계였는데 귀두 위를 레이첼 누님의 말랑말랑한 입술이 덮기까지 하니…으윽.
"하으으…진한 냄새애…."
누, 누니이임! 누님까지 발동 걸려버리면 어떻게 해요!?
사라가 실시간으로 닦아주고 있는데 냄새가 날 리가…요, 요도구를 핥는 건 진짜 참아주세요! 설마 냄새라는 게 쿠퍼액 냄새를 말하는 거였어요!? 확실히 그렇게 요도구를 핥으면 쿠퍼액이 더 많이 흘러나오기는 하겠지만, 아니. 이젠 쿠퍼액뿐만 아니라 다른 것까지….
"사라 씨. 기둥도 중요하지만, 주머니도 신경 써주지 않으면 안 돼요. 이렇게 주름 하나하나까지 섬세하게…."
물건에 느껴지는 레이첼 누님의 입술과 사라의 손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던 바로 그 순간, 왼쪽에서 내 허벅지 안쪽을 간질이던 천사님의 손이 슬그머니 내 다리 안쪽으로 더 들어왔다. 순식간에 사라가 잡고 있는 아래쪽, 고환을 움켜쥔 레이아는 자기가 말한 대로 섬세한 손놀림으로 날 자극했다.
그리고 그 순간, 내 인내심도 한계에 달했다.
"으윽!?"
싸겠다는 신호도 보내지 못하고, 내 몸은 그대로 뒤로 넘어가 버렸다.
"윽!?" "아읏!?"
하지만 뒤에는 이미 푹신푹신한 쿠션이 있어서 내 뒷머리를 포근하게 감싸주었기 때문에, 내게 별다른 충격은 없었다.
물론 갑자기 날 가슴에 안게 된 바넷사나, 그 모습을 옆에서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보고 있는 디아나는 정신적 충격이 상당했던 모양이지만.
하지만 그 둘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도 하지 못할 정도로 난 지금 정신이 없었다.
내 머릿속에 있는 건, 허리를 위아래로 바들바들 떨면서 이 엄청난 사정을 조금이라도 오래 즐기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응읍! 으읍…응큿…후우우우…."
반사적으로 떨리는 허리 움직임은 제어가 되지 않는 만큼 난폭해서, 내 물건 끝을 물고 있던 레이첼 누님의 입 안쪽을 물건으로 사정없이 찌르는 모양새가 됐다.
하지만 레이첼 누님은 고통스러워하는 기색 하나 없이, 오히려 입안에 퍼지는 정액 냄새가 황홀하다는 듯 물건에서 입술을 떼지 않고 목을 꿀꺽꿀꺽 울리며 내 사정을 받아주었다.
뭐, 그래도 내 사정을 전부 받아주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잠깐! 내가 싸게 해준 건데 왜 전부 레이첼한테 싸는 거야!?"
또다시 질투심이 폭발한 용사님에 의해서 말이다.
아직 사정 도중인 내 물건을 레이첼 누님의 입에서 난폭하게 꺼낸 사라는, 남한테 줄 바에야 전부 자기가 마시겠다는 듯 내 귀두를 입술로 물고 쪽쪽 빨기 시작했다.
으윽!? 야. 그래서는 그냥 정액을 받아마시는 게 아니라….
"아앙. 너무해요. 사라 씨. 저한테도 나눠주세요. 구원 씨의…어머."
하지만 발동이 걸린 건 사라뿐만이 아니었다. 레이첼 누님 역시도 발동 걸린 건 마찬가지여서, 내 정액을 이대로 놓치기 싫다는 듯 다시 얼굴을 내 물건 쪽에 들이밀었다.
그렇지만 그사이에 이미 내 긴 사정도 끝이 나 버려서, 남아 있는 정액은 이제 사라의 입안에 있는 것밖에 없었다.
"……."
레이첼의 눈은 자연스럽게 사라의 입으로 향했고, 그 순간 감이 좋은 용사님은 본능적으로 몸의 위기를 깨달은 모양이었다.
"조, 조흠…드이게요…."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키스 당해서 입안에 있는 정액을 강탈당한다.
그렇게 되기 전에 정액을 입에 머금은 채로 다급히 말한 후, 사라는 혀를 길게 내밀어서 입안에 있던 정액을 내 물건 끝에 다시 주르륵 내뱉었다.
"고마워요."
그러자 레이첼은 기다렸다는 듯이 내 물건 위를 타고 흐르는 정액을 혀로 핥았고, 그 자극은 지금 막 사정한 내 물건에는 너무도 큰 쾌감으로 다가왔다.
"윽…."
내 물건에서 다시 한 발 정액이 쏘아져 나와 레이첼 누님의 얼굴을 더럽히자, 잠깐 레이첼 누님의 기세에 눌렸던 사라의 질투심에도 다시금 불이 붙은 모양이었다.
"여, 역시 저도 줘요!"
그렇게 시작된 사라와 레이첼의 더블 펠라. 둘 다 조금이라도 더 자기가 많은 구역을 차지하기 위해서 다투는 모습이, 마치 내 물건을 사이에 두고 키스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게다가 한 명은 차가운 인상의 미녀고, 한 명은 이지적인 인상의 미녀다. 이런 행위와는 전혀 무관할 것 같은 둘이 내 다리 사이에 얼굴을 파묻은 채 이러고 있으니, 물건에서 느껴지는 직접적인 쾌감이 아니더라도 정신이 나갈 것만큼 흥분했다.
그리고 그럼 감정을 느낀 건 나뿐만이 아닌지, 옆에 있던 레이아도 뒤에 있던 디아나와 바넷사도 숨을 죽이고 가만히 그 모습을 보고만 있었다.
유일하게 마틸다만이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내 가슴에 키스 세례를…으윽. 이 녀석 지금 유두를 앞니로 살짝 깨물었어.
아무튼 한동안 욕실에는 혀가 무언가를 할짝이는 소리만 울려 퍼지게 됐다.
그 묘한 침묵을 깬 것은, 다름 아닌 디아나였다.
"으헷!?"
디아나 본인도 의식하고 침묵을 깬 느낌은 아니었지만.
시선을 돌려 디아나를 쳐다보니, 그 눈은 내가 아닌 레이아 쪽을 향해 있었다.
뭐지? 갑자기 레이아는 왜 그렇게 쳐다보지? 무슨 일이라도 있나?
그렇게 생각하며 시선을 레이아쪽으로 돌리려고 한 순간.
"자, 자네!"
디아나가 내 턱을 잡고 위를 향해 들어 올렸다.
원래부터 상체를 뒤로 기울이고 뒷머리를 바넷사의 가슴에 파묻고 있었던 만큼, 고개를 위로 들어 올린다고 해도 그리 크게 자세가 변하는 건 아니었다.
"후읏…."
뒷머리가 바넷사의 탄력 있는 가슴에 조금 더 파묻히기는 했지만, 바넷사도 살짝 뜨거운 한숨만 내뿜었을 뿐 불평할 생각은 없는 모양이었다.
"어, 얼굴은 이 몸이 씻겨주겠네!"
그렇게 외친 디아나는, 곧장 고개를 숙여서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밀어붙여 왔다.
이거, 씻는다고 말해도 되는 거야? 차라리 정면으로 마주 보고 하는 키스였으면 서로 얼굴을 비비면서 씻는 척이라도 할 수 있었겠지만, 디아나는 내 뒤. 그러니까 뒤로 넘어간 내 머리의 위쪽에 자리 잡고 있었던 거다. 그 위치에서 키스하려면, 자연스럽게 서로의 얼굴 위아래가 반대로 되게….
"응…쪽. 쭈릅. 하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