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1105화 (1,072/1,205)
  • 1105화

    젠장. 역시 영화는 영화고 게임은 게임인가.

    그렇게 생각하고 진짜 조교라도 해야 되나 생각하고 있자니, 드디어 중2병이 입을 열었다.

    "…줄리안."

    "그래. 비스가 숨겨놓은 비장의 검 줄리안. 그렇게 대답하니까 서로 얼마나 좋아. 그러면 다음으로는 비스의 비검이라는 게 대체 뭐 하는 건지 묻고 싶지만…그건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지? 알았어. 아까 말한 대로, 간단한 것부터 하나하나 차근차근 물어볼 테니까. 그럼 뭘 물어볼까…아, 그래. 너 그때 구미호산 근처 마을에서 날 만난 후 바프라의 수도 근처까지 쫓아왔었지? 방법은?"

    아무렇지 않게 물어봤지만, 실은 이게 핵심이었다. 내가 오늘 줄리안을 찾아온 이유가 바로 이거였다.

    다른 정보는 아무래도 좋다. 아니. 그 정보도 중요한 정보겠지만, 그런 건 나중에 비스를 공략할 차례가 됐을 때라도 천천히 알아내면 된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지금 당장 알아내지 않으면 곤란하다. 어쩌면 내 성자 스킬과 관련된 일일지도 모를 일이잖아?

    자칭 비스의 숨겨진 검이라는 중2병은, 우리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바프라의 영내에 있었다. 그것도 홀로 말이다. 아마 특별한 임무 같은 걸 수행하고 있었던 거겠지.

    그리고 도망갈 때 보여줬던 신출귀몰한 움직임까지 생각해 봤을 때, 그 임무의 내용도 대충 짐작이 갔다. 잠입이라든가 교란이라든가 뭐 대충 그런 임무였겠지.

    그런 임무를 맡은 녀석이라면 당연히 자기 흔적을 지우거나 남의 흔적을 쫓는 일에도 능할 테고, 그렇게 생각해 보면 이 녀석이 날 추적해낸 것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가 강을 건너기 전까지라면 말이다.

    하지만 이 녀석이 우리를 따라잡은 건 강을 건넌 이후였다.

    대체 어떻게? 심지어 그냥 강을 건넌 것도 아니고, 배 밑바닥에 달라붙어서 만 하루를 이동까지 한 거다. 흔적을 쫓아서 따라왔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

    거기서 떠오른 게 바로 성자 스킬의 특징이었다.

    최근에는 위력이 너무 강해지는 바람에 툭 치면 억하고 죽어서 거의 볼 일이 없지만, 예전에는 내가 성자 스킬을 쓰면 몬스터들이 미친 듯이 나에게만 달려든다는 특징이 있었다.

    즉, 몬스터는 자신의 몸을 휘젓는 쾌락의 원인이 무엇인지 본능적으로 깨닫는다는 얘기다.

    만약 그 몬스터의 본능을 똑같이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사람 상대로 쓸 때는 그런 일이 없었고, 디아나가 연구라면서 이것저것 알아볼 때조차 별말이 없어서 지금까지 그 가능성은 별로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몬스터와 똑같이 전쟁신의 마나가 근간이 되는 전쟁신의 사람이라면 어떨까?

    물론 우리 쪽에도 마인인 사라나 구미호인 레이아가 있지만, 여신님의 세계에서 나고 자란 이 둘이 순수한 전쟁신의 사람들과 같을 거라고는 보기 힘들었다.

    순수하게 전쟁신의 마나만을 지닌 사람은 내 성자 스킬에 당하면 본능적으로 날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 중2병이 강을 건너서까지 날 추격해온 것도 이해됐다.

    그리고 동시에, 앞으로 내가 7계층에서 활동하는 것에 또 하나 커다란 제약이 생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녀석처럼 사로잡아서 여기까지 데려오거나, 아예 죽일 생각이 아니라면 사람 상대로 성자 스킬을 써서는 안 된다는 얘기니까.

    그러니 7계층으로 가서 다시 활동을 재개하기 전에, 이것만큼은 꼭 확실히 알고 넘어가야만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눈앞에서 미리엘을 거칠게 조교함으로써 중2병의 멘탈을 터뜨리려고 한 거다.

    실제로 작전은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아니. 성공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너는…그렇군. 그런 건가."

    하지만 그런 내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중2병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젠장. 이 녀석, 내 의도를 깨달아 버린 건가. 아까까지만 해도 완전히 내가 분위기를 휘어잡고 있었는데.

    역시 바로 본론부터 들어가는 건 너무 성급했나? 아니면 내 말투가 너무 조급했나?

    "자신의 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놈에게 당했다니. 나도 아직 갈 길이 멀었군. 하지만 이 패배와 깨달음을 통해서 나는 한층 더…."

    "……."

    이 녀석, 뭔가 자기 딴에는 멋진 말이라고 지껄이고 있는 것 같은데 말이야. 너 지금 큰 실수 하나 한 거 아냐?

    기껏 내 의도를 파악했으면 그냥 입 닥치고 있었어야지. 이 타이밍에 ‘자신의 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놈’이라고 말해 버리면, 네가 내 힘, 그러니까 성자 스킬로 날 추적했다고 실토하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이거 진짜 바보 아니야? 아니. 뭐, 그러니까 저 나이 먹고 아직도 중2병인 거겠지만.

    "네가 더 강해질 기회는 영영 오지 않을 거야."

    아무튼 원하는 정보를 얻어냈으니, 이제 이 심문 놀이도 마무리를 지어야겠지.

    "훗.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되나 보지? 자신의 미숙함을 드러낸 네가 그 어떤 말로 날 협박해도, 내게는 그리 큰 위협이 되지 않아. 기껏해야…."

    찰싹!

    "흥기으읏!?"

    "…큭."

    상황 파악을 못 하는 건 너다 이 멍청아.

    미리엘의 엉덩이를 가볍게 때려서 놈의 말을 멈추고, 나는 그대로 엉덩이에 손을 얹은 채 그 탄력 있는 감촉을 한껏 느끼듯 손을 꽉 움켜쥐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아까보다 조금 더 세게, 중2병에게 보란 듯이 다시 한번 미리엘의 엉덩이를 내리쳤다.

    "흐아응으으읏?!"

    "야. 네가 눈에는 내가 지금 하는 짓이 어떤 짓으로 보이냐?"

    "흥. 일이 마음대로 안 풀리니 괜한 사람에게 화풀이하는 천박하고 난폭한…."

    "그래. 난폭한 행동이지. 그럼 다음 질문. 이렇게 난폭하게 다뤄지면, 당하는 사람은 어떨 것 같아?"

    "실망이군. 지금 고작 그런 말로 날 협박하려는 거야? 아까도 말했다시피 네가 어떤 말을 해도 내게는 큰 위협이…."

    "아니야. 아니야. 오해하지 마. 내가 이래 봬도 그렇게 단순한 사람이 아니야. 실망시키지 않을 테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협박이 아니라 단순한 질문이었으니까. 그래서, 이렇게 난폭하게 다뤄지면 당하는 사람은 어떨 것 같아?"

    "…고통스럽겠지. 물론 그까짓 고통. 나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지만."

    내가 친근하게 미소까지 지으면서 말하자, 중2병도 뭔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오오. 역시 비스의 숨겨진 검. 고통을 참는 훈련도 되어 있다는 얘기로군. 훌륭해. 아무튼 그래. 고통스럽겠지? 그런데 말이야."

    나는 손을 뻗어서 미리엘의 턱을 잡고, 어느새 아래로 푹 내려가 있던 미리엘의 얼굴을 다시 들어 올려 중2병의 눈앞까지 내밀었다.

    "네 눈에는 이 얼굴이 고통스러워하는 얼굴로 보여?"

    "응흐읏…흐읏…."

    내 쪽에서는 미리엘이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내 물건을 꽉꽉 물며 달라붙는 그 음부 감촉이나 바들바들 떨리는 엉덩이만 보더라도, 미리엘의 표정이 어떨지는 충분히 짐작됐다.

    "실은 말이야. 얘도 처음에는 너랑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 하여간 전쟁신 놈들은 머릿속에 싸움 생각밖에 없다니까. 그래서 내가 살짝 손봐줬지."

    "…무, 무슨 짓을 한 거지?"

    드디어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조금 무서워지기 시작했는지, 중2병은 입술을 바르르 떨었다.

    "별거 아니야. 난 평화주의자라서 말이야. 앞으로 더는 싸울 수 없는 몸으로 만들어준 것뿐이야. 이렇게."

    찰싹!

    "크흐응?!"

    "고통 대신 쾌락을 느끼는 체질로 만들어줬지. 싸움질이라는 건 이기든 지든 어느 정도 고통이 따르는 거니까 말이야. 이러면 영영 싸움질 같은 것 못 할 거 아니야?"

    뭐, 미리엘 이 녀석은 쾌락을 느끼면서도 참고 싸웠다는 모양이지만. 하여간 얘도 어지간히 독한 녀석이야.

    아무튼 그런 속사정을 모르는 중2병은 인생 최대의 공포를 맛보고 있는 거겠지.

    생각 외로 큰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었지만, 오히려 너무 무서운 나머지 그 어떤 반응도 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내 위협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아, 혹시 이것도 내 간악한 술수니 뭐니 할까 봐 하는 얘긴데. 너도 그 몸으로 직접 맛봐서 알다시피 내 스킬은."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성자의 손길을 두르고 중2병의 이마를 가볍게 콕 찍어줬다. 절정까지는 느끼지 않도록 위력을 약하게 조절해서.

    "응그흐읏?!"

    물론 그것만으로도 중2병은 의자 위에서 몸을 뒤틀며 발버둥을 쳐댔지만 말이다.

    대략 30초 정도 그렇게 발버둥치게 내버려둔 다음, 나는 다시 한번 손으로 그 이마를 콕 찍어서 절정에 달하도록 했다.

    "절정에 달하면 영향력이 완전히 사라져 버리거든. 그러니까."

    그리고 성자의 손길을 푼 다음, 이번에는 미리엘의 허리를 꽉 붙잡았다.

    이 녀석을 느끼게 하는 데에 굳이 스킬까지 쓸 필요도 없지.

    "으으읏…! 크흣…응흐읏! 서, 성자님…그렇…아응흐으읏!"

    최강의 모험가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가는 허리를 두 손으로 꽉 붙잡고 허리를 거칠게 움직여서 그 탄력 있는 엉덩이에 내 고간을 철썩 철썩 부딪히자, 미리엘은 순식간에 절정에 달해 버리고 말았다.

    완전히 몸에 힘이 풀린 미리엘은 내가 허리를 잡고 있는 덕분에 바닥으로 무너져 내리지는 않았지만, 대신 중2병의 허벅지 사이에 얼굴을 박고 엉덩이만 움찔움찔 떠는 모습이 됐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중2병도 미리엘이 절정에 달했다는 걸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겠지.

    "자, 봤지? 얘한테 내 스킬이 걸려 있다는 의심은 이제 안 해도 돼."

    그렇게 말해 준 후, 나는 인벤토리에서 단검을 꺼냈다.

    나도 아는 사람 피를 보는 건 싫었기 때문에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살짝 고민되기는 했지만, 이왕 하는 거 확실히 하는 게 좋겠지. 미리엘. 미안한데 조금만 참아줘라.

    나는 그 단검 끝을 미리엘의 엉덩이 위에 가져대고, 가볍게 그어서 상처를 냈다.

    "흥그으읏!"

    그리고 그 고통에, 절정의 한가운데에 있던 미리엘은 다시 한번 절정을 느끼고 말았다.

    솔직히 던전에서 상처가 날 때 느끼면서도 참고 싸운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살짝 허세가 섞였다고 생각했는데, 이걸 보니 아무래도 전부 진실이었던 모양이다. 무서운 녀석.

    아무튼 상처가 힐링 섹스로 순식간에 아무는 것까지 중2병에게 보여줄 필요는 없었으니, 나는 미리엘의 팔을 잡아당겨서 다시 그 상체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거칠게 허리를 움직이면서, 중2병을 향해 하던 말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아응! 서, 셩자니…응긋…조, 조금만…응흐으읏!"

    절정이 끝나기도 전에 다시 시작된 내 난폭한 움직임에 미리엘은 거의 울부짖으면서 애원했지만, 미안한데 지금 여기서 내가 네 말을 순순하게 들어주면 분위기가 안 살잖아. 겸사겸사 재조교 당한다고 생각하고 순순히 연속 절정이나 느끼고 있어.

    "얘가 고통으로 느끼는 것도, 이렇게 좋아 미치는 것도 전부 내 스킬이랑은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는 얘기야. 어때? 네 미래의 모습이? 벌써부터 두근두근하지?"

    "아, 아아…이, 이런 건 말도…."

    훗. 완전히 겁에 질려서 오들오들 떨기는. 그러기에 좋은 말로 해줄 때 순순히 들었으면 서로 참 좋았잖아. 왜 이렇게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

    "말도 안 될 것 같아? 안 믿겨? 넌 이렇게 안 될 것 같아? 그럼 계속 그렇게 믿고 있어 봐. 어떻게 될지."

    내가 계속해서 친근한 미소를 띠며 말해주자, 중2병은 궁지에 몰린 듯 눈동자를 세차게 떨었다.

    그리고 뭔가를 저울질하듯이 잠시 머뭇거린 후, 떨리는 입술을 힘들게 열었다.

    "으읏…그, 그래! 네, 네 능력 때문에 찾을 수 있었어! 네게 당한 이후에…!"

    더 이상 싸울 수 없게 되는 미래보다는, 그냥 내가 원하는 정보를 줘 버리는 게 낫다고 판단한 건가. 훌륭한 판단이지만, 조금 늦었어.

    "아, 아니야. 괜찮아. 말 안 해줘도 돼. 말하기 싫은데 억지로 말할 필요 없잖아? 나도 그런 거 싫어하거든. 그러면 괜히 듣는 사람도 찝찝하고 말이야."

    "아, 아니! 억지로 말하는 게…."

    "후. 이제 슬슬 쌀 것 같다. 미리엘."

    중2병은 필사적으로 내 마음을 돌려보려는 것 같았지만, 나는 무시하고 미리엘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응흐읏…네헤…."

    "어디에 싸줄까?"

    "이, 이대로…안에…."

    "안에? 이 안에 말이야?"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축 늘어진 미리엘의 상체를 완전히 당겨서 내 몸에 밀착시켰다. 그리고 그 다리 안쪽을 잡아서 양쪽으로 벌리며 위로 들어 올렸다.

    그런 자세가 되니 당연히 우리 정면에 앉아 있는 중2병의 눈 바로 앞에 우리의 연결 부위가 오게 됐고.

    "저, 정신 차려!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고 있는 거야!? 안에 싼다는 건 곧 더러운 걸레신을…!"

    중2병은 거기에 눈을 고정한 채 화들짝 놀라며 미리엘을 설득하려고 했다.

    내가 원한 반응을 그대로 보여줘서 고마워. 하지만 말이지.

    "네헤…응흣…거기에…안에 전부…성자님의 정액을…전부…싸주세요…."

    미리엘은 이미 한참 전에 조교가 끝났거든.

    "임신할지도 모르는데?"

    "응흐읏! 사, 상관없어…성자님의 아이라면…기쁘게…흐읏…!"

    "뭐, 그렇다면야."

    경악하는 중2병에게 가볍게 코웃음을 쳐준 후, 나는 그대로 허리를 거칠게 움직여 드디어 미리엘의 안에서 물건을 폭발시켰다.

    "후우우…."

    마치 소변을 보는 것처럼 길게 이어진 사정은, 한참을 참았던 반동 때문인지 평소보다도 더 시원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오랜만에 내 정액을 안에 받은 미리엘도 좋은 건 마찬가지인지, 그렇게 느끼고도 또다시 절정을 느낀 듯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음부를 꾸욱꾸욱 조여댔다.

    "그래. 그렇게. 남은 한 방울까지 꽉꽉 짜내."

    "하으으…네헤…."

    그러면서도 내 명령은 충실하게 수행하려고 노력했지만 말이다.

    아까는 재조교가 필요한 게 아닐지 살짝 의심하기도 했지만, 역시 그럴 필요는 없는 모양이었다. 사도 임명도 제대로 발동되고.

    "후우. 자, 그럼."

    내 명령에 따라서 열심히 엉덩이를 움직여 내 정액을 짜내는 미리엘의 음부 감촉을 느긋하게 맞본 후, 나는 절정의 여운이 다 가신 다음에야 미리엘의 몸을 아래로 내려놨다.

    그러자 미리엘은 당연하다는 듯 청소 펠라를 하기 위해 내 다리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었지만.

    "아, 잠깐만. 넌 됐어."

    나는 미리엘의 이마를 잡아서 멈춰 세우고, 대신 중2병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

    "얘가 대신 빨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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