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1104화 (1,071/1,205)

던전에서 성자가 하는 일 1104화

"응흐읍…에아으…응웁…."

고개를 돌리기 전에 허리를 살짝 뒤로 빼기도 했으니, 이대로 고개를 돌려도 무난하게 내 물건이 빠져나올 거라 생각했지만, 그건 내 물건 크기를 너무 과소평가한 계산이었다.

미리엘의 고개가 완전히 뒤로 돌아가기 직전, 내 물건 끝이 뺨 안쪽에 걸려 버린 거다.

사탕을 물고 있는 것처럼 볼록 튀어나온 볼이 미리엘의 이미지랑 너무 안 어울려서, 이건 이거대로 즐기면 재미있을 것 같았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그런 걸 하려는 게 아니었다.

허리를 조금 더 뒤로 빼자, 퐁 하는 소리와 함께 드디어 미리엘의 입에서 내 물건이 완전히 빠져나왔다.

그와 동시에, 그 입가에서 흘러나온 타액이 턱선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려서는 그 가슴 위로 뚝뚝 떨어졌다.

거기에 멍하니 풀려 초점이 맞지 않는 눈까지 더해지니, 누가 봐도 미리엘이 조금 전 플레이에 황홀해하고 있었다는 건 명백했다.

"거, 거짓말이야…."

중2병은 믿고 싶지 않았는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부정했지만 말이다.

충격 받으라고 한 짓이기는 하지만, 이거 생각보다 훨씬 더 충격을 받았잖아? 쟤는 대체 미리엘을 얼마나 믿고 있었던 거야? 그리고 또 미리엘 얘는 뭘 어떻게 했길래 쟤한테 이렇게까지 믿음을 얻은 거야?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우선은 원하는 대답부터 들어야겠지.

"야. 미리엘. 쟤가 보기엔 거짓말 같다는데? 너도 뭔가 말 좀 해봐."

"응흣…미안하게 됐어. 줄리안."

물건을 좌우로 흔들어서 미리엘의 뺨과 입을 툭툭 때리자, 미리엘은 아까와 똑같은 대사를 내뱉더니 내 물건 옆쪽에 쪽쪽 입맞춤했다.

"난…이 훌륭한 물건에 완전히 져 버렸어."

그렇게 말하면서, 미리엘은 황홀하다는 듯 내 물건 옆쪽에 자기 뺨을 비비기까지 했다.

야. 미리엘. 너도 나 도와주려고 맞춰주고 열연하는 건 알겠고 참 고마운데, 적당히 하자. 적당히. 이러다가 쟤한테 정보를 캐내기도 전에 내가 먼저 이성을 잃겠다.

"그렇다는데?"

"거짓말! 네놈이 뭔가 더러운 술수를 쓴 게…."

"그게 아니라는 건 네가 더 잘 알잖아? 비스의 비검씨. 마나의 유동이 느껴진 적 있어?"

"흥! 비열하기가 바프라 이상이군! 그까짓 말장난에 내가 넘어갈 것 같나? 그런 것쯤. 들어오기 전에 수를 써놓고 오면, 이곳에서 마나의 유동이 느껴지지 않는 건 당연…."

"그런 네가 직접 경험해 보던가."

"무, 뭐라고?"

"야. 내가 왜 이렇게 빙 돌아가는 방식으로 네 입을 열게 하려는 것 같아?"

"그야 물론 날 그렇게 할 자신이…."

"귀찮아서야."

"……!"

내가 딱 잘라 그렇게 말하자, 중2병은 인생 최대의 모욕을 당했다는 표정으로 입만 뻐끔뻐끔 움직였다.

"그렇잖아? 자신이 없기는 무슨. 야."

"흥그으읏!?"

내가 가볍게 성자의 파동을 날리자, 중2병은 그것만으로 몸을 비틀며 절정에 달해 버렸다.

"이렇게 쉽게 느끼는 놈을. 뭐? 자신이 없어? 차라리 어려우면 너보다 얘가 더 어렵지. 얘는 그래도…응?"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미리엘을 내려본 순간, 나는 그 목 쪽에서 뭔가 위화감을 느꼈다.

뭐지 이거? 목 옆쪽에 하얀 선 같은 게….

머리카락을 걷어서 숨겨져 있던 목을 자세히 관찰하자, 하얀 선의 정체는 바로 날붙이에 베인 상처였다.

"야. 뭐야 이거?"

"응? 쪽. 아아. 6계층에서 몬스터한테 조금…."

다른 곳도 아니고 하필 목에 이런 상처라니.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미리엘을 추궁했지만, 정작 미리엘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내 물건에서 입술을 뗄 생각도 하지 않고 대답했다.

"정말이야? 일어서 봐."

내 말에 따라 미리엘이 순순히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 다리 사이로 진한 애액이 주르륵 흘러 바닥으로 떨어지는 게 보였다.

"으읏!?"

미리엘의 하반신이 이렇게 된 걸 나는 진작 알고 있었지만, 중2병은 이제야 눈치챘다는 듯 숨을 집어삼키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뭐,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보다.

"으응…성자님…그렇게 만지면…."

"무릎 구부리지 말고 똑바로 서."

몸 이곳저곳을 확인하기 위해 아무런 감정 없이 기계적으로 만졌을 뿐인데, 미리엘은 오히려 그런 손길에 더 느끼는 건지 다리를 후들후들 떨었다.

하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미리엘의 몸을 구석구석 샅샅이 둘러봤고, 그 몸 곳곳에 작은 생채기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휴우. 다행이다. 하필 처음 발견한 상처가 목이라 불길한 느낌이 들었는데, 아무래도 이번만큼은 내 예감이 틀린 모양이다. 하긴. 얘가 그럴 성격은 아니지.

뭐, 그렇다고 해서 의문이 전부 풀린 건 아니지만.

"너 이 상처 어떻게 된 거야? 전에 내가 한 번 싹 다 치료해 줬잖아?"

치료라고 할까, 조교 하면서 얻은 부가 효과 같은 거였지만.

"미안해. 던전 심층에 갈 수 있는 성직자는 많지 않으니까. 마나를 절약하기 위해 상처 치료는 최소한으로 하는 게 습관화되어 있어."

"위로 올라와서도 치료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을 거 아니야."

"그런 걸 신경 쓰고 산 적이 없어서…혹시 걱정해주는 거야?"

"걱정이라기보다는…."

모처럼 예쁜 몸을 깨끗하게 해줬는데, 다시 상처로 더러워지면 아깝다는 생각이 들잖아. 딱히 미리엘이 내 여자가 아니더라도 말이야.

"아무튼 엉덩이 내밀어. 손은 저기 짚고."

중2병이 앉아 있는 의자 쪽을 턱짓하면서, 나는 미리엘에게 명령했다.

오해가 풀렸으니 마음 같아서는 다시 중2병을 추궁하는 데에 집중하고 싶지만, 이런 상황에서 다시 분위기 잡고 추궁해 봤자 별로 효과가 있을 것 같지도 않으니까.

어차피 미리엘하고는 한 번 끝까지 해야 했으니, 치료도 해줄 겸 분위기도 다시 가져올 겸 먼저 하지 뭐.

"하핫. 성자님은 친절…흐잇!?"

내가 치료를 우선시한 게 기분 좋았는지 미리엘은 이제 연기도 집어 던지고 시원스럽게 웃어 보였지만, 나는 그 엉덩이를 찰싹 때려서 다시 분위기를 잡았다.

살짝만 때려도 이렇게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녀석이 웃기는.

"내밀어."

"네…."

아니. 그렇다고 안 어울리게 존댓말까지 할 필요는 없는데. 그야 존댓말로 하는 게 분위기는 더 살지만 말이야.

두 손을 중2병이 앉은 의자의 팔걸이 위에 올린 미리엘은, 다리에 힘을 줘서 다시 엉덩이를 위로 들어 올렸다.

얘도 사라의 동생답게 키도 늘씬하고 다리도 길어서, 의자의 팔걸이를 짚고 있어도 높이가 안 맞는 건지 상체가 아래로 푹 꺼진 자세가 됐다.

그만큼 이쪽으로 내밀어진 엉덩이는 더 부각되는 느낌이었으니, 나야 보기 좋았지만.

"자 그럼."

"으읏…."

내가 그 엉덩이 위에 가볍게 손을 얹자, 미리엘은 엉덩이를 바들바들 떨면서 낮게 신음했다.

이번에는 때리려고 그런 거 아니거든. 지레 겁먹고 애액 흘리지 마라. 이 변태야.

"지금부터 내가 뭘 하려는 건지 알지?"

"응…."

"그럼 준비해 놔."

애액을 질질 흘리고 있는 음부가 바로 눈앞에 있는데 이런 게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일단 절차를 밟아야지.

그냥 섹스만 하려는 거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내 조교를 통해 사람이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는지 중2병한테 보여주려는 목적도 있으니까.

"벌써…끝났어."

그렇게 말하면서, 미리엘은 한 손을 자리 음부로 가져간 후 검지와 중지로 V자를 그리듯이 벌렸다.

그러자 벌려진 음부에서 더욱 많은 양의 애액이 꿀렁꿀렁 흘러나왔지만, 나는 그걸로 만족하지 않았다.

"이것만으로는 안까지 확실하게 젖었는지 모르겠는데?"

"그럼…흐윽…이, 이렇게 하면…응흣…."

내 말을 들은 미리엘은 중지를 자기 음부 안으로 넣더니, 일부러 찔꺽찔꺽 소리를 내려는 듯 거칠게 그 안을 헤집었다.

그런 다음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중지를 자기 엉덩이 위에 가로로 스윽 그어서, 애액으로 된 선을 그렸다.

"이러면…될까…?"

"뭐, 나쁘지 않네."

그 선정적인 행동에 내심 물건이 폭발할 것 같았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물건 끝을 음부 입구에 맞췄다.

하지만 단번에 삽입할 생각은 없어서, 귀두로 붓질이라도 하듯이 물건을 잡고 위아래로 흔들었다.

그리고는 밑으로 살짝 미끄러뜨리면서 허리를 내밀어서 미리엘의 허벅지 사이로 집어넣자, 하복부에 느껴지는 물건의 존재감만으로도 흥분한 건지 미리엘이 허벅지를 꽉 오므리며 안타까운 신음을 흘렸다.

"으응…성자님…?"

"왜?"

"삽입은…아직 안 하는 거야?"

"해 줬으면 좋겠어?"

"후읏…물을 필요도 없지. 난 언제나 성자님한테 박히이이읏?!"

그러니까 분위기 좀 맞춰달라니까. 아까 입으로 할 때까지는 연기 잘하더니, 일으켜 세운 다음부터 계속 분위기를 못 맞추네.

"응흐읏…흐읏…!"

내가 기습적으로 물건을 뿌리까지 단번에 삽입하자, 미리엘은 얼굴을 중2병의 다리 사이에 박고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절정에 달해 버렸다.

야. 어차피 걔가 여자인 거 아니까 넌 별로 상관없을지도 모르겠지만, 걘 자기가 남자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너무 그렇게 다리 사이에 얼굴 비벼대지 마라.

뭐, 너도 지금 너무 기분 좋아서 컨트롤이 안 되겠지만 말이야.

바들바들 떠는 모습이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지 않은 것만으로도 용할 정도로 굉장했지만, 미안하게도 난 여기서 그만둘 생각이 전혀 없었다.

미리엘이 분위기를 못 맞추는 만큼, 내가 더 분위기를 제대로 잡아야 하지 않겠어?

"야. 나도 아직 못 쌌는데 너 혼자 뭐하냐? 자, 원하는 대로 박아줬으니까 이젠 네가 움직여봐."

"응흣…크흣…미, 아응…조금…크흣!"

그 엉덩이를 찰싹찰싹 가볍게 때리면서 말하자, 미리엘은 아직 움직일 여력이 없다는 듯 간신히 목소리를 쥐어짜며 대답했다.

"기다려 달라고?"

"으흣…응…크흐으응!?"

하지만 나는 그 간절한 부탁을 들어주는 대신, 아까보다 조금 더 힘을 줘서 엉덩이를 내리쳤다.

손자국 모양으로 희미하게나마 붉어질 정도의 세기였지만, 어차피 이렇게 삽입하고 있으면 힐링 섹스 덕분에 자동으로 낫는다.

그 엉덩이에 생겼던 손자국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걸 보고 다시 한번 손을 들어 올려 내리치려고 하자, 미리엘의 엉덩이가 드디어 원을 그리듯 살랑살랑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래 하면 할 수 있잖아. 이왕이면 네 마신 쪽 친구한테 얼굴도 보여주고. 계속 그렇게 얼굴 가리고 있으면 쟤 또 안 믿겠다."

"으흣!"

미리엘의 턱을 잡고 강제로 고개를 들어 올려서 중2병과 눈을 마주치게 하자, 중2병의 눈동자가 거세게 떨리는 것이 보였다.

"자 어때? 아직도 내가 뭔가 수를 쓴 거 같아?"

"크윽…아, 아까도 말했지만, 이런 건 밖에서…."

"그래서. 너도 이걸 당해낼 자신이 있다고?"

"……."

끝까지 어떻게든 반박을 해보려던 중2병도, 이 질문만큼은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던 모양이다.

미리엘이 이렇게 된 모습을 보고 나니 자신감이 사라진 건지, 아니면 자기가 반박하는 순간 내가 자존심을 내세워서 덮칠 거라 생각한 건지.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중요한 건 내가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는 거니까.

"그렇지? 자신 없지? 반항해 봤자 너만 손해라니까?"

하반신의 쾌감은 순전히 미리엘에게 맡기고, 나는 오로지 중2병 설득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어차피 너 웬만한 정보는 다 얘한테 불었잖아. 지금 이러고 있는 애가, 나한테 그 얘기는 안 해줬을 것 같아? 서로 괜히 힘 빼지 말고 편하게 가자고 편하게. 우선 간단한 것부터 말해 보자. 자, 이름?"

우선 분위기를 휘어잡은 다음에는, 친근한 말투로 살살 구슬리듯이.

비협조적인 놈에게 협력을 얻어내는 방법의 정석이지. 뭐, 나도 영화 같은 데서 보고 게임에밖에 실행으로 옮겨본 적 없지만.

"……."

"이름도 말하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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