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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1096화 (1,063/1,205)
  • 1096화

    정말 별생각 없이 던진 질문이었지만, 어째선지 바넷사는 묘한 눈빛을 내게 보냈다.

    뭐야? 왜? 왜 갑자기 그런 눈으로 보는 거야?

    "구원님. 저번에는 제 차례였으니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디아나님의 차례에……."

    과연. 뜻이었나. 아무래도 바넷사는 지난번 자기 차례 때 디아나까지 끌어들여 3P를 했던 걸 기억하고는, 오늘도 그럴 줄 알았던 모양이다.

    뭐, 확실히 그렇게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인상적인 경험이기는 했지. 하지만 안심해도 돼. 오늘은 그런 거 아니니까.

    "아니. 그냥 밤늦게까지 일어나 있으면 모처럼 예쁜 피부가 망가지니까. 오래 걸릴 것 같으면 내일로 미루고 일찍 자라고."

    "……구원님과 잘 때는 항상 밤늦게 잠듭니다만."

    야. 내가 갑자기 이렇게 상냥한 말 할 줄 몰라서 부끄러운 거면 그냥 부끄럽다고 하지. 꼭 그렇게 아닌 척 튕겨야겠니? 그게 바넷사의 매력이기는 하지만.

    "그땐 수면 대신 힐링 섹스로 커버하니까 괜찮아."

    "……큭. 얼마 안 남았으니 곧 정리하고 들어가겠습니다."

    주변에서 같이 짐을 나르는 메이드의 눈치를 힐끔 살피며 침음성을 흘린 다음, 바넷사는 애써 무뚝뚝한 목소리로 그렇게 대답했다.

    이럴 때도 무표정이 무너지지 않는다니. 얘도 참 어지간하다니까.

    하지만 이 몸은 조금 전에 강적 앨리시아도 무너뜨리고 온몸이다. 아라크네의 간부마저 당해내지 못한 이 필살기, 네가 당해낼 수 있을까?

    "그래. 잘 자."

    "지금은 집사입니다."

    나는 재빨리 얼굴을 들이밀어 그 입술에 입을 맞추려고 했지만, 바넷사가 고개를 살짝 꺾어서 피하는 바람에 그 시도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야. 그래도 자기 전에 굿나잇 키스 정도는 괜찮지 않냐?"

    "바로 주무실 겁니까?"

    "……."

    그, 그야 바로 안 잘 거지만 말이야! 지금부터 네 주인님이랑 한바탕 섹스하다가 잘 거지만 말이야! 그래도 키스 정도는 괜찮잖아! 치사한 녀석!

    "나, 나중에 두고 보자!"

    할 말이 없어진 나는 조무래기A같은 대사만 남기고 저택 안으로 도망갈 수밖에 없었다.

    아까 나한테 도망치던 앨리시아가 이런 기분이었을까?

    "안녕히 주무십시오."

    아무튼 그렇게 정원에서 뭔가를 정리하는 바넷사를 뒤로 하고, 나는 디아나의 방으로 향했다. 아까 디아나가 얼굴을 내밀고 있는 창문의 위치가 바로 디아나의 방이었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왜 내 방이 아니라 자기 방에 있는 걸까? 설마하니 디아나가 자기 차례라는 걸 까먹었을 리도 없고 말이야. 아까 앨리시아가 내 방에서 죽치고 있겠다는 선언을 했을 때도 눈에 띄게 당황했었고.

    "디아……."

    "앗! 그 물건은 그쪽이 아니라 저쪽에 두게! 음! 바로 그곳일세!"

    노크와 함께 방으로 들어가자, 디아나가 창문 밖으로 몸을 내밀고는 바넷사와 메이드들을 향해 뭔가 외치고 있었다.

    아무래도 연구 자재를 사용하기 좋게 분류하는 모양이었지만, 나한테는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아니. 아까 밖에서 봤을 때는 그냥 얼굴만 내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말이지. 지금 보니까 그게 아니었거든.

    여전히 공중에 두둥실 떠 있는 디아나는, 손으로 창틀을 짚고는 이쪽으로 엉덩이를 내민 자세를 하고 있었던 거다. 그래. 마치 후배위 자세처럼.

    저거, 지금 유혹하고 있는 거지? 그래. 틀림없어. 엉덩이까지 살랑살랑 흔드는 것 봐. 확실하잖아?

    매혹이라도 걸린 것처럼 말없이 디아나에게 다가간 나는, 그대로 디아나의 귀여운 엉덩이를 붙잡고는 그 다리 사이에 얼굴을 파묻었다.

    "흐잇?!"

    그리고 그 순간, 아래로 축 늘어져 있던 디아나의 다리가 갑자기 쫙 펴지면서 힘이 잔뜩 들어갔다. 마치 지금까지 내가 다가오는 걸 몰랐다는 듯이.

    "자, 자네에……? 왜, 왜 여기에……."

    고개를 돌려 날 바라보는 디아나의 얼굴은 확실히 혼란에 빠져 있었다.

    설마 진짜로 몰랐던 거야?

    "무슨 소리야. 오늘은 디아나 차례잖아."

    "하, 하지만 자네는 이곳에 감정 공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아. 그렇군. 어쩐지 뭔가 이상하다 했더니. 아무래도 디아나는 단단히 착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 건 낮에 해도 충분하잖아? 모처럼 돌아온 디아나의 차례까지 무시하면서 할 생각은 없어."

    애초에 레이 그 녀석, 저녁 식사할 때도 모습을 안 드러냈잖아. 아직도 기절해 있는 거 아니야? 강제로 깨워서 하라고?

    내 설명에 납득한 건지, 디아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어째선지 그 모습에 기쁜 기색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다. 기쁘지 않을 리는 없겠지만, 그보다 불안감이나 초초함이 더 크다는 느낌이라고 할까?

    아니. 보기에만 그렇게 보일 뿐, 어쩌면 제일 큰 건 기대감일지도 모른다.

    "그, 그런가. 그러면 이 몸은 자재 정리를 지시해야 하니 잠시……."

    "응. 계속해. 나도 계속할 테니까."

    "응흐읏!?"

    대마법사님의 낭군님으로서, 나는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다시 디아나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는 속옷 너머로 느껴지는 그 말랑말랑한 속살에 살포시 입을 맞췄다.

    "머, 멈추……."

    디아나는 손을 뻗어 내 머리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그 연약한 팔로 내 머리를 밀어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얘가 또 이렇게 빼네. 아까 네 눈에 은근히 기대의 빛이 실린 걸 내가 못 봤을 것 같아?

    그냥 공중 부양 마법을 풀고 똑바로 서기만 해도 이런 식으로 애무는 못할 텐데, 이렇게 내 애무에 그냥 당하고 있는 것만 봐도, 디아나가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건 확실했다.

    뭐, 직접 말하면 디아나 본인은 한사코 부정하겠지만.

    "디아나. 전에 디아나가 폴리모프 쓰고 유혹했을 때 기억나?"

    그러니 나는 우선 디아나가 더 앙탈을 부리지 못하도록 준비했던 대사를 꺼내기로 했다.

    내 여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읽어내고 그 소망을 이뤄주기 위해 노력하는 남자라. 멋지지 않아?

    "으읏!?"

    머리 좋은 디아나는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벌써부터 눈치챈 듯, 몸을 움찔거리며 반응을 보였다.

    "기억 안 나?"

    "기, 기억…… 나네만……."

    "그러면 그때 내가 뭐라고 했는지도 기억하지?"

    그래. 누님 모습의 디아나가 흥분이라는 흥분은 다 시켜놓고 정작 끝까지 가지는 못했을 때, 나는 분명히 말했다. 이 흥분은 가슴에 고이 간직해 뒀다가 전부 디아나한테 풀어내겠다고.

    그때는 나도 설마 이런 플레이가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지만, 잘됐지. 우리 변태 대마법사님은 이런 플레이를 무척이나 좋아하시니까.

    "으, 으음……하, 하지마안……."

    내 말을 들으니 차마 날 멈출 수는 없었는지, 디아나는 은근슬쩍 다리를 붙이면서 다른 핑계로 잠시만 애무를 늦추려 했지만.

    "뭔가 지시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어? 밑에 안 봐도 괜찮아? 바넷사가 부르는 거 아니야?"

    "햐읏!?"

    나는 이렇게나 좋은 기회를 놓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아니. 내가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디아나를 위해서 말이지.

    아무튼 내 말에 깜짝 놀란 디아나는 황급히 다시 창밖을 바라봤고, 그 틈에 나는 아무런 방해 없이 디아나의 스커트를 걷어 그 뽀얀 엉덩이가 제대로 드러나게 했다.

    "으, 으음! 그 물건은 그곳에 두면 되네! 자, 자네……!"

    "계속 그렇게 뒤를 돌아보면 의심받지 않을까?"

    "으읏!"

    아래를 향해 뭔가 대충 지시를 내리고 다시 고개를 돌리려 한 디아나를 가볍게 저지한 후, 나는 우선 그 새하얀 엉덩이를 느긋하게 관찰했다.

    잡티 하나 없이 뽀얀 엉덩이는 그 몸집에 비례해 크기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가는 허리 라인에서 내려오는 굴곡까지 감안하고 보면 엄청난 성장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뭐, 실제로 다 큰 디아나는 엄청나니까 말이야.

    사실은 전에 그런 식으로 어중간하게 끝나기도 했으니 오늘은 디아나에게 성인 모습을 하게 하고 즐길 셈이었지만, 이왕 이렇게 됐으니 그건 포기하자.

    "응큿…… 자, 자네에……."

    그 새하얀 엉덩이에 사뿐히 손을 얹고 쫀득쫀득한 감촉을 몇 차례 즐기자, 디아나가 곧장 손을 뻗어서는 허리까지 걷어 올려진 스커트를 움켜쥐었다.

    하지만 내가 그 손을 잡고 그대로 다시 창틀 위로 돌려놓자, 디아나는 저항다운 저항도 해보지 못하고 창틀만 꽉 움켜쥐게 됐다.

    "아앗! 거기! 그 물건은 2층에 따로 보관하게!"

    하반신 쪽에서는 그런 공방이 펼쳐지고 있었지만, 상체 쪽은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여전히 고개를 창밖으로 내밀고 자재 운반을 지시하고 있었다.

    내 쪽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아마 얼굴도 필사적으로 괜찮은 척을 하고 있겠지.

    그 모습이 왠지 더 야하게 느껴진 나는, 엉덩이를 조물조물 만지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더욱 대담한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은 바닥에 제대로 무릎 꿇고 앉아서 얼굴을 엉덩이에 가까이 가져가자, 예쁜 엉덩이를 감싸고 있는 속옷이 더욱 자세히 보였다.

    디아나의 지금 모습에는 조금 어울리지 않을 수 있는 어른스러운 디자인의 속옷이었지만, 디아나는 그마저도 멋지게 소화해 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어른스러운 속옷의 한중간은 이미 촉촉하게 젖어 있어서, 달아오른 핑크빛 속살이 불투명하게 비치고 있었다.

    찌꺽…….

    "……!"

    살짝 손끝으로 그 부분을 만져보자, 투명한 실이 살짝 이어졌다가 끊어졌다.

    디아나에게도 그 소리가 들렸는지 다리를 힘껏 오므리며 방비를 굳혔지만, 그렇게 오므리고 있어도 별로 의미 없는데 말이지.

    나는 아예 디아나의 다리가 더욱 딱 붙도록 그 두 다리를 한꺼번에 잡아서 끌어안고는, 속옷 너머로 비치는 핑크빛 속살에 입술을 맞췄다.

    "으햐앗! 거, 거기…… 가 아닐세! 그 물건은 지하에 두게!"

    역시 대마법사님. 임기응변 능력도 탁월하셔.

    밑에서는 다리를 파닥파닥 움직이면서도 위에서는 아무 일도 없는 척 혼신의 연기를 펼치는 디아나.

    나는 칭찬해 주듯이 그 엉덩이를 한번 쓰다듬어 준 후, 자연스럽게 속옷을 옆으로 밀어 도톰한 음순 옆쪽에 끼웠다.

    그리고 드러난 음부에 다시 입을 가져다 대서 음순과 키스를 하듯이 입술을 움직이자.

    "응큿…… 흐읍…… 으응……."

    위쪽에서 희미하게 디아나의 신음이 들려왔다.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있는지 내 귀에도 간신히 들릴 정도로 작은 소리였지만, 저렇게 손으로 입을 막고 있으면 밖에 있는 메이드들이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그렇다고 해서 애무를 멈출 생각도 없지만 말이야.

    "흐읏…… 응흣……."

    점점 더 양이 많아지는 애액을 혀로 건져서 핥아 먹자, 품에 안긴 디아나의 다리가 바들바들 떨리는 게 느껴졌다.

    조금 더 혀를 뻗어서 이번에는 살짝 부풀어 오른 음핵에 혓바닥을 대고 좌우로 가볍게 비벼주자.

    "응으으읍! 으으읍!"

    디아나의 무릎 아래쪽이 필사적으로 파닥파닥 움직이며 내 몸을 때렸다.

    "너무 큰 소리를 내면 들킬 거야."

    "응으읍 으으으으읍!"

    디아나야. 그렇게 손으로 입을 막고 말해봤자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안 들려. 뭐, 대충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지 이해는 되지만.

    어쩔 수 없지. 조금 휴식 시간을 줄까. 밑에 있는 메이드들한테 진짜로 들키는 건 나로서도 바라지 않으니까.

    "흐아앗…… 하앗…… 하앗……."

    내가 음부에서 입을 떼자, 디아나도 겨우 입에서 손을 떼고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숨이 정돈되자마자 고개를 돌려서 날 노려보더니.

    "자네에……! 이 몸이……이, 이번에는 또 뭘 하려는 겐가아!?"

    제대로 한번 꾸중을 내려고 했던 모양이지만, 자리에서 일어나 바지를 내리고 있는 날 보자 화들짝 놀라서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아, 일어나지 마. 계속 후배위 자세로 있어줘."

    당연히 그 허리 위에 손을 얹어서 막았지만 말이야.

    가볍게 손을 얹은 것뿐인데, 디아나는 마치 내 손에 힘껏 눌리기라도 한 것처럼 다시 상체를 숙이고 엉덩이를 내미는 자세가 됐다.

    "후…… 이 몸은 그런 자세로 있었던 것이 아닐세!"

    아니. 얘가 지금 이런 자세로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게 후배위 자세가 아니면 대체 무슨 자세라는 건데?

    "에이. 또 그런다. 하핫."

    "농담 아닐세! 자, 잠깐 기다리게! 진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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