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던전에서 성자가 하는 일 1062화 >
"으으으······."
지금 맡은 역할이 마음에 안 든다는 듯, 낮게 신음하는 레이.
하지만 그러면서도, 레이의 혀는 할짝할짝 움직여서 아까 자기가 내 물건에 뱉었던 타액을 다시 핥아먹고 있었다. 물론 여전히 내 물건의 옆쪽에서.
하모니카라도 부는 것처럼 입술을 물건 옆면에 맞붙이고 혀를 움직이는 그 행위는, 사실 조금 전까지와 그다지 다를 게 없었다.
그러면 레이는 대체 뭐가 마음에 안 들어서 저런 표정을 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간단했다.
그 시선이 가리키고 있는 곳.
"응흐읍······쭈릅······하읍······쭈르릅······."
바로 내 귀두를 입에 물고 열심히 빨아주고 있는 실비아 때문이었다.
실비아한테 중앙자리를 빼앗기고 자기는 옆에서 이러고 있는 게 마음에 안 든다는 거겠지.
어차피 내 물건은 둘이 달라붙어도 남을 정도로 크니까, 꼭 그렇게 귀두에 집착할 필요는 없을 텐데도.
"실비아 얼굴 그만 쳐다보고, 다 핥았으면 너도 이제 제대로 해봐. 굳이 끝부분이 아니더라도 비어 있는 곳은 많잖아?"
가만히 놔두면 또 언제 어떻게 싸움이 붙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상성이 안 좋은 둘이다.
그 사실을 절실히 깨달아 버린 나는, 황급히 레이의 머리를 잡아서 내 물건 뿌리 쪽에 가져갔다.
"······별로 쳐다본 적 없어."
거짓말하지 마라. 뚫어지라 쳐다보고 있었으면서.
뭐,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말이야. 실비아도 레이의 시선을 의식하는 건지 아까부터 전혀 떨지 않아서, 오히려 평소보다 더 실력 발휘를 하고 있었으니까 말이야.
나나 물건에 집중을 못 하게 되면 기교가 더 좋아진다니. 이상한 얘기지만, 우리 실비아는 날 죽을 정도로 좋아하니까 어쩔 수 없는 얘기다.
아무튼 그래서 지금 내 귀두를 빨아주는 실비아의 모습은 평소보다도 더 적극적이고 요염했다.
얼마 전까지 실비아가 남자인 줄 알았던 레이로서는, 라이벌 의식을 제외하더라도 시선이 갈 수밖에 없겠지.
뭐, 그렇다고 해서 라이벌 의식이 없다는 건 또 아니지만.
"아까 여기를······."
내 다리 사이에 얼굴의 박게 된 레이는, 아까 실비아가 했던 인사를 떠올렸는지 우선 내 고환에 가볍게 입술을 맞췄다.
그리고 그대로 입을 벌려서······.
"야. 말해두는데, 이빨로 깨물지 마라."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말을 하자, 레이의 몸이 움찔하고 떨렸다.
이, 이 녀석 역시나······.
"그, 그 정도는 나도 알아! 이렇게 하는 거잖아?!"
거짓말하지 마라! 내가 말 안 했으면 깨물려고 했으면서! 라고 반박할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빨로 깨물지 말라는 얘기를 듣고 어떻게 하라는 건지 바로 깨달은 듯, 레이가 입술로 내 고환을 오물오물 문지르며 애무해 줬기 때문이다.
"츄릅······쪽······츄르릅······할짝."
그리고 그렇게 레이가 아래로 내려가서 생긴 공백을, 실비아가 아까보다 더 크게 고개를 앞뒤로 흔들며 메우고 있었다.
전혀 다른 타입의 미녀가 각자 귀두와 고환을 입으로 공략해주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쾌감을 받아들이는 것 외에 다른 생각을 할 정도로, 나는 이성적인 놈은 아니었다.
"슬슬 쌀 것 같아. 실비아. 빼 봐."
대답도 듣기 전에 스스로 실비아의 입에서 물건을 뺀 다음, 나는 둘의 머리를 잡고 각자 내 물건의 좌우에서 입술을 맞대게 했다.
아까 둘의 혀가 의도치 않게 닿았을 때와 같은 그림이었지만, 물론 그때와 똑같은 행위를 하려는 건 아니었다.
"응흡!"
"야! 으읍!"
손에 힘을 줘서 둘의 머리를 더욱 물건에 밀착시키자, 둘 다 입술이 맞닿을 걸 걱정했는지 동시에 입술에 힘을 꽉 줬다.
걱정하지 않아도, 내 것은 두꺼우니까 둘이 키스할 일은 없을 거야.
하지만 이유야 어찌 됐든, 둘이 입술에 힘을 주고 있는 건 내게도 무척이나 바람직한 상황이었다.
손에 힘을 단단히 줘서 둘의 머리가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고, 나는 주저 없이 허리를 흔들었다.
"······으읍."
"······응흐흡?!"
이렇게 할 걸 알고 있었다는 듯 비교적 침착한 실비아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는 레이.
레이하고는 오늘까지 알콩달콩한 섹스만 했으니, 이런 식으로 도구처럼 사용되는 건 적응이 안 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바로 눈앞에 있는 실비아 태연하게 있으니 따지지는 못하고, 레이는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계속해서 입술에 힘을 줬다.
그렇게 둘의 입술을 이용해 물건을 몇 차례 훑고 나서, 나는 둘의 머리를 해방해 준 다음 스스로 물건을 잡고 앞뒤로 흔들었다.
"입 벌려!"
"헤아······."
"이, 입?! 갑자기 왜······아, 아아······."
별다른 의문도 표하지 않고 순순히 입을 벌린 후 혀까지 내미는 실비아와, 영문을 모르고 당황하는 레이.
하지만 그런 레이도 실비아가 하는 걸 보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는지, 일단 입을 벌렸다.
나는 물건을 잡지 않은 손으로 둘의 머리를 뺨이 닿을 정도로 바짝 붙여준 다음, 그대로 그 얼굴을 조준해서 사정을 시작했다.
"아읏······으응······하으······,"
"으흣······으으······읏······."
내 물건 끝에서 정액이 쏟아져나와 둘의 얼굴에 걸쳐질 때마다, 둘의 몸은 움찔움찔 떨렸다. 아마 떨리는 이유는 상당히 다르겠지만.
실비아는 내가 자기 때문에 기분 좋아진 걸 보고 행복하고 흥분돼서 저러는 거라면, 레이는 그저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이유로 떨고 있는 거겠지.
뭐, 레이도 내 감정이 공유될 테니까 흥분하고는 있겠지만 말이야.
"끄, 끝나셨······습니까아······?"
얼굴에 정액이 걸쳐지고도 날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었는지, 조금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와 버린 실비아.
닫힌 눈꺼풀 위에도 정액이 떨어져서 직접 확인하지는 못하고, 실비아는 눈을 감은 채 떨리는 목소리로 내게 확인했다.
"그래."
"그어엄······. 아읏······아음. 으흐응······츄르릅."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실비아는 그대로 고개를 내밀었다.
물론 눈을 감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해서 바로 물건 끝을 물지는 못하고, 뺨을 찔렸지만. 그대로 내 귀두에 얼굴을 비비듯이 고개를 돌려서, 실비아는 귀두 끝을 입술에 물고 쪽쪽 빨아줬다.
"무, 뭐야?! 뭐 하는 거야?!"
그리고 마찬가지로 눈을 뜨지 못하고 있는 레이는, 눈꺼풀 위에 걸쳐진 정액을 필사적으로 건져 올리며 당황했다.
그냥 청소 펠라라면 레이도 이미 경험이 있다. 그냥 있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그렇게 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누가 들어도 알 수 있는 실비아의 흥분한 콧소리에, 뭔가 다른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겠지.
우리 실비아는 그냥 내걸 빨아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서 이러는 것뿐인데.
"실비아. 거긴 일단 됐어."
"느헤에? 그, 그어면······."
귀두에 묻은 정액을 다 핥아낸 실비아가 이번에는 더 깊게 물기 위해 입술을 움직인 순간, 나는 그 머리 위에 손을 얹고 실비아를 제지했다.
"쟤 얼굴부터 어떻게 좀 해줘. 그냥 버리기 아깝잖아?"
"······아, 알겠습니다아."
내 명령을 들은 것치고는 드물게도 의욕 없는 목소리로 대답한 다음, 실비아는 레이 쪽으로 손을 뻗었다.
다만 손을 수평으로 뻗는 바람에 정확히 가슴 위에 손이 안착해 버렸다.
"꺄악! 어, 어딜 만지는 거야?!"
"마, 만지고 싶어서 만진 게 아닙니다!"
레이는 당황해서 몸을 뒤로 빼려고 했지만, 목적이 있는 실비아는 그를 용납하지 않았다.
가슴을 잡은 걸로 레이의 위치를 대강 파악한 실비아는, 이번에는 정확히 레이의 머리 옆을 손으로 잡아서 그 얼굴 위치를 고정시켰다.
"자, 잠깐! 너 뭐 하려는 거야?! 이, 이 호모!"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한 듯 레이는 강하게 실비아를 거절했지만, 주군의 명령을 받은 기사님은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호모 아닙니다. 저도 하고 싶어서 핥는 게 아닙니다. 가만히 있으십시오."
조금 전까지 들려줬던 녹아내린 목소리와는 전혀 다른 무뚝뚝한 목소리.
"자, 잠······지금 핥는다고······히익!"
그 목소리에 레이는 반사적으로 몸을 굳혔고, 그사이에 실비아는 레이의 얼굴을 할짝할짝 핥아서 그 얼굴 위에 뿌려진 정액을 청소해나갔다.
"읏······으읏······."
그리고 실비아의 혀가 닿으니 더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듯, 레이는 고개를 위로 든 자세 그대로 굳어져서는 몸을 바들바들 떨기만 했다.
사이 나쁜 두 미녀가 얼굴을 핥고 있는 거다. 역시 생각대로 꼴······멋진 그림이야.
"하아······하아······이, 이 호모······으읏!"
그렇게 얼굴에 있던 정액을 모두 핥아진 다음 실비아가 놔주고 나서야, 레이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실비아를 매도하려고 했다.
하지만 내 행동이 조금 더 빨랐다. 여전히 실비아의 얼굴에는 남아 있는 정액을 물건으로 건져내서는, 레이의 얼굴 앞으로 들이민 거다.
레이 얘가 실비아 얼굴을 핥아줄 것 같지는 않으니까 말이야.
"이, 이거······."
아무리 레이라도 이쯤 오면 내가 뭘 원하는 건지 짐작할 수 있는지, 떨리는 눈으로 내 얼굴을 힐끔 올려다봤다.
그동안 청소 펠라를 하면서 이런 식으로 거부감을 나타낸 적은 없었는데 말이지. 역시 실비아의 얼굴에 걸쳐졌던 것이라는 걸 의식해서 그런 걸까?
하지만 그렇게 주저하고 있을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구, 구언님. 제가아······."
"내, 내가 할 거야!"
실비아가 옆에서 혀를 내밀어 내 물건을 핥으려 하자, 레이는 황급히 자기 얼굴로 실비아의 얼굴을 밀어낸 다음 내 물건을 물었다.
"으읍······할짝······."
불만 가득한 눈으로 날 쳐다 보면서도, 레이는 입을 열심히 움직여 내 물건을 청소해 줬다.
그렇게 위에서는 입으로 물건 끝을 살짝 물고 혀로 할짝할짝 핥는 동시에, 아래에서는 손을 움직여 자기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하는 레이. 그리고 주머니에서 빠져나온 그 손에 쥐어진 것은 바로······콘돔이었다.
그래. 레이는 이래 봬도 주머니에 콘돔을 넣고 다니는 여자였던 거다.
언제 어느 때든 섹스할 수 있게 콘돔을 상비하는 여자. 왠지 야하지 않아? 뭐, 내가 시킨 거지만. 이성을 잃고 생으로 해버린 그날 이후로는 일단 꼬박꼬박 콘돔을 끼고 했거든.
"후우······후우······쪽. 흐읍······읍······으읍······."
아무튼 그렇게 콘돔을 꺼낸 레이는 크게 심호흡을 하고 나서, 중앙의 튀어나온 부분을 입에 물고 내 물건에 다시 입을 맞췄다.
그리고 살짝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입술로 콘돔을 펴나가며 내 물건을 천천히 삼켜갔다.
물론 그 며칠 사이에 내 물건을 전부 삼킬 수 있을 정도로 숙련되지는 못해서, 결국 중간부터는 손으로 콘돔을 씌웠지만.
"응······큿······하아······하아······턱 아파······. 진짜 쓸데없이 커서는."
"쓸데없다니! 이렇게 크니까 너도 매일 밤 기절할 정도로······."
"그, 그런 말은 할 필요 없잖아!"
황급히 손을 뻗어 내 입을 틀어막으면서, 레이는 힐끔 하고 실비아 눈치를 살폈다.
실비아 눈치 볼 필요 없어. 실은 실비아가 이쪽 분야에서는 최약체거든. 게다가 실비아는 지금 그런 것보다 콘돔이 더 신경이 쓰이는 눈치니까.
"꺄악!"
"아무튼 이렇게 콘돔을 씌웠다는 건, 하고 싶다는 얘기지?"
입을 틀어막고 있는 레이의 손바닥을 핥아서 그 손을 치우고, 나는 빙긋 웃으며 레이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어, 어차피 할 생각이었잖아?"
그리고 그 말로 자신의 행동이 어떤 의미인지 자각한 듯, 레이는 안 그래도 달아올라 있던 얼굴을 더욱 새빨갛게 물들이며 자신 없게 중얼거렸다.
그래. 네가 생각해도 지는 싸움 같지?
"아니. 아직 좀 더 즐길 생각이었는데. 뭐, 그래도 레이가 기다리기 힘든 눈치니까."
"벼, 별로 그렇게까지는······자, 잠깐!"
그 어깨를 밀어서 침대 위에 눕힌 다음 바지와 속옷을 한 번에 잡고 끌어내리자, 레이가 화들짝 놀라며 두 손으로 자신의 다리 사이를 가렸다.
뭐야 또. 새삼스럽게. 이제 와서 거기를 보이는 것 정도로 부끄러워할 사이도 아니잖아? 혹시 실비아 때문에 그래?
"아직 안 했잖아!"
응? 얘는 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래. 아직 안 했으니까 지금부터 하려는 거 아니야.
영문을 알 수 없어서 내가 잠깐 멈칫한 사이에, 레이는 앞으로 빙글 굴러서 상체를 일으키고 그대로 몸을 숙여 얼굴을 내 다리 사이에 가져갔다.
"쪽. 오, 오늘도······잔뜩······기분 좋게 해줘?"
······아. 응. 그래. 인사를 안 했다는 거였구나. 응. 그러고 보니 꼬박꼬박하도록 시켰었지.
"어, 어떡해!"
콘돔 너머로 내 귀두를 쓰다듬는 레이를 보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자, 레이가 갑자기 또 당황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올렸다.
"······왜 또."
"얘가 대답을 안 해!"
그러니까 걔는 별개의 인격체가 아니라 몇 번을 말해야······!
"하는 것 같은데?"
왠지 이제 와서 레이의 잘못된 상식을 뒤집어 주기엔 늦은 것 같아서, 나는 그냥 얌전히 물건을 까딱여주기로 했다.
진짜 상식 없는 사람한테 상식을 가르쳐줄 때는, 너무 뒷생각 안 하고 막 지르면 안 된다는 얘기다.
"아, 진짜다. 그, 그럼······자, 자아······."
그리고 그제야 안심한 레이는 다시 뒤로 발라당 누워서는, 부끄러워하는 표정으로 자신의 음부를 가리고 있던 나머지 한 손마저 치웠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검지와 중지로 V자를 만들어서 자신의 음부를 활짝 벌렸다.
"와, 와줘어······."
······다시 생각해 보니까, 때로는 앞뒤 생각 안 하고 지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
벌어지는 음부 사이로 끈적끈적한 애액에 절어서 날 맞이할 준비를 끝낸 핑크빛 속살이 모습을 드러내는 걸 보며, 나는 그렇게 생각을 고쳤다.
< 던전에서 성자가 하는 일 1062화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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