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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1040화 (1,024/1,205)
  • < 던전에서 성자가 하는 일 1040화 >

    아주 조금이라고는 하지만 펠리시아가 내뿜은 기운에 닿았기 때문에, 바넷사는 이미 촉촉하게 음부를 적시고 있었다.

    아직 겉까지 질척질척해질 정도로 젖은 건 아니었지만, 대음순의 사이에 끼우듯이 음부 입구를 내 물건 심지에 정확히 맞추고 꾸욱하고 힘을 줘서 아래로 짓누르자, 마치 과일에서 과즙이 짜내어지는 것처럼 끈적끈적한 애액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새어 나온 애액을 윤활유로 삼아서, 바넷사는 엉덩이를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 물건이 위로 쭉쭉 펴지도록, 마치 음부로 마사지해주는 것처럼.

    "응후읏······하아아······."

    갑작스러운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던 내 물건도 감촉에는 곧장 반응을 보여서, 바넷사의 대음순 사이에 파고들다 못해 아예 그 몸을 밀어내버릴 정도로 빳빳하게 일어섰다.

    바넷사는 뜨거운 한숨을 한번 내뱉고는 천천히 엉덩이를 위아래로 움직였다. 여전히 음부 입구를 내 물건 심지 쪽에 바짝 밀착시킨 채로, 마치 내 물건의 강직도를 확인하듯이.

    그렇게 몇 차례 물건을 음부로 훑어준 후, 바넷사는 엉덩이를 쭈욱 올려서 내 귀두 끝에 자신의 음부 입구를 맞댔다.

    그리고 당연히 엉덩이를 아래로······내릴 줄 알았지만, 바넷사는 내 다리 사이에 무릎 꿇고 앉아서 엉덩이를 애매하게 들어 올린 그 자세 그대로 멈춰 섰다.

    왜 갑자기 멈춘 거지? 그 대답은 곧바로 나왔다.

    이쪽으로 내밀어 진 바넷사의 매력적인 엉덩이에서 긴 원뿔형의 꼬리가 생겨났고, 엉덩이 너머로 보이는 머리에는 뿔이 돋아났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둘이 있을 때는 용인족 모습으로 있으라고 했었지. 삽입하기 전에 기억해내고 미리 변한 건가. 어차피 삽입하고 조금 흔들다 보면 저절로 변할 텐데도. 착실한 녀석.

    나는 흐뭇한 심정으로 바넷사의 엉덩이를 살짝 어루만졌지만, 아무래도 바넷사는 그냥 변신한 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으흣······크흣······."

    긴 꼬리의 끝으로 내 손목을 칭칭 감더니, 자기 머리가 있는 쪽으로 당겼기 때문이다.

    꼬리가 민감한 바넷사는 그렇게 꼬리를 쓰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지 엉덩이를 바들바들 떨면서 음부에서 애액을 울컥울컥 내뱉었지만, 그래도 바넷사는 손을 전혀 쓰지 않고 꼬리만으로 내 손목을 잡아당겨 자신의 머리 위로 안착시켰다.

    이건 역시······뿔을 만져달라는 얘기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손을 움직였지만, 손끝이 뿔에 살짝 닿은 순간 바넷사가 온몸을 딱딱하게 굳히며 반응했다.

    "잠시······크흑······아, 안 돼요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오. 바넷사의 주, 준비가······끝날 때까지. 알았죠?"

    아까보다 훨씬 더 억지로 짜내는 느낌으로 그렇게 말하면서, 바넷사는 고개를 돌려 내게 입꼬리만 간신히 들어 올린 어색하기 짝이 없는 미소를 지어줬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나서야, 나는 드디어 아까 바넷사가 지었던 싫은듯한 표정의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렇구나. 귀여운 말투 따로. 야릇한 말 따로는 그나마 할 수 있지만, 둘이 합쳐서는 도저히 못 하겠다는 생각이었던 거구나.

    증거로, 고개를 돌려 억지로 웃고 있는 바넷사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자괴감에 휩싸이고 있었다.

    말 그대로 접시 물에 코 박고 죽고 싶다는 느낌이었지만, 미안해 바넷사. 네가 힘든 건 알겠는데, 도저히 그만하라고는 못 하겠어.

    "알았어. 바넷사의 준비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줄게."

    상큼한 미소와 함께, 나는 바넷사에게 고개를 끄덕여줬다.

    "크흑······."

    알겠다고 했는데도 어째선지 마지막 남은 희망을 잃은 것처럼 침음성을 흘린 바넷사는, 바들바들 떨리는 엉덩이에 억지로 힘을 줘서 천천히 움직였다.

    처음에는 빙글빙글 엉덩이를 돌려서 내 물건 끝을 자신의 음부 입구 정확히 맞추고, 아주 조금. 내 귀두 끝만 살짝 들어갈 정도로 얕게 허리를 위아래로 움직였다.

    끈적한 속살이 귀두에 찰싹 달라붙어서 오물오물 씹어주는 것 같은 감촉과 더불어, 바넷사가 엉덩이를 내밀고 이런 짓을 해주고 있다는 황홀한 비주얼까지.

    아직 제대로 된 삽입은 하지도 않았는데도 벌써 숨이 가빠지는 느낌이었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바넷사는 아까 말한 준비가 끝났다는 듯, 고개를 움직여서 자신의 꼬리에 잡혀 있는 내 손 쪽으로 뿔을 들이밀었다.

    이건 혹시······뿔을 잡으면 몸에 힘이 빠지면서 그대로 단번에 끝까지 삽입되는 걸 노리는 건가?

    "응하응읏?!"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바넷사의 뿔을 움켜쥐었지만, 아쉽게도 내가 원하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기분 탓인지 평소 바넷사가 내는 것보다 더 톤이 높고 귀여운 느낌으로 신음을 흘리고는 온몸을 바들바들 떨면서도, 바넷사는 어떻게든 하반신에 힘을 줘서 엉덩이가 아래로 추락하는 것만은 참아낸 거다.

    그리고 그 대신이라는 듯이 바넷사는 계속해서 허리를 움직여서, 물건이 귀두 끝만 삽입됐다가 빠졌다가 할 정도로 얕게 피스톤 운동을 해줬다.

    워낙 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어서, 진짜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는 건지 아니면 가만히 있는데 몸이 떨려서 자동으로 얕게 피스톤 운동이 되는 건지는 분간하기 힘들었지만.

    위아래뿐만 아니라 좌우로 움찔움찔 흔들리듯 떨릴 때도 있어서 더욱 그랬다.

    "응흐읏······하읏······."

    아무튼 그 상태로 바넷사의 뿔을 쓰다듬으면서 참방창방 들려오는 작은 물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자니, 점점 바넷사가 뭘 원하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바넷사의 음부에서 주르륵 흘러나온 애액이. 그대로 맞닿은 내 물건을 타고 아래로 흐르며 내 물건을 적셔갔기 때문이다.

    물론 아까 음부로 해준 마사지로 내 물건은 이미 많이 젖어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음부가 맞닿았던 아랫면만 해당되는 말이었다.

    윗면, 그러니까 내 쪽에서 보이는 면은 아직 그렇게까지 젖어 있지 않았고, 덕분에 바넷사의 애액이 위에서부터 진한 흔적을 남기며 아래로 흘러내리는 모습이 너무도 똑똑히 보였다.

    "하읏······하아······후으읏······하아······."

    그렇게 내 물건을 완전히 적신 다음에야, 바넷사는 꼬리를 움직여 뿔에서 내 손을 떼어냈다.

    조금 아쉬웠지만, 그 이상으로 기대도 됐다.

    삽입 전부터 이런 멋진 광경을 보여줬으니, 분명 삽입 후에도 엄청날 거야.

    그런 기대를 가슴에 품고, 나는 두 손을 깍지껴서 머리 뒤에 받치고는, 누워서 느긋이 바넷사의 다음 행동을 음미하기로 했다.

    "흐응! 흐읏! 하읏······큿······!"

    천천히. 천천히. 애태우는 것처럼 천천히 바넷사는 엉덩이를 내려서 예쁜 음부로 내 물건을 삼켜갔다.

    이미 한참 전에 준비가 끝난 안쪽은 천천히 내려가는 엉덩이와 달리 애가 타는 듯, 마치 쪽쪽 빨아들이는 것처럼 부드럽게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내 물건을 맞이해 줬다.

    그리고 상반된 호흡 덕분에, 굴곡 하나를 지날 때마다 다르게 움직이는 음부의 감촉을 나는 귀두 끝부터 밑동까지 물건 전체로 샅샅이 음미할 수 있었다.

    "크흐으응······! 하아아아······으읏!"

    그리고 내 물건을 끝까지 전부 삼키고 대음순이 내 고간에 바짝 밀착되어 짓눌려진 다음에야, 바넷사는 길게 한숨을 토해내며 엉덩이를 바들바들 떨었다.

    그 떨림이 마치 말랑말랑한 음부를 내 고간에 비벼대는 것 같은 움직임을 만들어줘서, 거기에 물건 전체를 꽉 붙잡고 조이는 안쪽의 감촉까지 더해지니, 나 역시도 저도 모르게 입에서 긴 한숨이 새어 나오게 됐다.

    진짜 최고야.

    "주, 주인니임······?"

    그러자 바넷사도 내 한숨을 들었는지, 엉덩이를 한차례 움찔하고 떨더니 상체를 살짝 일으키고 고개를 돌려 내게 뜨거운 시선을 보냈다.

    "응?"

    "바, 바넷사의 안쪽······그렇게나······으흥······기분······좋으신가요오······?"

    아까까지 말투는 귀여운지 모르겠지만 부끄러워서 부들부들 떠는 모습은 귀엽다. 라고 말해왔던 나였지만, 아무래도 내가 잘못 판단한 모양이었다.

    아니. 진짜로. 지금 바넷사, 엄청 귀여워.

    "조, 조금 더 기분 좋아지게······하읏······주인님이 기분 좋게 사정할 수 있도록······바넷사······응큿······흣······여, 열심히······할게요오······."

    일단 벌이니까 하기는 하지만 부끄러워 죽겠다는 듯한 마디 한 마디 내뱉을 때마다 음부를 꾸욱꾸욱 조인 바넷사였지만, 그래도 부끄러움을 견뎌내고 바넷사는 끝까지 말을 해냈다.

    아무리 그래도 성에 있는 메이드한테 이런 것까지 배우지는 않았을 테니, 아마 이건 바넷사가 스스로 생각해낸 말이겠지.

    바넷사의 안에서 귀여운 여자라는 이미지가 대체 어떻게 잡혀 있는 건지는 조금 의심스러웠지만, 뭐 아무렴 어때! 귀여우면 그만이지!

    "열심히? 어떤 식으로?"

    여전히 침대 위에 대자로 편하게 누워서, 나는 바넷사가 더욱 귀여운 말을 할 수 있도록 호응해 줬다.

    "으윽······그, 그거언······."

    바넷사는 마음에 안 드는지 엄청 노려봤지만.

    바넷사야. 네가 말했잖아. 말투만으로는 귀여움이 전달되지 않으니 행동도 같이해야 한다고.

    그러려면 웃어야지. 스마일. 스마일.

    한쪽 손으로 자신의 입꼬리를 살짝 들어 올리자, 바넷사가 눈에서는 힘을 빼지 않은 채 입꼬리만을 억지로 끌어올려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그야 당연히, 하응. 이, 이렇게에······으흣!"

    천천히 엉덩이를 들어 올린 바넷사였지만, 이번에는 아까처럼 쉽게 가지는 않았다.

    바넷사의 애액으로 번들번들하게 젖은 내 물건이 반쯤 드러난 시점에서, 바넷사의 엉덩이는 힘을 잃고 그대로 아래로 추락해 버렸다.

    "오오. 확실히 기분 좋지만, 겨우 한 번으로?"

    "아니, 응흣, 아니에요오······주인님은 가만히······응하아아······두고 보세요오. 이렇······흐읏!"

    내 재촉에 바넷사는 다시 엉덩이를 들어 올리려고 했지만, 이번에는 아까보다도 더 낮은 위치에서 엉덩이가 추락하고 말았다.

    어느샌가 내 손목을 놔주고 내 몸 위에서 S자를 그리며 늘어져 있던 꼬리가 움찔움찔 떨리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바넷사는 지금의 쾌감을 감당하기 힘든 모양이었다.

    컨디션이 멀쩡해도 힘든데 지금의 펠리시아의 기운에 당하기까지 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얘기였다.

    하지만 도중에 몇 번 느끼는 것처럼 보였는데도 아직 펠리시아의 기운이 남아 있다니. 제대로 된 절정은 억지로 참고 있는 걸까?

    "도와줄까?"

    "괘, 흐읏, 괜찮, 응흐읏!"

    바넷사는 침대 시트에 얼굴을 파묻은 채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고는 다시 한번 하반신에 힘을 줬지만, 이제는 거의 찔깍 하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 다시 힘이 쭉 빠지며 늘어지고 말았다.

    "응하아앗······하앗······."

    "이래서는 기분 좋게 사정할 수 없겠는걸?"

    "개, 갠찬······바넷샤······열시미······."

    "하여간 어쩔 수 없다니까."

    이제는 혀까지 풀려서 잠꼬대처럼 그렇게 중얼거리는 바넷사의 모습을 보고, 나는 바넷사 혼자서 이 이상의 진행은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

    상체만 살짝 일으켜서 멋진 엉덩이 위에 두 손을 얹고 말랑말랑하면서도 탄력 있는 감촉을 잠시 음미하자, 바넷사의 음부가 강하게 조였다가 풀어지기를 반복하는 것이 느껴졌다.

    더 참을 수 없어진 나는 다리를 쭉 뻗고 앉은 자세 그대로 나 자신은 전혀 움직이지 않고, 바넷사의 엉덩이만을 위로 들었다가 내렸다가 하면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응하읏?! 하앗! 크흥?!"

    아직 절정은 느끼지 않을 생각인지 바넷사는 두 손으로 침대 시트를 꽉 말아쥐고 어떻게든 버텨보려는 모습이었지만, 그렇게 애쓰고 있는 상반신과 달리 바넷사의 하반신은 완전히 힘이 풀려서 무릎 꿇은 자세로 가지런히 모여 있던 다리가 서서히 양옆으로 벌

    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아예 다리를 내 다리 바깥쪽으로 빼내서 개구리 자세가 되게 한 후, 다시 바넷사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움켜잡고 위아래로 강하게 흔들었다.

    "그러고 보니 아까 바넷사의 안쪽이 기분 좋냐고 물어봤었잖아? 그러는 바넷사는 어때? 내 물건은 기분 좋아?"

    그런 대답을 들을 필요도 없는 말로 바넷사를 괴롭히면서.

    "응으읏! 으읍! 흐응으읍!"

    심지어 바넷사는 침대 시트에 얼굴을 파묻고 있어서 말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나는 끈질기게 바넷사를 괴롭혔다.

    모처럼 귀여운 말투를 쓰면서 섹스하는 건데, 이렇게 아무 말 없이 흔들기만 하면 아쉽잖아.

    "응? 어때? 역시 아직 조금 부족해? 그럼 더 강하게······."

    "하응읏?! 머, 멋져요오! 주인님의······흥아으읏! 너무······크흐응!"

    그제야 바넷사는 황급히 얼굴을 들고 그렇게 내뱉었지만, 미안하게도 조금 늦었다.

    나는 그대로 바넷사의 엉덩이를 위아래로 강렬히 흔들었고.

    "응흐읍! 하응! 으읍!"

    바넷사는 다시 침대 시트에 얼굴을 파묻은 채 신음을 질러댔다.

    "쌀게."

    "응으으으읍! 흐읏······크흥······하아······하아······흐읏······."

    그나마 어떻게든 참았는지 절정 타이밍은 내 사정에 맞출 수 있었던 모양이지만, 그뿐이었다.

    사정을 마치고 나서 축 늘어진 바넷사의 엉덩이를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여서 남아 있는 정액마저 음부 안쪽에 털어놓고 몸을 빼자, 바넷사는 개구리 자세로 축 늘어져서는 움찔움찔 몸만 떨 뿐 그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게 됐다.

    ······안 그래도 오랜만에 하는 건데 조금 심했나?

    < 던전에서 성자가 하는 일 1040화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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