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1037화 (1,021/1,205)
  • < 던전에서 성자가 하는 일 1037화 >

    내 물건을 잡고 있는 미리엘의 손을 풀고, 나는 허리를 앞으로 내밀었다.

    미리엘은 고개를 들어 날 쳐다보고 있어서, 내가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미리엘의 얼굴 위에 내 물건을 얹고 문지르는 것처럼 됐고, 그 행동으로 미리엘은 내가 지금부터 뭘 하려는 건지 알아챈 눈치였다.

    "영웅은 색을 좋아한다는 말은, 성자님도 피해 갈 수 없는 모양이군."

    내 물건을 얼굴 위에 얹은 채 시원한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중얼거리는 미리엘의 그 모습은, 어울리지 않는 두 개의 사진을 어색하게 합성해놓은 것 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그나저나 얘는 행동뿐만이 아니라 이젠 말하는 것까지 무협지 풍이네.

    영웅호색이라니. 그런 말, 이 세계에도 있는 말이었냐? 뭐. 섹스로 레벨이 올라가는 세계니까 오히려 없는 게 이상한가.

    "아마 네가 생각하고 있는 그런 건 아닐걸?"

    나는 이번엔 허리를 좌우로 흔들어 물건으로 미리엘의 뺨을 찰싹찰싹 때렸다.

    아무리 내 물건이 크고 아이언 페니스로 강화까지 되어 있다고 해도, 이 정도로는 미리엘에게 데미지를 줄 수 없겠지만.

    "으응······쪽. 그런가. 역시 성자님의 마음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깊군. 쪽."

    역시나 별다른 고통은 없었는지, 미리엘은 살짝 뺨을 상기시키기만 할 뿐 이렇다 할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뺨을 맞은 것은 물론, 내 말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게 문제지만.

    일단 날 높이 쳐주는 것 같은 말을 내뱉으면서도, 미리엘은 아무래도 좋다는 듯 고개를 살짝 돌려 내 물건 옆면에 쪽쪽 키스를 했다.

    그냥 한 말이 아니라 진짜로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닌데 말이지.

    하지만 나도 딱히 미리엘을 설득할 필요는 없었기 때문에, 나는 그냥 묵묵히 할 일이나 하기로 했다.

    물건으로 뺨을 치는 정도로는 아프지 않은 모양이니, 좀 더 아프게 하려면 역시 손을 써야겠지.

    물론 때린다는 게 아니다. 그냥 조금 약점을 공격해 줄 뿐이다.

    나는 미리엘의 목 쪽을 통해 그 상의에 거칠게 손을 밀어 넣고, 그 가슴팍을 헤집어 볼록 솟아오른 돌기를 찾아냈다.

    그리고 아직 살짝 말랑말랑함을 간직하고 있는 그 유두를 힘껏 꼬집어주자.

    "으흐으읏?!"

    내 물건 옆면에 키스하고 있던 미리엘의 몸에 곧바로 힘이 풀렸다.

    하반신은 어차피 바닥에 무릎 꿇고 앉아 있었으니 상관없었지만, 힘이 풀린 상체는 그대로 자세가 무너져 앞으로 쓰러지게 됐고, 미리엘은 내 고환 쪽에 코를 박은 채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신음했다.

    "하아······하아······성자님은 여전히······거친 건 좋아······응흣?!"

    일단 그 자세에도 여유를 잃지 않은 목소리로 그런 말까지 중얼거리는 미리엘이었지만, 고통으로 느끼는 체질은 역시나 변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내가 다시 한번 유두를 꼬집으니까 말을 다 끝맺지도 못하고 바르르 떨기까지 한 걸 보면 확실했다.

    하지만 레이첼 누님은 분명 이 녀석도 던전에 드나든다고 했단 말이지.

    내 조교를 통해 생긴 이 체질은 그대로인데, 어떻게 던전에 다닌다는 걸까? 아, 혹시······.

    "여전히 아픈 걸 좋아하는 변태로군."

    "하앗······하핫······. 성자님이 직접 몸에 새겨준 쾌락이니까. 그렇게 쉽게 떨쳐 버릴 수는 없어."

    아까부터 생각한 거지만, 어째 한마디 한마디 내뱉을 때마다 내 찬양을 곁들이는 것 같다? 너무 이렇게 찬양을 반복하니까 반대로 바보 취급당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드는데.

    아니. 아마 그건 아닐 거라고 생각하지만 말이야.

    얘가 그런 화법을 쓰는 성격도 아니고, 그게 아니더라도······.

    "내가 주는 고통에만 느낀다는 뜻이야?"

    "······성자님의 취향은 어느 쪽이지?"

    내 질문에 대답하기는커녕, 미리엘은 오히려 자기가 날 떠보려는 것처럼 묘한 눈빛을 내게 보내왔다.

    그리고는 내 고환에 코를 박은 자세 그대로, 혀를 내밀어서 아래쪽을 할짝할짝 핥기 시작했다.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그렇지 않아. 나로서는 무척이나 중요한 얘기야."

    그러니까 말할 때마다 의미심장한 말투로 말하지 말라고. 그러니까 괜히 더 뒤가 구려 보이잖아.

    너 실은 용의자 선상에서 벗어날 생각 하나도 없지?

    "그래서, 진짜로 어떤 건데?"

    "응흣······성자님이······하아······좋아하는······."

    유두를 꼬집으며 물어봐도, 미리엘은 곧이곧대로 대답해 줄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전에도 느꼈던 거지만, 진짜 이 녀석은 펠리시아랑은 또 다른 의미로 상대하기 힘들다니까.

    "내 취향은 이럴 때 솔직하게 말해주는 여자야."

    "하핫······이거 한 방 먹었는걸."

    혹시나 해서 그렇게 말해 보자, 미리엘은 전혀 유감스럽지 않다는 표정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래도 일단 사실대로 털어놓을 마음은 생긴 모양이었다.

    "꼭 성자님이 주는 고통이 아니더라도, 쾌감을 느끼게 됐어. 마신이 내린 최고의 축복. 용사의 딸이라고는 하지만, 역시 내 본질은 이쪽이라는 얘기일까? 용사라는 직업을 물려받지 못한 것도 그 때문일까?"

    모, 몰라 이것아. 왜 갑자기 얘기가 그렇게 되는 건데? 무거운 주제 들고나오지 마.

    아니. 내가 여기 찾아온 이유 역시도 무거운 주제인 건 마찬가지지만 말이야.

    "미안. 성자님한테 하기에는 조금 무거운 얘기였지."

    "아니. 나한테 라기보다는 때가 좋지 않다고. 때가. 이럴 때가 아니면 상담 정도는 해줄 수 있는데, 지금은 내가 널 떠보고 있는 상황이잖아. 안 그래?"

    미리엘의 표정이 너무 씁쓸해 보여서, 보다 못한 나는 결국 한마디 하고 말았다.

    그리고 방금 한 말은 딱히 거짓말도 아니었다.

    내 배를 찌르려고 한 적도 있는 녀석이지만, 이 녀석한테 앙금 같은 건 남아 있지 않았다. 아니. 앙금은커녕 이 녀석의 이미지도 사실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그러니 여유가 있을 때라면, 친구로서 이런 고민 얘기에 어울려주지 못할 것도 없었다.

    이런 얘기는 나처럼 내막을 다 알고 있는 사람 상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얘기기도 하고 말이야.

    "하핫. 역시 성자님은 상냥하군."

    아니. 조교로 네 몸을 이렇게 만든 사람한테 상냥하다고 하는 것도 좀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야.

    "아무튼 나 말고 다른 사람한테 아픔을 느껴도 느낀다는 말이지?"

    "그래. 믿지 못하겠으면 확인해 봐도 좋아. 아마 문밖에 앨리시아가 있을 테니까."

    "됐어. 이것아."

    앨리시아가 지금 이 꼴을 보면 뭐라고 생각하겠냐?

    게다가 굳이 그렇게 확인하지 않아도, 미리엘의 대답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무슨 말을 해도 수상하고 종잡을 수 없는 녀석이지만, 적어도 용사가 되지 못했다는 열등감만큼은 믿을 수 있으니까.

    애초에 이 녀석이 7계층에 그렇게 가고 싶어 했던 것도, 7계층에 가서 그런 소동을 일으킨 것도 전부 그것 때문이었잖아?

    그런데 그와 관련된 고민까지 같이 털어놓으면서 내놓은 대답이 거짓말일 리가 없지.

    "그런가."

    미리엘도 내가 고작 그런 확인을 하기 위해 앨리시아를 방에 들이지는 않을 거라고 알고 있었다는 듯,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다시 내 고환 아래쪽을 혀로 살살 핥았다.

    "하지만 말이야."

    "응?"

    "그러면 던전에는 어떻게 다닌 거야?"

    "그렇군. 그래서 의심을 산 건가."

    대놓고 네 동향을 감시하고 있었다는 건 밝힌 셈이지만, 미리엘은 그다지 놀란 눈치가 아니었다.

    뭐, 애초에 숨길 생각도 없었던 모양이지만. 레이첼 누님이 내 여자라는 것도 알고 있을 텐데도, 당당히 레이첼 누님한테 던전 출입을 보고하면서 다녔다고 하니까.

    "별거 아니야. 공격에 맞지 않게 피하면서 다녔어. 던전에 있는 몬스터의 행동 패턴은 전부 알고 있으니까."

    ······뭐? 아니. 너 지금 아무렇지 않게 얘기했는데 말이야. 그거 절대 별거 아닌 게 아니잖아. 그리고 말이야.

    "아무리 그래도 다 피할 수는 없을 거 아니야? 한 대도 스치지 않고 다 피했다고?"

    "물론 전부 피할 수는 없었지."

    "그러면?"

    "참았어. 이래 봬도 참는 건 잘하거든."

    아니. 참는 걸 잘하는 건 알고 있었어. 힐링 섹스로 치유되기 전에는 온몸에 상처를 도배하고 있었으니까. 그야 잘 참겠지. 잘 참겠지만, 아픈 걸 참는 거랑 쾌감을 참는 건 다른 거 아니냐? 괜찮았던 거 맞아?

    "하핫. 성자님의 걱정을 받다니 영광인걸?"

    걱정해서 하는 말 아니야 이것아. 그냥 순수하게 무섭다고.

    "하지만 정말로 괜찮았어. 성자님이 주신 쾌감이 생각나서 머리가 어질어질할 지경이었지만, 그런 흥분도 전투의 고양감과 다를 바 없다고 되뇌며 싸우면, 오히려 몸이 가벼워진 기분마저 들었거든."

    이건 또 무슨 헛소리야?! 무서워 이것아! 발정이라는 건 말이야, 보통 게임에서는 디버프라고! 왜 그걸 버프로 받아들이고 싸우는 건데?!

    "왜 그렇게까지 싸우려는 거지? 설마 나랑 한 약속을 잊은 건 아니겠지?"

    얘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미리엘의 시원스런 눈동자 속에서 광기가 엿보이는 기분이 들어 살짝 무서워졌지만, 나는 최대한 진정하려고 노력했다.

    침착해. 침착하라고. 아무리 무서워 봤자 얜 지금 내 물건을 안면 위에 올려놓고 고환이나 빨고 있는 처지야. 나한테 완전히 조교가 끝난 여자라고.

    "물론 잊지 않았어. 성자님과 나눈 대화는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그러면 왜?"

    "성자님의 도움이 되고 싶어서. 라고 말하면 믿을 수 있겠어?"

    또다시 의미심장하게 눈을 빛내며, 미리엘이 내 얼굴을 엿봤다.

    "뭐?"

    "땅 아래에 마신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는 얘기가 퍼지면, 사람들은 분명 겁에 질리고 혼란에 빠질 거야. 성자님도 그걸 알기 때문에 7계층 얘기를 공표하지 않고, 최소한의 인원만 데리고 다니는 거잖아?"

    "그게 뭐 어쨌다고?"

    "하핫. 성자님도 무슨 뜻인지 알잖아? 난 그저 던전의 비밀을 공유하고 있는 건 우리뿐. 급할 때에 힘을 빌려줄 수 있는 것도 우리뿐이라는 얘기가 하고 싶은 거야."

    솔직히 말해서, 미리엘의 말은 그다지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리고 살짝 설득될 뻔도 했다. 내가 친구로서 미리엘의 고민을 들어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미리엘 역시도 여차할 때 날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라고.

    아니. 오히려 미리엘은 나보다 훨씬 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 녀석은······.

    "안 돼. 그런 짓까지 벌인 녀석을 내가 어떻게 믿고."

    아무리 그때 일로 앙금이 남아 있지 않고, 이 녀석에 대한 평가도 그다지 바뀌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그것과 이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이 녀석을 7계층에 들이는 건 할 수 없어.

    애초에 여기 온 목적도 이 녀석이 7계층에서 또 무슨 수작을 부리는 게 아닌지 확인하러 온 거였잖아!

    왠지 점점 얘기가 틀어지면서 어느샌가 완전히 탈선해 버리고 말았지만.

    "그렇겠지. 그저 성자님이 머리 속 구석에라도 기억해두고 있으면 그걸로 족해. 필요하면 언제든 난 힘을 빌려줄 테니까. 던전에서의 문제도. 이쪽의 문제도. 하음."

    내 완강한 거부 반응에도 미리엘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섹드립까지 치면서 내 고환을 입술로 물고 빨면서 혀로 살살 굴렸다.

    "둘 다 필요 없어! 그보다 슬슬 입 떼고 일어나!"

    "응?!"

    야. 지금까지 무슨 말을 해도 시원스럽게 넘기던 애가, 물건에서 입 떼고 일어나라니까 눈 동그랗게 뜨고 깜짝 놀라면, 난 대체 뭐라고 반응해야 되냐?

    진심이야? 진심으로 오늘 했던 그 많은 대화 중에 이게 제일 놀랄 말이었어?

    "뒤돌아서서 책상에 손 짚고 엉덩이 내밀어."

    "하핫."

    내가 그렇게 말하고 나서야, 미리엘은 겨우 이해했다는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미소가 얘가 오늘 보여준 미소 중에 제일 가증스러워 보인 건, 분명 내 잘못이 아니겠지.

    "부끄러울 정도로 젖어 버렸지만, 이해해 줘. 성자님과 있으면 몸이 반응을 해버려."

    아무튼 미리엘은 시킨 대로 뒤로 돌아서 엉덩이를 내민 다음, 스스로 치마를 걷어 올리고 속옷을 아래로 내렸다.

    스스로 말한 대로 그 음부는 언제든 내 물건을 삽입할 수 있도록 질척질척하게 젖어 있었지만, 그런 말을 할 거면 적어도 부끄러운 척이라도 하면서 해야 하지 않냐?

    뭐, 더 말해 봐야 내 입만 아프겠지.

    "흥으읏?!"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젖고 나서, 미리엘의 단번에 물건을 끝까지 삽입했다.

    그것만으로도 미리엘은 이마를 책상에 박고 엉덩이를 바들바들 떨었지만, 나는 용서 없이 바로 허리를 앞뒤로 흔들었다.

    어차피 이건 애정을 담은 섹스 같은 게 아니다. 오로지 순수하게 내가 싸기 위한 성행위니까.

    그래서 최대한 내가 기분 좋아지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거칠게 허리를 움직였지만, 아무리 그래도 혼자만 기분 좋아지는 건 살짝 미안했다.

    "응흣! 성자······하앗······님은······으흣?! 여전······하읏! 흐으읏!"

    그래서 나는 미리엘의 엉덩이를 때려서 미리엘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배려심을 발휘했다.

    미리엘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할 때만 엉덩이를 때린 건, 그냥 우연히 타이밍이 맞은 것뿐이다.

    아무튼 그렇게 철저히 내 쾌락에 중점을 두고 움직인 덕분에, 미리엘의 안에 싸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응으으읏! 응하아······하앗······하앗······."

    물론 내 쾌감에 중점을 뒀다고 해서 미리엘이 안 느낀 건 아니어서, 내가 쌀 때에는 미리엘도 강하게 절정에 달했지만.

    하지만 그렇게 절정에 달해서 상체를 책상에 완전히 맞붙이고 축 늘어졌으면서도, 미리엘은 어떻게든 힘을 줘서 엉덩이를 앞뒤로 천천히 움직였다. 내가 사정하는 동안 최대한 기분 좋은 쾌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물론 이것 역시도 조교의 성과 중 하나였다.

    이렇게까지 조교의 흔적이 남아 있는 걸 보면 굳이 확인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차피 이미 안에 싼 거다. 확인은 해봐야겠지.

    천천히 움직이는 미리엘의 엉덩이 위에 손을 얹고, 나는 스킬을 발동했다.

    그러자 역시나, 내 눈앞에 인장을 새기기 위한 시스템 창이 나타났다.

    < 던전에서 성자가 하는 일 1037화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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