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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1013화 (997/1,205)

< 던전에서 성자가 하는 일 1013화 >

욕조 끝에 걸터앉아서 애틋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레이의 뺨을 한 차례 쓰다듬어 주자, 레이는 더욱 몽롱한 표정을 지으며 내 손에 자신의 얼굴을 기댔다.

뒤에서 실비아의 시선이 따끔따끔 느껴지기는 했지만, 나도 좋아서 이러는 게 아니니까 봐줬으면 좋겠다.

일단은 이 녀석을 빨리 기절시켜 버리는 게 우선이잖아?

그리고 빨리 기절시키기 위해서는 이렇게 고분고분하게 만드는 게 여러모로 편하고.

"앗······."

그렇다고는 해도 곧바로 성자 스킬을 쓰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겠지.

이 녀석한테는 이미 한 번 썼다고는 하지만, 그때는 이 녀석이 미약으로 제정신이 아닐 때였으니까.

성자 스킬을 되도록 여기 사람들한테 보이지 않는 게 제일일 거야.

그렇게 생각한 나는 우선 레이의 가슴에 손을 가져다 댔다.

다섯 개의 손끝을 가슴 위에 사뿐히 얹고는 간질이듯이 부드럽게 움직인다.

"으응? 뭐 하는······흐읏······아, 아무것도 아니야······."

아까 가슴을 덥석 잡고 빨렸던 경험이 있는 레이는 그때와 달리 미약한 자극밖에 없는 그 행동에 조금 의구심을 품었던 모양이다.

처음에는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인 레이였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흥분되기 시작했는지 얼굴을 붉히며 하던 말을 얼버무렸다.

나는 그런 레이에게 한차례 빙긋 웃어주기만 한 후, 계속해서 손가락으로 그 가슴 바깥쪽을 간질이듯 자극했다.

결코 유두나 유륜 쪽으로는 향하지 않았고, 오히려 너무 바깥쪽으로 가서 겨드랑이 근처나 가슴 아래의 갈비뼈 부근을 간질이기까지 했다.

"으흣······이런 건······으응······."

그 감각이 기분 좋으면서도 안타까운지, 레이는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그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그리고 그 몸의 떨림은 그에 맞춰 그 볼륨 있는 가슴이 출렁이는 것으로 내 손끝에도 확실히 전해져 와서, 나 역시도 다소 흥분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흥분에 몸을 맡기면 또 폭주하게 될 뿐이다.

나는 최대한 진정하려고 노력하면서, 손끝을 한데 모아 드디어 그 가슴의 중심부를 건드렸다.

"아흣!?"

지금까지 한참을 바깥쪽만 어루만져지며 애태워진 끝에 겨우 민감한 곳이 자극을 받자 그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겠지.

레이는 엉덩이가 공중으로 한차례 뜰 정도로 크게 몸을 움찔거렸다.

하지만 나는 곧바로 유두에서 손을 떼고는, 이번에는 검지 끝만을 이용해 레이의 유륜 바깥쪽을 천천히 원을 그리며 자극했다.

검지 끝으로 그 유륜이 희미하게 부풀어 올라있는 것이 느껴져서, 레이가 얼마나 흥분하고 있는지 내게도 충분히 전해져왔다.

"으하읏······아, 아까부터······."

하지만 그 흥분 정도에 비해 느껴지는 자극은 너무 약했던 모양이다.

더는 참지 못하겠는지 레이는 상체를, 아니. 가슴을 앞으로 쭉 내밀었다.

조금 더 격렬하게 자신의 가슴을 만져달라는 듯이.

하지만 레이의 가슴이 앞으로 내밀어지는 것에 맞춰 나도 손을 뒤로 빼버렸고, 레이는 아예 상체를 앞으로 푹 숙인 자세가 되어서도 원하는 결과를 손에 넣지 못했다.

"으으읏······!"

그러자 레이는 뺨을 내 허벅지에 맞댄 채 원망스럽다는 표정으로 날 올려다봤다.

나는 나머지 한 손으로 그 턱을 받쳐서 살짝 들어 올리고는, 몸을 숙여서 그 귀에 입을 가져다 댔다.

"왜? 부족해?"

엄청 이제 와서 하는 소리지만, 이 녀석 역시 귀가 길구나.

머리까지 덮는 복면으로 가리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지금까지 이 귀에 주목한 적이 없었지만.

나는 혀를 내밀어서 레이의 긴 귀를 가볍게 핥았다.

"으흐으······?!"

이렇게 긴 귀를 핥고 있으니 디아나 생각이 나서 그런 걸까?

처음에는 그냥 그러고 끝낼 생각이었지만, 한 번 귀에 입을 맞추니 그냥 입을 떼기는 아쉬워져서, 나는 그 귀에 입술을 맞추며 혀로 귓바퀴를 구석구석 핥아주기 시작했다.

물론 검지 끝으로 그 유륜 바깥쪽을 빙글빙글 자극하는 것도 잊지 않아서, 레이의 몸은 점점 더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무, 흐읏······뭐야 이거어······귀는······."

레이는 귀의 자극에도 흥분하는 자신의 모습에 당황한 눈치였지만, 네가 몰라서 그렇지. 원래 귀는 주요 성감대 중 하나라고.

나는 그 귓불을 입술로 살짝 머금고 빨면서, 동시에 유륜을 자극하던 손끝의 움직임도 바꿨다.

지금까지 계속 피하고 있던 유두에 검지 끝을 가져다 대서, 간질이듯이 위아래로 살살.

"으흐으응읏?!"

몸을 앞으로 내미는 자세가 되면서 레이의 가슴은 자연스럽게 아래를 향하게 됐고, 볼록하게 솟은 그 유두 역시도 당연히 아래를 향하고 있었다.

그런 유두를 아래에서 스치듯이 간질인 거니 결코 자극은 크지 않았을 텐데도, 레이는 엉덩이까지 들썩이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유두가 그렇게 좋아?"

내가 그 귀에 대고 놀리듯이 그렇게 물어보자, 기분 탓인지 레이의 유두가 움찔하고 반응을 보이며 더욱 딱딱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뭐, 대답을 듣기는커녕 그 표정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고 있으니, 진실은 알 수 없지만.

나는 레이의 유두를 마지막으로 몇 차례 더 간질여 주고는, 검지 끝을 그 피부에 댄 채로 천천히 손을 아래로 내렸다.

"아흣······아아······또 뭘······."

유두에서 아랫가슴으로, 그리고 갈비를 지나 복부 쪽으로.

내 손끝이 하복부에 닿자 레이는 엉덩이를 더욱 뒤로 빼면서 몸을 가볍게 뒤틀었다.

하지만 내 손이 집요하게 그 하반신을 따라 내려가자, 레이는 엉덩이를 더 뒤로 빼지 못하고 천천히 다리를 벌렸다.

"잘했어."

굳이 그 행동을 칭찬해주면서 허벅지까지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자, 레이가 화들짝 놀라면서 다리를 닫아버렸다.

아마 자기는 딱히 부끄러운 행동이라는 의식 없이 한 행동이었지만, 조금 전 내 태도를 보고는 이게 부끄러운 행동이라고 인식한 모양이었다.

그래서 내 손은 졸지에 레이의 두 허벅지 사이에 끼이게 됐지만, 그것도 그다지 오래가지는 않았다.

"으흣······으응······흐읏······."

간신히 움직일 수 있는 손끝만을 이용해 그 허벅지 안쪽을 살살 간질여주자, 레이의 다리에 점차 힘이 빠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충분히 손을 움직일 수 있을 만한 공간이 생기고 나서도, 나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여유를 잔뜩 부리며 그 허벅지 안쪽의 감촉을 음미해주고는, 손끝을 허벅지에 댄 채로 천천히 더 안쪽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으하읏······하으······."

그러자 그 엉덩이가 자기도 모르게 위로 붕 뜨게 됐고, 내 손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그 음부에 도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음부에 도달하고 나서도 서두르지는 않고, 우선은 그 말랑말랑한 대음순부터 손끝으로 어루만졌다.

이미 흠뻑 젖어있는 것으로도 알 수 있었지만, 레이는 흥분할 대로 흥분해서 그 음부 역시도 완전히 풀어져서 날 받아들일 준비를 끝마치고 있었다.

"엄청 풀어졌네."

그리고 이번에도 나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해서 레이를 놀렸다.

"무슨······거긴 원래······."

"흐응. 원래 이렇게 말랑말랑하구나."

"으으읏?!"

레이는 그런 내 놀림에 별다른 의도 없이 대꾸했지만, 이번에도 이어지는 내 반응에 자신이 부끄러운 말을 했다는 걸 깨달았는지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하지만 내가 검지와 중지 끝으로 그 대음순을 위아래로 쓰윽 하고 한 번 훑어주자, 바로 고개를 위로 치켜들고는 허리를 들썩여댔다.

"하아······하아······하아······."

그렇게 되고 나니 이제는 뭐가 부끄러운 거고 뭐가 부끄럽지 않은 건지 신경 쓸 여유도 없다는 듯, 레이는 애타는 표정으로 날 쳐다봤다.

이미 자신은 충분히 준비됐으니까 슬슬 진짜 섹스를 해달라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레이에게 빙긋 웃어주기만 하고, 계속해서 손으로 음부를 자극했다.

지금까지 했던 간질이는 느낌의 애무와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대음순을 눌러서 그 말랑말랑한 감촉을 한껏 맛보자, 마치 과즙을 짜내는 것처럼 대음순 사이의 틈에서 진한 애액이 주르륵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 애액을 손에 듬뿍 묻혀서, 나는 이번엔 손끝을 그 음핵으로 가져갔다.

"흐아으응!?"

그러자 레이는 아예 상반신을 뒤로 크게 젖히면서 격한 반응을 보였다.

"기분 좋아?"

"기분 좋······흐읏······!"

내 놀리는 것 같은 말투에도 신경 쓸 겨를이 없다는 듯, 레이는 순순히 대답하며 내 목에 자신의 팔을 감았다.

그리고는 그대로 날 끌어당기며······키스를 하기 전에, 나는 재빨리 내가 먼저 그 목덜미에 입을 맞췄다.

이 녀석, 누가 엘프 아니랄까 봐 틈만 나면 키스를 시도······어? 잠깐만. 혹시······다크 엘프도 키스하면 그냥 엘프처럼 뭔가 있나?

순혈 엘프인 디아나가 키스를 통해 수명을 공유하는 것처럼, 순혈 다크 엘프인 이 녀석도······아니. 그러고 보니, 어? 나 키스 안 했지? 처녀를 가져갈 때도, 분명 키스는 피했었지?

"아으흣······나, 나아······."

갑자기 떠오른 가설에 머릿속이 복잡해졌지만, 우선은 이 녀석을 기절시키는 게 먼저다.

나는 그 애액을 듬뿍 바른 손으로 한 번 더 음핵을 자극해주고는, 드디어 중지와 약지를 한데 모아 드디어 그 음부 안에 집어넣었다.

찔꺽······하고 애액이 잔뜩 묻어있어서 그나마 수월하게 들어가기는 했지만, 아직 외부의 침입에 익숙하지 않은 그 음부는 내 손가락을 빡빡하게 조여왔다.

"흐으읏?! 아흐읏?! 흐앗?!"

손가락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그 음부 안쪽을 풀어보려고 했지만, 어디를 자극해도 그 조금은 점점 더 강해지기만 할 뿐 긴장이 풀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지. 이렇게 된 이상 손가락으로 피스톤 운동을 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나는 손끝을 더듬더듬 움직여서 레이의 약점, 이른바 G스팟이라고 하는 부분을 찾았다.

한 번 섹스를 하긴 했지만, 그때는 그냥 복상사 방지가 목적이었기 때문에 굳이 약점을 찾아두지는 않았거든.

그래서 조금 탐색 작업이 필요하기는 했지만, 나는 어렵지 않게 G스팟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렇게 찾아낸 부분에 중지와 약지의 손끝을 살며시 얹고는, 검지와 새끼손가락은 대음순 위에 착 밀착시켜서 단단히 고정한 다음, 나는 손을 진동시켰다.

처음에는 미약하게 떨리는 느낌으로 자극을 가하면서, 점점 더 강하게.

"흐으으으응읏?!"

그러자 레이는 상반신을 아예 뒤로 눕히고 하반신을, 아니. 자신의 음부를 앞으로 내미는 자세가 되어서는 몸을 바들바들 떨며 절정에 달해버리고 말았다.

그나마 팔을 내 목에 감고 있어서 아예 뒤로 넘어가지는 않았지만, 그마저도 팔에 힘이 점점 풀리고 있었다.

나는 나머지 손으로 그 등을 받쳐주고는, 아까 실컷 간질였던 그 유두를 입으로 머금었다.

"하응읏?!"

그러자 다시 한번 레이의 하반신이 움찔하고 떨리면서, 그 음부에서 애액이 뿜어져 나왔다.

바로 얼마 전까지 처녀였던 주제에 가슴이 빨렸다고 연속 절정에 달해버리다니. 야하기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그 가슴에서 입술을 떼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적극적으로 유두를 혀로 자극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물론, 음부에 박혀있는 손가락을 진동시키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잊기는커녕 오히려 신중하게 성자의 손길까지 사용하기 시작했다.

아까는 복상사시킬 뻔하기도 했고, 스킬을 쓴다고 느끼지 못하도록 자연스럽게 할 필요도 있었으니까, 최대한 강도를 조절하면서 신중하게.

"흐으읏?! 으으응!? 하으으응읏?!"

어제까지 성적인 쾌감이라고는 느껴본 적도 없던 레이로서는 그 강렬한 자극을 견디기 어려웠던 거겠지.

내 목에서 팔을 풀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면서 하반신을 바들바들 떨던 레이는, 결국 지나친 쾌감에 버티지 못하고 음부로 분수를 뿜으며 그 몸을 축 늘어뜨리게 됐다.

드디어 완전히 기절했나.

"레이. 야. 레이? 괜찮아?"

그래도 혹시 모르니 수차례 이름을 불러봤지만, 레이는 음부를 움찔움찔 떨기만 할 뿐 대답을 하지 않았다.

휴우. 드디어. 끝났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후, 괜히 자극이 가서 눈이 뜨지 않도록 음부에서도 최대한 조심조심 손가락을 뺐다.

그러자 음부에서 울컥울컥 애액이 흘러나오며 야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지만, 나는 동요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레이의 몸을 천천히 욕조 안으로 내려주고 시선을 아래로 내려서 자신의 하반신을 보자, 거기에는 방금 막 정액을 토해내고도 빳빳하게 서 있는 내 물건이 있었다.

레이를 자극하면서 은근슬쩍 자위를 한 게 아니다.

그 몸에 물건을 비벼댄 것도 아니다.

물론 내가 레이를 애무하는 동안 실비아가 내 물건을 만져준 것도 아니다.

그냥 순수하게 흥분해서,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혼자 사정을 해버린 거다. 성자라는 내가.

보통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마음만 먹으면 복상사할 쾌감도 이겨낼 수 있는 내가, 아무도 안 건드렸는데 혼자 사정을 한다고?

뭔가 다른 요인이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다른 요인이라면 역시······.

"저, 저기······."

심각한 표정으로 레이를 쳐다보려고 한순간, 뒤에서 어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흐엇?! 마, 망했다! 너무 흥분해서 잠깐 잊고 있었어!

"시, 실비아! 아니야! 그런 게 아니야! 내가 다 설명할 수 있어!"

< 던전에서 성자가 하는 일 1013화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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