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997화 (981/1,205)

< 던전에서 성자가 하는 일 997화 >

"······ 모르는 천장이다."

"하아······ 이 바보는······ 읏······ 일어나자마자 무슨······ 후읏······ 바보 같은 소리를 하는 거야?"

아니. 이럴 때는 이 대사를 한 번 쳐주는 게 약속 같은 거잖아?

뭐, 사라가 어이없어하는 것도 이해는 되지만. 그도 그럴 것이, 우리 머리 위에 천장 같은 건 없었으니까.

희미하게 밝아오는 진청색의 새벽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나는 혼자 피식하고 웃었다.

그리고 한 박자 늦게, 어떠한 사실을 깨달았다.

응? 사라가 나한테 태클을 걸었다고?

천천히 시선을 아래로 내리자, 거기에는 내 몸 위에 올라타서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는 살짝 풀린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는 사라의 모습이 보였다.

어쩐지 아까 태클을 걸 때 묘하게 목소리가 색기 있다 했더니.

아, 아니.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지.

"사라야?! 뭐 하는 거야?! 이런 개방된 공간에서! 사라 너 그런 취향이었어?! 나, 나······ ! 그런 취향은 없지만, 사라를 위해서라면······ !"

어, 어라? 이런 말을 할 때도 아닌 것 같은데? 난 대체 이런 때마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농담도 때와 장소를 가려가면서 하는 게 내 미덕이었는데!

반사적으로 농담부터 해버리고 나서, 한 박자 늦게 후회가 물밀 듯 몰려왔다.

아니. 변명을 좀 하자면, 지금 왠지 몸 상태가 제 상태가 아니어서 말이야. 묘하게 감각이 둔하다고 할까, 뭔가 내 몸이 내 몸 같지가 않은 느낌이었다.

오죽하면 사라가 내 위에 올라타 있는 것도 시선을 아래로 내리고 나서야 알았겠어?

"응흣······ 그런 거 아니야, 이······ 응······ 바보야······."

하지만 불행 중 다행히도, 사라는 이런 때마저 터져 나온 내 농담에 화내지 않았다.

오히려 농담을 듣게 되어서 조금 기쁘다는 듯이 피식 웃어 보이면서, 상체를 아래로 숙여서 내 몸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아까까지 열심히 방아 찧던 자신의 고간을 내 다리 사이에 완전히 밀착시킨 채로, 허리를 부드럽게 빙글빙글 돌리기 시작했다.

사라의 살짝 풀린 눈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지만, 정신이 없는 동안 꽤나 자극을 받았던 거겠지. 감각이 둔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물건이 폭발 직전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살짝 풀린 눈으로 미소 짓는 사라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사라가 허리를 돌리기 시작한 순간 나는 저항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사라의 안쪽에 정액을 토해냈다.

"으흐응······ 읏······."

안쪽을 때리는 감각이 기분 좋은지 사라는 섹시한 콧소리와 함께 허리를 잘게 떨었지만, 그래도 허리를 빙글빙글 돌리는 것은 멈추지 않았다. 마치 꼭 그래야 한다는 것처럼.

그렇게 한 번 사정을 하고 나자, 나는 순식간에 몸의 감각이 정상화되는 것이 느껴졌다.

아마 힐링 섹스의 효과겠지만, 지금은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나는 축 늘어져 있던 팔에 힘을 줘서 사라의 몸을 끌어안고, 그 입술에 입을 맞췄다.

"사라야!"

"응흐읏······ 쪽······ 하음······ 쪽······."

사라도 나와의 키스가 무척이나 그리웠다는 듯, 절정에 몸을 떨면서도 필사적으로 내 입술에 달라붙어 왔다.

이러고 있는 것만으로도 뇌가 녹아버릴 것같이 강렬하고 달콤한 키스였지만, 그래도 언제까지나 이러고 있을 수는 없었다.

"다녀왔어."

떨어지고 싶지 않아 하는 입술을 억지로 간신히 떼어내고 나서, 나는 사라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인사를 건넸다.

"무리해서 돌아오려고 하지 말라고 했잖아. 이 바보야."

돌아온 대답은 평범한 인사말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핀잔에 가까운 말투였지만, 그럼에도 그 속에 사라의 기쁨과 애정이 듬뿍 담겨있음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아니. 나도 무리할 생각은 없었는데······ 그보다 사라야. 못 본 사이에 더 예뻐진 거 아니야?"

다만 스킬 설명을 아무리 자세히 뜯어봐도, 이동 거리 제한에 대한 문구가 없었으니까 말이야.

제한에 대한 설명도 없고 사라나 다른 애들을 만날 가능성마저 있다면, 그야 시험해볼 수밖에 없잖아. 실제로 무사히······ 라고는 할 수 없을지 몰라도 일단 성공도 했고.

"말 돌릴 생각하지 말고.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갑자기 반지에서 목소리는 안 들리지. 목걸이는 빛나기 시작하지."

목걸이? 아, 내가 가까이 있으면 빛나는 그 목걸이인가.

옛날에 내가 4계층에서 조난한 이후로 사라가 트라우마가 생겼을 때, 선물로 만들어 줬었던 그거 말이다.

그때는 그냥 사라가 단검만 보고 있으면 위험한 사람처럼 보일 것 같기도 했고, 레이아가 너무 부러워하는 눈치기도 해서 만들어 준 거였는데, 그게 설마 이런 식으로 내 목숨을 살릴 줄이야.

조금 전까지 물에 젖은 것처럼 무거웠던 내 몸 상태나 그림자 이동을 쓰면서 느낀 격한 구토감을 생각해봤을 때, 나는 마나 고갈 현상을 겪었던 모양이니까. 그대로 발견되지 못한 채 방치됐으면 상당히 위험했을 거다.

"미안. 미안. 나도 설마 이렇게 될 줄이야."

스킬 설명 자체에 이동 거리에 대한 제한이 없었으니, 만약 제대로 된다면 그림자 이동 한 번의 마나 소모량만 필요할 줄 알았지.

하지만 스킬 설명이 미흡했을 뿐, 역시나 이동 거리 제한은 분명히 존재했던 모양이다.

아마 눈에 보이는 그림자라는 문구로 제한을 걸 셈이었던 거겠지. 이런 식으로 사용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하고.

게다가 이런 식으로 마나를 다 빨아먹으며 사용되는 것도 예상외였다. 여신님의 게임 시스템에 얽매여있는 나는 딱 정해진 수준의 스킬밖에 사용하지 못했으니까.

디아나가 자신의 레벨에 맞지 않는 마법을 억지로 쓰는 걸 보고 나도 꽤나 연습해봤지만, 스킬에 들어가는 마나량을 조절해서 조금 더 약하게 쓰는 건 가능했어도 마나를 더 퍼부어서 무리하게 더 강한 효과를 보는 건 지금까지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게 처음으로 성공한 거다. 심지어 내가 마나를 다 쓰려고 의식하지도 않았는데.

즉, 간단히 말하자면 이런 거다.

뭐 이런 버그가 다 있어? 개발자 놈이 게임을 발로 만들었······ 아, 아니. 아닙니다. 헤헷. 여신님! 저 버그 발견했어요!

"목걸이가 있었으니 다행이지, 이게 아니었으면 어쩔 뻔했어. 다음부터는 조심해."

사라는 그래도 아직 놀란 마음이 완전히 진정되지 않았는지, 내 뺨을 가볍게 꼬집고 흔들면서 그렇게 주의를 줬다.

그나마 오랜만에 날 만나서 기쁘다는 감정이 훨씬 더 컸기 때문에 이 정도 수준에서 끝나는 거지, 아니었으면 단단히 혼났을 거다.

"응."

"으응······ 바보. 나 화내는 중······ 으음······ 쪽."

나는 그런 사라의 머리 뒤에 손을 가져가 끌어당기며 다시 한번 키스를 했고, 사라도 가볍게 투정을 부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싫지 않다는 듯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눌러왔다.

그렇게 다시 한번 뇌가 녹을 것만큼 달콤한 키스에 빠져들려 했던 우리였지만, 그런 우리의 분위기를 깨는 목소리가 있었다.

"여, 여러분! 여기! 근처에서 갑자기 목걸이가 빛나요!"

그 정체는 바로 멀리서도 선명하게 울려 퍼지는 우리 천사님의 엔젤 보이스였다.

그래. 근처에 내가 있으면 빛나는 목걸이가 사라한테만 있는 것도 아니니, 그야 당연히 다른 애들도 내가 왔다는 걸 눈치채겠지.

"이, 이 몸의 목걸이도! 그, 그렇다면 근처에?!"

그리고 뒤이어 디아나의 목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갑자기 내게 덮쳐드는 그림자가 있었다.

"당시이인!"

"흐하응?!"

내 명예를 위해 말하자면, 조금 전의 그 깜찍한 비명은 내가 아니라 사라가 낸 목소리다.

갑자기 나타난 마틸다가 내 몸을 끌어안고 흔드는 바람에, 그 충격이 사라의 하반신에까지 전달됐거든.

아무리 상황 판단이 빠르고 몸놀림이 빠른 사라라도, 이 갑작스러운 사태에는 차마 삽입을 풀고 몸가짐을 정돈할 여유가 없었으니까.

아무튼 그런 이유로 가볍게 몸을 떨면서 귀여운 콧소리를 흘려버린 사라였지만, 우리 추기경님은 그런 사라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내게만 매달렸다.

"아아······ 당시인! 정말 당신인가요? 저,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니죠?"

"응, 흣, 읏."

내 목을 꽉 끌어안고 뺨을 마구 비벼대면서, 마틸다는 격하게 몸을 흔들어댔다.

마틸다야. 나도 오랜만에 보게 돼서 기쁘고 행복하고 좋아 죽을 것 같기는 한데 말이야, 몸만 조금 덜 흔들어주면 안 될까? 사라가 애처로울 정도로 간신히 신음을 참고 있는데.

"그럼. 당연히 아니지. 이래도 꿈같아?"

하지만 모처럼 사라와 내가 연결되어 있다는 걸 눈치 못 챈 마틸다에게 그런 말을 대놓고 할 수는 없어서, 나는 마틸다의 턱을 손으로 받치고 그 입술에 가볍게 키스를 해줬다.

나머지 한 손으로는 이 사이에 얼른 삽입 풀고 몸가짐을 정돈하라고 사라에게 손짓하면서.

"하아아······ 네에······ 꿈만 같아요오······."

내 그 가벼운 키스만으로도 우리 핑크빛 추기경님은 완전히 녹아내려서, 내 몸을 흔드는 걸 멈추고 꿀물이 떨어질 것 같은 달달한 목소리로 내 귓가를 간질였다.

좋아. 이러면 사라도······.

"구원 씨!"

"낭군님!"

망했다. 아, 아니. 기뻐. 오랜만에 사랑하는 내 여자들을 보게 됐는데 기쁘지 않을 리가 없잖아? 다만 한 1분. 아니. 30초 정도만 늦게 왔으면 참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 것뿐이라고.

"레이아! 디아나!"

하지만 당혹스러운 속마음을 감추고, 나는 기쁜 얼굴로 둘을 맞이해줬다.

그나마 마틸다가 내 상반신에 매달려있어서 이렇게 몸을 일으키지 않고 맞이해줘도 그림이 어색하지는 않을 거라는 게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구원 씨! 보고 싶었어요!"

"낭군님이 어떻게 여기에?"

내 위에 올라타 있는 사라와 마틸다를 보고 자기들도 그래야겠다는 생각을 한 거지, 레이아와 디아나도 내 몸 위에 달려들어서는 내 얼굴에 자신들의 아름다운 얼굴을 바짝 들이밀었다.

그 때문에 내 얼굴에 키스 세례를 퍼붓던 마틸다의 몸이 살짝 아래로 밀려나서 사라의 몸을 건드린 모양이었지만, 디아나가 아니니까 분명 이겨낼 수 있겠지. 믿는다. 사라야.

"응. 다녀왔어. 나도 보고 싶었어. 내가 오자마자 바로 눈치챘네?"

둘에게 번갈아 키스를 한 번씩 해주고, 나는 웃으면서 그렇게 말해줬다.

참고로 말하자면 너무 빨리 왔다고 돌려 말하는 거 아니다. 진짜 순수하게 빨리 알아채 줘서 기쁘다는 뜻으로 말한 거야.

아래쪽 상황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건 그거고 기쁜 건 기쁜 거니까.

"네. 반지를 가지신 사라 씨가 갑자기 사라지셔서 주변을 돌아다니며 찾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목걸이가 빛이 나서 깜짝 놀랐어요."

레이아는 그렇게 말하면서, 머리 너머로 보이는 꼬리를 좌우로 맹렬하게 흔들었다.

천사님이 이렇게 좋아하시는 걸 보니, 이런 식으로 올 수 있는 걸 조금이라도 더 빨리 눈치챘으면 좋았을 걸 하는 후회가 들 정도였다.

그나저나 그런가. 그래서 얘들이 사라보다 날 발견하는 게 늦었던 건가.

그러고 보니 목걸이에 걸린 내가 가까이 있으면 빛나는 마법은 범위를 100미터로 설정했었지.

반지를 통해 대화할 때 사라가 산 정상으로 올라왔었고, 나는 그 사라가 정상에서 흔드는 불빛 근처에 그림자 이동을 썼으니까.

그래서 구미호 마을에 있었던 얘들의 목걸이는 감지 마법이 발동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러다가 사라가 갑자기 사라진 걸 눈치채고 사라를 찾으러 산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도중, 우연히 우리가 있는 곳 근처까지 오게 되어서 겨우 목걸이가 빛을 냈다는 건가.

"응. 그게 실은 말이야."

내 목덜미에 키스 세례를 퍼부어대는 마틸다를 애써 진정시키면서, 나는 간단하게 여기까지 오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사라와 반지로 나눴던 대화를 통해 힌트를 얻고, 그림자 이동을 이용해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과연. 자네도 참 엉뚱한 발상을 잘하는구먼. 아무리 설명이 없더라도 그런 스킬로 이 정도 거리를 뛰어넘으려는 시도는 보통 안 하지 않는가. 잘못되면 어쩌려고 그랬는가."

"하지만 그 덕분에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었는걸요. 역시 구원 씨에요."

디아나는 조금 어이없다는 목소리에, 레이아는 감탄과 사랑을 잔뜩 담은 목소리로 날 두둔해줬다.

뭐, 디아나의 반응도 이해는 된다. 마법의 구조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디아나인 만큼, 내가 했던 짓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는 거겠지.

"미안. 미안. 그것 때문에 사라한테도 엄청 사과하는 중이었어."

"음. 그리고 사라 양도 사라 양일세. 아무리 좋은 생각이 났어도 말일세. 어제 레이아양의 그런 행동을 이유로 자신이 반지를 맡아 놓고 혼자 독차지하려 하다······  사라 양?"

거기까지 말하고 나서, 디아나는 드디어 사라가 뭔가 이상함을 깨달은 모양이었다.

역시 노출증 환자는 노출 플레이를 제일 먼저 알아보는 법인가. 아니. 우린 딱히 노출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게 아니지만.

"아······ 얘들아. 감동의 재회는 잠깐 뒤로 미뤄두고, 한 3분만 뒤돌아있어 주지 않을래?"

이렇게 디아나가 이상함을 눈치챈 순간, 더 변명해봤자 그림만 이상해질 뿐이다.

어차피 날 치료해줄 목적으로 이러고 있던 거였으니, 켕길 것 없이 당당하게 행동하면 그만이잖아?

"무, 무, 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겐가 자네들으으은!"

그렇게 생각하고 대놓고 뒤돌아 있을 것을 요구한 나였지만, 역시나 우리 대마법사님은 그렇게 간단히 넘어가 주지 않았다.

"아니. 잠깐 내 말 좀. 디아나야. 아읏."

"하읏!"

"이, 이, 이상한 소리 내지 말게에!"

안면을 마구 마사지해주는 디아나의 손바닥 버전 토닥토닥에 몸이 흔들려서, 나와 사라는 동시에 이상한 소리를 내고 말았다.

그리고 그런 우리 반응에, 디아나는 얼굴을 더욱 새빨갛게 물들이며 더 격렬하게 토닥토닥 공격을 감행해왔다.

아니. 그러니까 네가 흔들어서 이런 거잖아.

게다가 왜 평소처럼 주먹이 아니라 손바닥인 건데.

그래도 얼굴에 하는 거니까 주먹이 아니라 손바닥으로 해주는 것 같은데, 이러니까 괜히 더 손으로 흔드는 것 같잖아. 어차피 주먹으로 했어도 하나도 안 아팠을 텐데.

뭐, 그래도 이렇게 오랜만에 디아나의 토닥토닥 공격까지 받으니, 정말로 우리 애들이랑 다시 만났다는 것이 실감이 됐다.

"왜, 디아나도 부······."

"부럽지 않네!"

아직 제대로 시작도 안 했는데 잘도 내가 뭐라고 할지 알았네.

실은 진짜로 그렇게 생각했던 거 아니야?

"디, 디아나 씨. 진정하세요. 너무 그렇게 흔드시면······."

역시 레이아의 눈에도 디아나가 날 흔드는 것처럼 보였는지, 레이아는 살짝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디아나를 내게서 떼어내려고 했다.

"이, 이 몸의 뒷머리에 가슴을 밀어붙이지 말게!"

아니. 디아나야. 내가 여기서 보고 있어서 아는데, 레이아는 딱히 가슴을 밀어붙인 적 없어.

그냥 워낙 크다 보니까 그럴 마음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라고 말하면 디아나가 더 화내려나?

그리고 마틸다야. 슬슬 너도 분위기를 읽고 내 목덜미에 키스하는 거 그만두면 어떨까?

하필 사라랑 연결되어 있는 이 타이밍에 그렇게 빨아서 키스 마크까지 남겨야겠니? 그러니까 꼭 셋이서 하는 것 같아서······ 우읏.

"자, 자네! 지, 지금 싼 겐가아?!"

"안, 후우. 안 쌌어. 전혀 안 쌌어."

열심히 고개를 흔들며 부정해봤지만, 아쉽게도 디아나의 눈은 속일 수 없었던 모양이다.

"거짓말하지 말게에에!"

이거 토닥토닥 공격이 끝나려면 한참은 더 걸릴 것 같네.

< 던전에서 성자가 하는 일 997화 > 끝

ⓒ CurtainCall#o87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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