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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969화 (953/1,205)
  • < 던전에서 성자가 하는 일 969화 >

    "시, 실비아야? 아까 내가 했던 말이랑 내가 했던 행동을 잘 생각해 봐. 난 어디까지나 내 성 가치관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 거부했던 거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행동과 달리 입으로는 실비아 너에 대한 사랑을 엄청 뜨겁게 역설하고 있었잖아?"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조금 전에 보인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뿐이었다.

    "그 왜. 널 향한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라든가, 네 모든 걸 받아들일 수 있다든가. 그런 말까지 했었잖아. 엄청 감동적이지 않아? 내 사랑이 느껴지잖아. 응?"

    스스로 말하면서도 화를 풀어주기에는 너무 약하다 싶은 느낌이 들어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내 목소리는 점점 그 힘을 잃어갔다.

    ······여, 역시 안 되나? 아무리 내 사랑만으로 느낄 수 있는 실비아라고 하더라도, 고작 이런 말로 화가 풀리지는······.

    "······우으······."

    ······풀리는구나.

    정말로 내가 했던 말들을 찬찬히 돌이켜 생각해본 건지, 실비아는 천천히 오른쪽 아래로 시선을 내리깔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허벅지를 살짝 안으로 오므리더니, 잠시 멎어져 있던 그 몸을 다시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

    그냥 화만 풀린 게 아니라, 너무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겠는 모양이다.

    실비아야. 아니. 그야 나도 이러길 바라고 한 말이기는 하지만, 정말 이렇게 쉽게 풀려도 되겠니?

    "응흣······아으······."

    내가 말없이 실비아를 빤히 보고만 있자, 검고 윤기 나는 재질의 옷감에 감싸인 그 평평한 가슴에서 볼록하고 두 개의 유두가 솟아오르는 것이 보였다.

    목까지 감싸는 스포츠 브라 같다고 했지만, 진짜 스포츠 브라는 아닌 만큼 두께도 훨씬 더 얇고 가슴 쪽에 패드도 없는 모양이라서, 실비아의 솟아오른 유두 모양이 고스란히 보였다.

    상당히 타이트한 옷이니, 저래선 유두가 눌리는 감촉도 상당하지 않았을까?

    물론 실비아는 몸에 성감대가 없으니, 유두가 부풀어 오르며 옷감이 눌린다고 해서 느끼지는 않겠지만.

    "흥분했어? 귀엽기는."

    "아흣!"

    내가 쫑긋 솟은 그 유두를 바라보며 미소와 함께 그렇게 말해주자, 안 그래도 안쪽으로 살짝 오므려져 있던 실비아의 다리가 풀썩하고 꺾였다.

    다행히 넘어지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실비아는 두 허벅지를 완전히 마주 붙인 채로 엉덩이를 뒤로 내밀고 상체를 앞으로 숙인 자세가 되었다.

    그리고 그 마주 붙인 허벅지와 음부 사이의, 원래라면 역삼각형 모양으로 빈 공간이 있어야 할 그곳에, 길게 늘어진 살색의 막대기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것도 음부에서부터 타고 내려온 애액을 그 끝에서 뚝뚝 떨어뜨리고 있어서, 마치 흥분해서 쿠퍼액을 뚝뚝 흘리는 진짜 남성기처럼 보일 정도로 리얼했다.

    사람 마음이라는 건 신기한 녀석이라서 말이지.

    아까까지는 눈에 담기도 싫었던 물건이, 진짜가 아니라 쌍두 딜도라는 걸 알게 된 것만으로도 이제는 오히려 흥분을 자극하는 물건으로 변해있었다.

    "구, 구원니임······."

    내 시선이 자신의 다리 사이에 고정되자, 실비아는 안타까운 목소리로 날 부르며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듯 허벅지 사이를 비벼댔다.

    그래. 나도 언제까지 이렇게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

    하지만 이대로 평범하게 손을 대는 것도 왠지 아깝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니까 만약의 사태가 일어날 걸 대비해서, 진짜 남자인 것처럼 계속 그걸 넣고 다녔다는 얘기지?"

    그래서 나는 실비아의 몸을 건드리는 대신, 조금 이 상황을 더 끌고 가보기로 했다.

    "아우읏······네, 네에······."

    과연. 실비아가 남장 대표로 뽑힌 이유에는, 이런 이유도 있었다는 건가.

    몸에 성감대가 없는 실비아의 특성상, 이런 걸 종일 넣고 다녀도 다리 사이에 위화감만 느껴질 뿐 느끼거나 하지는 않을 테니까 말이야.

    굳이 쌍두 딜도를 써서 한쪽을 넣고 다닐 필요 없이 그냥 딜도를 스패츠 안에 넣고 다니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뭐, 아무리 몸에 딱 붙는 스패츠 안이라고 해도 격하게 움직이다 보면 위치가 틀어져서 엉덩이 쪽으로 가버리거나

    할 수도 있으니까. 제대로 위치를 고정하기에는 넣고 다니는 게 좋기는 하겠네.

    "그래서, 흥분했어?"

    "아, 아닙니다아······이건······햐읏?! 이, 이거언······."

    실비아는 황급히 부정하려고 했지만, 막상 자신의 다리 사이에서 끝에 끈적한 액체를 질질 늘어뜨리고 있는 물건을 보니 부정할 수가 없어진 모양이었다.

    넣고 다녀서 저렇게 된 게 아니라 내가 사랑한다고 해주고 봐줘서 이렇게 된 거니까, 부정해도 상관없었는데.

    하지만 모처럼 실비아의 말문이 막혔으니, 조금 더 이용해볼까?

    "이 정도면 나 없이도 혼자서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거 아니야?"

    "그, 그런······!"

    "해 봐. 보고 싶어. 실비아가 귀엽게 느끼는 모습."

    "아, 아읏······!"

    고작 그 정도 말만으로, 실비아는 엉덩이를 바르르 떨었다.

    그리고는 떨리는 손을 천천히 자신의 다리 사이로 가져가서는, 조심조심 자신의 물건······아, 아니. 딜도를 움켜쥐었다. 마치 남자가 자위할 때처럼.

    뭔가, 저게 딜도라고 알고 있어도 그림이 묘하기는 하네.

    "응······흐읏······이, 이러케 하면······하읏······되, 됩니까아?"

    게다가 그냥 잡고 있는 걸로 그치지 않고, 손을 앞뒤로 움직이기까지 하니까.

    아니. 딜도를 넣었다 뺐다 하고 있는 거고, 그 증거로 실비아가 잡고 있는 딜도의 길이가 늘었다가 줄었다가 하면서 그 음부에서 찔꺽찔꺽하고 야하게 질척이는 소리까지 들렸지만.

    그래도 이거 얼핏 보면 영락없이 남자가 자위하고 있는 모습이잖아.

    "응. 기분 좋아?"

    "구, 구원 님이······."

    기계적으로 손을 앞뒤로 움직이며, 실비아는 부끄럽다는 듯 눈을 내리깔았다.

    내가 보고 있으니까 좋다는 건가.

    뭐, 그야 그렇겠지. 성감대도 없는 애가 딜도가 들락날락한다고 해서 느낄 리도 없고.

    하지만 그래선 조금 재미가 없는데.

    음부에 살짝 성자의 성수를 발라줄까? 아니면······아, 그래.

    "구, 구원니임······? 하으으읏?!"

    좋은 생각이 떠오른 나는, 검은 옷 위로 쫑긋 솟아나 있는 실비아의 유두를 손끝으로 가볍게 문질러줬다.

    실비아는 그것만으로도 견딜 수 없게 되어버렸는지, 딜도로 자위하며 흐느끼던 것 이상의 높은 신음을 흘리며 그대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리고 나는 그런 실비아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서, 바지의 버클을 풀고 내 물건을 꺼내 그 얼굴 앞으로 내밀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네, 네헤에······."

    내가 뭘 원하는지 우리 실비아는 바로 이해해줘서, 실비아는 내 물건 끝에 쪽 하고 그 입술을 맞췄다. 아래에서는 계속해서 딜도를 잡은 손을 앞뒤로 움직이면서.

    "으응······흐읏······구, 구언니임······."

    그리고 내 물건에 가볍게 입술을 맞댄 것만으로도 실비아는 아까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눈이 몽롱해져서는, 입에서 뜨거운 한숨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쪽하고 내 물건에 키스하더니, 그대로 내 귀두에 혀를 감으며 내 물건 끝을 입안에 집어넣고는 고개를 앞뒤로 가볍게 흔들었다.

    "아음······흐읏······쪽······하응······!"

    과연 실비아야. 내가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느낄 수 있다니.

    잘하고 있다는 의미로 그 머리를 쓸어넘기듯 쓰다듬어주자, 실비아는 절정이 가까워졌는지 그 입술에 꾸욱 힘을 줘서 내 물건을 한층 더 강하게 물었다.

    그런 와중에도 이는 세우지 않고 입술에만 힘을 준 건 무척이나 대견했지만, 문제는 절정에 가까워짐에 따라 그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는 손도 점점 더 속도를 더해갔다는 점이었다. 딱히 그걸로 느끼는 게 아니니까 손이 빨라질 필요는 없을 텐데도.

    하여간 분위기는 잘 탄다니까.

    그리고 딜도를 잡고 있는 그 손이 앞뒤로 빠르게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나도 모르게 그곳으로 눈이 가게 되어서 말이야.

    구도로 보면 끝부분이 실비아의 입에 잠겨서 수평으로 뻗어있는 내 물건 너머로, 실비아가 자신의 물건······아니. 딜도를 앞뒤로 흔들고 있는 게 보이는 구도였다.

    그리고 이렇게 내 물건이 빨리는 것과 딜도를 잡고 흔드는 게 동시에 보이니 진짜로······아, 아니. 몇 번이나 말하지만 알고 있어. 알고 있다고.

    게다가 난 동성애 취미도, 하물며 후타······아, 아무튼. 눈에 보이는 광경이 그렇다 보니 괜히 기분이 묘해져서, 나는 기분이 좋으데도 이대로 싸버리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구, 구언니임······저, 저어······잘하고······하으······이씁니까아······?"

    하지만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실비아는 가차 없이 날 몰아붙여 왔다.

    "응. 기분 좋아."

    젠장. 저런 식으로 물어보면, 기분 좋다고 할 수밖에 없잖아!

    위험해. 기분 좋다고 입 밖으로 내뱉어서 그런지, 진짜로 참기 힘들어졌는데.

    안 돼. 참아야 해. 지금은 안 돼. 구원아. 네 성 정체성을 위해서라도······.

    "응으으으읏?!"

    내가 그렇게 발가락까지 꽉 오므려서 힘을 주며 버티는 사이에, 결국 실비아가 먼저 절정에 달해버리고 말았다.

    그러면서 뿜어져 나온 액체가 딜도를 타고 그 끝에서 줄기······그러니까 난 그런 걸 왜 보는 거야?!

    아니. 그야 실비아의 애액이지만! 우리 귀여운 실비아의 애액이지만!

    "으읏······하아······하아······."

    절정에 달하는 와중에도 입술로 물고 있는 내 물건은 놓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실비아였지만, 결국 끝까지 버티기에는 너무 쾌감이 컸던 모양이다.

    결국 내 물건은 그 입안에서 빠져나와서, 실비아는 마치 지지대를 잡는 것처럼 한 손으로 내 물건을 잡은 채 축 늘어져서 숨을 몰아쉬었다.

    하지만, 여기서 이대로 꺾이면 우리 기사님이 아니지.

    실비아는 애써 고개를 들어 올려서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내 물건을 잡고 있는 손을 천천히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구언니임······기분 조치······않습니까아······?"

    그리고 노린 건지 어쩌다 그렇게 된 건지 내 봉 부분에 자신의 말랑말랑한 뺨을 비비는 그 행위에, 나도 더는 참지 못하고 그 얼굴 위에 정액을 토해냈다.

    숏컷의, 그것도 아래에는 다리 사이로 튀어나온 물건을 잡고 있는 실비아의 얼굴 위에.

    "응······읏······아으······아아아······에헤헤······."

    게다가 실비아는 눈을 감고 얼굴로 내 정액을 전부 받아준 다음, 자신의 봉사로 내가 느껴줬다는 기쁨에 또 한 번 절정에 달해서는 몽롱한 시선을 내게 보내며 배시시 웃기까지 했다.

    그 모습이 또 무척이나 예뻐서, 나는······나는······.

    "으아아악! 난 노멀이야!"

    "흐얏?! 구, 구언니임?!"

    나는 실비아의 겨드랑이 사이에 손을 끼워서 번쩍 안아 들고는, 그대로 실비아를 침대 위에 눕혔다.

    그리고 아까부터 내 정신을 혼란스럽게 하는 망할 피부색 딜도를 쑥 뽑아다가 인벤토리의 한구석에 던져버리고는, 오랫동안 딜도를 꽂고 있었기 때문인지 바로 닫히지 않고 잠깐동안 동그랗게 벌려져 있는 그 음부에 바로 내 물건을 꽂아 넣었다.

    "응흐으읏?!"

    갑작스러운 내 행동에 대비하지 못한 실비아는 또다시 연속 절정에 달해버린 모양이었지만, 지금의 내게는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이 따끈따끈하면서 질척질척하고 그러면서 또 꽉 조이는, 바로 이 감촉이야.

    아까 전에 애액이 끊임없이 딜도를 타고 흐르는 게 보였지만, 역시나 그건 극히 일부에 불과했던 모양이다.

    딜도에 막혀서 갇혀 있던 애액은 절정에 달하면서 더욱 쫄깃해진 그 음부를 더욱 끈적하게 만들어서 최상의 감촉을 선사해줬다.

    그리고 그런 황홀한 음부의 감촉을 맛보면서, 나는 자신이 얼마나 여자를 좋아하는지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물론 그냥 여자라고 다 좋은 건 아니고, 실비아니까 이렇게까지 좋은 거겠지만.

    "하아. 역시 최고야. 실비아. 사랑해."

    겨우 안정을 되찾은 나는 실비아의 몸을 꽉 끌어안으면서 무심코 진심으로 사랑을 담아 그렇게 속삭여버렸다.

    실비아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도 모르고.

    "네아으으응흐읏?! 구, 구어, 저, 저도, 저도오······히긋!"

    안그래도 연속 절정의 한중간에 있던 실비아의 몸에 더욱 거센 절정의 파도가 몰아닥치게 됐다.

    실비아는 그런 와중에도 필사적으로 내 사랑에 답하려고 했지만, 결국 힘이 부족했는지 고개를 픽하고 옆으로 떨구며 그대로 눈을 감아버리고 말았다.

    어, 어라? 실비아야? 야. 잠깐.

    "시, 실비아아아! 죽으면 안 돼애애애!"

    필사적으로 그 가녀린 몸을 흔들어 봤지만, 실비아는 이제 삶에 더 여한이 없다는 듯 옅은 미소만을 띤 채로 눈을 뜨려고 하지 않았다.

    < 던전에서 성자가 하는 일 969화 > 끝

    ⓒ CurtainC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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