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956화 (940/1,205)
  • < 던전에서 성자가 하는 일 956화 >

    "······죄송합니다."

    이제 와서 내 꼬임에 넘어간 것을 살짝 후회하는지, 바넷사는 침울한 목소리로 디아나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디아나는 그런 사과를 받아줄 여유조차 없이, 여전히 동작을 멈춘 채 굳어져 있었다.

    얘 지금 숨도 안 쉬는 것 같은데, 괜찮으려나?

    "······디아나 님?"

    나하고 똑같은 걱정을 했는지, 바넷사가 안 그래도 딱딱한 표정을 더욱 딱딱하게 굳히며 우리 쪽으로 한 걸음 더 다가왔다.

    그리고 그 움직임이 트리거가 되어, 디아나의 음부가 꾸우욱하고 아플 정도로 조여왔다.

    "······흐읏······으응······!"

    그리고 시선은 똑바로 날 향하는 디아나였지만, 의외로 그 시선에 원망하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원망할 여유조차도 없다는 느낌이었다.

    갑자기 시작된 노출 플레이. 그것도 지금까지 경험했던 남들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가볍게 즐기는 수준을 아득하게 뛰어넘은 플레이다.

    디아나의 몸과 머리는 온통 그에 의한 쾌감으로 가득 찼는지, 날 바라보는 그 눈빛은 원망은커녕 몽롱하게 풀려가는 게 실시간으로 보이고 있었다.

    그나마 곧바로 절정을 느끼지 않은 건, 마지막 남은 이성이 바넷사의 앞에서 꼴사나운 모습을 보일 수는 없다고 잡아뒀기 때문이겠지.

    "내 말 맞지? 바넷사도 저렇게 이해해주고 있으니까, 죄책감 느낄 필요 없어."

    "흐으으응읍?!"

    나는 그런 디아나의 머리를 계속해서 쓰다듬으면서, 그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그리고 우리의 입술이 맞닿은 순간, 디아나는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절정에 달해버렸다.

    "아흣······냐, 냥군니임······?"

    보통 이렇게 노출 플레이로 절정을 느끼고 나면 바로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는 디아나였지만, 오늘만큼은 그러지 않았다.

    눈빛으로 이게 어찌 된 일인지 묻는 디아나에게 다시 한번 키스를 해주고, 나는 일단 이렇게 된 경위부터 설명하기로 했다.

    "얼마 전에 디아나 나한테 조금 미안한 기색이었잖아? 다들 3P까지 하면서 7계층을 대비했는데, 자기만 마법진 준비로 쏙 빠져서. 그래서 바넷사한테 부탁했어. 디아나가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 하는 것 같으니까, 마음 편해지게 3P 한 번 하려고 하는 데 도와달

    라고."

    그래. 바넷사는 그냥 나와 둘만 있는 분위기에 빠져서 이런 플레이를 허락해준 것이 아니었다. 아무리 날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디아나도 똑같이 좋아하는 우리 철혈 집사님이 고작 분위기에 빠져서 생각 없이 이런 걸 허락할 리가 없잖아?

    내가 엄청나게 하고 싶어 하고, 동시에 디아나의 켕기는 기분도 풀어줄 수 있다. 좋아하는 사람 둘 모두한테 좋은 일이니, 바넷사가 플레이를 허락해준 거다.

    "그러니까 디아나는 아무런 걱정 없이, 그저 즐기기만 하면 돼."

    "흐으읏?! 져, 졍마로······응흣?!"

    그럼. 정말로 할 셈이고 말고.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리가 없잖아?

    그렇게 말해주고 싶은 마음도 없는 건 아니었지만, 우리 디아나한테 그런 귀축 같은 말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지금까지 조금 강하게 밀어붙이며 해왔던 노출 플레이하고는 차원이 다른 일이니까.

    "디아나가 진심으로 싫다면, 여기서 그만둘게."

    "우으읏!"

    내가 그렇게 말하자, 디아나의 눈동자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의미로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디아나는 날 똑바로 마주 봤다가 바넷사를 힐끔 보고 다시 날 똑바로 마주 보기를 몇 차례 반복했다.

    바넷사에게 시선을 줄 때마다 음부를 꾹꾹 조이면서 고민한 끝에 겨우 결론이 났는지, 디아나는 입을 열었다.

    "그언······그엏게 마하면 이 몸······이 몸······."

    역시 우리 대마법사님이야. 여러 의미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니까.

    "고마워."

    나는 디아나에게 다시 한번 키스를 하고, 아까와 마찬가지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플레이하고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느긋한 움직임.

    "아으응흣?! 쟈, 쟘······냥군님! 하응! 이거 안······."

    그런 느긋한 움직임만으로도 바넷사에게 전부 보인다는 사실에 흥분할 대로 흥분한 디아나는 엄청난 쾌감을 얻고 있는 모양이었다.

    완전히 풀어진 눈을 위로 살짝 까뒤집기까지 하면서, 디아나는 내 허리에 자신의 두 다리를 감았다.

    진정한 3P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이 모양이라니. 역시 노출증 대마법사님.

    디아나의 입술에 다시 한번 키스를 해주면서, 나는 바넷사에게 살짝 시선을 줬다.

    바넷사도 그냥 보고만 있으라고 부른 게 아니니까 말이야. 애초에 오늘은 원래 바넷사의 차례다. 저대로 보고 있는 건 불쌍하잖아.

    "······알겠습니다."

    아주 조금 망설이는 눈치였지만, 결국 바넷사는 고개를 끄덕이고 내게 다가왔다.

    "아, 아라······? 무얼······응흐읏?!"

    디아나한테 삽입한 상태라도 애무 정도는 얼마든지 해줄 수 있고, 키스 역시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바넷사가 그렇게 가까이 있는 것으로, 디아나도 더 의식하고 흥분하게 되겠지.

    그렇게 생각했던 나였지만, 아무래도 난 바넷사의 집사 본능을 조금 얕보고 있었던 모양이다.

    "음······쪽."

    "으윽?!"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기는 했지만, 바넷사는 내 옆으로 온 것이 아니었다.

    갑자기 내 등 뒤로 돌아가는 바넷사에게 고개를 갸웃거린 순간, 갑자기 내 알 쪽에 미끄덩한 감촉이 느껴졌다.

    그래. 집사님은 나한테 애무 당하는 것보다, 우리에게 봉사하는 것을 택한 거다.

    "아음······할짝할짝······으음······."

    미끄덩한 혀가 내 불알을 쓰윽하고 핥아 올리더니, 입술을 오므려 한쪽 알을 입안에 살짝 넣고는 혀로 날름날름 핥아주기까지 하는 바넷사.

    안 그래도 디아나의 안쪽이 굉장한 상태라 참기 힘들었는데, 고환 쪽까지 그런 오싹오싹한 쾌감이 자극하자 나는 반사적으로 몸을 바들바들 떨게 됐다.

    그리고 바넷사가 내 고환을 핥고 있다는 말은 당연히 나와 디아나의 연결 부위 가까이에 얼굴을 가져다 대고 있다는 얘기가 되어서.

    "으응?! 바, 바네, 안······떠, 떠어······흐아······읏······으읏······으으으응?!"

    "으읏?!"

    지근거리에서 보이고 있다고 깨달은 순간, 디아나는 온몸에 힘을 줘서 꾹 참는가 싶더니 결국 참지 못하고 절정에 달해버리고 말았다. 이번에는 분수까지 뿜으면서.

    "······야. 바넷사. 괜찮냐?"

    "······괜찮습니다."

    고개를 돌려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바넷사의 얼굴 쪽에 말을 걸자, 이런 때조차도 냉정한 바넷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까 살짝 침음성이 들렸던 것 같은데, 기분 탓이려나?

    "햐으응?!"

    게다가 바넷사는 정말로 괜찮다는 걸 증명해 보일 셈인지, 곧바로 움직임을 재개했다.

    이번에는 내 고환이 아니라, 디아나의 다리 사이를 핥는 것으로.

    아마 분수를 뿜으며 흘러나온 애액을 핥아서 깨끗하게 해줄 생각이었겠지만, 아직 절정 중이었던 디아나에게는 자극이 너무 강했다.

    디아나는 마치 육지에 내던져진 물고기처럼 몸을 펄떡이며 연속 절정에 달해버렸고, 바넷사는 다시 한번 얼굴로 분수를 맞는 꼴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바넷사. 거기는 디아나한테 자극이 너무 강한 것 같으니까 이쪽으로 와."

    "······전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고도, 바넷사는 좀처럼 우리 뒤에서 이동하려고 하지 않았다.

    이상한 데서 오기를 부리네. 아니. 잠깐만. 얘 혹시 일부러 자기 모습이 안 보이도록 하고 있는 건가?

    주역은 어디까지나 나와 디아나가 맡게 하고, 자신은 그 보조가 되어줄 셈인 거다. 오늘은 원래 자기 차례였는데도.

    "이번에는 정도를 잘 조절······흐아읏!?"

    그렇게 할 수는 없지.

    나는 손을 등 뒤로 뻗어서, 바넷사의 뿔을 덥석 잡았다. 그리고 그 순간, 냉정하게 말하고 있던 바넷사의 입에서 어울리지 않게 귀여운 신음이 터져 나왔다.

    "자, 여기로 와."

    "흐읏······으읏······!"

    그렇게 뿔을 잡고 내 옆쪽으로 쭉 당기자, 바넷사는 뒷목이 잡힌 고양이처럼 온몸을 축 늘어뜨린 채 힘없이 질질 내 옆으로 끌려왔다.

    "무, 무얼······으응읍?!"

    그 상태에서도 일단 저항하려는 모습을 보인 바넷사였지만, 내가 그대로 뿔을 잡은 채 키스를 하자 결국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비비기 시작했다.

    "흐앗······하앗······."

    진한 키스 후 입술을 떼자, 바넷사도 드디어 제대로 할 마음이 들었는지 풀어진 눈동자로 뜨거운 시선을 내게 보내게 됐다.

    그래. 아무리 상대가 디아나라고 하더라도, 마냥 양보만 하는 건 안 된다고.

    나는 바넷사를 그대로 디아나의 바로 옆에 눕히고, 디아나가 여운을 즐길 수 있도록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응그흣······."

    그리고 완전히 축 늘어진 디아나에게서 물건을 빼내고, 자리를 옆으로 살짝 옮겨서 이번에는 바넷사의 음부에 물건을 맞댔다.

    "냐, 냥군님······."

    하지만 아직 그걸로 만족하지 못한 건지, 바넷사에게 그대로 삽입하려는 순간 디아나가 손을 뻗어서 내 물건을 덥석 잡았다.

    "응? 왜?"

    "하앗······하앗······."

    대답할 힘도 없다는 듯 숨만 거칠게 몰아쉬면서, 디아나는 내 물건을 잡은 손을 가볍게 위아래로 움직였다.

    그리고 그 순간, 안 그래도 디아나의 음부에 시달려서 민감해질 대로 민감해져 있던 내 물건의 감도가 폭증하는 느낌이 들었다.

    젖은 물건에 공기가 닿는 느낌만으로도 싸버릴 수 있을 정도로 민감해진 물건에, 나는 디아나가 뭘 한 건지 대충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이 녀석 설마······.

    "응흐아읏?!"

    게다가 디아나는 성자의 성수를 내 물건에만 바르고 끝내지 않았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나는 이미 물건 끝을 바넷사의 음부 입구에 맞대고 있는 상태였다.

    디아나는 내 물건을 잡은 손을 쫙 편 후 그대로 위로 쭉 들어 올려서, 내 물건을 타고 바넷사의 음부를 지나 복근, 그리고 가슴까지 일자로 쭉 훑으며 성자의 성수를 발라버렸다.

    "······하아. 하아."

    마치 "복수일세."라고 말하는 눈동자로 날 바라보는 디아나.

    노출 플레이를 즐기고, 지금도 자신의 풀어진 모습을 바넷사가 보고 있는데도 이 정도 이성이 남아있다니.

    너무도 강렬한 노출 플레이에, 오히려 정신이 각성해버린 걸까?

    뭐, 아무튼 디아나가 모처럼 이런 발판을 마련해준 거다.

    아니. 디아나는 아까의 행위를 복수할 작정으로 한 것 같지만, 아무렴 어때.

    중요한 건 바넷사를 완전히 녹여버릴 발판을 만들었다는 거지.

    나는 한쪽 손을 디아나의 가슴으로 뻗어서 그 평평하면서 말랑말랑한 감촉을 음미했다.

    그리고 동시에, 허리를 앞으로 내밀어서 물건을 바넷사의 음부에 그대로 끝까지 삽입했다.

    "흐읏?!"

    "으아읏?!"

    바넷사의 앞에서 가슴을 만져진 디아나와, 갑자기 내 물건을 받아들인 바넷사의 신음이 동시에 들렸다고 느낀 순간, 나는 바넷사의 안에 사정하고 있었다.

    아니. 어쩔 수 없잖아. 안 그래도 디아나랑 하면서 폭발 직전까지 갔었는데, 성자의 성수를 발라진 채 바넷사한테 삽입해버린 거니까.

    너무 강렬한 쾌감에 한순간 눈앞이 새하얘지는 기분마저 들었을 정도다.

    하지만 그 어쩔 수 없는 일이, 디아나에게는 분한 모양이었다.

    "냐, 냥군님······셜마······샤, 샤정······하고 있는 겐가아······?"

    자기랑 할 때는 그렇게 참아놓고 설마 바넷사한테 바로 싸버릴 줄은 몰랐다는 듯, 디아나는 살짝 울먹이는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너 설마 내가 끝까지 참을 줄 알고 그런 거였냐? 어디 한번 참으면서 고생 좀 해보라고?

    "하아······기분 좋아······."

    나는 일부러 들으란 듯이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사정을 끝낸 물건을 바넷사의 안에 천천히 피스톤질하기 시작했다.

    "그, 그언······?!"

    그러자 디아나가 충격받은 표정으로 벌떡 몸을 일으켜 나와 바넷사를 번갈아 쳐다보기 시작했다.

    "응? 왜?"

    "아, 아으······그, 그거시······."

    자식같이 생각하던 바넷사한테서 드디어 질투를 느끼게 된 모양인지, 디아나는 조금 안달 난 표정으로 발을 동동 구르기 시작했다.

    "아, 잠깐만 기다려."

    "으읍?!"

    하지만 나는 그런 디아나를 무시하고, 몸을 숙여서 절정의 여운에 빠져있던 바넷사의 입술에 가볍게 입술을 맞춰줬다.

    한 손은 여전히 디아나의 가슴을 만져주고 있었지만, 그걸로 만족할 수는 없었겠지.

    "우으······냥군니임······. 이 몸의······이 몸의 냥군님이······."

    디아나는 절망한 표정으로 그런 우리 모습을 바라봤고, 그런 디아나였기 때문에 이어지는 내 말에는 반색하면서 덤벼들었다.

    "자, 디아나도 이리 와."

    "아, 알겠네!"

    내가 그 등에 팔을 둘러서 잡아당기자, 디아나는 방긋 웃으며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밀어붙였다.

    "하으······냥군니임······."

    그리고 그렇게 디아나와 키스를 하고 있자, 갑자기 허리가 앞으로 확 당겨지는 느낌이 들었다.

    바넷사가 내 허리에 그 긴 다리를 두르고, 자신 쪽으로 강하게 잡아당긴 거다.

    뭐야. 디아나뿐만 아니라, 바넷사까지 디아나한테 질투하고 있는 거야?

    잠깐. 그럼 설마 아까부터 은근히 침울한 목소리였던 것도, 이런 플레이를 하기로 한 걸 후회해서 그런 게 아니라, 디아나랑 나랑 알콩달콩 섹스하는 모습을 보니까 질투 나서 그랬던 거야?

    < 던전에서 성자가 하는 일 956화 > 끝

    ⓒ CurtainCall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