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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917화 (901/1,205)

< 던전에서 성자가 하는 일 917화 >

"잠깐. 뭐야, 그 눈은? 이 변태는 진짜 무슨 이상한 기대를 하는 거야? 레이아는 성직자라고!"

꿈과 희망에 부풀어서 둘을 쳐다봤던 나였지만, 사라는 살짝 얼굴을 붉히면서도 냉정한 목소리로 날 현실로 잡아끌었다.

"여, 역시 그렇죠?"

젠장. 어제 하루종일 꿈과 희망의 공간에 있다가 온 영향으로, 아직도 뇌가 3P에 절여져 있었나 봐.

괜찮아. 괜찮다고. 실망하지 않았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실망하지 않았다고.

3P가 아니더라도 사라나 레이아하고 하는 건······.

"······저라면, 괘, 괜찮아요."

"레이아?!"

그렇게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자니, 갑자기 앞에서 천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비명과도 같은 목소리로 레이아의 이름을 부른 사라에게는 전혀 천사의 목소리로 들리지 않았던 모양이지만.

"하, 하지만 레이아! 성직자는!"

"예전에 구원 씨와 비슷한 얘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분명 여신님께서도 알아주실 거예요."

당황한 사라는 성직자의 규율을 운운하며 레이아를 설득해보려 했지만, 우리 천사님은 이미 마음을 굳혔는지 살포시 얼굴을 붉히면서도 확실히 대답을 해줬다.

그리고 레이아의 대답을 듣자마자, 사라가 날 당장에라도 죽여버릴 것 같은 무시무시한 눈으로 노려보기 시작했다.

야. 무섭게 왜 그러냐. 사람이 살다 보면 그런 얘기도 할 수 있는 거잖아.

피부를 찌를듯한 용사님의 살기가 무척이나 무서웠지만, 그럼에도 나는 입꼬리가 꿈틀꿈틀 움직이는 걸 참을 수 없었다.

아니. 어쩔 수 없잖아. 이대로 우리 천사님이 용사를 제압하면, 그다음에 기다리고 있는 건······우헤헤.

"이씨······! 하지만······!"

그런 날 보고 사라는 더욱 약이 올랐는지 살짝 이까지 갈았지만, 그렇게 날 노려보고 있어봤자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쯤은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다시 시선을 레이아에게로 돌리고 어떻게든 레이아를 설득하려고 하는 사라.

"그리고 여신님께서 내려주신 사명을 위한 행위인걸요. 분명 여신님께서도 알아주실 거예요."

하지만 사라의 시도는 시작하기도 전에 끝나버리고 말았다.

우리 천사님이 저런 말씀을 하셨을 때는, 이미 마음속으로 확실히 결론을 내렸다는 뜻이니까.

"하지만······하지만······!"

상황이 점점 묘하게 흘러가는 걸 느꼈는지, 사라는 이제 밤쯤 울상이 돼서 하지만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그리고 구원 씨가 저렇게 원하시는 거라면······그게······부끄럽더라도 해드리고 싶으니까요······."

"읏!"

그리고 그런 사라에게, 우리 천사님은 쐐기까지 박아버리고 말았다.

아마 천사님은 다른 뜻 없이 정말 저 말 그대로 생각하고 저렇게 말한 거겠지만, 듣는 사라 입장에서는 또 그렇게만 들리지 않을 테니까 말이야.

사라에게는 저 말이 ‘전 사랑하는 구원 씨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도 해줄 수 있는데. 사라 씨는 그렇지 않나요?’라고 들렸겠지.

"저도, 저도 구원이 원하면 그 정도는······!"

그리고 승부욕이 강한 사라가 그 말을 그냥 흘려넘길 수 있을 리가 없어서······

"······뭐해. 침대에 안 눕고."

결국 이렇게 되어버리고 말았다.

장소는 내 방. 내 눈앞에는 사라와 레이아가 둘 다 얼굴을 붉힌 채 서로가 있는 쪽을 보지도 못하고 있었다.

어차피 큰 욕탕에서 같이 씻기도 하니까 이제 와서 서로의 알몸으로 부끄러워할 사이도 아니지만, 이렇게 벗고 있는 이유를 생각하면 차마 서로의 알몸을 볼 용기가 생기지 않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부끄러워하면서도 입으로는 강한 척하면서 저렇게 말하는 게, 사라답다고 해야 할지.

"아, 너희가 해주는 거구나. 알았어."

"무······!"

반응을 보려고 일부러 그렇게 말하며 침대에 걸터앉자, 역시나 사라는 그런 생각으로 한 말이 아니었다는 듯 몸을 딱딱하게 굳히며 굳어져 버렸다.

"후, 후후훗. 그래요."

하지만 그런 사라와 정반대의 반응을 보여주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레이아였다.

부드럽게 웃으면서 내 가슴에 살짝 손을 얹고는, 아예 자신의 가슴까지 내 가슴에 밀착시키면서 그대로 나와 함께 침대 위로 쓰러지는 레이아.

시작부터 사라보다 더 먼저 각오를 마쳤던 레이아였지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 대담한데?

그렇게 생각하면서 레이아의 눈을 보자, 역시나 보랏빛 안광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너무 부끄러운 나머지 정신을 반쯤 놓고 구미호의 본능에 몸을 맡겨버렸다는 느낌일까?

"제가 전부······해드릴게요. 아음."

그렇게 말하면서, 레이아는 내 입술에 입을 맞추고 손으로는 상의 단추를 톡톡 풀어주기 시작했다.

"잠깐······레이······! 크읏!"

그리고 눈앞에서 우리의 진한 키스를 바라보면서 가만히 서 있기만 할 사라가 아니었다.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쟤는 성벽 문제도 있으니까.

뭔가 각오를 굳힌 것 같은 짧은 침음성이 들린다 싶었더니, 다음 순간 내 바지가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위쪽은 이미 뺏겨버렸으니 아래쪽을 공략해서 내 주의를 끌겠다는 건가. 좋은 마음가짐이다. 사라야.

하지만 레이아가 이렇게 달라붙었을 때부터, 아니. 용사님과 천사님의 3P 얘기가 나왔을 때부터 이미 단단히 서 있던 내 물건에 걸려서 바지는 쉽사리 내려가지는 않았다.

게다가 사라는 레이아에게 질 수 없다는 생각에 조급해진 건지, 다급하게 움직이느라 정밀성이 떨어진 손 때문에 더욱 바지를 벗기기 힘들어했다.

어쩔 수 없지. 일단 바지를 벗기는 동안만이라도 죽여둘까.

그렇게 생각하며 마나를 돌렸던 나였지만, 여기서 또 예상외의 반응이 튀어나왔다.

"자, 잠깐! 왜 그래? 혹시 아팠어?"

자기가 아래쪽을 공략해주고 있는데도 줄어드는 내 물건을 보면서, 사라가 또 이상한 오해를 해버린 거다.

"괜찮아. 자, 안 아프게 할 테니까. 응?"

나한테, 아니. 내 물건한테 그렇게 말을 걸면서, 바지 위쪽으로 손을 집어넣고 내 물건을 천천히 쓰다듬어 주는 사라.

마나를 돌려서 천천히 크기를 줄여가던 내 물건이, 그 기습 한방에 다시 원래 크기로 돌아가 버린 것은 말할 것도 없겠지.

"후우······."

때문에 다시 바지는 벗기기 힘들어졌지만, 사라는 다행이라는 듯 한숨을 내뱉으면서 이번에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내 바지를 벗기기 시작했다.

이미 이런 상태에서 내 바지를 벗겨본 경험이 셀 수도 없이 많은 사라다.

침착하게 벗겨나가니 내 바지와 속옷을 어렵지 않게 벗겨 낼 수 있었고, 내 물건은 기세 좋게 튀어나오며 밖으로 나온 해방감을 만끽했다.

하지만 사라의 고난은 여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아응?!"

내 물건이 튀어나오면서 그 끝으로 레이아의 엉덩이골을 때렸고, 나와의 키스에 열중하고 있던 레이아는 그 갑작스러운 자극에 반사적으로 다리를 오므려버린 거다.

그렇게 해서 내 물건은 레이아의 허벅지 사이에 완전히 끼워져버렸고, 위를 공략하는 레이아에게 대항해서 아래를 공략하려던 사라의 계획은 완전히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죽 쒀서 개 준 꼴이라는 게 바로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겠지.

"잠, 레이아······!"

아무리 사라가 대항심에 불타고 있어도, 레이아의 허벅지나 엉덩이를 밀어내고 내 물건을 차지하기에는 아직 결심이 부족한 모양이었다.

"아흣······구원 씨······그렇게 기대되시나요······?"

반면 구미호가 되어서 본능이 부끄러움을 이기고 있는 우리의 천사님께서는, 허벅지에 더욱 힘을 줘서 내 물건을 꽉 조이고는 부끄러움과 흥분이 반씩 섞인 미소를 지어주셨다.

"벌써 이렇게나······."

그리고는 다리를 위아래로 살짝살짝 흔들어서 내 물건의 양쪽을 허벅지 안쪽으로 쓰다듬어주신 후, 천사님은 9개의 꼬리를 움직여서 자신의 허벅지 사이로 튀어나와 있는 내 물건 끝을 자극해주기 시작했다.

꼬리 끝으로 살랑살랑. 마치 9개의 붓으로 귀두를 간질이고 있는 것 같은 그 감촉에, 내 물건은 벌써부터 폭발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레이아."

"후훗. 네에······입술이 쓸쓸하신가요? 아아······음. 응으읏?! 사, 사라 씨?"

내가 안타까움을 담아서 그 이름을 부르고 혀를 내밀자, 레이아는 천천히 내 뺨을 쓰다듬어 주고는 보란 듯이 입을 벌려서 앞으로 밀어진 내 혀끝부터 천천히 입술로 감싸고 내려와서는 다시 내 입술에 입술을 맞췄다.

그리고 다시 아까처럼 진한 키스를 주고받으려는 찰나, 갑자기 레이아가 몸을 부들 하고 떨더니 깜짝 놀라서 뒤쪽을 바라봤다.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의 허벅지 뒤쪽. 그러니까 내 물건이 튀어나와있는 쪽을 말이다.

내 위치에서는 레이아한테 가려져 그쪽 모습이 보이지 않았지만, 물건에 느껴지는 감촉으로 어떤 상황인지 유추해낼 수는 있었다.

레이아가 자기 혼자서 날 독차지하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던 사라의 마음속에서, 결국 질투심이 부끄러움을 이겨버린 거다.

갑자기 물건 끝을 간질이던 꼬리의 감촉이 사라지고, 대신 말랑말랑한 입술 감촉이 느껴지는 걸 보면 그렇게밖에 해석할 수 없겠지.

"아응······사, 사라 씨······저, 옆으로 비켜 드릴 테니까, 잠시만······."

꼬리를 잡혀서 약해진 건지 사라에게 타협안을 제시하는 천사님이었지만, 질투로 눈이 돌아간 사라에게 그런 협상이 먹힐 리가 없었다.

"사, 사라 씨? 기다려주세요. 무, 무얼······아읏?!"

천사님이 눈에 띄게 당황한다고 생각했던 다음 순간, 내 물건을 조이고 있던 천사님의 다리가 양옆으로 활짝 벌어지면서 내 귀두를 감싸고 있던 사라의 입술이 아래로 쭉 내려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찔꺼억 하고 끈적이는 뭔가가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내 하복부가 축축하게 젖기 시작했다.

과연. 레이아가 갑자기 약해진 이유가, 단순히 꼬리를 잡혀서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건가.

다리를 딱 붙이고 있는 자세 때문에 음부도 꽉 닫혀 있어서 지금까지 흘러나오지 않았을 뿐, 레이아의 안쪽은 이미 흠뻑 젖어있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아까의 그 끈적이는 소리는, 레이아의 레이아의 다리가 벌려지면서 꽉 붙어있던 대음순도 같이 양옆으로 활짝 벌려지며 나는 소리였겠지.

"아으으······."

그리고 사라가 지금 내 물건을 빨고 있다는 말은, 다시 말해서 레이아의 그런 모습들이 전부 사라에게 생생하게 보였다는 얘기다.

구미호의 본능을 빌려서 지금까지 흐름을 주도하던 레이아였지만, 아무리 그래도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한테 그런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인 건 참기 힘든 모양이었다.

레이아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어쩔 줄을 몰라했고, 그런 레이아를 보면서 사라는 이겼다는 듯이 승리의 콧소리를 흘렸다.

"응······쪼옥. 하앗. 레이아, 키스도 안 할 거면 바꾸죠? 제가 레이아 대신 전부 해줄 테니까요."

그리고 내 물건을 뱉어낸 후 자신의 타액을 이용해서 손으로 미끌미끌하고 빠르게 훑어주면서, 사라는 레이아를 향해 도발성 멘트까지 날렸다.

위도 아래도 전부 자기가 책임질 테니까 레이아는 비키라고.

하지만 사라가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자신이 도발성 멘트를 날린 상대는 그런 도발이 전혀 통하지 않는 천사님이었다는 것이다.

"그, 그런가요? 그럼······."

사라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자신의 음부가 사라의 눈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는 이 상황은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건지, 레이아가 사라의 제안을 받아들인 거다.

문제는 레이아가 사라의 도발을 잘못 해석했다는 거지만.

"잠······! 뭘 하는······?!"

레이아는 엉덩이를 곧장 엉덩이를 들어 올리더니 사라가 손으로 훑어주고 있는 내 물건의 끝에 자신의 음부 입구를 맞춰버렸고, 당연히 사라는 화들짝 놀라서 내 물건에서 손을 뗐다.

"흐으으읏?!"

그리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레이아가 엉덩이를 내려서 내 물건을 단숨에 끝까지 받아들이고 말았다.

"무, 무, 무······!"

그리고 눈앞에서 나와 레이아가 결합되는 순간을 목격하게 된 사라는, 얼굴을 새빨갛게 붉힌 채로 굳어져 버리고 말았다.

즉, 이런 거다. 사라는 레이아에게 내 위에서 완전히 비키라는 뜻으로 도발한 거였지만, 레이아는 바꾸자는 말을 말 그대로 교대하자는 뜻으로 해석한 거다. 레이아 자신이 아래를 맡고, 사라가 위를 맡자는 뜻으로.

"무슨······! 으응으읍!"

그렇게 잠깐의 침묵을 가진 후 질투심과 성벽을 터뜨리며 그대로 폭발하려 했던 사라였지만, 그보다 내 행동이 살짝 더 빨랐다.

둘이 경쟁하면서 위아래로 봉사해주는 게 기분 좋기는 했지만, 슬슬 이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을 것 같아서 말이야.

나는 손을 뻗어서 사라의 몸을 위쪽까지 끌고 온 다음, 사라가 폭발하기 전에 그 입술을 나 자신의 입술로 틀어막아 버렸다.

< 던전에서 성자가 하는 일 917화 > 끝

ⓒ CurtainCall#p5k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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