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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894화 (878/1,205)
  • < 던전에서 성자가 하는 일 894화 >

    레이아와 기분 좋게 몸을 씻고 같이 침대로 올라온 다음, 나는 곧바로 내가 생각해낸 아이디어라는 것을 레이아에게 말해줬다.

    요는 자기암시의 방법을 바꾸는 거다.

    레이아가 이미 하고 있는 "저는 섹스가 너무 좋아요!"라고 외치면서 구미호로 변하는 건 일종의 자기암시라고 볼 수 있다.

    그런 말로 자기가 섹스에 개방적이게 된 것처럼 잠깐 느끼게 되어서 변신을 할 수 있게 되는 거지, 실제로 레이아 성격이 개방적이 되는 건 아니니까.

    하지만 그 방식에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하나는 던전에서 구미호가 되어야 할 때마다 매번 그런 대사를 외치기에는 레이아 성격이 너무 부끄러움이 많다는 거다.

    애초에 부끄러움 같은 게 없었으면 그런 대사 없이도 변신이 가능했을 테니까 당연하지.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점은, 그런 대사를 외치면서 겨우 변신을 해봤자 그게 오래 지속되는 것도 아니라는 거다.

    그러니까 실행하기에 부끄럽지도 않으면서 동시에 변신이 오래 지속될 수 있는 방법으로 자기암시 방법을 바꾸는 거다.

    그리고 중요한 그 방법이란 바로, 머리를 묶는 거였다.

    오늘 레이아가 훈련하면서 그랬던 것처럼.

    여기까지 말하면 대충 눈치챘겠지만, 까놓고 말해서 오늘 우리 천사님이 포니테일로 열심히 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다가 떠오른 생각이다.

    오늘 밤은 무조건 저 모습을 시키고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자니 자연히 그런 쪽의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말이다.

    뭐, 아이디어를 떠올린 과정이 어찌 됐든, 실제로 괜찮은 아이디어는 맞으니까 상관없잖아?

    "그, 그렇군요······."

    그렇게 생각했던 나였지만, 어째서인지 레이아는 조금 주저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 획기적인 아이디어에 내 얼굴을 그 커다란 가슴에 끌어안고 기뻐해 주실 줄 알았는데 말이다.

    "왜 그래? 무슨 문제라도 있어?"

    "아, 아뇨. 그게······그러니까······그런 거잖아요? 그······머리를 묶는 걸······지금부터 세, 섹스하겠다는 신호로 생각하자는······."

    "뭐, 그렇게 되지. 그 부끄러운 대사를 매번 외치는 것보다 간편하기도 하고, 머리를 묶고 있는 동안은 계속 변신을 유지할 수도 있을 테니까. 일석이조잖아. 아, 혹시 정말 그게 가능할지 걱정되는 거야?"

    확실히 이 아이디어가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아니. 자기암시에 성공하고 난 이후에는 장점밖에 없지만, 문제는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이다.

    머리를 묶는다는 행위를 섹스에 연관 지어서 생각해야 한다는 거니까 말이야.

    그건 지금부터 내가 열심히 힘을 내는 수밖에 없지.

    머리를 묶으면 레이아의 머릿속에 오늘 밤의 쾌락이 되살아날 정도로, 그 몸에 쾌락을 때려 박아주겠어.

    "걱정하지 마. 나만 믿어."

    "아니요. 그건 구원씨를 믿지만요······. 구원씨라면 분명······아, 아무튼요! 그런 게 아니라! 그게!"

    지금부터 할 일을 조금 상상해버렸는지, 레이아는 얼굴을 붉히면서 손을 휙휙 휘저으며 외쳤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고, 결국 레이아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자신의 가슴앞······이라고 할까 가슴 위에 두 손을 얹고는 검지를 서로 맞대 꼼지락거렸다.

    여러모로 눈이 행복한 광경이었다.

    아, 아무튼.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걱정이 아니라면, 대체 뭐가 문제라는 거지?

    평소에는 위로 쫑긋 솟아있는 귀까지 옆으로 접고 있는 그 모습을 보니, 뭔가 상당히 부끄러운 모양인데.

    그냥 머리만 묶는 건데 그렇게까지 부끄러워할 이유가 있나?

    "그게······저······마틸다 추기경님과 신전에서······그때도 머리를 묶으니까, 그렇게 되어버리면······."

    고개를 숙인 채 눈만 들어서 내 얼굴을 힐끔 엿본 레이아는, 여전히 내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자 한동안 입술을 오물오물거리더니 결국 결심했다는 듯 그렇게 중얼거렸다.

    "아, 훈련 때 계속 몸이 달아오른 상태가 되어서 힘들 것 같다고."

    "아우우······정마알!"

    내가 그렇게 중얼거린 순간, 레이아는 뒤로 돌아서 얼굴을 이불에 파묻을 정도로 몸을 웅크리고는 꼬리로 내 몸을 탁탁 때렸다.

    기껏 돌려 돌려가면서 내가 알아듣게 설명했는데, 내가 직설적으로 말해버리자 부끄러워진 모양이다.

    이래 봬도 일단 내 나름대로 순화해서 말한 건데 말이야.

    뭐, 일단 진정부터 시킬까.

    우선 파닥파닥 움직이고 있는 레이아의 꼬리를 잡자, 그 꼬리는 움찔하고 한 차례 떨린 후 바로 움직임을 멈췄다.

    그렇게 움직임을 멈춘 꼬리를 살며시 옆으로 치우고, 나는 웅크리고 있는 레이아의 몸 위를 내 몸으로 덮듯이 올라타서는 그 황금과도 같은 머리카락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내 생각에는 오히려 그래서 더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 그게 무슨 말이세요?"

    그리고 그렇게 중얼거려주자, 레이아는 당황하면서도 착실히 대답해줬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 천사님은 내게 뭔가 생각이 있을 거라고 믿어주시는 모양이다.

    하여간 너무 착하시다니까.

    "훈련이라는 게 결국 던전에서 도움되려고 하는 거잖아? 그리고 이 아이디어가 성공하면 던전에서는 항상 머리를 묶고 있을 거고."

    "그건······."

    "그러니까 실전이랑 비슷한 느낌으로 훈련한다고 생각하면 되잖아."

    "그건 그렇지만요······."

    일리있는 말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같이 자란 친구들 앞에서 그런 상태로 있는 건 부끄럽다.

    아무리 친구들은 자신이 머리를 묶는 게 그런 의미라는 걸 모른다고 하더라도.

    아마 그렇게 생각하는 거겠지.

    그래서 천사님은 여전히 주저하고 계셨지만, 나는 그런 천사님을 더욱 몰아붙였다.

    "그래서, 결국 이 방법은 싫다는 거야?"

    "그건······아니지만요······아읏?!"

    아까는 강조하지 않았지만, 레이아가 몸을 돌리고 웅크렸다는 말은 다시 말해서 날 향해 그 탐스러운 엉덩이를 내밀고 있는 자세가 됐다는 말이다.

    즉, 당연히 그 꼬리 아래로 예쁜 음부도 살짝 엿보이고 있었다는 얘기다.

    그 몸 위를 덮고 있던 나는 허리를 움직여 내 물건을 그 음부 아래로 천천히 밀어 넣고는, 허리를 앞뒤로 움직여서 물건의 윗면으로 레이아의 음부를 천천히 비벼댔다.

    레이아는 티를 안 내고 있었지만, 나랑 몸을 겹친 지 한참 되었으니 그 몸은 정기에 목말라 있었던 거겠지.

    그렇게 가볍게 비벼주는 것만으로도 우리 구미호씨는 즉각적으로 반응해서 음부에서 매끈매끈한 애액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면 좋다는 거네?"

    결국 레이아도 앞으로의 일이 부끄러워서 주저하고 있을 뿐, 이 아이디어를 거부하는 건 아닐 거다.

    그걸 알면서도 나는 굳이 레이아의 입에서 직접 허락의 말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물건의 윗면은 계속 그 음부에 파고들 듯이 비벼대면서, 그리고 동시에 머리카락을 매만지면서.

    이번에는 그냥 쓰다듬기만 하는 게 아니라, 언제든 묶을 수 있도록 한데 모으면서.

    "으읏······네에······흐읏······!"

    그리고 레이아의 허락이 떨어진 순간, 나는 재빨리 잡고 있던 머리를 묶었다.

    물론 나한테 머리끈 같은 게 있을 리가 없고, 그렇다고 여자들이 머리 묶는 방법 같은 걸 알지도 못했기 때문에 대충 끈을 묶는 것처럼 묶어버렸지만.

    그래도 매끈한 우리 천사님의 머리는 아무런 저항 없이 묶였고, 그걸 확인함과 동시에 나는 허리를 뒤로 뺐다가 강하게 앞으로 밀어 넣었다.

    이번에는 음부 아래를 지나가며 비비는 것이 아니라, 음부 안쪽을 직접 관통하도록.

    내 물건 끝이 레이아의 안쪽을 강하게 때리자, 그 엉덩이가 살짝 위로 들리면서 바르르 떨렸다.

    "하읏······너무······갑작스러우세요······."

    그게 또 부끄러웠던 건지, 레이아는 고개만 살짝 뒤를 향해서 내게 곱게 눈을 흘겼다.

    "미안. 사실 나도 참기 힘들어서. 레이아하고는 오랜만이잖아? 너무 기대됐단 말이야."

    "응······흐읏······정마알······그렇게 말씀하시면······흐읏······!"

    "하지만 사실인걸. 레이아는 안 그랬어?"

    "······저도······아음······."

    끝까지 대답하기는 부끄러웠는지, 레이아는 대답하다가 말고는 그대로 내 입술에 입술을 부딪쳐왔다.

    그리고 한동안 그렇게 서로의 입술을 탐하다가 다시 입술이 떨어졌을 때는, 레이아는 이미 구미호가 되어있었다.

    "그럼 레이아."

    "네? 꺅! 하응······."

    나는 그런 레이아의 입술에 다시 가볍게 입술을 한 번 맞췄다가 때고는, 그 허리에 팔을 감아서 그대로 몸을 눕혔다. 자연스럽게 배면 기승위가 되도록.

    "레이아가 직접 움직여볼래?"

    "······구원씨가 이것저것 해주시는 것 아니었나요?"

    내 뻔뻔한 부탁에 레이아는 또다시 곱게 눈을 흘기고는, 한데 묶인 자신의 머리를 매만지면서 그런 말을 내뱉었다.

    뭐, 아까 그런 말을 하기도 했으니 그렇게 착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레이아가 머리를 묶었을 때만큼은 섹스에 적극적이 되는 게 목적이니까. 내가 움직이면 의미가 별로 없잖아? 그리고 걱정 마. 분명 내가 활약할 순간이 있을 테니까. 기대해도 좋아."

    "왠지 눈빛이 야하세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레이아는 또다시 얼굴을 살포시 붉히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어쩔 수 없잖아. 야한 짓을 하는 중이니까. 그리고 묶은 머리 아래로 보이는 레이아의 목덜미가 너무 섹시한 걸."

    "정마알······."

    내가 그렇게 말하자, 레이아는 부끄러운 듯 한 손을 들어서 자신의 목덜미를 가리듯이 감쌌다.

    그 모습이 또 남심을 자극한다는 걸 모르시는 걸까?

    하여간 우리 천사님은 무의식적으로 보이는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다 요망하시다니까.

    하지만 언제까지나 그러고 있을 수도 없으셨는지, 천사님은 결국 손을 내리고 두 손을 내 양 무릎 위에 얹었다.

    "그럼······할게요?"

    그리고는 노리고 그런 것인지 아니면 구미호로 변해서 무의식적으로 남자를 유혹하는 것처럼 움직이는 것인지, 머리를 가볍게 흔들어서 자신의 포니테일을 보란 듯이 살랑이고는, 아홉 개의 꼬리를 하나의 꼬리처럼 한데 모아서 살포시 옆을 향하게 두었다.

    마치 자신의 엉덩이가 더 잘 보이게 하려는 것처럼.

    뭐, 그래도 우리의 결합부는 아슬아슬하게 꼬리에 가려진 바람에, 뭔가 안타까운 기분이 들었지만.

    아무튼 그렇게 준비를 마치고, 천사님은 드디어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하셨다.

    위아래로 흔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말랑말랑한 음부를 내 고간에 비비듯이 앞으로 천천히.

    "응······흐읏······하읏······."

    부끄러운 듯이 억누른 신음소리와는 다르게, 그 허리놀림은 남자의 정액을 쥐어짜 내려는 것처럼 엄청난 기교를 선보이고 있었다.

    그 남심을 너무나도 정확히 꿰뚫는 갭에 내 물건을 당장에라도 폭발할 것처럼 더욱 크기를 키웠고.

    "아응······정마알······."

    레이아는 내가 또 일부러 그런 건 줄 알았는지, 고개를 뒤로 돌리며 가볍게 눈을 흘겼다.

    그리고는 또 평소로 꼬리로 날 톡톡 치려고 했지만, 이번에는 꼬리를 옆으로 뉘여서 엉덩이가 드러난 상태를 유지하고 싶었던 건지 꼬리 끝만 살짝 움직여서 내 옆구리를 건드렸다.

    하지만 꼬리 끝만 움직이는 건 아무래도 한계가 있어서, 마치 레이아가 꼬리 끝으로 내 옆구리를 살랑살랑 간질이는 것 같은 그림이 되어버렸지만.

    붓끝으로 간질이는 것 같은 그 느낌에 나는 저도 모르게 온몸에 힘이 꽉 줬고, 물론 물건도 그 영향으로 더욱 팽창해버렸다.

    "흐읏······좀 더 격렬한 게 좋으신가요?"

    그리고 내가 연이어서 물건을 꿈틀거리자, 레이아는 그걸 뭔가의 신호로 받아들였는지 그렇게 말하고는 이번에는 엉덩이를 빙글빙글 돌려서 크게 원을 그렸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점점 행위가 격렬해져 가는 걸 보니, 우리 천사님도 점점 흥분을 참기 힘들어진 모양이었다.

    뭐, 구미호도 됐으니까 그게 정상이기는 하지.

    "하앙······하으읏······흐읏······!"

    그런 내 생각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레이아는 빙빙 돌리던 엉덩이를 이번엔 위아래로 움직였다.

    그래도 처음에는 간을 보듯이 살짝 들썩이는 게 전부였지만, 엉덩이가 들리는 높이가 높아지면서 격렬해져 가는 피스톤 운동.

    그리고 내 물건이 절반쯤 빠져나왔다가 들어갈 정도의 높이가 된 시점에서, 레이아의 움직임이 또 한차례 변했다.

    엉덩이가 위아래로 움직이는 건 변함이 없었지만, 그와 동시에 빙글빙글 돌아가기까지 한 거다.

    그 엄청난 테크닉에는 제아무리 나라도 탄성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레이아는 두 손으로 내 무릎을 짚어서 상체가 고정된 채 허리 아래만 움직이고 있었는데, 머리를 한데 묶은 덕분에 그 요염한 허리 움직임이 긴 머리카락에 가려지지 않고 전부 드러나 보여서 더더욱 요염해 보였다.

    덕분에 나는 당장에라도 그 가는 허리를 끌어안고 격하게 허리를 움직이고 싶어졌지만, 아직 내가 나설 때가 아니었다. 조금만 기다리자.

    나는 무의식적으로 움직이려는 두 팔을 머리 뒤로 가져가서 팔베개하고는, 내가 나설 때를 기다리면서 가만히 그 요염한 허리 움직임을 감상했다.

    < 던전에서 성자가 하는 일 894화 > 끝

    ⓒ CurtainCall#o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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