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890화 (874/1,205)
  • < 던전에서 성자가 하는 일 890화 >

    "말했다시피, 그 도구는 성인용품점에서 산 것일세. 즉, 성인용품이라는 얘기일세. 성인용품이란 무엇인가? 사용함으로써 사람의 성적 흥분을 유발하여 성행위를 보다 더······."

    창밖에서 환하게 방 안을 비춰주던 햇살을 사라지고, 사물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미약한 달빛에만 의지해야만 하게 된 어두운 방 안.

    그곳에서 디아나는 내 몸 위에 올라타서 일장연설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디아나."

    "이 몸의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네! 끝까지 들어보게! 그러니까······."

    내가 흐뭇하게 미소 지으며 그 이름을 불러봐도, 디아나는 말을 멈추려 하지 않았다.

    이렇게 어두운 방 안에서도 내 미소는 똑똑히 보이는 건지, 디아나는 손바닥으로 내 뺨을 문질러서 억지로 미소를 지워버리기까지 했다.

    "디아나. 결론부터 말해도 알아들을 수 있으니까."

    사실 결론부터 말하지 않아도, 디아나가 저런 말을 떠들기 시작한 시점에서 벌써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눈치는 챘지만.

    언제나 그렇듯 디아나의 이런 모습은 귀여웠기 때문에, 나는 굳이 끝까지 디아나의 말을 들어보기로 했다.

    "즉, 그러니까 이 몸이 하고 싶은 말인 그런 것일세! 또 이상한 소리를 하지 말라는 것일세. 이 몸이 그렇게나 흐트러진 것은 어디까지나 그런 용도로 만들어진 도구를 사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결코······."

    "노출 플레이에 흥분한 게 아니라고."

    "그, 그런 것일세! 대답이 바로 나오는 것을 보아하니 역시 그런 착각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구먼! 자네라는 사람은 정말이지······!"

    아니. 거기까지 듣고 나서도 바로 대답이 안 나오는 게 더 이상한 거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야.

    그건 그렇고 일어나자마자 한다는 소리가 이거라니. 대체 얼마나 부정하고 싶은 거야.

    뭐, 나도 무조건 인정하게 하겠다는 생각은 진작에 버렸으니까 상관은 없지만. 이건 이것대로 재미있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기서 그냥 네 그렇습니까 하고 넘어가 주는 것도 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받아쳐 줘야 잘했다는 얘기를 들을까······.

    아, 그래. 그러고 보니 그게 있었지.

    "즉 디아나는, 이거 하나에 그렇게 느껴버린 거구나."

    "그, 그런 것일세."

    내가 디아나한테 덮쳐지던 순간 인벤토리에 넣어놨던 로터를 다시 꺼내며 눈앞에 들이밀어 주자, 디아나가 바르르 몸을 떨면서 시선을 피해버렸다.

    이 모습만 봐서는 진짜로 로터에 너무 느껴버려서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실은 로터를 보면 아까 식당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라서 그러는 거겠지.

    "그렇게 기분 좋았어? 이게."

    "하웃······!"

    내가 그 로터를 디아나의 아랫배, 사도 인장의 파트 부분에 꾹 누르고 빙글빙글 돌려주자, 디아나는 아까의 경험이 더 강하게 떠올랐는지 살짝 몸을 웅크렸다.

    "그, 그렇네에······."

    표면상으로는 다른 이유를 대고 있다고 하더라도, 디아나 자신은 자신이 왜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알고 있을 거다.

    그렇기 때문에 기분 좋았다고 솔직히 말하는 건 무척이나 부끄러운 상황이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아까 디아나 자신의 입으로 이 도구가 기분 좋아서 흐트러진 것뿐이라고 말해버렸으니까.

    "이 시간까지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흐아응!"

    계속해서 하트 모양에 비벼주고 있던 로터에 진동까지 넣자, 디아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내 몸 위로 쓰러지고 말았다.

    여전히 내 물건은 디아나의 안에 들어가 있는 삽입되어있었으니, 이번에는 직접적인 쾌감까지 더해져서 더욱 참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디아나의 안에 있는 나도 귀두 끝에 미약하게 로터의 진동이 느껴져서 엄청 기분 좋았는데, 디아나는 오죽하겠어.

    그리고 기절에서 깨어나 멀쩡해진 것처럼 보이기는 했지만, 애초에 극심한 쾌감 때문에 기절했던 거니까.

    아직 몸에 쾌락의 여운이 남아있을 테니, 평소보다 내성이 낮아져 있기도 할 거다.

    "그, 그엏······흐읍······네에······."

    그 때문에 혀가 살짝 풀려서 도중에 입에서 타액까지 흘릴 뻔하여진 디아나였지만, 그래도 아직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은 듯 달뜬 숨을 내쉬면서도 간신히 대답은 해줬다.

    "다른 애들 앞이었다는 건 전혀 상관이 없었고?"

    "그어니까아······아읏! 그, 그어타고오······."

    진동하는 로터를 사도 인장의 중심부에 꾸욱 눌러주자, 디아나는 허리를 움찔움찔 떨기까지 했다.

    게다가 그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내 물건 위에서 피스톤 운동을 해주는 것처럼 되어서, 괜히 더 느껴버리게 된 디아나.

    "그런가. 우리 디아나는 노출증 변태니까 절대로 영향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조금만 더 몰아붙이면 다시 정신을 잃기 전처럼 디아나가 이성의 끈을 놓아버릴 거라고 생각됐지만, 나는 깔끔하게 그렇게 얘기를 그만두면서 로터도 다시 인벤토리 안에 집어 넣어버렸다.

    "후아읏······후읏······그어니까······이 모믄······후읏······그언 거시······."

    그러자 디아나는 겨우 긴장을 풀고는, 내 몸 위에 축 늘어져서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하지만 그게 바로 내가 노린 거였다.

    "그러면 그때도 실은 별생각 없었겠네?"

    "그때애?"

    내 가슴에 뺨을 비비듯이 움직여서 얼굴 방향만 내 얼굴 쪽으로 틀고는 살짝 혀가 풀려서 귀여운 목소리로 되묻는 디아나.

    나는 그런 디아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산뜻한 미소와 함께 말을 이어나갔다.

    "응. 며칠 전에 나랑 바넷사랑 하고 있는데 디아나가 들어왔을 때 있잖아."

    "읏······!"

    그리고 내 말을 듣기가 무섭게, 축 늘어져 있던 디아나의 전신에 다시 힘이 꽉 들어갔다.

    물론 나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는 듯 산뜻한 미소를 바꾸지 않았다.

    대신 그 머리를 쓰다듬던 손으로 귓가의 머리를 뒤로 넘겨준 다음, 그 긴 귀에 입가를 가져다 대고는 간질간질 숨을 불어넣는 느낌으로 부드럽게 말을 이어나갔다.

    "혹시 디아나는 그 순간 바넷사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궁금하지 않았을까? 만약 그게 자신이었다면, 나랑 그런 자세로 섹스하고 있던 게 디아나 자신이고, 그런 모습을 다른 누군가에게 보여 버린 거라면 어떤 기분이었을까?"

    "흐읏······아읏······으읏······!"

    내 숨결이 디아나의 귀를 간질이며 그런 말을 내뱉을 때마다, 디아나는 허리를 움찔움찔 떨면서 달뜬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지금까지 한 말은 전부 이 말을 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실은 그날 들켰을 때부터 오늘 밤에는 이걸로 디아나를 흥분시키면서 할 생각이었는데, 예상치도 않게 디아나가 로터를 꺼내는 바람에 갑자기 진짜 노출 플레이가 시작됐으니까 말이야.

    그래서 이 플레이는 포기할 생각이었지만, 마침 딱 써먹을 타이밍이 생겼네.

    시간대도 평소에 밤일을 시작하는 것보다 조금 늦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침까지 아직 듬뿍 시간이 남아있는 시간대이기도 하고.

    "보여 버려서 부끄럽지만, 하지만 그래도 달아오른 몸은 식지 않아서. 아니. 왠지 더 달아오르는 느낌마저 들어서. 자기도 모르게 허리가 다시 움직이게 되고."

    나는 흥분한 디아나를 더욱 몰아붙이기 위해서, 그때 있었던 바넷사의 행동을 다시금 되새김질해줬다.

    뭐, 정확히 말하자면 바넷사는 꼬리에 이불이 닿아서 흥분해버린 거였지만, 그건 말하지 않는 편이 디아나도 더 흥분될 테니까.

    "하으응······이, 이 모, 이 모믄······응흐읏······따, 딱히······으응······!"

    일단은 그런 말을 내뱉으며 아닌 척하는 디아나였지만, 그 말과 달리 그 귀여운 엉덩이는 위아래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치 그때 보고 말았던 바넷사의 움직임을 재현이라도 하듯이.

    나도 그 움직임을 돕기 위해서 디아나의 엉덩이 위에 두 손을 올려놨고, 그것만으로도 디아나는 더욱 흥분했는지 위아래로 움직이는 엉덩이의 움직임이 더 빨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도 그 사람은 나갈 생각을 하지 않고, 오히려 안에 들어와서 문을 닫고는 더 흥미진진하게 우리 모습을 보고 있고."

    "흐으읏······아흐읏······!"

    디아나 자신이 했던 행동을 살짝 왜곡해서 말해줬지만, 그래도 디아나는 그런 내 말을 정정하려고 들지 않았다.

    아니. 이제는 그런 신경 쓸 수 있을만한 상태가 아니었다.

    "그래도 몸은 멈추지 않아서, 이 강렬한 쾌감을 계속 맛보고 싶어서, 계속해서 엉덩이를 흔들게 되어서."

    "아읏······이, 이 모옴······하으응······!"

    "결국 끝까지 느끼는 모습까지 보이고 마는 거야."

    "으흐으으읏! 아흣······후읏······!"

    그런 내 말에 타이밍을 맞추기라도 한 것처럼, 디아나는 몸을 동그랗게 말고 그 음부를 내 고간에 딱 붙인 채로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그대로 절정에 달해버리고 말았다.

    나는 디아나의 엉덩이 위에 올려놨던 손에 힘을 줘서 그런 디아나의 엉덩이를 살짝 들어 올렸다가.

    "흐아아읏······!"

    "그리고 자신의 안에 정액을 받아들이는 모습까지."

    디아나의 음부와 내 고간 사이가 부딪히며 찰싹하고 소리가 날 정도로 강하게 내리고는, 한 박자 늦게 디아나의 안에 사정했다.

    "아읏······아아······흐읏······!"

    그러자 몸을 웅크리며 절정의 쾌감에 휩쓸려 있던 디아나의 등이 활모양으로 펴지면서, 디아나의 얼굴이 위를 향하게 됐다.

    그 눈은 이미 어디를 보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초점이 맞지 않았지만.

    "하으읏······후아으······이, 이 몸······으응······."

    그렇게 한참을 떨다가 디아나는 다시 앞쪽으로 쓰러지면서 몸을 내 위에 축 늘어뜨렸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뭔가 말하고 싶다는 듯, 디아나는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내 뺨······이라고 할까 거기까지 손을 올릴 힘이 없는지 목덜미 부근을 어루만지면서 그런 말을 중얼거렸다.

    다시 한번 이성이 완전히 날아가 버린 디아나의 그 목소리는 평소에 자신이 노출증이 아니라고 주장하던 디아나의 목소리와 느낌이 전혀 달라서.

    "아응······으음······쪽."

    나는 디아나의 뺨에 손을 대서 그 얼굴 방향을 바꾸고는 그대로 그 말랑말랑한 입술에 키스를 해줬다.

    절정의 여운이 전부 사라지고 나서도 이어진 긴 키스.

    처음에는 적극적으로 내 혀에 감겨오던 디아나의 혀가 조금씩 움찔움찔 거리면서 부끄러운 티를 내기 시작하고 나서야, 나는 겨우 디아나의 입술에서 입술을 뗐다.

    "후아아······우응······."

    혀의 움직임으로 보아 슬슬 제정신을 차리고 부끄러워하는 중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디아나는 아직 완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한 건지 멍한 눈으로 날 올려다봤다.

    나는 흐트러진 디아나의 머리를 손으로 빗어서 대충 정리해주고 마지막으로 귀를 덮은 옆머리를 다시 귀 뒤로 넘겨준 다음, 그 귓가에 입을 가져다 댔다.

    "그런 상상을 하면서 혼자 흥분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게 아니었던 거네?"

    "······우에?"

    그리고 씨익 웃으면서 그렇게 말해주자, 디아나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한동안 멍한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하지만 그 상태로 시간이 점점 흐르자 겨우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무슨 말인지 이해했는지, 조금 전까지와는 다른 의미로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대답해줬다.

    "······다, 당연하지 않은가아아······."

    나와 필사적으로 시선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하면서, 기어들어갈 듯이 작은 목소리로.

    자신이 노출증이 아니라고 주장할 때만큼은 누구보다도 뻔뻔해지는 디아나라고 할지라도, 조금 전까지 그런 말만으로 그렇게 느껴놓고도 아니라고 하는 건 너무 무리수라는 걸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하여간 귀여워 죽겠다니까.

    "그럼 어쩔 수 없지. 남은 시간은 평범하게 할까?"

    물론 난 굳이 디아나가 인정하게 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그 점을 지적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 주기로 했다.

    그때 일을 상기하면서 제대로 흐트러져서 서로 엄청 기분 좋아지기도 했고, 이렇게 귀여운 모습도 볼 수 있었으니 소기의 목적은 모두 달성한 것 아니겠어?

    "······정말인가아?"

    하지만 디아나는 내가 이렇게 깔끔하게 포기하는 게 믿기 어렵다는 듯, 살짝 눈동자만 돌려서 내 얼굴을 엿봤다.

    왜 그렇게 의심을 하는 걸까. 최근에는 대부분 이렇게 플레이만 즐기고 깔끔하게 끊었다고 생각하는데.

    "왜? 섭섭해? 역시 조금 더······."

    "아, 아닐세! 이 몸은 낭군님하고 평범하게 하는 게 좋네!"

    하지만 내가 그렇게까지 말해주자, 진심이라는 걸 깨달았는지 디아나는 바로 내 목을 끌어안으며 도리질을 쳤다.

    야. 그러면 목에 얼굴을 부비부비 문지르는 것 같아서 간지럽잖아.

    뭐, 기분 좋기도 하지만.

    "평범하게 어떻게?"

    "흐엣? ······러, 러브러브······?"

    그런 디아나에게 내가 기습 질문을 던지자, 허를 찔린 디아나는 잠깐 멈칫하더니 또 귀여운 말을 내뱉었다.

    설마 디아나의 입에서 저런 말이 튀어나오다니.

    그 말투랑 너무 안 어울리는 대답에, 나는 무심코 웃음이 터뜨렸다.

    "이, 이 몸에게 무슨 말을 하게 하려는 겐가아?!"

    "알았어. 알았어. 러브러브하게 섹스하면 되잖아."

    "다, 다 큰 사내가 부끄러운 표현하지 말게에!"

    "디아나가 먼저 말했으면서."

    "우으으! 우으으으!"

    두 팔을 크게 휘둘러서 필사의 토닥토닥 어택을 감행하는 디아나의 두 손을 잡아서 제압하고는, 나는 몸을 반 바퀴 돌려서 디아나가 아래에 가도록 하고는 그 입술에 키스를 해줬다.

    "우으응······쪽."

    그리고 나서, 다시 허리를 움직였다.

    디아나가 원하는 대로, 이번에는 쾌감보다는 애정을 듬뿍 담는 걸 우선시해서 느긋하게.

    < 던전에서 성자가 하는 일 890화 > 끝

    ⓒ CurtainCall#o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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