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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887화 (871/1,205)
  • < 던전에서 성자가 하는 일 887화 >

    게다가 디아나의 고난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훗. 구원씨. 너무 그렇게 디아나씨만 챙기시면, 이번엔 구원씨가 제대로 식사를 못 하시게 되어버려요."

    빵을 적당한 크기로 뜯어서 디아나의 입안에 넣어주는 내 모습을 훈훈한 미소로 바라보며, 레이아가 내 옆에 달라붙어 왔기 때문이다.

    그렇게 달라붙자 그 커다란 가슴이 내 팔과 가슴 옆쪽에 뭉클하고 부드럽게 닿았고, 물론 내 무릎 위에 앉아있던 디아나의 몸에도 살짝 닿았다.

    "으읏?!"

    안 그래도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던 우리 변태 대마법사님은 기겁하면서 몸을 떨었다.

    "아, 아니. 난 조금 이따가 먹어도 괜찮으니까."

    그리고 깜짝 놀란 건 디아나뿐만이 아니었다.

    나 역시도 심장이 벌렁벌렁 뛸 정도로 긴장됐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하필 레이아니까.

    후각이 무척이나 뛰어난 레이아 말이다.

    아까까지는 무슨 짓을 하더라도 식사 중이니까 음식 냄새에 가려질 거라고 안심하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접근해버리면 마냥 그렇게 낙관할 수도 없었다.

    만약 레이아가 애액 냄새를 맡기라도 하면······.

    "후읍······응······."

    그렇게 생각한 건 나뿐만이 아니었는지, 고간에 느껴지던 축축한 감촉이 점점 더 넓게 퍼져 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야. 디아나. 진정하라고. 우리 이 플레이는 어디까지나 본편에 들어가기 전에 스릴을 느끼며 즐기기 위한 전희 같은 것이지, 진짜로 들키고 싶어서 이러는 건 아니잖아.

    로터가 진동하는 게 문제야? 끄면 돼?

    괜히 조급해진 나는 레이아가 달라붙은 쪽의 반대편 손에서 리모컨을 꺼내 황급히 로터를 꺼버렸다.

    "······아응······으읍······."

    하지만 로터의 진동이 멈추자 디아나는 오히려 안타깝다는 듯 엉덩이를 작게 한 바퀴 빙글 돌리듯 허리를 움직였고, 나는 그 입에 황급히 빵을 쑤셔 넣어서 신음이 흘러나오는 걸 막았다.

    "안 돼요. 모두가 먹을 때 다 같이 드시지 않으면. 자, 제가 먹여 드릴게요. 아앙······."

    레이아는 그런 우리 모습을 또 훈훈한 미소로 바라보면서, 레이아는 포크로 파스타를 돌돌 말아서 나머지 한 손으로 그 아래를 받치고는 내 쪽으로 더욱 몸을 기울였다.

    그나마 레이아가 디아나가 어린애처럼 다뤄지는 모습을 너무 귀여워해서 그것 때문에 아직 눈치는 못 챈 모양이지만, 그래도 이 이상 다가오는 건 위험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평소에는 우리 천사님이 이렇게 해주시는 걸 잘만 받아먹었던 주제에 오늘은 갑자기 거부하면 이상해 보일 테고.

    젠장. 이렇게 된 이상 일단 냄새라도 어떻게든 가리지 않으면!

    "그러면 이번에는 레이아가 못 먹게 되니까 의미가 없잖아. 자."

    그렇게 생각한 나는 기지를 발휘해서 또다시 빵을 떼어내서 옆에 있던 잔에 담긴 와인에 적시고는, 그대로 레이아의 입안에 넣어줬다.

    "하읍!"

    내게 파스타를 먹여 주려던 레이아는 반대로 내가 자기한테 음식을 먹여주자 놀랐는지, 입에 들어온 빵을 씹지도 못하고 눈만 동그랗게 뜬 채 굳어져 버렸다.

    천사님. 그렇게 밀착한 상태로 굳어지시면 여러모로 위험하잖아요.

    뭐, 입안에 와인향을 진하게 풍기는 빵을 머금고 있으니까 아직은 괜찮겠지만요.

    "왜 그래? 안 먹어?"

    나는 그런 레이아에게 한 번 미소를 지어주고는, 레이아가 내밀고 있던 포크를 입에 물고는 파스타를 먹었다.

    "아, 아뇨. 후훗. 조금······놀라서······."

    그제야 레이아는 겨우 얼굴을 살포시 붉히면서, 한 손을 자신의 한쪽 뺨에 가져다 대고는 부끄럽다는 듯 몸을 좌우로 살랑살랑 흔들었다.

    아까 눈을 동그랗게 뜨고 굳어진 모습도 그랬지만, 옆쪽으로 접힌 귀나 뒤에서 살랑살랑 흔들리는 꼬리가 그렇게 귀여우실 수가 없었다.

    우리 천사님은 어쩜 이렇게 예쁘시면서 귀엽기까지 하실까.

    뭐, 귀엽게 살랑살랑 움직이는 몸과 달리, 내 팔에 닿은 그 거대한 가슴은 출렁출렁하고 묵직하게 부딪혀 왔지만.

    "자네들 말일세에······."

    그리고 나와 레이아가 갑자기 그렇게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이자, 중간에 끼인 디아나가 낮게 깔린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화나서 이러는 것처럼 들리겠지만, 나는 사실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여전히 로터가 신경 쓰인다는 듯 몸을 미묘하게 움직이고 있었으니까.

    그나마 이제는 엉덩이는 움직이지 않고, 허리만 살짝살짝 비트는 정도라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눈에 띄지 않는 수준이었다.

    아마 흥분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억누르다 보니 저런 목소리가 나온 거겠지.

    "이 몸을 사이에 두고 그런 짓은 그만두게······정신 사납지 않은가······."

    아무튼 속으론 그렇게 흥분하고 있으면서도 이런 말을 내뱉다니, 살짝 짜증이 나기는 했던 모양이다.

    뭐, 자기 남자가 자기 몸 안에 그런 것까지 넣어두고는 다른 여자랑 노닥거리고 있으니 당연한 반응이겠지만.

    "아, 죄, 죄송해요."

    "죄송하면······일단 이 몸의 어깨에서 그것부터 떼게······."

    아니. 디아나야. 그냥 가슴이라고 하면 되잖아.

    왜 일부러 그것이라고 돌려 말하는 건데?

    우리 천사님의 가슴이 언급을 자제해야 할 정도로 공포의 대상이니?

    "앗! 네, 넷!"

    "후읍······후읍······이 몸은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니, 조금 조용히 해주게나."

    디아나는 그렇게 스스로 위기를 넘기고는, 화난 척하면서 속에 쌓아두고 있던 달콤한 한숨을 뱉어내고는 다시 침묵해버렸다.

    이대로 빠르게 평상심을 되찾아서 원래대로 돌아올 생각인 걸까?

    하핫. 디아나야. 네가 그런 게 가능할 리가 없잖아.

    이렇게 다시 로터를 자각시켜주는 것만으로도.

    "그래도 식사는 제대로 해야지. 자."

    "아응음! 우읍!"

    나는 로터를 다시 진동시키면서 디아나의 입에 조금 커다란 빵 덩어리를 살짝 억지로 쑤셔 넣었다.

    그렇게 입을 틀어막힌 디아나는 입안에 들어간 커다란 빵을 제대로 씹지도 못하고 문 채로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어서 날 올려다봤다.

    겨우 보게 된 그 눈동자는, 역시나 예상대로 살짝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아, 디아나도 와인에 적셔서 줄 걸 그랬나. 목메지?"

    그 눈동자가 왜 촉촉하게 젖어있는지를 알면서도, 나는 다른 애들에게 변명이라도 하듯 그렇게 둘러대고는 디아나의 입술 사이로 와인을 흘려줬다.

    "응윽······으읍······응······푸하으······."

    안에 로터를 넣고 가랑이 사이를 축축하게 적시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와인의 힘을 빌려서 커다란 빵 덩이를 억지로 꿀꺽꿀꺽 삼키는 디아나의 모습이 묘하게 야릇해 보였다.

    그래서 나는 그만 하반신에 돌리던 긴장의 끈을 잠깐 놓아버렸고, 그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응윽! 으읍!"

    디아나는 갑자기 자신의 아래에서 커진 내 물건에 반응하려고 했지만, 나는 디아나의 입술 사이에 가져다 댄 와인잔을 더욱 기울여서 그 신음소리를 묻어버렸다.

    "후웃······후웃······자네 말일세에······삼키게 해주는 것으응······좋지만······취하게 하면 무슨 소용인가아······생각할 것이 많다고······하지 않았는가아······."

    "아, 미안."

    "그냥······스스로 먹을 테니······."

    디아나는 간신히 거기까지만 말하고, 다시 고개를 푹 숙인 채 혼자 알아서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평소와 너무도 다른 그 모습에 다른 애들이 의구심을 품지 않을 리가 없었고.

    "디아나, 뭔가 오늘은 예민하네요."

    "······."

    야. 디아나야. 예민하다는 말에 반응하려고 하지 마라.

    쟤 지금 그런 뜻으로 예민하다고 하는 거 아니니까.

    넌 그냥 자기가 말한 대로 고개 푹 숙이고 가만히 식사나 해.

    나머지는 이 낭군님이 다 알아서 처리해 줄 테니까.

    "뭐, 그만큼 진지하게 생각하는 중이라는 거겠지. 괜히 대마법사님이겠어?"

    "흐으응······."

    내가 그렇게 말해주자, 사라도 그것도그런가 하는 표정으로 넘어가 줬다.

    그야 그렇겠지. 예전에 대폭로 사건 때문에 다들 디아나가 노출 플레이를 좋아할 거라고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랑 디아나가 자기들 앞에서 진짜로 대놓고 그런 플레이를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테니까.

    대놓고 보여주지 않는 이상, 조금 상태가 이상해 보인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진짜 야한 짓을 하는 중이라는 생각까지는 이르지 않을 거다.

    만약 진짜로 진지하게 야한 짓이라고 의심하고 있으면, 사라도 흥분해서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겠지.

    아무튼 그렇게 뭔가 들킬 듯 말 듯하면서도 들키지 않고, 우리의 노출 플레이는 수면 밑에서 조용하게 진행됐다.

    "구원씨. 구원씨는 그럼 또다시 디아나씨와 마나 연구를 하실 건가요?"

    그렇게 아슬아슬 줄타기하는 것 같은 식사를 마치고, 레이아는 기대를 담은 눈초리로 날 쳐다보며 그런 질문을 해왔다.

    "아마 그렇게 될 것 같아."

    우리 천사님의 기대를 저버리는 건 미안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디아나를 이대로 내버려둘 수도 없으니까.

    아까 그렇게 얼버무린 이후로 식사하는 내내 한 번도 건드리지 않았지만, 로터는 여전히 켜져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디아나는 지금 상당히 위험한 상태까지 몰려있었다.

    그나마 다른 사람 앞에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일 수는 없다는 대마법사님의 긍지 하나로 어떻게든 버티고 있었지만, 아마 가슴 끝이라도 살짝 건드리면 그대로 무너져 내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그런가요······."

    "미안. 내일은 레이아랑 같이 있어줄 테니까."

    "아뇨. 그런. 구원씨도 디아나씨도 꼭 필요한 일을 하시는 것인 걸요."

    "레이아랑 같이 있는 것도 나한테는 꼭 필요한 일인걸?"

    "구원씨······."

    조금 실망한 눈치의 레이아를 그렇게 달래주자, 천사님은 눈을 촉촉하게 적시며 날 쳐다봤다.

    원래대로라면 그대로 서로의 얼굴이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면서 키스할 분위기였지만.

    "둘이 그러다가 또 디아나가 화낸다."

    재미없다는 듯 입술을 삐죽 내밀고 분위기를 망쳐주는 사라 덕분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뭐, 디아나가 생각에 잠긴 상태에서 빠져나올 때까지 한동안 이러고 있어야 할 것 같기는 하지만."

    태연하게 말하기는 했지만, 실은 꽤나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냥 디아나가 로터를 사왔다는 것 때문에 흥분해서 막무가내로 일을 저질렀지만, 여길 대체 어떻게 빠져나오지?

    다리 사이는 이미 흥건히 젖어 있어서, 디아나가 함부로 내 허벅지 위에서 몸을 일으킬 수도 없게 되어 있었다.

    "후훗. 그건 오래 걸릴 것 같네요."

    하지만 내가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한다는 걸 전혀 모르는 천사님은, 내 말에 쿡쿡 웃으면서 손끝으로 내 머리카락을 가볍게 정돈해주셨다.

    "그러게 말이야. 어쩌면 저녁 식사 때까지 쭉 이러고 있어야 할지도. 놀아줄래?"

    아, 아니! 이게 아닌데!

    젠장! 어떻게든 다른 애들을 물려야 할 때에 뭐라고 하는 거야! 이놈의 입은!

    천사님이 너무 천사님 오라를 뿜뿜 내뿜으시니까 나도 모르게 어리광부리고 싶어져서 그만!

    "놀아······? 응······그러네요. 에잇?"

    그리고 내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신 천사님은, 잠깐 고민하더니 꼬리 끝으로 내 옆구리를 간질이기 시작하셨다.

    혹시 디아나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는 날 간지럽혀서 장난칠 생각이신 걸까? 귀엽다.

    "읏······! 그럼 난 갈게."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어쩐지 사라가 먼저 반응을 보이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까부터 생각했지만, 사라 쟤도 뭔가 태도가 평소랑 좀 다르단 말이지.

    뭔가 나른한 느낌이라고 할까?

    아, 혹시 어젯밤과 오늘 아침의 여파가 아직도 남아있는 건가?

    방금도 레이아가 꼬리로 장난치니까 움찔 떨면서 반응했고.

    "넌 안 놀아줘?"

    그렇게 생각하자, 나는 이렇게 말하지 않고는 버틸 수 없었다.

    머리는 얘들을 빨리 물려야 한다고 알고 있는데 말이야.

    "디아나가 모처럼 진지하게 대마법사님다운 생각에 빠져 있는데, 옆에서 그러면 방해만 되잖아."

    하지만 사라는 전혀 그런 티를 내지 않으면서 겉으로는 쿨한 척 그렇게 말했고, 그게 또 내게는 도움이 되는 말이었다.

    "아, 그, 그러네요. 그럼 저도······가는 게 좋을까요?"

    사라의 말을 들은 레이아도 괜히 방해하지 말고 물러날 생각을 하게 된 거다.

    "아뇨. 레이아는······아무튼 전 갈게요."

    물론 사라는 레이아를 저격하고 한 말이 아니었기 때문에 복잡한 표정을 지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레이아가 꼬리로 그러는 걸 보면 어젯밤에 했던 플레이가 떠올라서 엉덩이가 쑤시니까 가는 거에요. 라는 말은 할 수 없었는지 결국 레이아에게 아무 말도 해주지 못하고 도망가듯 식당을 빠져나가 버렸다.

    "아, 그, 그럼······구원씨. 죄송해요. 나중에 봐요."

    그리고 그런 사라의 뒤를 따르듯 레이아도 식당을 빠져나가 버렸고, 구석에서 조용히 식사만 하던 실비아도 꾸벅 인사를 하고는 은근슬쩍 레이아의 뒤를 따랐다.

    "쳇. 아······메이드씨들도 다들 물러나도 괜찮아요. 디아나는 한참 걸릴 것 같으니까. 뭔가 필요한 일이 생기면 바넷사를 부르든가 할게요."

    그리고 우리 애들이 다들 식당을 빠져나간 후, 나는 태연하게 그렇게 말해 메이드들까지 전부 물렸다.

    그렇게 식당에 우리 둘밖에 남지 않게 된 다음.

    "후으으읏······!"

    디아나는 곧바로 식탁에 이마를 박으며 몸을 바들바들 떨며 절정에 달하고 말았다.

    그동안 참고 참았던 걸 전부 토해내듯 강렬한 절정을 오랫동안 길게.

    < 던전에서 성자가 하는 일 887화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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