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880화 (864/1,205)
  • < 던전에서 성자가 하는 일 880화 >

    "드디어 다시 사라 차례구나. 내가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사라한테 들으라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다른 애들과의 밤이 안 좋았다는 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사라, 디아나, 레이아와의 밤을 고대하는 마음이 생기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원래 밤은 이 세 명하고만 지내는 시간이었으니까 말이야.

    아예 처음부터 다른 애들도 차례에 포함했다면 모르겠지만, 이렇게 갑자기 살을 섞는 주기가 길어져 버리니 괜히 더 그리워졌다고 할까?

    물론 사라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을 거다.

    그러니 사라는 내 말에 공감하며, 드디어 돌아온 자신의 차례에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내게 안겨들 거다.

    "······."

    그렇게 생각했지만, 사라는 어째선지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고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기만 했다.

    사, 사라야? 기쁜 표정은 어디 갔니? 설마 안 기쁜 건 아니지?

    그야 물론 다른 애들도 다 돌아가면서 즐겁게 밤을 보냈고, 그것도 모자라서 하렘 멤버에 새롭게 펠리시아까지 포함시켜 버렸으니 내 말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해도 할 말은 없지만 말이야.

    "왜 그래?"

    "별로. 정말로 기대했었나 해서. 낮에도 디아나랑 둘이서 즐거우셨던 모양이고."

    찔리는 게 상당히 많았던 나는 조심스럽게 사라의 안색을 엿봤지만, 다행히도 사라는 내가 걱정했던 부분을 지적하려는 건 아니었던 모양이다.

    뭐, 내 말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는 건 변함이 없었지만.

    "아니. 그러니까 그건 농담이었다니까. 진짜로 이상한 짓 안 했어."

    했으면 디아나가 그렇게 멀쩡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을 리가 없잖아.

    아니. 애초에 사라 너도 처음부터 이상한 짓을 했다는 얘기는 안 믿었잖아.

    믿었으면 네가 그렇게 쿨하게 반응할 수 있었을 리가 없지.

    "······알아 바보야."

    이것 봐. 하지만 알고 있다면서, 사라는 왜 아직까지 그 얘기를 하며 기분 나쁜 내색을 하는 걸까?

    물론 사라도 오늘은 나와 시간을 보내려 했던 모양이니, 디아나가 선수를 쳐서 날 데려가 버린 건 기분이 나빴을 수 도 있다.

    그래도 사라가 그런 감정을 이렇게까지 질질 끌 애가 아닌데?

    혹시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건가?

    "그러고 보니, 낮에 날 찾았잖아."

    "······내가 언제?"

    야. 너 하는 행동 보면 뻔하거든?

    그야 대놓고 찾았다는 말은 안 했지만, 내가 너랑 하루 이틀 같이 있냐.

    "혹시 중요한 볼일이라도 있었어?"

    "······별로. 그런 게 있었을 리가 없잖아. 난 그냥 집에만 있었는데."

    보아하니 확실히 뭔가 볼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사라와 대화를 나누면서, 나는 그 볼일이 무엇이었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냥 나랑 알콩달콩하게 시간이나 보내려고 한 거였으면, 사라가 지금까지 이렇게 기분 나쁠 리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이라도 말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급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게다가 아까 괜히 나한테 바보라고 한 것도 그렇고, 지금의 이 퉁명스럽게 얼버무리는 태도까지 종합해보면······.

    "죄송합니다! 진짜 죄송합니다!"

    "꺄앗?! 가, 갑자기 뭐야?"

    내가 갑자기 털썩하고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매달리자, 사라는 당황했는지 반사적으로 날 일으켜 세우려고 했다.

    하지만 나는 한사코 바닥에 꿇은 무릎을 펴지 않으며, 사라의 허리에 두 팔을 휘감고 더욱 찰싹 매달렸다.

    "진짜 죄송하니까 낮에 해주려던 것 좀 제발 해주세요!"

    그래. 전부 종합해보면 결론은 단 하나.

    사라는 뭔가 특별한 걸 내게 해주려고 했던 게 틀림없다.

    그리고 내 감이 맞다면, 그 특별한 무언가는 십중팔구 야한 거다!

    "······으읏! 하아······. 하여간 이 바보는 이런 것만 이상하게 감이 좋아서는."

    그리고 내 영혼의 외침에, 사라는 잠깐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더니 푸욱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나! 역시나 그랬던 거였어!

    봤냐?! 이게 나야! 야한 냄새는 절대 놓치지 않는 이 뛰어난 감각! 그야말로 식스 센스!

    "뭘 혼자 좋아하는 거야. 안 해줄 거거든? 마차는 이미 떠났네요."

    "사라님! 제발! 제발!"

    사라는 쿨하게 말하며 자신의 허리에 감긴 내 팔을 풀려고 했지만, 그런다고 해서 포기할 내가 아니었다.

    "아응!? 다, 달라붙지 마, 이 변태야! 내가 해주려고 했던 게 뭔 줄 알고 이렇게 달라붙는 거야?!"

    내가 거머리처럼 그 허리에 달라붙으며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자, 그렇게 튕기던 사라도 슬슬 무너지기 시작했다.

    지금 살짝 귀여운 소리까지 흘렸지? 훗. 역시 나한텐 약한 사라답군.

    "정확히는 모르지만 뭔가 굉장한 것임이 틀림없어. 여신님께서 별빛으로 내게 속삭여주셨어."

    "그럴 리가 없잖아! 이상한 거에 필사적이 되어서 여신님까지 끌어들이지 마, 이 바보야!"

    "이상한 거라니 뭐야! 취소해! 이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데! 아무리 너라도 해도 될 말과 안 될 말이······!"

    "······."

    "헤헷. 말이 그렇다는 거죠."

    "하아······. 이 변태. 알았어. 해주면 되잖아. 해주면."

    결국 내 근성에 진 사라는, 포기했는지 한숨을 푹 내쉬고는 자신의 허리춤에 손을 가져다 댔다.

    나는 그런 사라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그 허리에 감았던 팔을 풀고 조금 떨어져서 여전히 무릎을 꿇은 자세로 사라의 행동을 주시했다.

    엄청나게 이제 와서 하는 말이기는 하지만, 사라는 웬일로 긴 치마를 입고 있었다.

    물론 바지만을 고수하던 예전과 다르게 최근에는 치마도 곧잘 입는 사라였지만, 그래도 사라 스스로도 자기 다리가 예쁘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는 듯 이렇게 다리가 완전히 가려지는 긴 치마는 거의 입지 않는데 말이다.

    아무튼 자신의 허리춤에 손을 가져간 사라는, 치마의 후크를 풀고는 두 손으로 치마가 내려가지 않도록 잡은 채 내 얼굴을 힐끔 바라봤다.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얼굴이 살짝 상기되어있는 것처럼 보여서, 내 기대감을 더욱 부풀어 올랐다.

    "후우······."

    그리고 가벼운 심호흡과 함께, 사라는 잡고 있던 치마를 놔버렸다.

    후크가 풀어진 치마는 사라의 예쁜 다리를 타고 사르르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고, 내 눈앞에는 로우 라이즈 팬티를 걸친 사라의 하반신이 모습을 드러냈다.

    일자로 닫힌 음부의 선만이 아슬아슬하게 가려질 정도로 면적이 작은 로우 라이즈 팬티. 아마 뒷모습을 보면 엉덩이골이 완전히 드러나 있겠지.

    그 속옷 차림만으로도 내 흥분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모습이었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아니. 물론 그 속옷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었다.

    어깨 넓이로 발을 벌리고 모델처럼 서 있는 사라.

    그 다리 사이에, 이질적인 무언가가 늘어져 있었던 거다.

    애액을 말하는 게 아니다.

    아니. 물론 사라의 속옷은 흠뻑 젖어서 허벅지 안쪽으로 투명한 애액이 흘러내리는 중이었지만, 그걸 말하는 게 아니다.

    허벅지 안쪽을 말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다리 사이를 말하는 거다.

    저건 대체······.

    내가 그 정체를 깨닫기도 전에, 사라는 팔목에 감고 있던 팔찌를 풀었다.

    아니. 자세히 보니 그냥 팔목에 감고 있었던 것일 뿐, 그건 팔찌도 아니었다.

    팔목에서 풀린 그것은 튕겨져 나오듯 원래 형태로 돌아갔고, 사라는 본 모습을 되찾은 그 머리띠를 자신의 머리 위에 재빨리 썼다.

    "······."

    그래. 여기까지 말하면 대충 알겠지?

    사라가 쓴 머리띠는 위에 고양이 귀와 같은 장식이 달려있었고, 사라의 다리 사이에는 고양이 꼬리처럼 긴 끈이 늘어져 있었다.

    "······냐, 냥?"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멍하니 그 모습을 보고만 있자, 사라는 괜히 압박감을 느꼈는지 가볍게 주먹을 쥔 두 손을 들어 올려서 자신의 얼굴 가까이 가져가고는 어울리지 않게 귀여운 목소리로 고양이 울음소리를 흉내까지 냈다.

    "······무, 무슨 말이라도 하지그래?!"

    하지만 그래도 내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사라는 더는 참지 못하겠는지 새빨개진 얼굴로 소리를 질렀다.

    "안 어울리면 그냥 안 어······으읏?!"

    하지만 그래도 내가 대답이 없자, 사라는 울상이 되어서 뭔가를 외치려고 했다.

    뭐, 도중에 내 바지 앞섶이 엄청나게 부풀어 오른 걸 눈치채고는 입을 다물어버렸지만.

    그래. 나는 딱히 흥분하지 않아서 가만히 있는 게 아니었다.

    오히려 엄청나게 흥분해서, 그걸로 머릿속이 가득 차서 가만히 있는 것뿐이었다.

    그도 그럴 게 말이야. 나는 아까까지 사라의 허리에 매달려있었다.

    하지만 그런 내 팔에 꼬리가 연결될만한 무언가가 닿는 감촉은 없었다.

    아니. 애초에 그렇게 따지지 않아도, 지금 사라는 하반신에 천의 면적이 엄청나게 적인 속옷 하나만 걸치고 있는 거다.

    즉, 그렇다는 말은, 지금 사라의 다리 사이에 늘어져 있는 저 꼬리의 끝은······.

    나는 사라의 다리 사이로 손을 뻗어서, 그 꼬리를 붙잡고 아래로 살짝 잡아당겼다.

    물론, 빠지지 않도록 적당히 힘 조절을 해서.

    "으흣?!"

    그러자 역시나, 사라의 다리가 안쪽으로 모이면서 살짝 굽혀졌다.

    이 민감한 반응은 역시나 거기에 연결되어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겠지.

    그러고 보니, 아까 허리에 매달렸을 때도 미묘하게 야릇한 신음 소리를 흘렸었지.

    설마 그게 이것 때문이었다니. 나란 놈은 왜 그걸 눈치를 못 챈 거야.

    아니. 아까뿐만이 아니다.

    내가 저택에서 돌아왔을 때부터, 사라는 쭉 방금 벗어 던진 치마를 입고 있었다.

    그리고 같이 식사하고 같이 방으로 돌아올 때까지, 사라가 치마 안에 이런 준비를 할 틈은 전혀 없었다.

    그러니까 아까 그렇게 기분이 나빴지. 자기는 이렇게 준비까지 다 하고 날 찾아왔는데 난 이미 없었고, 돌아오길 기다리다 결국 밤이 될 때까지 이걸 차고만 있었던 거니까.

    허벅지 안쪽을 타고 흘러 발목까지 이어져 있는 그 애액의 흔적이, 사라가 이걸 넣고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를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사라야아아!"

    "흐으읏?! 꺄읏?!"

    나는 사라의 허리를 두 팔로 껴안고,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사라를 침대 위로 내던졌다.

    그러면서 또 아랫배에 살짝 충격이 갔는지, 사라는 침대 위에서 다리를 오므려 허벅지 사이를 맞붙인 채 달콤한 신음을 흘렸다.

    "아니잖아! 고양이는 그런 소리를 내면서 울지 않아!"

    듣는 사람을 단숨에 발정시킬 수 있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신음 소리였지만, 나는 그 정도로 만족하지 못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 바······하응?!"

    사라는 그런 날 보면서 평소와 같은 태도로 쏘아붙이려고 했지만, 나는 사라의 다리 사이에 늘어져 있는 꼬리를 붙잡고 또다시 살짝 잡아당겨서 사라의 입을 다물게 하였다.

    "하앗······하앗······꼬리 잡지······흐읏?! 이 바보······으흣?! 진짜 안······아응! 씨, 씨이······하읏······냐, 냐응······."

    꽤나 저항이 거세기는 했지만, 끈질긴 노력 끝에 나는 결국 이 발정 난 암고양이를 길들일 수 있었다.

    음. 역시 고양이는 이렇지 않으면 안 되지.

    나는 순식간에 옷을 벗어 던지고, 위를 보고 누워있는 사라의 위에 반대 방향으로 올라갔다.

    내 물건이 사라의 얼굴에 들이밀어 지고 내 얼굴은 사라의 음부 가까이 가져가지는, 이른바 식스나인이라고 불리는 자세로.

    "좋아. 자, 그럼 우선 이거라도 핥고 있어 봐."

    "뭐라는 거야, 이 바······냐응?! 으음······우음······할짝."

    그리고 나서 암고양이에게 먹이를 던져주듯 그 입술에 물건 끝을 들이민 나였지만, 이 암고양이는 속옷이 흠뻑 젖어서 투명해 보일 정도로 발정난 주제에 퉁명스러운 태도로 저항하려 했다.

    하지만 내가 눈앞에 있는 꼬리를 가볍게 잡아당기자, 암고양이는 그제야 자기 분수를 깨달은 듯 입술을 열고 내 물건 끝을 그 미끈거리는 혀로 할짝할짝 핥기 시작했다.

    음. 역시 고양이인 만큼, 혀로 할짝이는 기술이 상당히 훌륭하군.

    혀 위에 내 물건을 올리고 굴리는 것처럼 할짝이는 그 감촉을 음미하면서, 나는 이 고양이에게 포상을 해주기로 했다.

    포상이라고 한다면, 역시 비슷한 수준의 쾌락을 주는 게 제일이겠지.

    "으흣?!"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꼬리를 살짝 잡아당겼다.

    처음에는 꽤나 저항이 강해서 빠질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팔에 살짝 힘을 주자 톡 하고 마치 구슬이 빠지는 것 같은 감촉과 함께 꼬리가 2cm정도 빠져나왔다.

    하지만 역시 곧바로 포상을 준 게 좋지 않았는지, 고양이가 또 주제넘은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응읍! 움! 냐, 냐앙······."

    내가 허리를 위아래로 움직여서 훈계하듯이 물건 끝으로 그 입술을 톡톡 두드리자, 고양이는 그제야 주제를 깨달은 듯 다시 적절한 소리를 흘렸다.

    < 던전에서 성자가 하는 일 880화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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