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던전에서 성자가 하는 일 871화 >
아무튼 그런 누님의 모습에 나는 빙그레 미소 지으면서 다시 한번 가볍게 키스를 해줬다.
"아으음······응? 아, 으읏······! 이, 이건······! 우, 웃지 마렴!"
누님은 처음에 내가 왜 웃는지 모르겠다는 듯 몽롱한 표정으로 날 올려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곧 자기가 방금 존댓말을 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모양이었다.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고는, 손바닥으로 내 가슴을 찰싹찰싹 두드리는 누님.
"왜. 어때서. 가끔 그런 플레이도 괜찮잖아."
"프, 플레이로 했을 리가 없잖니?!"
하지만 나는 태연하게 대꾸해줬고, 누님은 그런 내 태도에 괜히 더 부끄러워진 모양이었다.
애초에 존댓말을 하지 말자고 했던 게 나였는데, 내가 이런 식으로 존댓말을 받아준 거니까.
"아니야?"
"당연하지!"
그래서 더욱 당황한 누님은, 내 유도에 보기 좋게 걸려들고 말았다.
"그럼 진심으로 존댓말 했다는 거잖아? 그게 더 부끄러운 거 아니야?"
"······으으으읏!"
내 질문에 누님은 한동안 침묵하더니, 베개를 집어들어서 자기 얼굴을 가려버리고는 두 다리를 파닥파닥 거리시기 시작했다.
귀여우시다. 그러면서 동시에 다리를 파닥일 때마다 내 가슴에 맞닿은 가슴이 출렁이셔서 야하기까지 하시다.
하지만 누님. 제 앞에서 그러시면 괜히 먹이만 더 던져주는 꼴이라고요.
누님은 이런 식으로 허를 찌르는 장난에 약하시니까 내가 알아서 조절해야 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내 성격에 이런 모습을 보고 그냥 지나갈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오, 이번엔 그런 플레이!"
"정마아아알!"
결국 누님이 자신의 얼굴 위를 덮고 있던 베개를 내 얼굴에 짓누른 다음에야, 나는 자신의 장난기를 억누를 수 있었다.
"미안. 미안. 레이첼이 너무 귀여워서."
"누, 누나한테 귀엽다는 말이 뭐니?!"
내가 얼굴을 미는 베개를 잡아다가 옆으로 치우며 웃어주자, 누님은 귀 끝까지 새빨갛게 얼굴을 붉히고는 외치셨다.
아니. 누님. 누님이 귀엽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 또 누님이 당황해서 아니라고 하겠지.
그런 누님의 모습을 계속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그러면 또 내가 장난기를 주체를 못하고 너무 나갈 것 같았기 때문에 나는 이쯤에서 그만 하기로 했다.
"하응······으음······."
내가 다시 입술을 누님의 입에 가져다 대자 누님도 거부하지 않고 그걸 받아주셨고, 우리는 한동안 서로의 입술과 혀만을 탐하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맞닿은 가슴 너머에서 전해지던 시끄러울 정도로 큰 심장 박동 소리가 잠잠해지고 난 다음에야, 나는 천천히 입술을 뗐다.
격렬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우리가 나눈 키스가 얼마나 진했는지를 보여주듯, 입술을 떼자 그 사이에 투명한 끈이 길게 이어지게 됐다.
"으읏······할짝."
그게 또 살짝 부끄러웠는지, 누님은 혀를 내밀어서 자신의 입술을 핥는 것으로 얼른 그 타액의 끝을 끊어버렸다.
아까도 생각했던 거지만, 어떻게 이 누님은 귀여워 보이면서 동시에 야릇해 보이는 행동을 이렇게 잘하시는 걸까.
이 누님 성격상 절대 노리고 이런 건 아닐 텐데 말이야.
아무튼 누님도 조금 안정된 것 같으니, 이제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그렇게 생각한 나는 상체를 몸을 살짝 일으키고 손으로 누님의 뺨을 부드럽게 한 번 쓰다듬어준 후, 그대로 손끝이 누님의 몸에 스칠 듯 말 듯 아슬아슬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누님의 몸을 타고 내려가듯 아래로 쭉 내렸다.
가녀린 목을 지나, 쇄골. 그리고 가슴으로.
사실 가슴이 최종 목적지는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려고 했지만, 나는 결국 그럴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손끝에 누님의 살짝 부풀어 오른 유두가 닿은 거다.
게다가 난 손끝을 누님의 피부와 아슬아슬한 간격으로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갑자기 나타난 장애물에 그만 살짝 손에 힘이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덕분에 누님의 밑가슴을 지나갈 때는 내 손끝이 말랑말랑한 그 밑가슴에 파묻히게 됐고, 그런 감촉까지 맛보자 도저히 그냥 지나갈 수가 없었다.
결국 누님의 가슴 아랫부분까지 내려갔던 내 손은, 다시 살짝 위로 올라가서 누님의 가슴을 부드럽게 움켜쥐고 말았다.
"아응! 후, 후훗. 누나 가슴이······으응! 하읏······그렇게 좋니?"
그리고 레이첼 누님도 아래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온 내 손동작에서 내 원래 의도와 중간에 있었던 번민을 눈치채버린 모양이었다.
하지만 누님도 그런 내 행동이 싫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오히려 가슴을 그냥 못 지나치는 내가 귀여웠는지, 중간 중간 달콤한 신음을 섞으면서도 내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건네기까지 해주셨다.
저런 목소리로 저렇게 말씀하시면, 마치 내가 가슴에 집착하는 어린애 같잖아.
아니. 상관은 없지만 말이야.
그래도 모처럼 아까부터 계속 내가 분위기를 잡고 주도하고 있는데 그런 흐름이 깨지는 건 아쉬워서, 나는 눈물을 머금고 누님의 가슴에서 손을 놓은 후 다시 천천히 손을 아래로 내려갔다.
"하앗······후훗. 벌써 그만 하는 거니?"
누님. 키스하는 사이에 여유를 너무 많이 찾으셨네요.
물론 패닉에 빠진 누님도 이렇게 여유를 되찾고 경험 풍부한 티를 내려고 노력하시는 누님도 난 다 좋지만.
아무튼 아래로 내려간 내 손은, 이제 누님의 복부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매일같이 안내원 석에 앉아있는 모습이나 정령사라는 직업 때문에 착각하기 쉽지만, 누님은 싸울 때 의외로 몸을 자주 움직이는 타입이다.
예전에 3계층에서 같이 행동했을 때도, 정령술과 엘프 특유의 가벼운 몸놀림을 혼합한 방식으로 싸우셨고.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누님의 배는 군살 하나 없는 매끈함을 유지하고 계셔서, 손끝에 만져지는 감촉도 상당히 매끈매끈했다.
"아응······후훗. 그런 곳도 좋아하는 거니?"
내가 일부러 더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누님의 하복부에서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리자, 누님은 간지럽다는 듯 살짝 몸을 움츠리면서 미소 지었다.
"당연하잖아. 지금부터 이 안에 들어가는 거니까."
"으읏······! 정말!"
하지만 내가 손가락에 힘을 줘서 그 아랫배를 부드럽게 누르며 대답해주자, 이런 대답까지는 예상을 못 했는지 누님은 또 살짝 당황하셔서는 손바닥으로 내 가슴을 톡 하고 한 번 두드렸다.
그리고 그 틈을 타서, 나는 누님의 하반신의 감싸고 있는 속옷 사이로 손을 집어넣었다.
아까 얼핏 본 기억을 떠올려 보면 누님은 양옆으로 끈이 두 개씩 이어진 상당히 섹시한 끈팬티를 입고 있으셨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속옷을 다 즐기지 못하고 지나치는 게 살짝 아쉽기는 했지만, 속옷은 나중에라도 또 입어달라고 할 수 있으니까.
"하응?!"
그리고 기습적으로 속옷 안에 손을 집어넣고 그 음부를 손가락으로 어루만진 보람이 있게도, 누님은 민감하게 몸을 떨면서 내 손가락에 반응해주셨다.
시종일관 느긋한 분위기로 시작하고 있었기 때문에 벌써부터 흠뻑 젖어 있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누님의 음부는 내 손가락 정도는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준비된 상태였다.
나는 어렵지 않게 중지를 누님의 안쪽에 넣고는, 손바닥으로 음핵을 지그시 누르며 손을 가볍게 흔들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상체를 다시 아래로 숙여서, 누님의 목덜미에 수차례 키스를 해댔다.
"흐읏······하읏······으응······아, 으응······읏!"
느긋했던 분위기에서 내가 갑자기 속도를 확 올려 애무하기 시작하자 당황했는지, 누님은 달콤한 콧소리를 흘리면서 뭔가 주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사이에도 내 애무는 점점 더 격렬해졌고, 결국 누님은 에라 모르겠다는 듯이 자신도 한 손을 아래로 뻗어서 내 바지 사이에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바지를 뚫을 듯이 솟아올라 있는 내 물건을 더듬더듬 만지더니, 꽉 움켜쥐고는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듯 내 얼굴을 쳐다봤다.
아예 내 바지와 속옷을 벗겨버리기에는 자세가 너무 불편하고, 그렇다고 해서 바지 안에서 앞뒤로 흔들어주는 건 내가 기분 좋을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처럼.
누님. 모처럼 경험 풍부한 척하고 계셨는데, 그렇게 바라보시면 다 의미 없어져 버리잖아요.
뭐, 나도 그걸 노리고 이렇게 기습을 가해서 누님의 여유를 없앤 거지만.
"레이첼."
"하읏······! 으, 으응······?"
내가 목덜미에 키스하던 얼굴을 살짝 올려서 이번엔 귓불을 가볍게 깨물고 그 긴 귀에 숨을 불어넣으며 이름을 부르자, 누님은 기분 좋은지 몸을 바르르 떨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내 거기가 그렇게 좋아?"
그리고 그런 누님에게, 나는 아까 누님이 내게 해줬던 말을 그대로 돌려줬다.
"으읏?! 이, 이건······!"
솔직히 말하자면 딱히 그런 느낌은 안 드는 자세였다.
애초에 내가 먼저 누님의 음부를 만지기 시작한 거고, 누님은 거기에 응해서 내 물건을 잡은 것뿐이니까.
하지만 내가 이렇게 말해버리니 당황한 누님은 마치 자기가 밝혀서 내 물건을 잡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는지, 황급히 내 물건에서 손을 떼버렸다.
물론 물건을 놓기만 했지, 손을 아예 바지 안에서 빼버린 건 아니었지만.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너무 당황해서 손을 바지 밖으로 빼는 은근히 섬세한 작업을 할 여유가 없었다고 해야 할까.
"벌써 그만 하는 거야?"
그런 누님의 모습에 내심 웃으면서 또 한 번 누님이 내게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준 나였지만, 당황한 누님은 내가 자신이 했던 말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누, 누나는 그런 게······! 으으읏! 정마알!"
하지만 그런 누님의 얼굴을 보면서 내가 계속 빙글빙글 웃어대자, 누님도 겨우 내 장난을 눈치채고는 토라진 표정으로 얼굴을 옆으로 돌려버렸다.
"미안. 미안. 용서해줘. 응?"
"아읏······흐읏!"
하지만 누운 자세에서 고개만 옆으로 돌려봤자 얼굴이 아예 안 보이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그 긴 귀가 내 정면에 오게만 해주는 꼴이었다.
내가 그 귀에 일부러 쪽쪽 소리를 내면서 키스 세례를 퍼붓자, 귀가 약점이신 우리 엘프 누님은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어찌할 줄을 몰라했다.
"아, 아흥! 알았으니까아!"
하지만 이대로 계속 귀를 공격하게 내버려 두면 결국 자신이 무너지게 될 거라는 걸 알고 있는지, 누님은 그렇게 외치며 고개를 다시 정면으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
"고마워. 그 대신."
나는 그런 누님의 입술에 가볍게 입술을 맞춰주고 몸을 일으킨 다음, 자신의 옷을 모두 벗어 던졌다.
그리고는 아예 누님의 몸 위에 걸터앉듯이 올라타서, 빳빳하게 선 물건을 누님의 얼굴에 바짝 들이밀었다.
"읏! 하, 하아······으읏······!"
그렇게 내 물건이 코앞까지 바짝 들이밀어 지자, 누님의 눈동자가 눈에 띄게 떨리기 시작했고 내뱉는 숨도 점점 더 거칠어져 가기 시작했다.
어제 성에서 안 씻은 줄 알고 당황하기도 했던 만큼 오늘은 제대로 씻고 왔으니까 딱히 냄새 같은 건 안 날 거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야.
그래도 남자 특유의 냄새가 아예 안 나는 건 아니라서, 이렇게 들이밀면 누님의 성벽은 충분히 만족하게 해줄 수 있다는 걸까?
"자. 이렇게 하면 걱정 없이 해줄 수 있지?"
"아······응······아, 아앗! 그, 그렇게 말하면 누나가 해주고 싶어서 안달 난 사람 같지 않니!"
그런 생각을 하면서 누님의 손목을 잡아서 내 물건에 가져가며 그렇게 말해주자, 누님은 멍한 표정으로 아까 내 바지 안에서 그랬던 것처럼 내 물건을 꽉 움켜쥐고는 고개를 끄덕이려고 했다.
뭐, 중간에 이상한 점을 눈치채고는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며 한 손으로 내 허벅지를 가볍게 두드렸지만.
하지만 그래도 내 허벅지를 두드린 건 반대쪽 손이었고 물건을 잡고 있는 손은 물건을 놓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어서, 누님의 그런 행동은 누님을 괜히 더 귀여우면서 야릇하게 보이게 할 뿐이었다.
"안 해줄 거야?!"
"또 그렇게 말 돌리면서 귀여운 표정이나 짓고······."
아니. 누님. 제 이런 표정을 귀엽게 봐주시는 건 누님이랑 우리 천사님 정도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만요.
아무튼 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놀란 척을 하자, 누님은 결국 하는 수 없다는 듯 물건을 잡은 손을 앞뒤로 부드럽게 움직여주기 시작했다.
"하앗······하앗······."
처음에는 하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시작했던 누님이었지만, 손을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누님은 점점 더 빠져든 것 같은 표정을 짓게 되셨다.
그리고 내 물건에 고정된 그 몽롱한 눈동자가 완전히 풀렸다고 생각한 순간, 누님은 천천히 혀를 뻗어서 내 물건을 핥아왔다.
< 던전에서 성자가 하는 일 871화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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