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863화 (84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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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응…!"

    추기경님의 애태우기에 버틸 수 없어진 나는, 그 탐스러운 엉덩이에 손을 뻗어서 탄력을 즐기듯이 천천히 주물렀다.

    내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오늘은 자신이 다 하겠다던 마틸다였기 때문에 이것도 제지하는 것 아닐까 하고 조금 걱정됐지만, 의외로 마틸다는 달콤한 콧소리와 함께 내게 사랑스러운 눈웃음만 지어줄 뿐 별다른 제지는 하지 않았다.

    그래. 하긴 그렇지. 평소와 조금 상태가 달라 보이기는 하지만, 어차피 결국은 핑크빛 모드가 기본 밑바탕이 된 모습이다.

    그리고 핑크빛 모드가 된 마틸다는 기본적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 들어주려고 한다.

    그러니 이렇게 내가 스스로 만진다고 해서 그걸 못 하게 할 리가 없지.

    평소와 조금 다른 모습에 주도권을 완전히 뺏길 필요는 없는 거다.

    물론 지금 마틸다가 해주는 행위가 싫은 건 아니니까, 굳이 내가 완전히 주도권을 장악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기는 하지만.

    아무튼 용기를 얻은 나는 마틸다의 엉덩이 위에 올려놓은 손에 힘을 준 다음, 내 물건을 괴롭히느라 옆쪽으로 내려가 버린 그 하반신이 다시 완전히 내 몸 위에 올라타도록 당겼다.

    마틸다의 기교는 무척이나 훌륭하지만, 훌륭하기 때문에 더욱 애가 탔으니까.

    그러니 지금부터는 마틸다의 애태우기 기술이 아니라, 허리 기술을 맛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손과 팔에 힘을 줘도, 내 손이 마틸다의 탄력 있는 엉덩이에 파묻히기만 할 뿐 마틸다의 몸이 내 몸 위로 올라올 생각은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마틸다는 지금 당장 삽입을 시작할 생각은 없어서, 몸에 힘을 주고 버티고 있는 모양이었다.

    겉보기에는 말랑말랑 나긋나긋할 것 같으면서, 힘은 또 세다니까.

    하지만 핑크빛 모드인 네가, 과연 내 부탁을 거절할 수 있을까?

    "마틸다."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목소리로 마틸다의 이름을 속삭였다.

    "당시인."

    하지만 마틸다는 순종적으로 네라고 대답하는 대신, 내 눈을 똑바로 마주 보며 똑같이 날 불렀다. 핑크빛 모드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말끝을 살짝 늘이면서도, 묘하게 진지한 말투로.

    "으, 응?"

    조금 전의 기세는 어디로 가고, 나는 당황해서 마틸다에게 먼저 대답을 해버렸다.

    아니. 할 수 없잖아. 얘가 드물게 추기경님 모드가 돼서 진지한 말투로 말할 때는, 대부분 고민하거나 방황하고 있는 날 바른말을 통해 바른길로 인도할 때뿐이었단 말이야.

    그러니까 얘가 진지한 말투로 말하면 나도 반사적으로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 버리게 되는 거라고.

    크윽. 젠장. 이 핑크 추기경 같으니라고. 이런 식으로 허를 찌르다니.

    "당신은 가만히…제게 맡기라고…아음…했잖아요오?"

    "윽…으, 응."

    반사적으로 기세에서 눌렸다는 사실에 살짝 분해하면서도, 마틸다가 중간에 앞니로 살짝 내 유두를 깨물기까지 하며 달콤 진지한 말투로 그렇게 말해오니 나는 또 반사적으로 대답해버리고 말았다. 그것도 이번에는 존댓말까지 써서.

    "그러니까. 당신은 여기까지만. 아셨죠오?"

    여기까지라는 건, 아마 내가 스스로 하는 건 마틸다의 엉덩이를 어루만지는 것 정도까지만 하라는 얘기겠지.

    그 정도면 피곤한 몸으로도 딱히 힘들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니까.

    "응…."

    아무리 내가 멀쩡하다고 주장해도, 이미 저지른 게 있는 이상 마틸다로서도 완전히 믿을 수는 없겠지.

    나는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당신…."

    그런 내 시무룩한 표정이 너무 보기 안쓰러웠는지, 마틸다는 살짝 표정을 흐리면서 몸을 살짝 위로 끌어올렸다.

    여전히 몸은 완전히 밀착된 상태였기 때문에, 마틸다의 몸 여기저기가 내 몸에 닿는 감각이 상당히 기분 좋았다.

    가슴 한쪽을 짓누르는 묵직하고 부드러운 감촉도 그랬지만, 내 허벅지에 비벼지고 있던 그 말랑말랑한 음부가 그대로 내게 밀착된 채 치골근까지 올라와서 비벼지는 그 감각은 특히나 더 오싹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이것도 전부 의식해서 일부러 하고 있는 거라면, 진짜 대단하다는 말밖에 해줄 말이 없네.

    아무튼 몸을 위로 끌어올려서 내 얼굴 바로 앞까지 자신의 얼굴을 가져온 마틸다는, 내 눈을 똑바로 내려다보면서 입을 열었다.

    "이것도…아음…당신을 사랑하니까…걱정돼서 이러는 거니까요. 네? 응…쪽. 제 마음 아시죠?"

    "응. 당연히 알지. 나도 사랑해."

    그리고는 중간 중간에 키스를 섞어가면서 애정 듬뿍 담긴 말투로 그렇게 말해주는 마틸다에게, 나는 그렇게 대답해줄 수밖에 없었다.

    "아아…당시인…사랑해요오…."

    그러자 우리 핑크 추기경님은 또 나에 대한 사랑을 억누르기 힘들어진 건지, 녹아내릴 것 같이 달콤한 시선과 목소리로 끊임없이 사랑을 속삭이며 내게 키스 세례를 퍼부었다.

    입술뿐만이 아니라 목덜미, 뺨, 귀, 콧등, 심지어 눈꺼풀에까지. 내 얼굴 전체에 한 군데도 빠짐없이 키스해주겠다는 기세로 키스하면서, 동시에 내 물건을 잡은 손의 움직임에도 변화가 생겼다.

    아까부터 계속 다섯 손가락의 끝을 귀두에 가져다 대고 마사지하듯 부드럽게 빙글빙글 돌리며 귀두만 공략하던 마틸다의 손은, 계속해서 손끝을 내 물건에 맞댄 채로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맞대어진 다섯 개의 손가락이 귀두를 지나 봉 부분까지.

    물론 그런 상태로 내려가는 건 한계가 있어서, 그 손바닥이 내 귀두 끝에 완전히 맞대어지는 것으로 손이 내려가는 건 멈추게 됐다.

    하지만 마틸다가 노리는 게 바로 이것이었는지, 마틸다는 이번엔 내 귀두 끝에 맞대어진 손바닥을 빙글빙글 돌리듯이 문질러주면서 내 귀두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아까와 달리 봉 부분에도 손가락이 닿고 있기는 하지만, 귀두만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기본 방침은 변함이 없었다.

    "마틸…!"

    "아으응! 응후읏…네에…."

    그 너무도 집요한 공략에 내가 참지 못하고 다시 그 엉덩이 위에 올려놓은 손에 힘을 줘서 꽉 움켜쥐자, 마틸다는 알고 있다는 듯 달콤한 목소리로 대답하며 손의 움직임을 바꿨다.

    천천히 손을 옆으로 미끄러뜨려서, 이번에는 평범하게 손으로 해주는 것처럼 물건을 잡고 부드럽게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마틸다.

    그 손바닥에 듬뿍 묻은 내 쿠퍼액이 윤활제가 되어서, 마틸다의 손은 점점 더 빠르게 움직이며 내 물건을 자극해줬다.

    거기까지는 좋았지만, 그렇게 빠르게 위아래로 움직이면서도 마틸다의 손은 철저하게 내 귀두에만큼은 닿지 않고 있었다.

    아까까지 그렇게 귀두만을 자극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만 더 만져주면 쌀 수 있을 것 같은데도 철저하게 귀두를 외면하고 봉 부분만 자극하는 그 손놀림에 나는 또다시 안타까운 기분이 들 수밖에 없었다.

    "마틸다…."

    "네에에…."

    아니. 마틸다야. 내가 불러줄 때마다 행복한 미소를 띠는 건 나도 참 보기 좋은데, 대답만 하지 말고 애 좀 그만 태워줘.

    그런 내 바람이 드디어 통한 걸까?

    "응…하아아…당시인…아시겠죠? 당신은…움직이시면…음…쪽. 안 되니까요오?"

    그렇게 말한 마틸다는, 몸을 움직여 드디어 완전히 내 위로 올라탔다.

    그리고는 상체를 내 몸에 밀착시킨 자세 그대로, 뒤로 내밀어진 하반신만 위아래로 움직였다.

    위를 향해 빳빳하게 선 내 물건에 자신의 음부를 밀착시키고는, 이미 팬티가 흥건하게 젖었을 정도로 흘러나온 애액을 내 물건 위에 바르는 것처럼.

    우리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속옷은 너무 젖은 나머지 이미 속옷으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고 있어서, 마틸다가 하반신을 움직일 때마다 내 물건이 그 음부살을 가르고 비벼지는 느낌이 너무도 생생하게 전해져왔다.

    그리고 드디어 때가 되었다고 느꼈는지, 마틸다가 살짝 뒤를 돌아보면서 한 손을 뒤쪽으로 뻗었다.

    아마 삽입을 막고 있는 속옷을 옆으로 치우려는 거겠지.

    하지만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마틸다의 상체가 내 몸에서 떨어져 살짝 위로 들렸고, 안 그래도 시작부터 한쪽 어깨가 드러날 정도로 풀어헤치고 있던 마틸다의 옷은 가볍게 훌렁하고 벗겨지고 말았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 탐스러운 가슴이 크게 출렁이며 내 눈앞에 그대로 모습을 드러냈다.

    "아읏?! 후훗. 당시인…."

    내가 참지 못하고 두 손으로 그 가슴을 꽉 움켜쥐자, 고개를 뒤로 돌리고 있던 마틸다는 예상외의 기습을 받은 것처럼 몸을 크게 움찔하고 떨었다.

    게다가 마침 마틸다가 속옷을 옆으로 젖히고 있던 찰나였기 때문에, 마틸다가 몸을 움찔 떨면서 내 귀두가 마틸다의 음부에 얕게 삽입되게 됐다.

    안 그래도 한참 귀두만 자극당했던 덕분에 마틸다의 끈적끈적하게 젖은 음부가 부드럽게 내 귀두를 감싸오는 그 감각에 나는 그만 사정해버릴 것 같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귀두만 살짝 삽입된 걸로 싸버리는 건 너무 없어 보일 것 같아서 힘을 빡 주고 참았다.

    "아아…벌써 이렇게나…당신…제 안이 그렇게 좋으신가요?"

    그리고 마틸다도 내 귀두가 더욱 부풀어 오른 게 느껴졌겠지.

    갑자기 가슴을 잡은 내게 뭐라고 한마디 하는 것도 없이, 마틸다는 그저 내가 좋아해 주는 게 기쁘기만 하다는 듯 달콤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며 허리를 빙글빙글 돌리기 시작했다.

    다만, 귀두만 살짝 박힌 상태에서 그 이상 깊숙이 삽입은 하지 않고.

    덕분에 마틸다의 허리 움직임에 따라 내 물건도 조이스틱이라도 된 것처럼 빙글빙글 돌아갔지만, 그러면서 자극이 가해지는 면이 달라져서 이건 이것대로 황홀한 기분이 들었다.

    추기경님이 이런 자세로 이렇게 허리를 돌리는 게 야해 보이기도 했고 말이다.

    "마틸…윽!"

    덕분에 더욱 참을 수 없어진 나는 결국 사정을 위한 방아쇠를 당기기 위해서 허리를 위로 들어 올리려고 했다.

    하지만 그걸 또 어떻게 눈치챈 건지, 내가 허리를 치켜들어서 마틸다의 안에 깊숙이 삽입하려고 한 순간, 마틸다가 한발 빠르게 허리를 내렸다.

    마틸다와 내 다리 사이가 맞부딪히면서 찰싹하고 소리가 날 정도로 강하게.

    "아으으읏…! 하응…당시인…사랑해요오…사랑해요오. 하지만…으응…움직이는 건 손만이에요오…."

    과, 과연 핑크 추기경님. 그렇게 녹아내리면서도 그런 점만은 철저하구나.

    그렇게 태연하게 태클을 걸 여유는 없었다.

    엉덩이로 내 허리가 들리지 않도록 지그시 누르면서 빙글빙글 돌리기까지 하는 마틸다의 움직임에,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마틸다의 안에서 폭발했다.

    "으으응?! 흐읏! 아읏…으읏!"

    그리고 내 정액이 안쪽을 때리는 감각에 마틸다도 절정에 달해버린 건지, 마틸다는 엉덩이를 살짝 들썩이면서 높은 콧소리를 흘렸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내가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겠다는 생각은 확고한지, 중간중간 절정의 파도에 휩쓸리며 자연스레 들리는 엉덩이에 힘을 줘서 어떻게든 아래로 누르려고 했다.

    "흐읏…아아…당시…흐으읏…으흣…."

    물론 그 행동은 사정을 마치고도 여전히 단단한 내 물건 끝을 자신의 가장 안쪽에 비벼대는 행위밖에 되지 않아서, 마틸다는 괜히 더 강렬한 절정을 맞봐야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행복하다는 듯, 마틸다는 달콤한 목소리로 날 불러줬다.

    "응…하앗…하앗…어때요오? 당시인…. 스스로 움직이지 않아도…기분…흐응! 좋으시죠오?"

    "응. 최고야."

    아무래도 스스로 마음껏 허리를 움직이지 못하다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전혀 없을 수는 없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마틸다가 해준 플레이는 최고였다.

    "응훗…좀 더…드음뿍, 기분 좋게 해드릴 테니까요오…. 응후읏…!"

    그리고 내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마틸다는 행복한 눈웃음을 지으며 그렇게 말해준 다음, 살짝 눈썹을 찌푸리면서 몸에 힘을 줬다. 정확히 말하자면 음부에.

    "윽…!"

    과연 전 성기사단장님. 압도적인 피지컬을 바탕으로한 그 조임은, 아이언 페니스가 없었다면 찌부러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강렬했다.

    물론 아이언 페니스가 있는 내게는 엄청나게 강렬한 쾌감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았지만.

    "응후읏…."

    그리고 그렇게 몸에 힘을 준 채, 마틸다는 찌푸렸던 눈썹에만 힘을 빼고 내게 눈웃음을 지으면서 천천히 엉덩이를 움직여줬다.

    계속 빙글빙글 돌리듯이 움직였던 아까까지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앞뒤로 미끄러지듯이.

    그런 마틸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그 쾌감을 최대한 솔직하게 느끼며 눈앞에서 흔들리는 커다란 가슴을 만져주는 것뿐이었다.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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