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857화 (84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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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우는 게 좋으려나?

    아니. 하지만 곤히 잠들어 있는 걸 깨우는 것도 뭔가 미안하고.

    설마하니 진짜로 자다가 죽을 리도 없을…없겠지?

    그리고 깨운다고 하더라도, 그냥 평범하게 흔들어 깨우는 건 뭔가 재미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얘는 대체 언제부터 잠들어있었던 거야?

    머리카락이 젖어있지도 않은 걸로 보아, 날 기다리다가 그만 깜빡 잠들었다는 느낌도 아니고. 심지어 입고 있는 옷도 내가 던전에서 막 돌아왔을 때의 복장 그대로였다.

    응? 잠깐만. 그러고 보니, 누워있는 자세나 위치도 뭔가 익숙해 보이는데?

    설마 얘, 아까 내 무릎 위에 있다가 뻗은 뒤로 계속 깨어나지 않고 있었던 거야?

    확실히 그렇다고 한다면 이렇게 자면서 죽어가고 있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깨어나질 못하고 있다니. 대체 얼마나 좋았던 거야?

    오랜만에 내 얼굴을 보게 됐는데 바로 무릎 위에 올려놓고 부비부비한 게 자극이 너무 심했나?

    뭐, 2주 만이니까. 실비아라면 내성이 떨어졌을 만도 한가.

    그렇게 생각하니, 더더욱 깨우기 미안해졌다.

    말해두지만, 절대 내가 피곤해서 이러는 게 아니야. 실비아를 깨우지 않더라도 난 안 잘 거라고. 오히려 스스로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다.

    물론 그냥 기다리기는 심심하니까, 그동안 조금 장난 좀 치면서.

    "실비아? 자고 있지?"

    나는 조용히 실비아를 불러서 깨지 않는지 확인부터 한 다음, 천천히 그 바지에 손을 뻗었다.

    얘가 이래 봬도 뛰어난 기사님이라 혹시 도중에 눈을 뜨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햐읏…졔, 졔가아…스스로 버슬 수 이씁니댜아…."

    이런 잠꼬대까지 하는 걸 보면, 자는 와중에도 자기가 지금 벗겨지고 있다는 걸 무의식적으로 인지는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말이야.

    일어나기에는 꾸고 있는 꿈이 너무 강렬한 걸까?

    이유야 어찌 됐든 실비아가 잠꼬대와 함께 몸을 좌우로 살짝 뒤척인 덕분에, 나는 그에 맞춰서 요령 좋게 실비아의 바지를 내릴 수 있었다.

    딱히 옷을 다 벗길 생각은 없다. 그러면 눈치채는 게 빨라지기만 할 뿐이니까. 그래선 재미없잖아?

    그저 그 귀여운 엉덩이가 드러날 정도까지만 내릴 수 있으면 된다.

    뭐, 정확히 말하자면, 엉덩이보다는 음부가 목적이지만.

    나는 바지와 속옷을 한 번에 잡아서 그 끝이 엉덩이 아래의 접히는 부분에 딱 걸쳐질 정도까지만 내렸다.

    그러자 원하던 대로 실비아의 새하얀 엉덩이가 드러나고, 그 아래쪽 틈 사이를 통해 일자로 닫힌 핑크빛 음부가 살짝 보이게 됐다.

    잠꼬대를 통해 이미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역시나 나랑 그런 짓을 하는 꿈을 꾸는 건지, 실비아의 음부는 이미 투명한 애액으로 젖이었었다.

    그나마 다리를 아래로 곧게 펴고 엎드려 누워있는 자세 때문에 안 그래도 꽉 닫힌 음부가 더욱 압박되고 있어서 바지까지 흠뻑 젖은 수준은 아니었지만, 아마 안쪽은 질척질척할 정도로 흠뻑 젖어있겠지.

    손가락으로 살짝만 벌려서 확인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괜히 실비아가 깨어날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는 없지.

    그렇게 실비아의 상태를 관찰하고 나서, 나는 나 자신도 딱 실비아와 비슷한 수준까지만 바지와 속옷을 내렸다.

    그리고 실비아가 깨어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그 몸을 안아 들어서, 방 한구석에 있는 테이블로 향했다.

    내 방 혼자 위치는 꽤나 떨어져 있지만, 우리들의 방은 처음에 주어질 때 전부 같은 구조로 되어있었다. 가구 배치까지 전부 말이다.

    물론 다들 자기 취향에 맞게 가구 배치를 바꾸거나 하는 했지만, 실비아는 그러지 않았다.

    얘는 평소 모습만 보면 고위 귀족의 영애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검소하니까 말이야.

    가구 배치를 바꾸기는커녕, 방에 놓는 개인 물품 역시도 그다지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그 점이 바로, 지금부터 내가 하려는 일의 핵심이었다.

    나 역시도 방 상태는 처음에 방을 받았을 때 그대로 놔두고, 하나도 변한 게 없으니까.

    물론 모든 물건을 인벤토리에 넣고 다니는 나와는 달리, 아무리 그래도 실비아는 개인 물품이 조금 눈에 보이기는 했다.

    그리고 내 방에는 디아나가 놔준 집무용 책상 같은 것도 있고 말이다.

    하지만 방의 불도 전부 꺼버리고 이렇게 구석 쪽을 향해 앉으면…음. 감쪽같다. 적어도 막 잠에서 깨어난 실비아가 곧바로 눈치챌 수준은 아니야.

    혼자 흡족한 미소를 지으면서, 나는 일단 실비아를 내 무릎 위에 앉혔다.

    그리고 그 뒷머리를 내 가슴에 기대게 해서 자세를 안정적으로 하고는, 실비아가 깨지 않게 그 허리만 살짝 들어 올려서 그 음부 입구에 내 물건 끝이 맞닿게 했다.

    찔꺽….

    역시나 내 예상은 정확했는지, 그렇게 입구에 물건 끝을 살짝 맞댄 것만으로도 마치 과즙이 듬뿍 포함된 말랑말랑한 과일을 뭉갠 것처럼 음부 안쪽에서 진한 애액이 배어 나와 내 물건을 타고 흘러내리며 적시기 시작했다.

    "응햐응…."

    그리고 과연 그 감촉에는 실비아도 반응을 보여서, 또다시 살짝 잠꼬대했다.

    위험해. 아무리 그래도 역시 이렇게까지 하면 깨는 건가?

    "흐야응…구언니이잉…."

    하지만 그 상태로 내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자, 실비아는 얼굴을 내 목덜미 쪽에 파묻고는 몸을 바르르 떨면서 입술을 오물오물 거리더니, 다시 잠에 빠져버렸다.

    후우. 깜짝 놀랐네.

    아니. 그야 깨어났으면 깨어난 대로 그냥 평범하게 일을 치르면 그만이기는 하지만, 이왕 여기까지 온 거면 끝장을 보고 싶어지는 게 사람 마음 아니겠어?

    아무튼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실비아의 허리를 천천히 아래로 내렸다.

    흠뻑 젖은 실비아의 안쪽은 젖은 정도만큼이나 상태도 좋아져 있었다. 게다가 가지런히 다리를 모으고 앉는다는 음부를 상당히 압박하는 자세 덕분에, 안 그래도 조이는 실비아의 조임이 더 좋아지는 결과까지 낳았다.

    겉으로만 봐서는 디아나보다도 더 여리게 보일 정도로 호리호리한 몸의 실비아지만, 그래도 역시 이런 걸 보면 단련된 기사님이라는 게 실감이 난다니까.

    음부의 조임으로 그런 걸 느끼는 것도 웃기는 얘기지만.

    아무튼 너무 조이는 덕분에 나도 모르게 그만 감탄의 한숨이 튀어나올 뻔했지만, 나는 겨우겨우 참고 끝까지 삽입할 수 있었다.

    후우. 안 그래도 조이는데 실비아가 깨어나지 않도록 느릿느릿 천천히 삽입하느라 죽는 줄 알았네.

    아마 다른 애들 같았으면 확실히 도중에 깼을 거다.

    그나마 몸에 성감대가 없는 실비아라서, 자는 도중에 이래 봤자 쾌락은 느끼지 못했을 테니까 안 깨우고 끝났지.

    어찌 됐든, 이것으로 준비는 모두 끝났다.

    얼핏 보면 아까 내 방에서 던전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해주며 실비아를 무릎 위에 앉혀놓고 있었던 그 자세 그대로 시간만 흘러가서 밤이 된 걸로밖에 안 보여.

    자, 그럼. 이제 실비아는 깨어나서 이 모습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여줄까?

    응? 이러다가 실비아 진짜로 죽는 거 아니냐고?

    괜찮아! 무적의 힐링 섹스는 완벽히 발동 중이니까! 내가 괜히 삽입했겠어?

    …하지만, 좀처럼 일어날 생각을 안 하네.

    처음에는 두근두근 설레는 기분으로 실비아를 바라보며 기다렸던 나였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기다리기 따분해지기 시작했다.

    아니 물론 우리 실비아의 귀여운 자는 얼굴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하고,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져.

    그렇기는 하지만, 아까 말했다시피 나도 조금 피곤한 상태라서 말이야. 한밤중에 자지도 못하고 이렇게 가만히 기다리고 있기 힘들다고 할까.

    게다가 또 하필 이렇게 무릎 위에 올려놓고 있는 게 실비아였으니까.

    바로 그 실비아 테라피로 유명한 실비아 말이다.

    자는 중이라 몸을 떨지는 않아서 실비아 테라피의 효과가 100% 발휘되고 있는 건 아니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끌어안고 있는 것만으로도 실비아 테라피가 주는 정신 안정 효과는 엄청났다.

    쓸데 없는 지방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주제에 묘하게 말랑말랑하고. 머리카락은 폭신폭신하고. 거기에 더해 끌어안고 있으면 딱 기분 좋을 정도로 따뜻하기까지 하다.

    그러니 이렇게 끌어안고 있으면…피곤한 나로서는 잠이….

    "흐야읏?! 에?! 헷?! 무, 구어…응그읍…!"

    몸 위에서 뭔가 익숙한 진동이 느껴져서,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천근만근 무거운 눈꺼풀을 간신히 들고 흐릿한 눈을 비비고 무슨 일인지 확인해보니, 실비아가 내 무릎 위에 앉은 채 상체만 돌려서 날 올려다보고는 두 손으로 자신의 입을 틀어막고 있었다.

    얘 대체 뭐하는…아, 그러고 보니 장난 좀 치려고 준비해놨다가 그대로 잠들었지. 대체 얼마나 잠든 거야?

    시야 구석에 있는 시간을 확인해 보니, 그리 오래 잔 건 아닌 모양이었다. 기껏해야 20분쯤 잤으려나?

    어쩐지 머리가 무겁더라니. 원래 아예 안 자는 것보다 조금 자고 강제로 깨어나는 게 더 피곤한 법이니까 말이야.

    뭐, 그렇다고 해서 더 잘 생각은 없지만.

    "뭐 하고 있는 거야?"

    "으읍! 읍! 으으읍!"

    내 질문에, 실비아는 바들바들 떨면서 대답을 해줬다.

    여전히 두 손으로 자기 입을 틀어막은 채로.

    아니. 그래서는 안 들리는데.

    "입 열면 곤란한 상황이야?"

    "응읍…아…. 구, 구언님을…."

    질문을 바꿔보자 실비아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뭔가 깨달은 듯 어색하게 자신의 두 손을 입에서 떼어냈다.

    "날?"

    "깨우지 않게…아우…."

    …즉, 괜히 소란 피웠다가 잠든 내가 깨어날까 봐 입을 막고 있었다고?

    뭐, 눈을 떴는데 내 위에 앉아있는 거니, 너무 당황한 나머지 머리가 잘 안 돌아가게 되는 것도 이해는 하지만 말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 실비아는.

    "왜 이렇게 귀엽냐."

    "햐으으으?!"

    그 가는 허리를 두 팔로 꽉 끌어안고 복슬복슬한 머리카락에 뺨을 비벼대자, 실비아가 몸을 바르르 떨면서 비명을 질렀다.

    "으엣!? 헷?! 으헤?!"

    그리고 몸을 떨면서 또 새로운 뭔가를 깨달았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 손으로 자신의 다리 사이를 더듬기 시작했다.

    그걸 이제야 깨달은 거야? 하여간 우리 실비아는 둔하다니까.

    뭐, 몸에 성감대라는 게 없는 체질이니까 어쩔 수 없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아, 아, 아으…."

    우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걸 굳이 손으로 만져서 확인한 실비아는 고개를 들어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날 올려다보더니, 점점 몸의 진동이 강해지기 시작했다.

    "하으응으으으읏?!"

    그리고 결국, 거의 앞으로 꼬꾸라질 기세로 몸을 숙이면서 그대로 강렬하게 절정에 달해버리고 말았다.

    역시 인지만 하면 곧바로 이렇게 되는구나.

    상체를 바닥과 거의 수평이 될 정도로 구부리고 있으면서 동시에 다리도 바닥과 수평을 이룰 정도로 앞으로 쭉 뻗어서 바들바들 떤다는, 거의 몸이 반으로 접힌 자세가 된 실비아.

    "흥하앗…응흐읏…하읏…우흐읏…!"

    하지만 그런 자세로도 덮쳐오는 쾌감을 다 억누를 수는 없었는지, 실비아는 절정 하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달콤한 목소리를 흘려댔다.

    "읏긋…하웃…우으…."

    그렇게 한참이 지나서야, 발가락 끝까지 쫙 펴진 채 바들바들 떨던 실비아의 다리가 겨우 굽혀져서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실비아의 온몸에서 힘이 쫙 빠졌다.

    물론, 앞으로 푹 숙인 실비아의 상체도 올라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거 장난이 너무 심했나?

    "실비아? 괜찮아?"

    "흥긋…개, 갠찬…갠찬슴…흐응…하웃…."

    다행히도, 정신까지 잃은 건 아닌 모양이지만.

    "후읏…햐으응…구, 구언니이임…?"

    내 목소리에서 걱정하고 있다는 걸 느꼈는지, 실비아는 온 힘을 다해 상체를 일으켰다.

    결국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내 가슴에 기대게 됐고, 그게 또 행복했는지 몸을 떨면서 가볍게 절정에 달한 모양이었지만.

    하지만 그러면서도, 실비아는 뭔가 물어보지 않으면 안 되는 게 있다는 듯 결연한 표정을 내게 보였다.

    솔직히 안면근육이고 눈의 초점이고 다 풀어져 있어서, 결연한 표정이 맞는지 의심스럽기는 했지만.

    "응?"

    "져, 져히…그어니까…쭈, 쭈욱…?"

    과연. 그게 궁금한 거였냐. 하긴. 그야 그렇겠지.

    그런데 그걸 왜 결연한 표정으로 물어보는 건데? 왜? 맞다고 하면 기절한 사이에 느꼈을 행복을 지금 한꺼번에 몰아서 느끼려고?

    아무리 힐링 섹스가 있어도 그렇지. 너 그러다 진짜로 복상사한다.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일단읽자 //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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